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 래프팅

from 단순한 삶!!! 2006/08/27 23:06

고등학교 친구들 모임에서 9월 모임을 가족동반으로 래프팅을 하러 간다고 했다.

가족동반 모임에는 무조건 안간다고 선언을 했건만,

놀러 갈때 마다 빠져서 이번에는 가기로 했다.

 

당초부터 간다고 했건만,

회장은 몇번이나 전화해서 꼭오라고 했고,

가족도 좀 같이 오라고 거의 '애원'을 한다.

같이 갈 수 있는 가족이라고는 동명이 밖에 없는데,

동명이가 그런데 안갈거라고 해도

계속 얘기해서 같이 오란다.



문자를 보냈다.

아빠와 같이 래프팅 하러 가지 않겠느냐고..

근데, 아예 답이 없다.

 

토욜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동명이한테 물었더니,

어제 수없시간에 문자질 하다가 핸폰 뺐겼단다.

당연히 래프팅은 안간다고 하고...

 

그놈의 한탄강 멀기도 하더구먼.

서너시간 걸려서 철원 고석정 앞에 도착했고,

한참을 기다렸다가 간단한 교육과 주의사항 듣고

구명조끼, 핼멧, 노(이거 뭐라더라?) 한개씩 받아 들고

버스타고 조금 이동해서 보트를 탔다.

두시간쯤(?) 내려가는 동안에 그래도 제법 물살이 센곳도 있고,

잔잔한 곳에서는 옆의 보트에 타고 있는 사람들에게 물뿌리기 장난하고,

조교는 가끔 장난도 치고...

물살 센 한 곳에서 친구 둘은 물에 빠져서 시껍하기도 하고..

 

하튼 처음 해본 래프팅은 그런대로 재미있기는 했지만,

별로 두세번 해보고픈 놀이는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

오고, 가고, 기다리고, 그기다 래프팅 하는 거 자체도 거의 사역수준이고...

그나마 다행이고 즐거운 건 물을 좋아하는 산오리가

그저 물에 풍덩 풍덩 뛰어들수 있다는 거 한가지..

(이름을 물오리로 바꾸라는 강요가 있기도....)

 

근데, 그 좁은 강에 웬 래프팅 하는 인간들이 그리 많기도 하던지...

이나라에서는 정말 놀만한게 너무 없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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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7 23:06 2006/08/27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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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흔세살의 선택, <씨네 21> 편집장 자리와 맞바꾼 회심의 첫작품

 

그냥 책 선전을 하는 이 문구에 호기심이 가서 샀다.

마흔 세살에 하던 일 때려 치우고 소설쓰기에 나섰다는데,

아마도 43년의 인생관록이 붙어 있을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제목도 비교적 맘에 들고...



읽기에 좀 지루하지 않을까 했는데,

그리 지루하지는 않게 읽었다. 읽혔다.

장황한 상황 설명이나 짜증나게 하는 심리묘사가 많지 않고,

이야기가 끊어지지 않고 진행되어 갔기에 그랬으리라...

이건  두 사람(이영준, 박인호)의 애기를 한권씩

써 내려갔기에 가능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소설이고, 어차피 짜여진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아니 그렇지 않고 현실로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좀 어설프게 생각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이야기 전개가 이어지는 것들이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민혁이 다른 이사들의 의견과 달리 혼자서 회사를 통합한다는데 대해

영준은 모든 걸 포기하고 여행을 떠난다는 설정도 어딘가 엉성해 보이고,

인호가 정신과 치료를 하면서 민혁과 섹스를 하는 장면도 어설프게 느껴졌다.

영준과 민혁의 갈등구조를 좀더 첨예하게 부각시켰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고,

인호의 선택도 좀더 다른 방법을 택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혜를 집으로 데려온 것은 오히려 따뜻함이 느껴졌다.

 

대체로 386이나 운동권 학생 출신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소설들은

이제 어느정도 한계에 왔다는 생각이 든다.

별로 특색 있는 얘깃거리도 없거니와

운동권 활동을 하나의 추억으로 되씹고 있는게 대부분인 거 같아

씁쓸하다.

 

그래도 어쨌거나 마흔 세살에 하던 일 때려치우고

소설쓰기로 나선 작가의 용기가 부럽고,

그 용기의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는게 한없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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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7 22:47 2006/08/27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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