그냥 놀 팔자??

from 단순한 삶!!! 2006/08/23 15:25

10일 오후부터 휴가를 내서 20일까지 너무(?) 신나게 놀다가

21일 출근했고, 을지연습 한다고해서 회사에서 하룻밤을 자고,

그리고 오늘 자리에 일한다고 앉았는데,.....

 

도무지 일할 정신으로 되돌아 오지 않는다.

졸립고, 속쓰리고,...

 

그냥 일하기보다는

마냥 놀 팔자인 모양인데..ㅎㅎ



동명이가 편도선 수술을 하느라고 1박 2일을 병원에 붙어 있었다.

입원을 시켰고, 다음날 수술할때 보호자 대기실에서 두어시간을 기다렸고,

수술하고 나서는 입원실 환자침대옆에서 불편한 잠을 하룻밤 잤고,

다음날 바로 퇴원했다.

(그 옆 병실에 입원한 가수 최도은을 만났구나...)

퇴원은 했지만, 아프고 먹지 못한다고 꽤나 고생했다 동명이는,

한 열흘동안에 몸무게도 상당히 많이 빠져서

옆에서 보기에도 불쌍해 보인다.

엊그제부터는 그냥 먹고싶다면서 아무거나 먹어대고 있다.

의사선생이 먹으라고 했냐니까,

그런말 한적 없는데, 그냥 먹고 있단다..

 

11일부터 2박3일간 남원 실상사 옆에 귀농한 한 친구의 집에

우루루 몰려 가서 먹고 놀았다.

서울서 대전서 간 친구들과 그 동네 원주민과 귀농자 등

10명도 넘는 인간들이 모여서 밤새워 술마시고 떠들고, 싸우기도 하고...

다음날 한나절을 계곡물속에 푹 담겨 있었는데,

맥주 한잔 마시고 물속에 들어가 있고,

그러나 또 나와서는 한잔 마시고..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던가...

그날 밤에는 그동네 초등학교 총동창회 한다면서 노래부르고 노는데 가서는

구경하고 놀기도 하고..

 

15일 울산 아래 동명이가 놀러 갔던 초등학교로 갔는데,

당초 가기로 했던 인원들 가운데 대부분 펑크를 내는 바람에

조촐하게 세명이 갔고, 혼자서도 멀리서 달려온 친구 덕분에

신나게 놀았다.

바닷물에 들어가서 노는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바닷가에 놀러 왔으니까 바닷물 말고는 들어갈 물이 어디 있으랴.

이틀 연속 바닷물 속에 들어가서 소금 맛을 좀 봤고,

바나나 보트를 타기도 했는데, 그거 생각보다 무섭더라.

학교 유치원을 빌려준 교장선생님께서

산오리를 귀여워(?) 해주셨고, 놀러가서 저녁까지 얻어 먹었으니 미안하기도..

멀리까지 가서 2박3일을 채우고 오려 했는데,

일행들이 다 사라지는 바람에 16일늦게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도 놀러갈 약속 하나가 더 있었구나.

소금강으로 가자고 약속해 놓은게 벌써 오래 되긴 했으니까...

18일 이번에는 차를 몰고 소금강으로 갔는데,

강원도로 들어서자 날씨는 흐리고 비까지 뿌렸다.

그리고는 내내 태풍 덕분에 비가 계속 왔다.

비 오는데 동해바다와 파도 구경 하는 것도 그런대로 운치가 있었고

민박집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쉬는건 오히려 휴가다워서

편하고 좋았다.

그래도 소금강 가기로 했던 거라고 비 맞으면 소금강 계곡 쬐끔 맛만 보다

되돌아왔고, 돌아오는 길에 월정사를 들러서

재미 없는 절구경을 하고 왔구나.

태풍 덕분에 돌아오는 길은 막히지 않아서 좋았다....

 

그리고 월욜 출근해서는 비실거리기 시작한게 3일째인 수욜이 되어도

쉽게 회복되지 않는구나.

 

넘 무리하게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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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3 15:25 2006/08/2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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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고래>라는 제목이 맘에 들어 샀다.

막상 사 놓고 보니까, 책 두께도 만만치 않게 두꺼운데다,

면마다 박힌 글자도 작고 촘촘한 편이라 쉽게 읽혀질까 하는 두려움이 들었다.

마침 을지훈련이라 하루내내 지하실에 박혀 있어야 했는데,

책을 펼쳤더니, 어라, 이거 너무 재밋네...

 

무협지를 거의 안봐서 모르겠는데,

무협지 수준의 이야기 전개가 아닌가 싶다.

3대를 걸친 여자들의 무모한 도전과 사랑, 야욕과 성공, 그리고 인간적인 모습 등...

일제와 한국전쟁, 그리고 군사정권에 이르는 주변의 상황과 맞물려

재미와 잔혹함이 함께 그려져 있다.

너무 쉽게 잔인하게 죽이는 것들은 무협지를 떠올리게 하고,

수많은 반전과 수많은 주인공들의 등장은 간단한 코미디를 떠올리게 한다

글을 썼지만, 말로 하는 거 같은 글쓰기도 읽기에 편하고,

그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면서도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오가면서

한순간도 끈을 쉽게 놓지 못하도록,

몰입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물론 뒤로 가면서, 허황된 얘기들이 더 늘어나고,

그래서 오히려 재미가 반감되는 면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정말 재밋고 우습고,눈물난다.

 

특별한 재능이나 전문지식을 끌여대지 않고서도

이렇게 쉽게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도 좋다.

 

이런 이야기 하나 써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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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2 23:45 2006/08/22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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