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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UT-4]공연 하루 전

2005. 12. 29

 

나중에 사진도 몇 장 같이 올려야지

지금은 간단하게 메모만...



소극장에 저녁6시 도착

특이하게도 동사무소 4층에 위치

 

무대 세트와 등장인물, 진행순서에 따라 조명을 맞춰보는 중

저녁식사를 하고나서 음향관련기기들이 배치되고

10시가 되어서야 셋팅이 90%정도 완료

다들 걱정스러운 얼굴

 

향미는 아직 감기가 낫지 않아서 목상태가 별로다

나도 며칠동안 하루 세 번 꼬박꼬박

그 독하다는 종합감기약을 먹었더니

머리가 무겁고 사물이 명확하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우욱, PD-150, 내 인생의 걸림돌

카메라를 가벼운 걸로 바꾸고 싶다

11월말에 수리하고 나서 갑자기

오디오레벨 조절이 안되더니

오늘 다시 정신차려서 해보니까 된다

왜 안됐는지 그 이유는 비밀, 쪽팔리니까...

 

공연실황을 촬영할 영상담당자가 따로 있었다

한시름 덜었다고나 할까

근데 음향팀에서 공연실황 오디오녹음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현재 장비의 문제로 공연에 필요한 사운드를 트는 것만 가능

음......부지런히 레벨을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찍는 수 밖에...

 

내일(목) 오후 1시 최종리허설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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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UT-3]첫 만남

 

'w-불현듯'의 홈페이지  http://www.icgaia.net/

 

그 때 박향미는 동해에 살았다

준하는 갓 백일(돌이 아니라 백일이었다고 한다...크...)을 넘겼고

허리가 많이 아팠던 향미는

외풍이 적지 않은 집에서 동생들과 같이 지내고 있었다



손님이 내고 싶은만큼 돈을 내고나서 

마음대로 차를 타 마시고 내키는 대로 쉴 수 있는 

희안한 無人카페를 운영하다가 중단하고서

노래강습을 하고 있었다

공연도 한다고 했다

 

유명한 독립다큐멘터리 전문 작곡가(흐흐...)가 된 지은 언니가

같이 가보자고 해서 낯선 길을 따라나섰다가

우연히 선물받은 한 장의 시디가 없었더라면

그 때 만난 박향미라는 사람은 내게

'특이하다'라는 이미지만 남기고 서서히 사라질 운명이었다

 

<돌 속에 갇힌 말>은 징그러운 작업이었고

편집이라는 걸 하는 동안 몇 번이나 그만두고 싶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도무지 정리가 되지 않았고

낯선 프로그램들은 손에 익지 않아서 밤마다 울고 싶었다

그런데 어느날 동해에서 받아온 그 시디가 생각났고

박향미가 부르는 '주저앉지 마라'라는 노래를 들었다

그 노래가 주저앉기 직전의 나를 일으켰고

나는 간신히 한 작품을 완성했다

 

2003년 12월 17일

'좋은 인연 만들었네요'라고 박향미가 사인해준 시디 한 장

이것이 인연이다

그리고 인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올여름, 나는 이 나라에서 달아나려고 했다

달아나고 싶은 마음은 사실 해마다 감기처럼 옮아왔지만

학교를 물색하고 캐나다에 사는 막내에게 얹혀살 궁리도 하면서

구체적으로 계략을 짜기 시작한 건 올 여름이었다

유학이건 어학연수건 배낭여행이건 어떤 이름을 붙여도 좋으니

무작정 그냥 떠나고 싶었다

내가 가진 장비를 다 팔고 전세금을 받아서 뜨면

최소한 3년은 굶지 않겠지

기본적인 외국말만 배우고 나면 무슨 일이건 할 수 있겠지 

어느 나라에서 뭘하고 살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떠나지 못했다

 

유학을 하건 어학연수를 하건 간에

나라 밖으로 나가려면 준비할 것이 만만찮은데

용기와 돈과 시간이 하나같이 부족한 것도 문제였지만

나가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면 할수록

'달아난다'는 게 너무 명확해져서 낯짝이 간지러웠다

어쩐지 찜찜했지만 이왕 시작한 일이니 끝을 보자, 하고

이런 저런 절차를 밟아갔고 서류접수만 남겨놓은 상황에서

무심코 그 노래를 들었다

'주저앉지 마라'였다

 

그 노래가 내게 말했다

지금 떠나는 게 용기라고 생각하지?

하지만 아니야, 지금 가면 주저앉는거야

그러자 내가 무심코 중얼거렸다

-그럴지도 몰라

 

하여간...이 노래가 문제야, 정말 문제야

박향미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마주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확실해졌다

나, 완.전.히, 코, 뀄다

 

며칠 전 슈아가 물었다

'노래하는 그녀들, 언제까지 작업할거야?'

나는 생각할 틈도 없이 대답했다

'빨리 끝내고 싶어'

그래, 정말, 그렇다

 

10분짜리도 좋고 20분짜리도 좋다

한 두어달 만에 후다닥 작업해서 빨리 완성해놓고 도망가고 싶다

그러나 아마도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다

1편을 아무리 빨리 완성한다고 해도

2편을 하려고 벼를 것이고

2편을 마치고 나면

또 3편을 만들겠다고 설칠 것이 분명하다

왜냐면 박향미와

W에 모인 사람들이 너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우, 난, 도망가야 하는데...

이것이 인연이다

그런데 나는 나라는 인간을 조금은 알고 있어서

뭘 한다고 해놓고 쉽게 포기할 가능성이 높기에

이거 하다 말고 또 도망가고 싶은 바람이 들까봐

허겁지겁 예고편이랍시고 올려놓고 마음을 다독이는 중이다

도망갈 때 가더라도 1편은 만들어놓고 가야되지 않겠나

 

불현듯,

그래 불현듯이였지

만나는 것도 사는 것도...

거 공연제목 한번 잘 지었다.

아마 공연도 엄청 잘 될거야

내가 아직은 양심이 쪼꼼 남아있으니

내 인생 책임지라는 말은 절대 안할께, 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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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UT-2]예고편1

2005년 12월 22일

 

 

* 촬영 내용

  2005. 11. 26  제14회 공부방문화제 - '꽃들에게 희망을'(기독교백주년기념관)

  2005. 11. 30  'W - 불현듯이 ' 거리공연(인천 동암역 광장) 

  2005. 12. 17  'Hi-서울, 화끈하게 엎어버리자' 락 페스티벌(홍익대 체육관)

 

* 삽입곡

  손을 잡아야 해 ( 작사/작곡: 박향미, 편곡: 이승완)

 


*첫번째 파일은 잡음이 너무 커서, 두번째 파일은 빠진 그림이 있어서

  12월 24일 늦은 밤에 세번째 파일로 바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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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UT-1]W-불현듯

2005년 12월 21일

 

두번째 다큐멘터리 작업을 진행하다가

'W라는 모임을 알게 되었다

이들이 공연을 준비하고 있고

이제 일주일 남았다

어제 저녁에 리허설을 촬영했고

아마도 30일까지는 이들과 같이 움직이게 될 듯

홈페이지를 준비중이라고 하는데

더 자세한 소식은 차차 전하기로 하고

웹 홍보물에서 퍼온 글로 그들에 대한 소개를 대신한다

 



W의 첫걸음마!

W가 거리를 통과해서 공간으로 들어갑니다.
가슴 떨리고 혼란스러운 혼례를 앞두고 어색한 함을 받듯이...
설레임과 두려움을 벗삼아 거리에서부터 한발한발 딛고 가다보면
어느덧 공연장 문턱을 넘어서고 있겠지 하는 맘입니다.
모두들 오랜만입니다.
우리는 지금 어린아이와 같습니다.
우리가 잘 걸을 수 있도록 동지들의 응원을 바랩니다.
아주 조금씩 준비를 했습니다.
낯선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고
모든 가능성과 희망에 너그러워져서
스스로 취해가듯이
그렇게 공연을 한 잔 한 잔 마셔보렵니다.

"W"가 뭐야?

2005 겨울전람회 “W-불현듯”입니다.
개인 문화예술활동가들이 한 날 한 장소에서 각 자의 작품을 주욱 늘어놓습니다.

정윤희의 미술전시 ‘일상 공간의 신선하고 재미난 변신’

권춘희의 퍼포먼스 “파블로프의 개, 춤추다”

푸른살이의 어른을 위한 동화 “이 세상 처음 눈뜰 때 갖고 있던 그런 날개”

이란희의 영화 상영 “열 아홉, 스물”

송연수의 연극 공연 “변태 revolution"

최금예의 인형극 공연 “소녀, 이별하다”

박향미의 노래 공연 “바람의 소리를 들어라”

김하연의 무대 미술


2005년 12월 29일(목), 30일(금) 오후 7시

학산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  *  *

 

‘W’란?

생산하는 “W”, 표현하는 “W”, 길을 찾는 “W”, 연대하는 “W”
W는 여자, 생산하는 자다. W는 표현의 무기이다.
마음이 기거하는 가슴, 몸을 지탱하는 엉덩이, 그리고 길을 걷는 발뒤꿈치이다.
W는 우리가 걸어왔고 걸어가고 있고 찾고 있는 길의 이미지, 형상(刑狀)이다.
W는 길을 찾는 동무들 간의 연대의 손(가락)짓이다.
‘V’자를 양 손으로 그린 후 양 검지를 붙여보시라!


‘불현듯’이란?

불이 현 듯, 불을 켜서 일어나는 것과 같이!
부처님도 이렇게 돌연, 갑자기, 문득, 별안간 깨달음을 얻으셨을까?
우리도 어느날 별안간 몸 안에서 불꽃이 튀겨 이렇게까지 되었답니다.


이 시대를 문화예술로 살아가는 까닭은?

우리들은 각 자 미술, 연극, 음악, 노동문화 등의 분야에서

진보적이고 창조적인 예술 활동을 위해 나름의 노력들을 기울여왔다.

한때는 예술 집단에서였고, 현재는 대부분 개인 작업을 하고 있으며

새로운 분야에 도전을 하고 있다.

우리들은 각 영역에서 잔뼈가 굵어진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의 여자들이다.

우리들은 지난 시절 집단에서의 갈등, 전망의 혼란, 결혼과 육아

그리고 시대의 (멈춰진 듯한 숨가쁜) 변화를 경험하였다.

우리들은 그 여정이 지속되는 현재의 시점에서

소소한 일점을 찍으며 지금 어디쯤에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디로 가야하는지에 대해

숙고하고 성찰하려고 한다.

우리들은 스스로를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그러하듯,

문화예술의 현장에서 가까스로 제 몸을 태우는

바람 앞의 불씨로 형상(形象)한다.

우리들은 그 불씨가 꺼지지 않기를 욕망하며

유일무이하게 그런 힘을 가진 인간의 입김을 쏘이고자

함정이 있을지도 모르는 공간으로 그들을 유혹한다.

우리들의 소박한 공연이 힘겨운 세상과 마주하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작은 즐거움과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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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UT-팀블로그 열었어요

독립영화제작소 다큐나루의 두번째 작품

에 관한 팀블로그를 엽니다

 

활쏘는 풍각쟁이의 'SHOUT'폴더에 있던 글들을 옮겨오고

앞으로 관련정보들을 하나씩 올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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