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리님의 [한심한 과기노조...] 에 관련된 글.

산오리의 답글..


위원장님!!!!
  곽장영 DATE 2006-08-08 17:00:33  HIT 195  

위원장님!

위원장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하도 길어서, 컴 화면으로 한번 보고나서도 모자라
출력해서 다시 읽었습니다.

그러자 다시 답답해졌습니다.
도대체 과기노조가 이렇게 철두철미하게 연맹을 위하고, 조직적인 관점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연맹이 이럴수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연맹은, 여성위원회는 여성국장은 나쁜 사람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순진하고 착하고, 연맹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과기노조를 깔보고 탄압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누구로부터 들었던 위원장님에 대한 얘기도 생각났습니다. 무슨 회의인가 하다가 위원장님은 성폭력 사건의 처리에 관련하여 연맹의 과도한 간섭(?)에 답답해 하면서 거의 울먹이기까지 했다구요. 그래서 위원장님은 나가 있으라고 간부들이 애기하고 나머지 구성원들이 회의를 진행했다는 얘기를 누군가 해 주더군요.
거의 일방적으로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과기노조는 옳고 연맹은 나빴습니다. 그랬습니다. 위원장님의 글로는....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그렇게 일방적으로 나쁜 연맹이 왜 과기노조의 요구를 쉽게 수용해서 일을 마무리 짓지 않는지 이해가 안간다는 거였죠.. 연맹은 괜히 대공장 과기노조를 긁어서 무슨 득이 있길래 이렇게 과기노조를 탄압(?)하고 있는 것일까? 적지 않은 맹비를 내지 않아 피해가 적지 않을 터이고, 산하 조직과 연맹이 갈등을 겪고 있다는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굳이 과기노조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그런 것일까? 더구나 연맹이 일방적으로 잘못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하도 답답해서 연맹의 부위원장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도대체 연맹은 왜 과기노조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있느냐? 도대체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무엇이냐? 이렇게 물었습니다.
연맹 부위원장은 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서 수정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라고 했습니다. 여전히 견해차를 보이고 있는 문제이라는 것입니다.

연맹에서도 따로 어떤 간담회나 회의과정에서 의견을 낼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제가 듣고 내린 결론은 보고서 수정문제가 여전히 과기노조의 생각과 연맹여성위원회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위원장님은 평소에 회의에서도 많은 얘기들을 끝까지 듣고 상당히 논리적으로 많은 말씀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글도 그런 측면에서 길게 썼을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러나 그 긴 글의 대목대목에 제 의견을 다 달수도 없고, 그러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단지 제가 항상 얘기하는 것처럼 이렇게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을수록 단순하게 정리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야 문제가 해결될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수 있으니까요.

문제는 딱 두가지이고, 해결책도 간단합니다.

첫째는, 성폭력 사건 처리과정에서 보고서 수정의 문제입니다. 과기노조중앙위나 위원장님은 사실관계에 오류가 있었기 때문에 수정했다고 하시는데, 상식적인 판단으로는 위원회의 보고서를 어느 단위에서 수정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진상조사위원회나 연맹, 또는 민주노총에 가더라도 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를 조사위원회가 아닌 다른 단위에서 수정했다는 것은 용납할수 없다고 할 것입니다.
위원장님은 글에서 일관되게, 이런저런 사정이 있어서 그렇게 수정을 했고, 그런 수정사례가 나쁜 선례가 되지 않도록 평가과정에서 평가하고 반영하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미 일은 저질러 졌기 때문에 어쩔수 없고, 평가 해 보고 그게 나쁘다고 하면 앞으로는 그러지 않겠다--- 이게 위원장님의 견해인듯하고, 연맹의 여성위원회는 이미 나쁜 선례를 만들었기 때문에 그 선례를 다시 되돌려 놓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니까 양측이 어떤 말로 설득을 하려 해도 평행선일 수 밖에 없을 듯합니다.

그때 대의원대회에 참석해서 활동보고서를 보고하고, 추인하고 그러는 과정에서 제가 몇마디 질문을 던졌고, 위원장님은 그에대해 답을 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대의원 대회가 끝나고 나서 '보고서가 수정되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어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지만, 이미 대대는 지나갔습니다.

저는 지금의 상황에서도 진상조사 보고서를 원래대로 되돌려 놓고, 중앙위원회의 의견으로 어떤 사실관계는 잘못되었다고 수정의견을 내 놓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진상조사위 보고서는 보고서대로 인정하고, 수정의견은 수정의견대로 인정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진상조사 보고서의 수정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연맹의 여성국장이나 여성위원회를 향해 '과기노조에 과도한 반응을 한다'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건이더라도 여성국장이나 여성위원장은 당연히 '보고서 수정은 안된다'고 해야 하는 것이 정상적인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위원장님은 그들 몇사람의 과도한 행동으로 인식하고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 맹비 납부 거부에 대해

위원장님의 글을 보면 눈물겨웁다는 생각이 듭니다. 위원장님의 감성적인 글쏨씨가 돗보이는 부분이 하나둘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위원장님! 어차피 조직이란게 감성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인간냄새 풀풀 날리도록 감성적인 부분까지 공감하면서 노동조합 활동을 한다면 더이상 좋은 게 없겠지요, 그러나 그건 이성적인 조직의 운영이 전제된 이후에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사무처장님의 말을 표현해 놓은 글이나, 위원 연맨 주변부에서 나오는 말을 옮겨 놓은 글들은 차라리 위원장님의 글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램이 컸습니다.
어쨌든 사무처장님의 말을 보고 싶지 않아도 보았습니다만, 그렇기 때문에 연맹의 맹비를 두 달이나 안내고 있다는 사실이, 행정처리가 정당화 될수는 업다고 생각합니다.
과기노조 어느 지부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지부장 한사람 나서서 '과기노조가 해 주는 일 없는데, 조합비 안내겠다'고 하면 조합원들 좋아라 합니다. 이미 그런 경험 산기원 지부에서 충분히 쓰린 맛본 과기노조입니다.
그런데 대공장 과기노조의 사무처장께서 중앙위원들에게 그런 방식으로 접근하고, '내가 책임지겠다'고 하는 것은 노동조합을 하지 않겠다는 것 밖에 무슨 이유가 있겠습니까?
사무처장님의 연맹에 대한 그동안의 애정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위원장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무처장이 그렇게 하겠다고 하더라도 한두번의 말로서가 아니라, 돈을 관리하는 실무자에게 직접 명령을 해서라도 의무금은 납부하게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위원장님은 사무처장님의 의견을 존중해 주었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조직의 기본을 지키지 않겠다는 것과 개인적인 의견의 존중은 다른 차원인데, 이것도 감성적으로 처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당장이라도 맹비 납부하도록 조치하시고, 그러고 나서 그 동안의 과정에서 어떤 잘잘못이 있었는지, 이거야 말로 뒤에 평가를 하든지, 사무처장님의 소원대로 징계를 하든지 해도 될 거 같습니다.

간단게 쓰려 했는데, 저도 좀 길어 졌습니다.
결론은 이렇습니다.

1. 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 수정을 원래대로 돌려 놓고, 중앙위원회의 의견은 따로 내자.

2. 맹비는 무조건 내야 하는 거니까 내고, 다른 건 평가를 해 보자.

3. 그 과정에서 일어 났던 연맹의 문제점과 과기노조가 당했던 것들은 정리해서 연맹의 의결단위에 문제제기를 하고, 처리를 요구하자.

이상입니다....
위원장님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삐딱이 표현을 꼭 그런식으로 해야 합니까. 6대 집행부때 과기노조 생각나네..
판관 /삐딱이/ 6대 집행부 때 어땠느냐? 나도 좀 알자, 너 혼자 생각하지 말고 같이 나누자꾸나.
판관 이 글에 한표 던집니다. 감정이 이입되기 시작하면 복잡해지죠, 냉정한 이성으로 돌아오면 단순해집니다. 세 가지의 제안 찬성합니다.
글쎄요 문제가 발생되면 그 결과를 가지고 논하는 것이 맞을 수 있으나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과 동기라고 생각하거든요~~위 제안내용이라면 과기노조 집행부가 일처리를 제대로 못한거네? 감정이 내포되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그렇다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할 정도로 과기노조 집행부가 어리석다고 보지 않거든요. 연맹여성국장도 한마디 해 보라구요~~핵심 당사자이니까~~누가 어떤 제안을 해도 문제해결의 수순이 있는것 아닙니까?
원장 지부장 40여명보다 똑똑하네!!!!???? 다음에 과기노조위원장 한번 해보지... 이놈에 개파....
판관 /원장/ 정신나간 놈아, 이게 개파의 문제냐? 개파가 뭔지는 알어? 쪽파 같은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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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09 15:56 2006/08/0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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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오리님의 [한심한 과기노조...] 에 관련된 글.

익명의 의견도..


 제 사견입니다만,
  그냥 DATE 2006-08-08 15:42:29  HIT 158  

익명으로 토론에 끼어들게 되어 죄송합니다.
문제의 발단은 다음의 5월 25일 보고사항으로 비롯됐다고 보입니다.

<과기노조 성폭력사건 진상조사 활동에 대한 보고>
“① 진상조사 보고서가 수정되어 과기노조 대의원대회에 보고됨. ② 그 과정 중 발생한 문제점과 내용수정에 있어서의 피해자 관점을 무시한 처사에 대해 과기노조에 항의하고 이를 과기노조 차원에서 바로잡는 노력을 요구함. ③ 이와 더불어 6월1일 과기노조 중앙집행위원회의 회의내용과 결과를 담아 연맹 여성위원회 차원의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함.” (번호는 편의상 제가 달았습니다.)

이 보고사항은 5월 29일 전체 조직에 공문으로 통보되었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위원장님은 이 내용이 ‘과도하게 표현되어 있고, 이로 인해 과기노조가 힘들다.’고 하십니다.

①은 단순한 사실 관계이기 때문에 문제되지 않을 것이고, ③을 우선 보겠습니다.
우선, 5월 29일 공문을 발송했는데, 어떻게 6월 1일 과기노조 중집의 회의 결과를 언급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좌우지간 연맹에서 가맹 노조의 문제를 성명서로 내겠다고 한 것은 여성위원회의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는 부분이네요. 우습죠. 가맹노조의 문제로 성명서라.... 성명서가 나갔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성명서를 내는 순간 연맹은 개망신이죠. 연맹에 불만이 있어서 가맹노조가 연맹을 상대로 성명서 쓰는 것도 찾아보기 힘든 사례겠지만, 하물며 연맹에서 가맹노조를 상대로 성명서 쓴다는 것은 그 자체로 연맹이 가맹노조를 어렵게 보고 있다는 반증이니까, 좀 한심스럽죠. 웃음거리밖에 안된다고 봅니다. ③은 여성위원회의 안타까운 수준을 보여 주는 것이어서, 연맹이 부끄러워해야 할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③으로 인해 과기노조가 힘들어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과기노조 조합원인데, 제 입장에서 보면 그렇습니다. 우리 노조 간부들의 입장에서 보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러면 마지막으로 ②가 남습니다. 사실은 ②가 문제의 본질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문제의 본질을 담고 있는 ②는 6월 29일 연맹 임원과의 간담회에서 고영주 위원장님이 얘기한대로, “이러저러한 이유로 중앙위원회 수정이 불가피했고 적절했다고 믿었으나 여성위원회 지적에 공감한다. 이후 평가를 통해 정확히 남기고 이후 적절한 조치를 취하여 안 좋은 선례로 작동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함으로써 일정부분 해소됐다고 보입니다. 그러면 문제의 본질을 내포하고 있는 ②에 대해서도 과기노조가 힘들어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상황을 과도하게 해석함으로써 불필요한 오해로 인해 이러한 일들이 벌어진 것은 아닌지요. 감정을 배제하고 위의 글만 바라보는 저로서는 별다르게 우리 노조가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냥 평조합원의 생각을 써봤습니다. 이것저것 두루 연맹이나 우리 노조의 내부 속사정을 자세히 알고 계시는 간부님들은 또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겠죠.


단소리 보고사항 이면에 벌어진 일들을 모르시고 하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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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09 15:55 2006/08/0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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