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을 보여주는 사람들은 할머니들... 부침개 한판 그냥 주면 안되냐는 것에서부터, 자기 아들은 이미 설거지고 청소고 잘 한다고 자랑하는 할머니까지...
집에 가서 밥 먹고 집앞 풍동 철대위에서 여는 변두리영화제에 갔다. 늦게 시작한다고 해서 8시반이나 되어 갔더니 영화를 상영중이다. 상계동 철거민들을 다룬 다큐, 그리고 이어서 이주노동자의 투쟁을 다룬 다큐, 그리고 풍동철대위의 올해 투쟁을 다룬 다큐를 보고서는 간단한 술과 안주가 돌려졌다. 모기인지 벌레인지 물어 뜯는데도 길바닥, 전쟁터 같은 곳에 앉아서 열심히 영화를 보다 12시가 가까워질 즈음에 집으로 돌아왔다.
토요일 윤석영 박사네 집에 가서 둘이서 오전에 그동안 못다한 많은 얘기들을 나눴다. 그리고는 우리가 잘하는 사우나에 가서 목욕하고 밥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명절때면 부모님께 드리라면서 술 한병 챙겨주는 마음 씀씀이가 고맙다.
풀무학교로 들어가서 열심히 농군이 되는 교육을 받고 있는 두 친구가 소주나 한잔 하자고 연락이 왔다. 명절이라 집에 와 있다면서.... 저녁에 나가서 서울에서 온 아줌마까지 합세하여 2차까지 가며 소주를 마시고 들어와서는 잠들었다.
산에 가려고 남겨두었던 일요일이다. 그런데 아침에 늦게도 일어났지만, 무릎도 편하지 않아서 산에 갈 마음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신정동에 가서 갈곳 없이 들른 동생들과 부모님 얼굴 좀 뵙고 다시 일산으로 들어오면서 이재정 후보 선거사무실로 갔는데, 문이 닫혔다. 전화해도 전화는 안받고... 그냥 집으로 들어와서 자전거로 소진로를 한번 산책하고서는 집으로 돌아왔다.
정해진 3일의 명절연휴는 언제나 똑 같다. 오전에 신정동으로 몰려 가서 여자들은 부침개 부치고, 남자들은 송편을 만든다. 그런데, 방앗간에서 송편재료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빈둥거리다가 오후 늦게 송편을 만들었다. 그래도 올해는 여자들까지 도와주는 바람에 쉽게 빨리 송편 만들기가 끝났다. 저녁 먹고 나자 여자들과 애들은 또 뿔뿔이 흩어져서 사라진다. 남은 사람은 아들 넷 뿐이다. 아들 넷과 어머니가 밤 늦게 돼지고기 썰어놓고 소주를 한잔씩 마신다. 어머니는 결혼한 막내딸의 시댁 여자들이 맘에 안든다고 걱정을 늘어 놓고, 아들들은 어느 집이나 여자들은 꼭같다면서 너무 걱정 말라고 위로하고 있다...
명절 당일날 집에서는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모른다. 남자들은 하루종일 이집 저집을 다니면서 차례를 지내는 걸로 하루를 보낸다. 그래도 이번 명절에는 상도동 3종형님 한분이 시간좀 당겨 달라는 바람에(아들이 영화표 사 줬다는 시간이 4시라고 그시간까지 끝내야 한다나..) 상도동 두집, 신정동 두집은 따로 따로 지냈다. 그래서 6집을 돌아야 끝나는데, 4집을 돌고 3시 전에 차례는 끝났다. 집에 다시 돌아 와서는 동생들과 애들 피자 사주기 화투를 잠간 쳤고, 그리고는 저녁도 마다 하고 의정부 처남집으로 갔다. 밤 늦게 처남들과 동서가 모여 할일은 술 마시는 것 뿐이다.
연휴 마지막날 오전에 문밖 논에 나가서 메뚜기를 몇십마리 잡았다. 메뚜기가 의외로 많은데, 논이 질어서 쉽게 들어가지 못해서 잡기가 쉽지 않다. 메뚜기 후라이팬에다 튀겼더니 발갛게 구워진데다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그리고는 온 식구가 다 몰려서 포천 소리울 유원지로 가서 오리고기를 배터지게 먹고서는 집으로 돌아왔다.
차 밀릴 거 같아서 전곡으로 적성으로 돌아서 왔는데, 적성으로 들어가는 곳부터 밀렸고, 자유로도 일산에 이를때까지 계속 밀렸다.
저녁에 집에서 시간이 좀 남자 아내는 고추를 펼쳐 놓고 고무장갑과 물수건을 들이 민다. 고추 한포대 깨끗이 닦고 꼭지 따고 나서야 일과가 끝났다. 이렇게 닷새의 연휴가 지나 갔다.
아니다, 나도 입을 바지가 없어서 빨아 놓은 바지 하나 다림질하고서는 일과가 끝났구나....
저녁 먹고 동명이한테 전화를 했다.
"컴 왔냐?"
"응..."
"이제 잘 되냐?"
"응..."
"짜샤, 그럼 아빠한테 고맙다는 전화도 못하냐?"
"헤헤헤..."
"나중에 꼭 해라!"
"응..."
저 글 보니까..몹시 찔리네요..
이날 이때까지..이 나이 먹도록..나도 울엄마 울아빠한테 무지 손벌렸는데..
우리집은 애 다섯명이서.. 돈쓰는 기계들이었는데..
저 글을 본 순간 어찌나 찔리던지....지금부터라도..두 노인분들께..
손 벌리지 말고..잘 해드려야 겠네요....
전 돈 먹는 기계는 아니었고, 돈 먹는 하마였습니다. *^^*
40만원이면 싸게 했네요....그걸로라도 위안을 --;;
한 20년 전쯤만 해도 어디 돈이 있다 해도
애들이 그 돈을 해먹을 만한 곳이 있었나요?
학교에 등록금, 방학때 학원 정도?
지금은 애들이 움직이는 게 모조리 돈이라니까요..
그래서 젊은 사람들한테, 결혼하지 마라, 애낳지 마라고 권고하고 다녀요..ㅋㅋ
삐딱 / 40만원이면 싼가요?
씨피유를 펜티엄이 아니라 셀러론으로 하면 10만원쯤 싸다 해서...
일단 싼걸로 해서 좀 버텨 봐야지요...
젊은 사람들한테, 결혼하지 마라, 애낳지 마라고 권고하고 다녀요..ㅋㅋ ..진짜 !!
사양을 봐야겠지만 ...최근에 학교 컴터 45만원에 업그레이드 했거든요.
뭐..40만원 정도면 나쁘지 않은것 같습니다...컴퓨터라는게..게임 할꺼 아니면 좋은 사양을 필요로 하지 않으니...제 자취방 메인컴터는 5년전쯤 컴퓨터 같습니다..셀433이니까..^^;;
(서브로 쓰고 있는 제 노트북 성능이 더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