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일산 갑 지구당 홈피에는 '당원릴레이'라는 꼭지가 있다.

잘 모르는 당원들에게 서로 소통의 공간으로 마련된 것인데,

그 질문들이 쉽지 않다. 어려운 것은 아닌데, 대답할 것이 없는 질문이 많다.

한 당원이 쓰고 그 다음 당원에게 쓸 것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릴레이가 계속된다. 산오리도 찍혀서 이걸 썼다.

 



 

곰탱이님도 무심하시지, 도대체 산오리가 이걸 제대로 쓸줄 알고
산오리한테 바통을 넘긴단 말입니까?
산오리가 대답하기에는 수준이 넘 어려워요.....
도대체 산오리가 얼마나 단순무식한데...흑흑흑...
그래도 하라는 건 합니다.

1. 이름의 뜻과 대화명은 ?

- 곽장영(郭狀泳) 곽은 성이고, 영은 헤엄칠 영 돌림자이고,
   나머지 한자 남은 걸 우리 큰할아버지는 장수 장(將)으로 이름을 지었다는데,
   시골 면서기는 문서 장(상) 자로 잘못 옮겨서 내이름이 되었다고...
    그래서 장수는 못된 모양.

- 산오리 : 그놈의 성 때문에 어릴적 부터 오리, 꽥꽥이, 꽉꽉이 소리 꽤나 들었죠.
               우리 아들놈들도 그런 소리 듣는 모양인데...
                어느날 피씨통신 아이디 뭐 만들까 고민하고 있는데, 누군가 산오리 하라
                그래서 걍 산오리로 했죠.
  
2. 사는 곳과 가족은 ?
    - 풍동 성원아파트
    - 아내와 두 아들(고1, 중2)
    - 나이는 왜 안물어볼까? 산오리 46살(일하기 싫어질 나이가 되었음)

3. 취미는 뭐죠 ?
  - 산에 가는 것(요즘 무릎 아파서 제대로 못가고 있음)

4. 지금하고 있는 일은 ?
  - 노동조합 전임자.

5. 민주노동당을 가입하게된 계기는 ?
  - 남들이 하니까
  - 노동조합 하는 사람들이 당 만들어야 한다고 하니까...

6. 지구당 활동은 ?
  - 그전에 고양시 지부일때 지부장인지, 지구당으로 바뀌고 지구당위원장인지,,
     하튼 할사람 없어서 지구당 위원장 포함하여 이런 저런 간부 맡았음
  - 아, 활동이 간부 맡은게 다가 아니겠지... 당에서 뭐한다 하면서 오라거나
    가라 하면 그냥 오고 가는 활동을 함 - 이건 열심히 하려 하는데...

7. 감동의 물결을 일게 만들었던 책이 있다면?
  - 이런거 물어 보는 사람이 가장 싫다.
     이런 건 연예인들한테나 물어보면 딱 맞을 거 같은데...
     대답은= 모르겠다, 어쩌면 없다? 있었겠지만 기억 안난다.
    그래도 꾸역꾸역 되돌아 보면, 이영희의 '전환시대의 논리'가 생각난다
    그런 세상이 있었구나...... 라고 느꼈던 듯.

8. 어릴적 꿈과...지금의 꿈은..?
  - 이 물음도 싫다. 이것도 연예인들이나 소위 속세에서 출세한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질문인 듯하다.
  - 이질문에 대한 대답 역시 없다? 모르겠다?
    중고등학교때는 생활기록부에 '판사' '평론가' 이런걸 썼던 거 같은데 역시 쓸 말 없으니까 썼다.
  - 지금의 꿈 : 역시 없다...걍 노동에서 해방되어 편하게 놀고 싶다...

9. 지금 어떤사람이 한도 1000만원짜리 카드를 그냥 주었다면?
- 마이너스 통장 조금 줄일수 있을까?
   난 또  10억원쯤 주는 줄 알고 좋아라 했네,,
   그럼 모든 걸 접고 어디론가 날라 버릴텐데

10. 타임머신이 있어여.. 이건 평생에 걸쳐 딱 한번만..언제로?
  - 생각해 본 적 없음... 역쉬 어려운 질문임.

11. 타임캡슐에 묻어두고 싶은 것...?
  - 없다. 조용히 가면 되지, 뭘 남기긴 남겨?

12. 좋아하는 노래는?
- 이것도 세월에 따라 항상 달라져서 모르겠다.
   요즘은 이은미, 김윤아, 서영은. 이수영의 노래 듣고 있다.
   아, 그래도 꽤나 좋아하는 노래는 '내하나의 사람은 가고'가 있구나

13. 술버릇은?
  - 먹으면 잔다.

14. 인상에 남았던 영화와 이유는 ?

  - 진짜 쪽팔리네..
     영화 아는게 없고, 보러도 잘 안간다.
     몇번 보러 가서도 항상 잠만 자다가 박수치거나 큰 총소리에 놀라 깨었다.
      
15. 가장 자신있게 할 수 있는 것은?
  - 역시 없다. 그나마 아무데서나 잠들수 있다는 거(앉기만 하면...)
  - 잘 하는거 있다.. 잠 실컫 자고 깨었는데도 아직 회의 하고 있으면
    "회의 끝냅시다"라고 소리 치는거...
     이런 거는 누구보다 잘 할수 있고, 또 실천하고 있음

16. 민주노동당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 이것 저것 단편으로 남아 있고, 거의 없다.
    '일어나라 코리아' 시절의 그 추위에 권영길 후보 선거운동 하던일
  
17. 민주노동당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일 ?
- 없다... 하는일 없고 바쁘지 않을때 집회 참석해라 하면
    그냥 집회나 행사에 나가서 몸뚱아리 맡겨 놓는 일 빼 놓고는..

18. 민주노동당이 개선되어야 할 점은?
  - 모르겠다. 다들 잘 하고 있는 거 같은데....
  - 좀 안싸우면 좋겠다... 뭐 그리 싸울일이 있는지...그말이 그말인 거 같은데..

19. 민주노동당이 올해 숙원사업으로 진행해야 될 것은 ?
- ?

20. 끝으로 당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 ?
- 싸우지 말자... 얼마나 오래 산다고...
    그리고 민주노동당이라고 그나마 한 울타리에 있는데....
    싸우는 건 더 지랄같은 인간들. 지랄같은 대상과 열심히 싸워야지..

그래도 요즘 당 게시판에서 보면 익명 아이디와 당원 이름과
그리고사진이 전혀 연결이 안되거든요.
그래서 사진은 한장 붙여놓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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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0 22:16 2004/10/1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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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7일-8일 둔내 성우리조트에서 열렸던

민주노총 단위노조 대표자 수련회에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물론 시작할때도 열심히 졸았고,

마지막 토론결과 발표때는 아예 잠들었는지 몇몇 조직은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 수련회에서 느낀점은....

 



1. 우리 노조 간부들 참여가 너무 저조하다.

    총파업 투표도 해야 하고, 그걸 토대로 구체적인 파업전술도 나오겠지만,

    이렇게 해서 어떻게 조합원들에게 파업찬반투표를 하도록 설득할수 있을지

    참 감감하다. 파견, 비정규직의 문제라 관심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이미 모든 것을

    다 알기 때문에 그런 수련회는 별 도움이 안된다는 것일까?

    도대체 노동조합 간부들은, 전임자들은 뭐가 그리 바쁠까?

    조직의 회의, 투쟁을 위한 결의와 투쟁, 그런 것은 얼굴도 내밀지 못할 정도로

    뭐가 그리 바쁜 것일까?

 

2. 이수호 집행부가 선거 때 내민 구호는 '준비된 투쟁'이었다.

    그러나 이번 총파업 찬반투표를 보면 그전의 집행부에서 해왔던 '연례행사'일 뿐이라는

   생각이 수련회 내내 맴돌았다. 그래도 어느 누구도 이 투쟁이 얼마나 준비되었는지,

   왜 선거때는 준비된 투쟁을 하겠다더니, '전혀 준비되지 않은, 그저 다급한 투쟁'만 하는지

   묻지 않았다. 저들이 저렇게 하니 '어쩔수 없이' 화급한 투쟁을 벌여야 한다는 당위만

   설명되었고, 참가한 대표자들은 그게 수긍이 가서인지, 아니면 '양치기 소년'인 거 같지만

   귀찮아서 그냥 말로만 외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3. 이수호 위원장은 행사 말미에 두차례의 발언기회를 가졌는데,

   주된 내용은 노무현한테 이렇게 대우 받을 줄 몰랐다. 노무현을 우리들 앞에서 무릎 꿇게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 투쟁하자 .... 뭐 이런 내용으로 똑같은 연설을 했다.

   산오리는 그 연설을 들으면서, 이런 투쟁이 '개인' 노무현과 '개인' 이수호와의 관계에서

   우위에 서기 위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마치 우리 노조의 일부 지부장들이 '원장 길들이기'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노무현을 무릎꿇리겠다'라고 하는 것과 '노무현 정권 무릎 꿇리겠다'고 하는 것은

   분명히 차이가 있는 것 아닌가?

 

4. 한 10년 만에 첨으로 솜으로 글씨를 만들고 그기에 기름을 부어 불을 붙이는 것과 장작을 

   한무더기 태운 불꽃놀이를 구경했다. 오랜만에 보는 그런 불놀이는 신기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상하게도 그 불꽃에 쓰인 '가자! 총파업으로.'(총파업투쟁으로 든가?)라는

   글의 의미가 뇌리에, 가슴에 찍히는 것이 아니라, 저 기름 타서 이산골짜기 공기오염이나

   꽤 시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다니....

 

* 아침에 쓰린 속 부여안고 산행코스를 한시간여에 걸쳐 걸은 것은 너무 좋았다.  

 

 

* 이 글은 작은나무님의 [10월 7일]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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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09 13:48 2004/10/0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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