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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설경구와 웨딩사진 찍다

 

 

 

그녀, 설경구와 웨딩사진 찍다
선천성 뇌성마비 '5월의 신부' 정윤수, 웃어라 활짝 웃어라
텍스트만보기   조영해(lacan66) 기자   
오래전이다. '한벗 장애인 이동봉사대'(지금은 한벗재단)에서는 장애인을 상대로 문화강좌를 했던 모양이다. 그러던 어느 날, 지인의 부탁으로 그곳에서 영화와 심리에 관한 특강을 했다.

장애인을 위한 영화강의를 해본 적이 없어 많이 망설였고, 지금에서야 고백하지만 솔직히 불안했다. 무엇인가(?) 조심해야 한다는 막연한 강박관념이 날 무척이나 힘들게 했다. 그러나 막상 만나서는 부담 없이 강의를 한 것으로 기억한다. 오히려 무엇인가를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 장애인들에게는 차별로 느껴진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

그날 특강을 마치고 지인과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그 지인이 장애인을 한분 데리고 나오셨다. 그녀가 바로 정윤수씨였다. 그녀를 본 것은 그날이 두번째였다. 첫번째는 여의도 벚꽃 축제가 한창이던 때, 그 지인이 그녀를 데리고 벚꽃 구경을 한다며 시간이 되면 나오라고 해서 나갔다가 만난 게 첫 만남이었다.

당돌하고 용감했던 그녀, 정윤수

▲ 구두점에서
ⓒ 천년의 시작
첫 만남에서부터 그녀는 당돌하였고 용감(?)했다. 휠체어에 자신의 몸을 맡기고 여의도 벚꽃 구경을 하겠다고 집에서(목동) 여의도까지 나온다는 것. 보통 용기가 아니라고 본다. 단순한 장애가 아닌 선천성 뇌성마비라서 자신의 몸도 제대로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불편한데도 그녀에게 그것은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어떻게 그렇게 용감하냐고 묻는 내가 더 장애물(?)이라고 말하던 그녀였다.

첫 만남에선 그녀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다. 통역이 필요했다. 나의 지인은 그녀의 어눌한 말을 너무도 잘 통역해 주었다. 내가 어눌하다고 표현해서 그렇지, 사실은 말을 하는 그녀 입장에서는 말하는 것 자체가 고통인 것 같았다.

한마디를 하려면 온 몸이 비틀어져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데도 열심히 소통을 하려는 그녀가 안쓰럽기도 해서 그냥 불편하면 하지 말라고 했다가, 오히려 그녀에게 무안을 당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만큼 그녀는 자신의 장애가 비장애인과의 관계에서 장애(?)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 하나 첫 만남에서 놀란 것은 그녀가 삼겹살을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어떻게 먹느냐고 물었더니 '다 먹을 수 있다'며 웃어보였다. 그 모습을 보면서 장애인에 대한 내 시각이 얼마나 왜곡되어 있었는지 깨달았다.

그녀는 음식을 먹을 때 항상 빨대를 사용했다. 국물 있는 음식에서부터 음료수까지 모두 빨대로 해결했다. 지금 그녀의 나이는 36살이다. 그녀도 여성으로서의 아름다움을 알 것이다. 자신의 일그러진 몸, 음식을 먹을 때도 온 몸과 입이 비틀어져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을 것이다. 그런데도 해맑게 웃으면서 그 모습을 보여주는데 전혀 장애(?)느끼지 않았던 그녀.

<오아시스> 문소리에게 연기지도를 하다

▲ 설경구씨와 찍은 웨딩사진
ⓒ 천년의시작
▲ 설경구씨와 찍은 웨딩사진. 정윤수씨가 활짝 웃고 있다.
ⓒ 천년의시작
그녀를 두번째 만난 것은 특강을 마치고였다. 그녀는 내 특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그 지인의 통역을 빌려 혹독하게 비판했다. 그때 나는 그녀가 참 똑똑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 후 그녀가 영화 <오아시스>의 문소리의 연기지도(?)를 했다는 말을 지인을 통해 듣고 놀랐다.

하지만 정윤수는 단순히 연기지도만 한 것이 아니었단다. 당시 이창동 감독과 설경구, 문소리에게 조건부 계약을 제시했단다. 그녀의 조건은 문소리가 뇌성마비역을 할수 있도록 자신이 도울테니 그 어떤 사례보다 "평생 찍을 수 없을지도 모르는 웨딩사진을 찍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녀는 그것이 그 어떤 것보다 가치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이 감독과 설경구, 그리고 문소리는 그녀의 소원, 그 이상의 소원을 들어주었단다. 웨딩사진은 물론, 그 신랑역으로 그녀가 상상도 할수 없었던 최고의 배우 설경구를 선물로 주었다는 것이다. 그때 그녀는 내게 "일생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한없이 자랑했었다.

그녀가 웨딩드레스를 입는다, 이번엔 진짜다

그리고 그녀를 잊고 있었는데 얼마 전 그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정윤수, 그녀가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출판한다는 이야기였다. 그것과 함께 그녀가 올 5월에 그토록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결혼을 한다는 기쁜 소식도 알려줬다.

그 지인은 다름 아닌 정윤수의 <꽃보다 활짝 피어라>를 엮은 소설가 김명이씨(본명은 김명희)다. 김명이씨는 그녀의 통역이자 그녀 삶의 조언자였다. 그래서인지 정윤수, 그녀를 본인보다 더 잘 아는 것 같다. 그녀의 입이 되어주고 그녀의 손이 되어 선천성 뇌성마비 정윤수의 36살 인생을 가감 없이 보여주려고 한 것 같다.

▲ <꽃보다 활짝 피어라> 겉그림.
ⓒ 천년의시작
영화 <오아시스>의 주인공인 문소리역이 정윤수의 삶은 아니다. 그래서 정윤수는 주변에서 혹시 그 영화의 주인공이 당신이냐고 물을 때마다 자신은 그렇게 망가지지 않았다고 항변을 하곤 했단다. 그래서인지 그 책 서문에서 그녀는 "나는 오아시스의 주인공이 아니"라고 선언했다.

특강을 마치고 만난 두번째 만남에서 혹독한 비판을 받고 오랫동안 보지 못하다가 책이 출간되고 결혼한다는 소식에 축하를 겸해서 김명이씨와 함께 그녀를 만났다. 그녀는 여전히 건강하고 용감했으며, 자신의 책이 나온다는 것에 너무도 기뻐했다.

그래서 내가 도울 수 있는 게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책 광고(?)를 해서 책이 많이 팔리게 해달란다. 내게 무슨 능력이 있다고….

그녀가 5월에 결혼을 한다. 책에도 나와 있지만 그녀는 어릴 때부터 할머니의 손에서 자랐다. 그녀에게 있는 것이라곤 해맑은 미소와 휠체어, 그리고 유일한 통신 수단인 핸드폰(도대체 핸드폰으로는 어떻게 통화를 하는지 그게 참 궁금하다), 그리고 다양한 빨대, 임대아파트뿐이다.

부디, 그녀의 <꽃보다 활짝 피어라>가 대박이 나서 5월의 신부인 그녀가 더 웃을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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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모은 장난감만 30억원 5만여 점&quot;

 

 

 

그동안 모은 장난감만 30억원 5만여 점"
[인터뷰] '와일드옥스엔터프라이즈' 김혁 대표
텍스트만보기   홍성식(poet6) 기자   
▲ 김혁씨가 소장한 장난감 중 가장 고가로 추정되는 '험피 덤피 서커스 인형세트'.
ⓒ 와일드옥스엔터프라이즈
"수집한 장난감 중에 가장 비싼 거요? 1800년대 미국에서 만들어진 '험티 덤티 서커스 인형세트'죠. 2003년에 미국 서커스박물관이 폐쇄된 후 서너 사람 손을 거친 후 내게 왔어요. 아마 3억원쯤 할 겁니다. 누가 그 가격을 제시하면 팔 거냐구요? 안 팔죠. 자식을 파는 아버지도 있습니까?"

자타가 공인하는 장난감콜렉터(수집가)이자, 애니메이션·테마파크 기획 전문 컨설팅 그룹 와일드옥스엔터프라이즈 대표이사인 김혁(42)씨는 보편의 시각에서 보자면 '참으로 기이한 사람'이다.

중학교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모으기 시작한 각종 장난감 3만점을 포함, 와인오프너와 아이스크림 스쿠프(뜨는 도구), 각국의 술, 실물 크기의 밀랍인형, 춘화, 희귀한 근대사 물품 등 그가 수집한 것들이 모두 5만여 점에 이른다.

이걸 가격으로 환산하면 대략 30억원. 지방 중소도시에서 어지간한 아파트 10채 이상을 살 수 있는 돈이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전세를 산다.

"돈을 꽤 벌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러면 뭐합니까. 생기는 즉시 물건 수집하러 다니기 바쁜데요. 다리미 구하러 멕시코 가고, 오래된 미키마우스 인형 구하러 미국 가고….(웃음) 순수한 콜렉터로 외국을 돌아다닌 건 10년쯤 됐어요. 한 50개국 정도는 다녀온 것 같네요."

서글서글한 인상이지만, 특이한 물건을 보는 순간 매의 눈을 가진 사냥꾼으로 변하는 열혈 콜렉터 김씨. "수집가는 흘러간 시간을 복원시키는 사람이자, 시간의 파수꾼"이라고 말하는 김씨를 봄이 완연해진 지난주 서울 봉천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아래는 그가 들려준 수집가로서의 삶이다.

장난감부터 춘화까지 수집품 5만여점... 인형 사러 미국행도

▲ "수집가는 사냥꾼"이라 말하는 김혁씨.
ⓒ 홍성식
- 애초에 각종 물건들을 모으게 된 계기가 있는가.
"꼬마 때부터 독특한 것이나 신기한 것이라면 사족을 못 썼다. 난 눈이 3개다. 남들과 달리 묘하고 재밌는 것을 보는 눈이 하나 더 있는 것 같다. 길을 가다가도 특이한 물건이 보이면 집으로 가져왔다. 그런 잡동사니를 하나도 버리지 않고 내가 제대할 때까지 보관해 준 아버지도 내가 수집가로 사는데 일조한 셈이다. 나중엔 그걸 후회하셨지만.(웃음)"

- 본격적으로 수집을 시작한 시기는 언제인가?
"중학교 때다. 세뱃돈 받아 장난감을 사 모으기 시작한 게 처음인 것 같다."

- 주요 수집품의 목록과 대략적인 개수를 말해달라.
"퍼즐과 테디베어 등을 포함한 장난감이 4만점, 와인오프너가 3000개, 아이스크림 스쿠프가 3000종, 각종 술 500병, 근대사물품(옛날물건) 1000점 등이다. 1989년에 처음으로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온 후 물건 수집 등의 이유로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와 남미 등 세계 50개국 정도를 오갔다."

- 그렇게 많은 것들을 대체 어디에 보관하는가?
"경기도 군포의 창고, 이 곳 사무실, 김포의 처가 등에 두고 있다. 불광동에선 일부 물품이 상설전시 중이고, 인천에서도 일부 전시되고 있다. 이걸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싶은데 공간 부족 등의 이유로 쉽지 않다."

- 자기만 볼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도 보여주는 게 더 좋을 듯한데.
"내가 물건을 모으는 가장 큰 이유가 사람들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다. 딱딱하고 학술적인 공간이 아닌, 보고 만지고 즐기는 공간으로서의 박물관을 만들자는 운동을 하고 싶다.

장난감은 물론이고, 아이스크림, 성물(性物), 옛날 물건 등을 테마로 하는 여러 박물관들이 생겨나야 한다. 다행스레 그런 인식들이 차츰 받아들여지고 있어 올 7월에는 경기도립박물관에서 장난감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그런 시도들이 더 많이 더 자주 생겨야 한다."

- 수집한 것중 가장 비싼 것과 가격에 관계없이 가장 아끼는 물건은 뭔가?
"가장 비싼 건 험티 덤티 서커스 인형세트와 노아의 방주 인형세트다. 아마 3억원쯤 할 거다.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건 내 유년의 추억과 결부된 것들이다. 다소 남루해 보이지만 '육백만불의 사나이 인형'과 '황금박쥐 인형'을 볼 때면 예닐곱살 시절의 내가 떠올라 한참을 추억을 잠기곤 한다."

▲ 김혁씨가 수집한 각종 인형들.
ⓒ 홍성식
수집가란 시간의 파수꾼... 이젠 아내도 '절반의 콜렉터'

- 수집 과정에서 겪은 에피소드도 적지 않을 것 같다.
"생산회사가 망한 후 귀해진 공룡 장난감을 시골 문방구에서 개당 2만원에 여러 개 구입했는데, 그걸 일본에 가져가면 하나에 200만원을 호가했다. 전라북도 순창에선 양복입은 사람이 장난감 사러 다닌다고 간첩으로 오해받기도 했고. 일본에서 실물과 거의 흡사한 장난감 총을 들여오다가 세관 검색에 걸려 수색을 당한 것도 웃지 못할 해프닝이다. 아들이 초등학교 땐 아이들이 봄소풍을 우리 사무실로 왔다. 왜냐고? 그 녀석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이 다 있으니까.(웃음)"

- 수집가란 어떤 사람인가?
"흘러간 시간을 복원하는 사람이 아닐까. 다른 말로 하자면 시간의 파수꾼 혹은, 세월의 지문을 찾아가는 사람일 것이다. 그런 까닭에 수집가들은 누구나 기억하지만, 아무도 가지지 못한 것에 끊임없이 집착한다."

- 아내는 당신의 수집벽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반대에서 체념, 체념에서 동행의 과정을 거쳤다. 처음엔 '제발 저 지저분한 것들 좀 어떻게 할 수 없냐'던 사람이 지금은 벼룩시장에서 희귀한 장난감이 보이면 그걸 사와 '어때? 이거 괜찮지'라고 물어온다. 아내의 그런 이해가 고맙다."

- 별난 수집가들도 많이 알고 있을 것 같다.
"한국에서 만화책을 가장 많이 가진 사람은 골동품가게를 운영하는 김응수씨로 알고 있다. 라면 봉지를 모으는 사람도 있고, 우리가 어릴 때 가지고 놀던 딱지만 전문적으로 수집하는 이도 있다. 생리대를 모으는 사람도 독특한 수집가고, 대구의 한 콜렉터는 소주병에만 집착한다고 들었다."

▲ 독특한 김혁씨의 수집품들. 왼쪽은 한국 것과 무척 비슷한 멕시코산 다리미. 담배갑 크기의 5배가 넘는 대형 라이터도 보인다. 이걸로도 담뱃불을 붙일 수 있다고.
ⓒ 홍성식
오랫동안 수집가로 남으려면 돈에 휘둘리지 마라

- 희귀한 수집품에 대한 정보는 어디에서 얻는 건가?
"수집가들의 정기적인 모임이 있다. 일본과 미국, 영국 등에서 열리는 각종 수집품 전시회도 유용한 정보교류의 장이다. 요사이는 인터넷과 이메일 등으로도 거래가 이루어진다. 그 외에 며느리도 모르는 콜렉터 각자의 정보 노하우가 있다. 그걸 알려달라고? 그럴 수야 없지. 사업비밀인데.(웃음)"

- 수집품을 팔 생각도 있는가?
"글쎄…, 자식을 파는 느낌이 들 것 같아 못할 것 같다. 오히려 경제적 여건이 허락된다면 더 사 모으고 싶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박물관이나 백화점에서 마인드를 가지고 전시를 제의한다면 그건 얼마든지 고려할 수 있다. 앞서도 말했지만 '테마박물관 운동'은 향후 내 희망이자 비전이다."

- 초보 수집가들에게 선배로서 격려와 조언 한마디 덧붙인다면.
"돈 되고 비싼 것에만 집착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수집가와 보유자는 분명 다르다. 금전적인 것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좋아하는 것을 모아야 오래 간다. 컬렉터는 장사꾼이 아니라 자신이 모은 물건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자 그 수집품에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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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quot;강남부자, 친북좌파보다 못하다&quot;

리플보니 고장난 시계도 하루에 두번은 맞는다고 썼던데...

 

 

 

조갑제 "강남부자, 친북좌파보다 못하다"
"싸우는 좌파가 안싸우는 우파보다 도덕적으로 우월"
텍스트만보기   석희열(shyeol) 기자   
▲ 조갑제씨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
ⓒ 오마이뉴스 남소연
우익논객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사진)이 일부 강남 부자들을 향해 "못 사는 사람들에게 못되게 구는 가장 경멸해야 할 부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조갑제씨는 16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조갑제닷컴)에 글을 올려 "임대아파트가 옆에 들어서면 주거·교육환경이 나빠지고 아파트 값이 떨어진다고 건축 반대 운동을 벌이는 부자들이 있기 때문에 좌파들이 득세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양극화 선동'이 먹히는 것"이라며 이같이 일갈했다.

조씨는 "임대아파트 입주자를 마치 백인이 흑인 보듯이 하면서 합법적인 건축을 방해하는 이런 부자들이야말로 한국 사회를 계급상으로 분열시키는 사람들이며 도덕적으로도 친북좌파보다 못한 존재"라고 주장했다.

또 "임대아파트가 들어선다고 억지를 부리는 부자들일수록 평소엔 호화판 생활 즐기며 애국 운동을 기피하고 투표일엔 외국여행 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부자들은 김정일과 그 추종세력의 위협에 직면해서도 자신의 존재를 지키기 위해서 싸우지 않는다"며 "밟았을 때 꿈틀대는 지렁이는 생명체이지만 밟아도 반응이 없는 것은 생명이 아니라 시체이든지 돌과 같은 무생물이며, 무생물체는 쓰레기 취급을 받아도 할 수 없다"고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이어 "친북좌파들은 여론과 언론과 권력면에서 압도적으로 불리한 조건 하에서도 자신들의 존립을 보장받기 위하여 피나는 투쟁을 계속해왔다"면서 "따라서 도덕적으로 봐서 싸우는 좌파는 안 싸우는 우파보다 우월하다"고 독특한 결론을 내렸다.

끝으로 조씨는 "가장 경멸해야 할 부류는 못사는 사람들에게 못되게 굴면서 권력을 쥔 좌파에 대해서는 싸움을 기피하고 굴복해버리는 '잘사는 사람들'"이라며 "2007년 대선에서 사이비 좌파를 물리치고 정상적인 사람이 이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강남사람들부터 보다 겸손해지고 보다 용감해져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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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m- Crossroads Tab by

 

http://www.youtube.com/watch?v=GbxyfcDn2v0&search=jimmy%20page

Page & Plant - Crossroads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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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my Page and Robert Plant perfoming a very lively version of Crossroads.
Added on April 08, 2006, 09:58 AM by Kit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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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ssroads Tab

 
Artist: Cream Tabs Comments [ 7 ] Tabbed by: Unregistered Rating: 5 for Crossroads tab by Cream [ 14 vot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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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ssroads Tab by Cream, www.Ultimate-Guitar.Com

#----------------------------------PLEASE NOTE---------------------------------#
#This file is the author's own work and represents their interpretation of the #
#song. You may only use this file for private study, scholarship, or research. #
#------------------------------------------------------------------------------#
CROSSROADS
As recorded by Cream
(From the 1968 Double Album WHEELS OF FIRE)
Gtr I (E A D G B E) - 'Eric Clapton'

Intro
  Q=132
  A
 4/4
  Gtr I
                                  ~~~~~~
  E E E E +S  S E  E  E     E e e E +S  S E E E
|-------------------------|-----------------------|
|-----------------(0)-----|-----------------------|
|-2-2-0-2-(2)-0h2p=0------|-2-2-0-2-(2)-0-2-0-----|
|-2-----------------------|-2---------------------|
|-0-------------------3b4-|-0-----------------3b4p|
|-------------------------|-----------------------|
  H


  E E E E +S  S E E E       E E E E +S  S E E E
|-------------------------|-------------------------|
|---2-0-2-----------------|---2---------------------|
|---2-0-2-(2)p0-2-0-------|---2-0-2-(2)p0-2-0-------|
|-------------------------|-------------------------|
|-0-----------------3b3.5p|=0-----------------3b3.5-|
|-------------------------|-------------------------|


  D7
  E S S +S  S E Q  E E     E S S +S  S E Q  E E
|---------------2--------|-----2-(2)-----2----------|
|-----1-(1)-1------1-----|-----------1------1-------|
|-------------2----------|-------------2------------|
|-0-0--------------------|-0-0----------------------|
|--------------------3b4-|--------------------3b3.5-|
|------------------------|--------------------------|


  A
        ~~~~~~                    ~~~~~~
  E E E E +S  S E  E  E     E E E E +S  S E E E
|-------------------------|--------------------------|
|---2-0-2-(2)-----(0)-----|---2-0--------------------|
|---2-0-2-(2)-0-2--0------|---2-0-2-(2)-0-2-0--------|
|-------------------------|--------------------------|
|-0-------------------3b4p|=0-----------------3b4p===|
|-------------------------|--------------------------|


  E                   D
   E  E E E E E E E   S S E E   E S S E E.     +S
|-------------------|-------------------------------|
|-------------------|-------------------------------|
|-------------------|-------5b6---7p5---5b5.5==(5)r-|
|-(0)-2-2-2-----2---|---5-7-----7-----7-------------|
|--0--2-------2-2-3s|=7-----------------------------|
|-----0-----0---0---|-------------------------------|


  A
  ~                                   ~~~~~~
  Q  S S S S S S S S a  Q     E S S E E +Q   Q
|----------5----------------|-------------------||
|--------5---8p5---5--------|-------5-----------||
|-7--5h6---------7---5h=6---|---5h6-------------||
|----------------------(5)--|-7-7---------------||
|---------------------------|---------7-(7)-----||
|---------------------------|-------------------||


 1st Verse
  A                 D
  PM----------------------------|
  E E E E E E E E   E E E E E E E E
|-----------------|-----------------|
|-----------------|-----------------|
|-----------------|-2-2-4---2-2-4-2-|
|-2---4---2---4---|-0-0-0-0-0-0-0-2-|
|-0-0-0-0-0-0-0-0-|---------------0-|
|-----------------|-----------------|


  A
                                    ~~~~~~~     PM
  +E  e e E +S  S E  E  E     E e e E +S  S E E E
|---------------------------|----------------------|
|-------------------(0)-----|----------------------|
|-(2)-2-0-2-(2)p0h2p=0------|---2-0-2-(2)p0-2-0-2--|
|-(2)-----------------------|-------------------0--|
|-(0)-------------------3b4p|=0--------------------|
|---------------------------|----------------------|


  D
  PM----------------------------|
  E E E E E E E E   E E E E E E E E
|-----------------|-----------------|
|-----------------|-----------------|
|-2-2-4-2-2-2-4-2-|-2-2-4-2-2-2-4-2-|
|-0-0-0-0-0---0-0-|-0-0-0-0-0-0-0---|
|-----------------|-----------------|
|-----------------|-----------------|


  A
   E  E E E +S  S E E E       E e e E +S  S E  E  E
|---------------------------|------------------------|
|---------------------------|------------------------|
|-(2)-2-0-2-(2)p0h2-0-------|---2-0-2-(2)p0-2--0-----|
|--2------------------------|-2---------------(0)----|
|--0------------------3b3.5-|-0-------------------2--|
|---------------------------|---------------------0--|


  E                 D/F#
  PM----------------------------|
  E E E E E E E E   E E E E E E E E
|-----------------|-----------------|
|-----------------|-----------------|
|---------------2-|-2---4---2-2-4-2-|
|---2-----------0-|-0---0-0-0-0-0---|
|-2---4-2-2-2-4-0-|---0-------------|
|-0---0-0-0-0-0-2-|---2-------------|


  A
                                ~~~~~~      PM
   E  e E E S S E E E     E e e E +S  S E E E
|-----------------------|----------------------||
|-------------0h2p0-----|----------------------||
|-(2)-2-0-2-2p0h2p0-----|---2-0-2-(2)-0-2p0----||
|--2--------------------|-------------------2--||
|--0----------------3b4-|-0-----------------0--||
|-----------------------|----------------------||


 2nd Verse
  A                 D
  PM----------------------------|
  E E E E E E E E   E E E E E E E E
|-----------------|-----------------|
|-----------------|-----------------|
|---------------0-|-2---4-2---2-4-2-|
|-2-2-4---2-2-4-0-|-0-0-0-0-0-0-0-2-|
|-0-0-0-0-0-0-0---|---------------0-|
|-----------------|-----------------|


  A
                  ~                       ~   PM
  +E  e e E +S  S E E E     E e e E +S  S E E E
|-------------------------|----------------------|
|-------------------------|----------------------|
|-(2)-2-0-2-(2)-0-2-0-----|---2-0-2-(2)-0-2-0-2--|
|-(2)---------------------|-------------------0--|
|-(0)-----------------3b4p|=0--------------------|
|-------------------------|----------------------|


  D
  PM----------------------------|
  E E E E E E E E   E E E E E E E E
|-----------------|-----------------|
|-----------------|-----------------|
|-2-2-4---2---4-2-|-2-2-4---2-2-4-2-|
|-0-0-0-0-0-0-0-0-|-0-0-0-0-0-0-0-2-|
|-----------------|---------------0-|
|-----------------|-----------------|


  A
                                              PM
  +E  e e E +S  S E E E     E e e E +S  S E E E
|-------------------------|----------------------|
|-------------------------|----------------------|
|-(2)-2-0-2-(2)-0-2-0-----|---2-0-2-(2)-0-2-0----|
|-(2)---------------------|-2---------------0----|
|-(0)-----------------3b4-|-0-----------------2--|
|-------------------------|-------------------0--|


  E
  PM----------------------------|
  E E E E E E E E   E E E E E E E E
|-----------------|-----------------|
|-----------------|-----------------|
|-----------------|-2-------2-2-4-2-|
|-----------------|-0-0-0-0-0-0-0-2-|
|-2---4-4-2-2-4-2-|-0-------------0-|
|-0-0-0-0-0-0-0-0-|-2---------------|


  A
          ~~~~~~                  ~~~~~~      PM
  +E  e e E +S  S E E E     E e e E +S  S E E E
|-------------------------|----------------------||
|-------------------------|----------------------||
|-(2)-2-0-2-(2)-0-2-0-----|---2-0-2-(2)-0-2-0----||
|-(2)---------------------|-2-----------------2--||
|-(0)-----------------3b4-|-0-----------------0--||
|-------------------------|----------------------||


 3rd Verse
  A                 D
  PM----------------------------|
  E E E E E E E E   E E E E E E E E
|-----------------|-----------------|
|-----------------|-----------------|
|-----------------|-2---4---2-2-4-2-|
|-2-2-4---2-2-4-0-|-0-0-0-0-0-0-0-2-|
|-0-0-0-0-0-0-0---|---------------0-|
|-----------------|-----------------|


  A
          ~~~~~~                  ~~~~~~      PM
  +E  e e E +S  S E E E     E e e E +S  S E E E
|-------------------------|----------------------|
|-------------------------|----------------------|
|-(2)-2-0-2-(2)-0-2-0-----|---2-0-2-(2)-0-2-0-2--|
|-(2)---------------------|-------------------0--|
|-(0)-----------------3b4p|=0--------------------|
|-------------------------|----------------------|


  D
  PM----------------------------|
  E E E E E E E E   E E E E E E E E
|-----------------|-----------------|
|-----------------|-----------------|
|-2-2-4---2-2-4---|-2-2-4---2---4-2-|
|-0-0-0-0-0-0-0-0-|-0-0-0-0-0-0-0-2-|
|-----------------|-----------------|
|-----------------|-----------------|


  A
                  ~               ~~~~~~      PM
   E  e e E +S  S E E E     E e e E +S  S E E E
|-------------------------|----------------------|
|-------------------0-----|----------------------|
|-(2)-2-0-2-(2)-0-2-0-----|---2-0-2-(2)-0-2-0----|
|-(2)---------------------|----------------------|
|--0------------------3b4p|=0-----------------2--|
|-------------------------|-------------------0--|


  E                 D
  PM----------------------------|
  E E E E E E E E   E E E E E E E E
|-----------------|-----------------|
|-----------------|-----------------|
|-----------------|-2-2-----2-2-4-2-|
|-----------------|-0-0-0-0-0-0-0-2-|
|-2-2-4---2-2-4---|---------------0-|
|-0-0-0-0-0-0-0-0-|-----------------|


  A
  +E  E E E +S  S E  E  E     H    S E S E E
|---------------------------|-----------------||
|---------2-(2)p0---(0)-----|-----------------||
|-(2)-2-0-2-(2)p0h2p=0------|----------2---2--||
|-(2)-----------------------|------2h4---4----||
|-(0)-------------------3b4p|=0---------------||
|---------------------------|-----------------||


 1st Guitar Solo
  A                     D                          A
  ~      ~~~~~~                         ~~
  Q  S S E +E  E Q      E S S S S S S a Q.   S S    E  E E S  S   E  E a E E
|---------------------|--------------------------|--5----5-5-(5)-(5)---------|
|---------------------|----------------------5h7-|-(7)-7-5-5h=7---5--5---5---|
|-2----2-2-(2)---4b6--|-------2---2-4-4s6--------|-------------------7-5h6---|
|----4---------4------|---2h4---4-0--------------|-------------------------7-|
|---------------------|--------------------------|---------------------------|
|---------------------|--------------------------|---------------------------|


  A                    D
            ~                           ~~~~~~
  E E  E  E Q  S S E   Q    e e S   S S S +Q     a S S E E E E E  E  a E
|--------------------|------5------------------|-------------------------|
|--------------------|--------8----------------|------------------8------|
|-----------5--7p5---|-7b9------7b9---5-7-(7)--|-5h7p5---5h7s9-9-(9)-9s7-|
|------5--7--------7-|-------------------------|-------7-----------------|
|-5-7-(7)------------|-------------------------|-------------------------|
|--------------------|-------------------------|-------------------------|


  A
                                   ~~~~~       ~~
  E    +E   S S E +E  a E E E   E  E  Q  E  E  Q
|---------------------------5-|----------8-10-----|
|-------------------------5---|-8s10-10-------10--|
|-5b6==(5)r-----------5h6-----|-------------------|
|-----------7p5-7-(7)---------|-------------------|
|-----------------------------|-------------------|
|-----------------------------|-------------------|


  E                          D
  E. S a  E. S a E E S S E   a E  E  E E   E a E E E
|-8-------8--8-------------|--------------------------|
|-8h10-8h10----------------|------5-------------------|
|--------------9s7-5-7p5---|-5h6-(6)-7-5b6------------|
|------------------------7-|---------------7----------|
|--------------------------|-----------------7s5-3-0--|
|--------------------------|--------------------------|


  A                                          E
                                             ~~~~~~~
  a Q  S  S  S S S S S S S S E     S S E a E E +Q    E  E
|--------------5-----------------|----------------------------|
|------5-(5)-5---8p5---5---------|---------5-----------13b14==|
|-0h2--5h=6----------7---5h7p5b6-|-------5h6------------------|
|--------------------------------|-7p5-7----------------------|
|---0----------------------------|-----------7-(7)/-----------|
|--------------------------------|----------------------------|


  A
         ~~~~~~~                               ~~
   +E    E  +H.         Q      E  E     Q      Q
|--------------------|----------------------------|
|-(13)r--------------|-13b14--15-15b17-13b14------|
|-------14-(14)------|------------------------14--|
|--------------------|----------------------------|
|--------------------|----------------------------|
|--------------------|----------------------------|


   ~~                                              ~~~~~~~
   Q   E    E E  S   S   S  E  S    a  E  E  S  S  E  +E   S  S  S  E  S
|--------------------------------|---------------------------------------|
|-----13b14----------------------|---------------------------------------|
|-14------------12-(12)----12-12-|---------------------------------12-12-|
|---------------12h=14--14-------|-14s12-10---------------12s14-14-------|
|--------------------------------|----------12p10-12-(12)--0-------------|
|--------------------------------|---------------------------------------|


  D
                                                                 ~~
   a  Q   e E E  Q      E        +E    Q      E      +E    E  E  E
|---------------12------------|-------------------------------------|
|--------13-----15b17--15b17==|=(15)r-15b17--15b17==(15)r-13-15-----|
|-12h14-----------------------|---------------------------------14--|
|-----------------------------|-------------------------------------|
|-----------------------------|-------------------------------------|
|-----------------------------|-------------------------------------|


  A
    ~~~~
   +Q    E       S   S   E   Q      +E
|---------------------------------------|
|-------13b13.5-------------15b17r=(15)-|
|-(14)----------(0)-(0)-(0)-------------|
|---------------------------------------|
|---------------------------------------|
|---------------------------------------|


                                        E
                ~~~~~~~
   Q      S  S  E  +E   S  S  S  E  S    a  E  E  S  S  E  E  E  Q
|-------------------------------------|-----------------------------|
|-13b14-------------------------12----|-----------------------------|
|--------14p13-14-(14)-------12----12-|-----------------------------|
|----------------------12h14----------|-14s12-10-12p10----10-12s14--|
|-------------------------------------|----------------12-----------|
|-------------------------------------|-----------------------------|


  D
         ~~~~~~~          ~~
   S  E  S  +S   S  E  s  e  S  S  S  E
|---------------------------------------|
|---------------------------------------|
|-------14-(14)-14----14-14-14-16p14----|
|-14s16------------16----------------16-|
|---------------------------------------|
|---------------------------------------|


  A
   ~~                                    ~~
   Q  E  S  S  S  S  S  S  E     E       Q  E S S +S  S S S E E
|-------------------------------------|-------------------------||
|-------------------------------------|-------------------------||
|-14----------14----14h16-16b18-16b18-|-14------------0h2p0-----||
|-------14h16----16-------------------|-----x-0h2-(2)-------2-0-||
|-------------------------------------|-------------------------||
|-------------------------------------|-------------------------||


 4th Verse
  A                 D
  PM----------------------------|
  E E E E E E E E   E E E E E E E E
|-----------------|-----------------|
|-----------------|-----------------|
|-----------------|-2---4---2-2-4-2-|
|-2-2-4---2-2-4-0-|-0-0-0-0-0-0-0-2-|
|-0-0-0-0-0-0-0---|---------------0-|
|-----------------|-----------------|


  A
          ~~~~~~                  ~~~~~~      PM
  +E  e e E +S  S E E E     E e e E +S  S E E E
|-------------------------|----------------------|
|-------------------------|----------------------|
|-(2)-2-0-2-(2)-0-2-0-----|---2-0-2-(2)-0-2-0-2--|
|-(2)---------------------|-------------------0--|
|-(0)-----------------3b4p|=0--------------------|
|-------------------------|----------------------|


  D
  PM----------------------------|
  E E E E E E E E   E E E E E E E E
|-----------------|-----------------|
|-----------------|-----------------|
|-2-2-4---2-2-4---|-2-2-4---2---4-2-|
|-0-0-0-0-0-0-0-0-|-0-0-0-0-0-0-0-2-|
|-----------------|-----------------|
|-----------------|-----------------|


  A
                  ~                 ~~~~~~      PM
   E  e e E +S  S E  E  E     E e e E +S  S E E E
|---------------------------|----------------------|
|-------------------(0)-----|----------------------|
|-(2)-2-0-2-(2)-0-2--0------|---2-0-2-(2)-0-2-0----|
|-(2)-----------------------|----------------------|
|--0--------------------3b4p|=0-----------------2--|
|---------------------------|-------------------0--|


  E                 D
  PM----------------------------|
  E E E E E E E E   E E E E E E E E
|-----------------|-----------------|
|-----------------|-----------------|
|-----------------|-2-2-----2-2-4-2-|
|-----------------|-0-0-0-0-0-0-0-2-|
|-2-2-4---2-2-4---|---------------0-|
|-0-0-0-0-0-0-0-0-|-----------------|


  A
  +E  E E E +S  S E E E     H     E     S  S  E  E
|-------------------------|----------------------------||
|---------2-(2)p0---------|------17----17-17-17-17-----||
|-(2)-2-0-2-(2)p0h2p0-----|------19b21----------19b21--||
|-(2)---------------------|----------------------------||
|-(0)-----------------3b4p|=0--------------------------||
|-------------------------|----------------------------||


 2nd Guitar Solo
  A
                                             ~~~~~
    E     E  E     S  S  E  E     S  S  E    H        E  E  e     e
|-^17----17----------17-17-------17-17-17-|----------17-------------|
|-^17----17-17----17-------17-------------|-20b22-------20----------|
|-^19b21--x-19b21----------19b21----------|----------------19b21-17-|
|-----------------------------------------|-------------------------|
|-----------------------------------------|-------------------------|
|-----------------------------------------|-------------------------|


                                                                     |--3--|
   e  e  e       e  e  e  S  S  E    E      +E    E  E      +E    E  S  S  S  E
|---------------------17----------|-----------------20b22==(20)r-20-17h20p17----|
|------------------17----20p17----|------------------------------------------19-|
|-19----17b17.5-18-------------19-|-17b18==(17)r--------------------------------|
|----19---------------------------|--------------19-----------------------------|
|---------------------------------|---------------------------------------------|
|---------------------------------|---------------------------------------------|


  D
   ~~~      ~~~~~~~~~~~~
   E. S  e  E      +Q     E  E    S     +S   E  E  E  E  E  E      E
|-17--x------------------17----|-------------------------------------|
|-------19-20b22==(20)r-----20-|-------------------------------------|
|------------------------------|-19b21r(19)-17-19----17-19-19pb21-19-|
|------------------------------|------------------19-----------------|
|------------------------------|-------------------------------------|
|------------------------------|-------------------------------------|


  A
   ~~
   Q   E  S   S   +S   S  E  S  E  S
|-------------------------------------|
|-------------------------------------|
|-17-----17-(17)-(17)-17-------17-17--|
|-----19-17h=19--(19)----19-17--------|
|-------------------------------------|
|-------------------------------------|


   S   S   S  S  S  S  S   S   S  S  S  S  S   S   S  S
|-------------------------------------------------------|
|-------------------------------------------------------|
|-17-(17)----17----17-17-(17)----17----17------------17-|
|-17h=19--19----19----17h=19--19----19----17-(17)-17----|
|-----------------------------------------17h=19--19----|
|-------------------------------------------------------|


  E
   a  E S  S  E  E     S  S  E  E.    S
|---------------------------------------|
|------------------------------17----17-|
|----17-x-17-19-17b18----------19b21----|
|-17h19-x-19--0-------19p17h19----------|
|----------------------0----------------|
|---------------------------------------|
      Q       Q        Q        Q


  D                                                     A
                                                                                    ~~~
   S  S  E      +S    S  S  S  S  S  S  S  S  S  E       E  Q       +S   +S   E  E  E. S
|-----------------------------------------------------|----------------------------------|
|-17-17--------------17-17-17-20p17----17-------------|----20b22===(20)r(20)-------------|
|-------19b21==(19)r----------------19----17h19p17b18-|----------------------17-19-17--x-|
|-----------------------------------------------------|-19-------------------------------|
|-----------------------------------------------------|----------------------------------|
|-----------------------------------------------------|----------------------------------|


  E                             A
                                 ~~~~~             ~~~~~~
   S  S  E  E  E  E  E  E  E     H        E  E  E  E
|-------------------------17-||----------17----17--------|
|-------------------17-19----||-20b22-------20----20b22==|
|----------17-17-------------||--------------------------|
|-19p17----17-17-------------||--------------------------|
|-------19-------19----------||--------------------------|
|----------------------------||--------------------------|


    ~~~~~                                            ~~~~~
   +Q     E  E  a  S  S  E  Q        Q      E  E  E  Q.
|--------17----17h20p17----20b22--|-19b21--17----17---------|
|-(20)r-----20----------20--------|-----------20----20b22---|
|---------------------------------|-------------------------|
|---------------------------------|-------------------------|
|---------------------------------|-------------------------|
|---------------------------------|-------------------------|


                            D
                                                     ~~
   E  E  E  E  E  E  E  E    E.    +S   E  E      a  H
|-17----------------------|-------------------------------|
|----20-17-20-------------|-17b19r(17)--------------------|
|-------------19-17-19----|------------19-19pb21-17h19----|
|----------------------19-|-------------------------------|
|-------------------------|-------------------------------|
|-------------------------|-------------------------------|


   |--3--|
   S  S  S  E  E  E  a  E  E  E       E
|---------------------------------------|
|-------------17-19---------------------|
|-17h19p17----17-19----------17b17.5-19-|
|----------19-------17h19-19------------|
|---------------------------------------|
|---------------------------------------|


  A
   ~~                                            ~~~
   Q   a  E.  S   E.  S  E.  S    S  S  E  E  E  E.  S  E  S  S
|------------------------------|--------------------------------|
|------------17-(17)-17-17--17-|--------------------------20p17-|
|-----17h18------19-----18-----|----------------17--17----------|
|-19---------------------------|-19p17----17-19--------19-------|
|------------------------------|-------19-----------------------|
|------------------------------|--------------------------------|


  E
                                 ~~~~~~~
   E  S  S  E  S  S  E  S  S  E  E
|--------------------------------------|
|----20p17----20p17----20p17----20b22==|
|-19-------19-------19-------19--------|
|--------------------------------------|
|--------------------------------------|
|--------------------------------------|


  D                                           A
 ~~~~~~~
   +Q     S  S  S  S     +S   S  S  S  e  E    Q      S  S  E  E  E  E  E
|--------17---------------------------------|-----------------------------|
|-(20)r-----20-17---------------------------|-----------------------------|
|-----------------19b21r(19)-17-19p17-------|-17b18-----------17-19-17-19-|
|-------------------------------------19-19-|--------19p17----17-19-17-19-|
|-------------------------------------------|--------------19-------------|
|-------------------------------------------|-----------------------------|


                      E                           A
   E  E  S   S   S  S  E  S  S   S   S  S   S      S  S  E  E     E  E     E  E     E
|----------------------------------------------||-------------------------------------|
|----------------------------------------------||-------19-19b20-19-19b20-19-19b20-19-|
|-17-17-17-(17)----17-17----17-(17)-17-17-(17)-||-17-17-19-19b21-19-19b21-19-19b21-19-|
|-17-19-17h=19--19-------19-17h=19--19-17h=19--||-19-19-------------------------------|
|----------------------------------------------||-------------------------------------|
|----------------------------------------------||-------------------------------------|


   E     S  S      +S    S  E     S  E     S  E     E
|------------------------------------------------------|
|-19b20-19-19b20==(19)r----19b20----19b20----19b20-----|
|-19b21-19--------------19-------19-------19-------19--|
|------------------------------------------------------|
|------------------------------------------------------|
|------------------------------------------------------|


   ~~~                                                                  ~~~~~~~~
   E. S  S  S  E  S   E   S  S  S  S   S     S  E  S  S  S  E  S  S  E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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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0p17----20p17----20b22===|
|-17--x----------17-(17)-17----17-17-(17)-|----17----------19-------19---------|
|-------19p17----17h=19--19-19----17h=19--|-1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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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
 ~~~~~~~
   +Q     S  S  S  S      +S    S  S  S  E.    S
|--------17--------------------17-------------17--|
|-(20)r-----20-17-20b22==(20)r----20-17-20b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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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  S  E      +S    S  S  S  S     +S   S  S   E   E
|--------------------17-----------------------------------|
|-20-17-20b22==(20)r----20-17-----------------------------|
|-----------------------------19b21r(19)-17-----19--17b18-|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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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S  S  E  S  S  S  S  S  S  S  S  S  S  E         E  E    E  E      +e    E  E  E
|-------------------17---------------------------|----19b21---19b21==(19)r-17-19-----|
|----------------17----20p17----17---------------|-------------------------------19--|
|----------17h18-------------19----17h19p17b17.5-|-----------------------------------|
|-19p17-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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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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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S  S  E  S  S  E  Q       E  E  Q      E  S  S  S  E  S  S
|-17-----17-17-17-17----19b21--|------20b22--20-17h20p17----17-17-|
|-----19-------------18--------|-x-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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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
   +Q    Q      S  S  S  S     +S   S  S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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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th Verse
                           A
            ~~~~~~~        PM---------------
   E  E  E  E  +Q   E E    E E E E E E E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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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8-------------x---||-----------------|
|-19----------------x---||-2-2-4---2-2-4-0-|
|----------19-(19)--x-0-||-0-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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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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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 E E E E E E E   +E  e e E +S  S E E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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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2-4-2-|-(2)-2-0-2-(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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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
        ~~~~~~      PM-------------------
  E e e E +S  S E E E   E E E E E E E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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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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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
        ~           PM----------------|
  E e e E +S  S E E E   E E E E E E E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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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7
 2/4       4/4
                    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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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Q    E E  Q  H    S S E S S S S S S S E +E   Q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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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제5의 문을 여는 디스크자키 전영혁

 

 

 

새벽, 제5의 문을 여는 디스크자키 전영혁
[인터뷰] 방송 20주년 맞은 최고의 음악 전문 디제이 전영혁
텍스트만보기   박성진(newsmama) 기자   
▲ "음악은 엄청난 거다"
ⓒ 서동신
깊은 밤에 문이 하나 열린다.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온몸을 음악에 던질 수 있는 세계가 있다. 전파가 만들어 내는 물리적 사방의 한계를 넘는 세계, 지극한 평화와 무언의 희열만이 넘치는 곳이다. 그 문을 열고 닫는 문지기 전영혁(54). 그는 이쪽이 문이라고 알려줄 뿐 아무 말도 없다. 기껏해야 "전영혁의 음악 세계입니다"로 시작해 "디스크자키 전영혁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라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인사말뿐이다. 조금 더 하면 "누구의 어떤 곡이었습니다" 정도.

1986년 4월 29일 처음으로 전파를 탄 후, 올해로 꼭 20년째. 수많은 이들에게 불면의 밤을 가져다준 라디오 방송 <전영혁의 음악세계>(KBS 2FM, 매일 새벽 2~3시). <25시의 데이트> <1시의 데이트> < FM 25시> <음악세계> 등 이름도 바뀌었고 방송사도 옮겨다녔지만 '전영혁'이라는 이름은 한결같은 신뢰를 주었다.

전영혁. 그는 '진짜' 디제이다. 예민하고 까다롭게 모든 곡을 직접 선곡하고 음반을 집어들어 플레이어에 올려놓는다. 디제이로서 당연한 모습이지만 이런 그를 '진짜 디제이'라고 불러야 하는 상황은 참으로 안타깝다. 방송 20주년을 맞이한 그의 삶 그리고 음악 이야기를 청취하기 위해 지난 12일 KBS 라디오 스튜디오를 찾았다.

'디제이' 아닌 '디스크자키' 고집하는 이유

▲ 방송할 곡이 올려진 턴테이블. 20년을 함께한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 서동신
- 4월 29일이면 방송 20주년을 맞이하는데 감회가 어떤가.
"기쁨과 슬픔이 동시에 느껴진다. 오랫동안 여기까지 올 수 있어서 기쁘지만 이제 나 혼자 남은 거 아닌가 하는 슬픔…."

- 요즘은 제대로 된 음악 전문 라디오 방송이 거의 없다.
"연예인 디제이들이 라디오를 차지했다. 음악이란 엄청난 거다. 그건 입으로 해서 되는 게 아니다. 그저 엉터리만 나오는 거다. 3류가 3류 방송을 만들어 낸다. '인사가 만사'라고 하지 않나."

- 방송에서 클로징할 때 꼭 '디스크자키 전영혁'이라고 말한다.
"2시간 동안 방송하면서 노래 두세 곡 틀고, 작가가 써 준 대본 읽고 떠들고…. 그런 사람들도 디제이라고 하는데, 내가 그런 사람들하고 같은 부류로 취급받는 건 싫었다. 하다못해 신당동 떡볶이집 디제이도 있지 않나. 내 나름대로 구분하기로 했다. 디스크자키와 디제이(웃음)."

- 초창기나 지금이나 오프닝, 클로징 멘트도 단순하고 곡을 소개할 때도 별다른 수사가 없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일단 디제이가 음악을 소개하기 전에 최고의 명곡이니 뭐니 하면서 10분도 넘게 장황하게 설명하는 거, 그런 건 개그다. 그렇게 장황하게 설명하는 건 그만큼 음악을 잘 모른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러니 쓸데없는 말로 포장하려는 거다. 판단은 청취자에게 맡겨야 한다.

또 하나 이유가 있다. 하루종일 방송은 언어 공해라고 할 정도로 떠들어 댄다. 내 방송은 편안하게 음악에 몸을 맡기고 듣는 방송이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런저런 구차한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음악 좋고 느낄 수 있으면 되는 거 아니겠나."

- 좋은 디제이는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내가 생각하는 디제이란 음악을 그냥 '던지는' 사람이다. 디제이는 평론가 역할을 해선 안 된다. 가이드만 하는 거다. 선곡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판단은 청취자 몫으로 남겨야 한다. 그리고 디제이란 '발굴'하고 '캐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 요즘 아마 제대로 음악 듣고 선곡하는 디제이가 거의 없을 거다. 음반사에서 준 홍보용 음반에 동그라미 쳐 있는 곡 틀고 말 거다. 디제이라면 이런 작업을 '나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어야 하고, 음반도 사고 들어 보고 해야 한다."

조지 윈스턴, 라디오헤드도 <음악세계> 통해 알려져

- 많은 시련을 겪긴 했지만 20년 동안 장수한 비결도 그런 전문성 때문이었던 것 같다.
"<전영혁의 음악세계>는 디제이가 전적으로 선곡 권한을 갖는다. 다른 방송에서는 직접 판(음반) 사서 들어 보고 선곡하는 디제이는 없을 거다. 방송국 라이브러리는 쓸 게 없어서 손도 안 댄다. 전부 내 판 가져다 쓰고 작가도 없고. 그러다 보니 20년 동안 안 잘린 거 아닌가 싶다(웃음). 어쨌든 이 방송이 갖는 카리스마로 계속 살아남는 거라고 본다."

▲ 방송할 음반. 손수 정보를 얻고 구입하고 선곡한 곡을 직접 들고 온다. 디지털 파일로 방송하는 법은 절대 없으며 방송국 라이브러리는 그에게 저 먼 곳이다.
ⓒ 서동신
- 다른 방송에서 쉽게 들을 수 없는 곡이 대부분인데 선곡 기준과 과정은?
"일단 다른 방송에서 널리 알려진 곡들은 선곡하지 않는다. 내 방송에서까지 굳이 틀어줄 이유가 있느냐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음악적으로 볼 때 흡족한 곡들이 있다. 전체적인 완성도나 얼마나 공을 들인 작품인지 등등. 그런 걸 1차로 골라놓고 청취자의 입장이 돼서 다시 들어 본다. 즉 2차 테스트가 있는 거다. 어쨌든, <음악세계>는 가장 먼저 소개하고, 새로운 음악 소개하는 데 주의를 기울인다."

- <음악세계>를 통해 소개되고 국내에서 엄청난 히트를 기록한 앨범이나 뮤지션들이 많다.
"조지 윈스턴, 팻 매스니, 키스 재릿, 잉베이 맘스틴, 메탈리카, 헬로윈, 라디오헤드…. 많다. <음악세계>를 통해서 국내에서 알려진 후 소위 '대박'이었다. 소개할 당시 무명이었던 뮤지션도 많고, 국내에 음반이 없어서 일본까지 가서 음반을 사와서 방송했다."

- <음악세계> 애청자들에게 이 프로그램은 삶의 일부가 된 것 같다. 소위 '전영혁 세대'라는 말도 있고 팬 모임 '수호천사'도 유명하다.
"음악은 삶과 함께 지속하는 것이고 삶을 일구어내는 하나의 동력이 되는 것 같다. 바로 그런 게 음악의 힘이지 않은가. 이번 20주년 기념사업도 팬들이 이루어냈다. 나는 아무 이야기도 안 했는데 서로 모여서 준비했고 성금까지 모았다. 2천만원 정도 모은 걸로 아는데. 세계적으로 아마 최초가 아니겠나 싶다. 이럴 때 정말 보람을 느낀다. 하긴, 20년 동안 공짜로 좋은 음악 많이 들었으니 이제 감사의 표시를 하겠다는 거 아니겠나(웃음)."

- 전 세계에 널려 있는 수많은 음악 정보를 캐고 음반을 수집했을 텐데, 에피소드가 많을 것 같다.
"그런 이야깃거리는 너무 많아서……. 이렇게 이야기해보자. 음반을 구할 때 어디에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일단 사러 간다. 조바심이 나서 못 참는다. 가서 두 가지 이야기를 한다. '돈은 원하는 대로 주겠다'. 그래도 수락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음악 애호가라면 자기 판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가. 나도 이해한다. 그런데 '당신 혼자 이 좋은 걸 들으려 하는가? 모두 같이 나눌 수 있으면 더 좋지 않은가 혼자만 몰래 들으면 무슨 의미냐'라고 설득한다. 그러면 대부분 뺏을 수 있다(웃음). 그러다 보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음반도 수두룩하다. 그래도 뺏으러 간다."

나는 비틀스 마니아, 그 덕에 디제이 됐다

▲ 좋은 디제이란 음악을 발굴하고 캐내서 청취자들에게 그냥 '던지는' 사람이다.
ⓒ 서동신
- '전영혁 개인의 음악세계'를 만들어 준 아티스트나 앨범이 있다면?
"'전영혁은 이상한 음악만 틀더라'며 불평하는 소리도 종종 들었다. 내가 뭐가 되고 내가 뭔가 특이하고 대단한 음악을 듣는 줄 생각하고 씹는 거 같은데, 내가 음악에 빠져든 건 세상 사람 다 아는 비틀스 때문이었다. 지금도 비틀스가 제일 좋다. 비틀스는 내가 중 1때 나왔고 고 3때 해체했다. 그러니...(웃음) 중고등학교 시절 전부였다. 중학교 들어가서 비틀스에 빠지면서 공부하곤 담 쌓고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공부만 했다. 말하자면, 영어 국어 같은 건 열심히 해서 거의 매번 100점이었고, 과학이나 수학은 백지 내기 바빴다."

- 첫 직장이 영화사였다고 하던데, 영화사에서 음악잡지 <월간 팝송> 편집장으로 그리고 디제이가 됐다.
"뜻하지 않게 디제이가 됐다. 운명처럼……. DBS 출신의 <월간 팝송> 편집장이었던 나영욱씨가 이민을 하게 되고 나에게 그 자리를 제안했다. (그때 영화사에 다니고 있었는데) 영화사보다 훨씬 월급도 적고 일도 엄청 많았는데, 영화일 해봤으니깐 이제 음악일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가 딱 서른 살이었다. 젊은 나이의 객기 같은 게 발동한 것 같다. <월간 팝송>으로 가니깐 곧바로 <박원웅과 함께>에서 연락이 왔고 방송 데뷔를 하게 됐다. 1980년 존 레넌 추모 특집 방송이었다.

게스트 참여해 달라고 해서 갔는데, 원고도 없이 덜렁덜렁 갔다. 이미 비틀스는 마스터했고 내 머릿속에 다 있었다. 진행하면서 묻는 말마다 내가 줄줄이 이야기했다. 곧바로 고정 게스트가 됐다. 그 프로그램하고 청취율 경쟁하던 <황인용의 영 팝스>에서도 불렀고 그 방송에 나가고 있었는데 1986년에 당시 박재홍 국장이 '만날 게스트만 하지 말고 너도 하나 해라'면서 고정 프로그램을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음악세계>(당시에는 <25시의 데이트>)가 탄생하게 됐다. 내가 디제이 될 줄은 전혀 몰랐다. 원래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는데... 영화 쪽에 있었으면, 글쎄. 지금 박찬욱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웃음)."

- 영향받은 디제이가 있다면.
"예전에 기독교방송국에 최경식이라는 디제이가 있었다. 정말 좋은 음악을 많이 틀어줬다. 최초로 킹 크림슨을 소개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나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디제이라고 볼 수 있다."

방송 20주년... 앞으로도 이렇게 살고프다

▲ 또 하나의 세계.
ⓒ 서동신
- 요즘 문화적으로 빈곤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음악 쪽이 심한 것 같다.
"70년대를 떠올려 보면 아마 산울림 정도 되는 그룹이 100개는 있었던 것 같다. 김민기 같은 사람은 천재다. 조동진, 하덕규 같은 사람들도 최고다. 지금 젊은이들은 너무 불쌍하다. 문화적으로는 아마도 30년은 퇴보한 것 같다. 지금은 장사꾼들만 판치고 있다."

-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사람들은 더는 라디오에 애착을 갖지 않는 것 같다.
"그렇지 않다. 외국의 경우를 봐라. 라디오는 여전히 살아 있고 호소력 있다. 문제는 방송이 잘못하는 거다. 떠들기만 하지 음악을 안 틀어 준다. 제대로 된 음악 정보도 전해주지 않고, 그러니 몰라서 좋은 음반도 못 사고…."

- 방송이 계속 이어지길 바랄 텐데, 후계자가 나올 수도 있지 않겠나.
"애청자 중에서 한 명이 바통을 이어받았으면 좋겠다. 우리 애청자 중에 좋은 음반 많이 갖고 있고 음악적으로 해박한 사람이 여럿 있다. 무슨 음악을 틀어 줄 거냐 그게 문제지, 누가 틀어 줄 거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 같다."

- 방송을 떠나 외도할 수 있는 유혹이 많았을 것 같다.
"외국 음반 직배사에서 사장 제의가 들어오기도 했다. 억대 연봉에 최고급 차를 탈 수 있고…. 그런데 그거 정시에 출근하고 퇴근하고 그런 거 아니냐? 그런 건 못한다(웃음). 얽매여 사는 거 못하는 체질이다.

모 신용카드 회사에서 CF 제의가 들어오기도 했다. '한 가지 일에만 평생을 바친 사람', 이런 광고카피가 나오는 거였는데 카피도 마음에 들었고 억대 개런티에... 내 이미지를 망친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유혹이 강했다. 그런데 혹시 만에 하나라도 애청자 중에 단 한 명이라도 오해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갈등이 심했지만 포기했다. 당시 그 섭외를 받아 전해줬던 피디도 그런 제의를 거절하는 경우는 평생 처음 봤다고 했다. 내 명예, 나의 위치... 그런 건 돈으로 못 사는 거 아니겠나."

- 방송 20주년 맞이했는데, 앞으로도 계속 음악을 트는 모습을 보여줄 걸로 생각한다. 혹시 특별한 계획이라도 있는지.
"특별한 계획이나 그런 건 없다. 그냥 앞으로도 좋은 음악 계속 틀어주며 살고 싶다. 이 방송이 상업적 외압을 견뎌내며 계속 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 전문 음악 방송 디제이로는 혼자 남은 전영혁. 그러나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 서동신

전영혁을 말한다

ⓒ서동신
전영혁을 통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됐는가? 그런 면에서 우리 사회에서 매우 '큰' 사람이다. -김진묵(54·음악평론가)

"A면 듣겠습니다." 선곡의 파격을 넘어 충격이었다. 엘피판 한 면을 전부 틀었다. 진짜 음악을 들려줬다. -최정식 (35·광고인)

기형도의 <정거장에서의 충고>를 낭송하던 게 아직도 생생하다. 전영혁은 음악만이 아닌 영화, 문학 모든 것을 논할 수 있게 했던 거대한 문화의 장을 열었다. -홍민표(37·출판인)

전영혁... 한 밤의 신비로움 그 자체였다. 음악, 그 새벽 시간들... 수험생 시절 유일한 안식처였다. -장도철(36·회사원)

중 고등학교 힘든 생활 속에 쏟아지는 졸음을 참으며 듣던 심야방송. 심야의 어둠을 통해 조용히 들려오던 그의 목소리에는 음악에 대한 진지함이 묻어 있었다.

방송 끝 무렵 제스로 툴의 '엘러지' 속에 섞여 나오던 주옥 같은 시들의 감동은 지금도 잊지 못하는 추억이 되었다. 그의 방송을 통해 처음 접했던 카멜, 위시본 애쉬, 랜디 로즈, 라디오 헤드... 이젠 모두 내 생활의 일부가 되어 버렸다. -고병일(34·교육인)
사진 촬영에 수고해 주신 서동신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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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세상 사람 다 아는 비틀스  루시스카이다이아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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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좌파 코미디 연출가 단 첨리(DAN CHUMLEY)를 만나다

 

 

미국 좌파 코미디? 한국 상륙!
[인터뷰]좌파 코미디 연출가 단 첨리(DAN CHUMLEY)를 만나다
텍스트만보기   오도엽(odol67) 기자   
ⓒ 오도엽
'코믹노동뮤지컬을 한다고?'

노동현장에서 20년 가까이 문화활동을 해왔던 '노동문화예술단 일터(일터)'에서 코미디를 한다는 말을 듣고 좀 어이가 없었다.

고공에서 단식을 하고, 손목을 끊고, '차라리 죽여라'를 외치는 2006년 노동현실을 어떻게 보고 '위험한 변절'을 하려는 거야.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하에 있는 소극장을 찾았다. 한참 공연연습 중이다. 그때다.

위험한 변절

"How are you?"
어, 웬 영어. 입이 굳고 얼굴이 긴장된다. 누구지? 아, 작년 부산 APEC 반대 시위 때 만났던 단 첨리(Dan Chumley)가 아닌가.

"Ah, Dan. Long time, no see."
경찰들은 시위대에 물대포를 쏘고, 시위대는 거센 물줄기를 맞으며 컨테이너에 밧줄을 묶고, 끌어내릴 때, 취재하던 내 눈길을 끌었던 이국인이 아닌가.

단은 미국에서 오래된 극단 가운데 하나인 샌프란시스코 마임 투룹 극단(SFMT)에서 34년간 일을 했다. SFMT는 폭 넓은 코미디 양식을 가지고 날카로운 정치풍자를 하는 극단이다.

"우리 극단은 빠른 줄거리와 재치 있는 대화를 풍성하게 하려고 음악, 춤, 노래를 사용하죠. 1959년 이후로는 미국 민중들에게 정부가 국내외 정책을 바꾸고, 민중의 요구를 수용하도록 하는 역할을 우리 극단에서 해왔어요."

단은 보통 극단들이 예술 감독에게 좌지우지되는 것에 반해, SFMT는 모든 것을 단원들이 함께 결정하는 공동체 성격을 지닌 좌파 극단이라고 한다.

미국 좌파 극단

인터뷰를 요청하자 단은 손을 젓는다. 공연을 하는 일터 단원들과 하라고 한다. 좌파극단 연출자답게 인터뷰도 단원들에게 돌린다. 리허설을 보려고 단 옆에 앉았다.

단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리허설을 하는 단원들보다 더 사실적으로 표정을 지으며 손짓과 몸짓을 한다. 입은 잠시도 쉬지 않는다. 두두두두, 삐루삐루삐루. 효과음을 넣는다. 연출자인지, 배우인지, 음향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갑자기 단이 무대로 나간다. 개다리 춤을 추듯 다리를 흔들고, 얼굴은 도리도리를 치고, 두 손의 검지를 눈썹 끝에 대고 빙글빙글 돌린다. 순간 코미디언 배삼룡이 떠오른다.

개다리 춤추는 연출가

ⓒ 오도엽
리허설이 끝나고, 저녁을 함께 먹었다. 무릎을 꿇고 앉아 밥을 먹는다. 밥을 먹다가도 질문을 하면, 숟가락을 놓고 열심히 답을 해준다. 대화를 할 때도 단의 표정은 수시로 바뀌고, 손짓을 멈추지 않는다. 단과는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삶과 말은 퍼포먼스다.

노동문화와 민중문화, 또한 투쟁현장을 그리는 공연에서 코미디는 어울리지 않는다. 우리 마당극에도 해학과 풍자가 주를 이루지만, 웃음보다는 눈물이 익숙한 한국의 노동현장에는 어울리지 않다고 따졌다.

"코미디는 미국에서 정치나 민중을 다루는 연극을 하는 사람에게 자연스런 선택이에요. 코미디는 연극이나 영화에서 가장 대중적인 형식이죠. 미국에는 다양한 문화가 있는데, 자기 나름의 코미디 양식이 있어요. 소수의 분노, 두려움 그리고 희망을 코미디로 나타내는 배우가 있어요."

SFMT는 코미디를 혁명을 가능하게 하는 형식으로 늘 느끼고 있다고 한다. 웃음은 관객이 뜻하지 않은 반응을 보이게 해준다. 관객이 웃는 것은 배우가 보여준 풍자를 이해했기 때문이다.

"풍자는 문제점이나 갈등, 정치적 이슈를 찍어서 밝혀주는 밝은 빛과 같아요. 그 빛은 민중에게 좀 더 선명하게 볼 수 있게 하고, 변혁에 나설 수 있게 합니다. 코미디는 가슴을 열고 머리에 새로운 생각을 심어주죠. 혁명이 실제로 일어나기 전에 생각의 혁명이 일어납니다."

코미디가 혁명을 한다

ⓒ 오도엽
코미디에는 영웅과 악당이 있고, 희생과 죽음이 있다. 그리고 우정과 사랑이 있다. 멜로드라마 또한 코미디양식에 강력한 요소다. 코미디는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관객의 시선을 모으고, 메시지를 받을 수 있게 해주는 접착제와 같다.

"코미디는 메시지를 설교 투로 전하지 않아요. 교조적으로 받으라고 하지도 않죠. 관객을 흥미로 이끌어주고, 관객 스스로 생각하게 하죠. 그래서 관객이 감동을 하는 순간, 더블 펀치를 날리죠.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음악과 코미디로."

코미디를 바보상자 속에 사람의 눈을 빼앗아 웃게 하는 것으로 알았다. 단은 내게 이중 펀치가 아닌 삼중 사중 연타를 날렸다. 좌파 코미디 극단의 연출가가 말하는 코미디는 낫이고, 망치고, 죽창이다.

죽창이 된 코미디

단이 연출을 맡고 일터가 공연하는 코믹노동뮤지컬의 제목은 '팔칠전(傳)'이다. 팔칠이가 주인공인데, 주인공은 노동자 대투쟁이 일어났던 87년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렇다고 20년 전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고공에 올라가 농성을 하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나오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벽을 볼 수 있고, 투쟁현장에 찾아든 다양한 정파들이 나온다. 87년을 2006년 코믹노동뮤지컬에서 깨운다.

"나는 87년 한국에 대해 조금밖에 모른다. 하지만 전 세계 좌파 민중들은 87년 한국의 영웅적인 노동자들의 투쟁을 잊을 수 없을 겁니다. 노동자와 학생 활동가들이 기계를 멈추고, 공장을 접수하고, 독재자를 끌어내렸을 때, 전 세계 좌파 민중은 한국의 힘과 용기가 전 지구에 널리 퍼지기를 기원했어요."

이번 공연은 87년 노동자투쟁을 이끌게 했던 단결과 지금은 잊힌 그때의 정신을 상징하고 있다고 한다. 무엇이 87을 깨웠는가, 20년간 잠자다 깨어난 87에는 어떤 힘이 있는가 하고 묻는다.

그리고 단은 우리에게 묻는다. "IMF, WTO, APEC의 시대에 떨쳐 일어나 이끌고 갈 수 있을까?"

미국 좌파의 질문

ⓒ 오도엽
좌파의 눈으로, 한국의 좌파에 질문을 던진 거다. 단은 반세계화에 맞서는 민중의 투쟁을 한국노동자에게서 찾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닐까? 좀 전에 그가 했던 말이 머리에 스친다.

"코미디는 가슴을 열고 머리에 새로운 생각을 심어주죠. 혁명이 실제로 일어나기 전에 생각의 혁명이 일어납니다."

아직 공연의 대본도 마무리되지 않았다. 리허설을 하며 쓰고 고치고 한다.

"매일 대본은 바뀌지요. 그리고 다시 익히고, 다시 바꾸고를 반복해요. 미국에서는 공연을 앞두고 공원에 나가요. 무료로 공연을 하죠. 대중들의 반응을 보며 다시 고치며 작품을 완성하죠. 무료지만 모자를 돌리죠. 한 천이백 명 정도 모이는데, 2달러도 주고, 5달러도 주죠. 공연보다 저녁에 돌아와 모자에 걷힌 돈을 세는 게 일이죠."

실제로 돈을 액수대로 고르고, 세는 표정을 하며 활짝 웃는다.

오늘도 대본에 대해 문제를 던진다.

"비정규가 고공 농성할 때 팔칠이가 올라가잖아. 올라가서 '동지'하고 부르잖아. 팔칠이가 50미터 철탑에 진짜로 올라갔으면 '동지'라고 할까? (두 팔로 자신을 감싸며 떤다) '아이, 추워'라고 하지 않았을까?"

아이, 추워

그 말에 배우들이 모두 배를 잡고 웃는다.

"막상 올라갔어. 비정규노동자랑 함께 철탑에서 내려올 때, 내려가려고 아래를 보니 너무 무서운 거야. 그래서 그런 거야. 팔칠이랑 비정규랑 서로 먼저 내려가라고 권하는 거야.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이런 식으로."

두 팔을 상대에게 펴며 내려가기를 권하는 모습을 보이며, 서로 먼저 가라고 두려운 얼굴로 권하는 단의 포즈에 또 한 번 웃었다.

손뼉을 쳤다. 이제야 코믹이 뭔지를 알 수 있다. 코믹보다 먼저 내 눈이 돌아왔다. 진실을 보는 눈.

요즘 일터 단원들은 공연연습보다 쉬는 시간이 두렵다고 한다. 단이 말을 걸어올까 봐. 영어 콤플렉스에 단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슬슬 피해다닌다고 한다.

영어 콤플렉스

▲ 몸빼 아줌마 윤슌심
ⓒ 오도엽
"안 피우던 담배를 피우니까 고민이 있느냐고 해요. 쉬는 시간만 되면 나만 남겨두고 다 나가 담배를 피우는 거야. 그래서 나도 따라가 담배를 피우지. 그럼 다들 먼 산을 바라봐."

말이 통하지 않아도 어울리고 싶어 하는, 공연만이 아니라 배우에게 깊숙이 들어가고 싶어 하는 단의 마음을 영어 콤플렉스로 배우들은 문을 걸고 있는 거다. 이것도 코미디네.

지난 광주에서 화물연대 총파업을 앞두고 있었던 전야제 사회를 받던 윤순심씨도 일터의 단원이다. 부산에서는 '몸빼 아지매'로 불리며 펜클럽이 있을 정도다. 오직 윤순심씨만 단을 피하지 않는다고 한다.

"나는 단 선생과 그냥 이야기해요. 말은 안 되니 몸으로 하지. 단 선생과는 퍼포먼스로 이야기하면 돼."

몸으로 말하라

단은 언어보다는 문화의 차이가 어렵다고 한다. 그는 다양한 민족이 섞인 극단과도 작업을 많이 해봤다고 한다. 요즘은 '아시아 마당'이라는 연대활동을 하느라 아시아에 자주 온다고 한다. 이 날도 대만에 가기 위한 비자 때문에 이곳저곳에 전화를 한다.

"같은 말을 써도 문화 차이에 오해가 생기지요. 통역을 통해 호흡을 맞추자니 약간의 불편함은 있어요. 하지만 나는 몸으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배우들의 정서와 몸짓을 이해할 수 있어요."

이번 공연에서 주요하게 다루는 것은 비정규노동자다. 한국의 비정규노동자를 그는 알고 있을까.

"한국의 비정규노동자는 미국의 노동조합이 없는 노동자들과는 어떤 면에서 다르다. 미국에서 노동조합은 더 좋은 일자리를 지키면서 비정규에는 분리된 특정한 일을 준다. 하지만 한국은 다른 것 같다. 정규직 노동자와 바로 옆에서 같은 일을 하지만 그들에 비해 더 위험하고, 더 오래 일을 한다. 그런데 더 적은 월급을 받고."

미국인이 본 한국 비정규노동자

ⓒ 오도엽
하지만 미국과 작은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처한 상황은 같다고 한다. 전 세계적인 경쟁은 자본가들로 하여금 비용을 낮추고 이윤을 높이는 데만 눈을 붉히게 한다. 자본가는 이윤을 올리는 데 사용 가능한 모든 조건을 이용한다.

"마르크스는 자본가들이 경쟁을 물리치고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을 노동자에게 찾고 있다고 명확히 밝히고 있다. 자본가는 이익이 주된 관심사이다. 사회적 가치나 욕망보다는 시장논리만을 따진다. 노동자의 급여와 노동착취는 자본의 주된 관리 대상이다."

국은 식고, 밥은 굳어가고 있다.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는 단과 식탁에서 나눈 이야기로 더는 인터뷰 요청은 필요가 없어졌다. 허겁지겁 숟가락을 든다. 단이 밥 먹는 것도 퍼포먼스다.

밥 먹는 것도 퍼포먼스

이미 단 첨리의 작품은 한국에 소개된 적이 있다. 98년 과천 마당극제에서 "DAMAGE CARE(망가진 의료)"를 연출했고, 작년 광주에서는 극단 SILENCE가 제작한 "MY RED DRESS(내 붉은 옷)"을 연출하여 공연을 했다.

그리고 '노동문화예술단 일터'의 '코믹노동뮤지컬 팔칠전' 연출을 맡아 5월 2일부터 14일까지 부산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또 그를 보고 싶다. 천 가지 표정으로 바뀌는 그의 얼굴만 봐도 삶이 재밌고, 행복해 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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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에는 두명뿐인데 출연자는 수십 명?

 

 

 

스튜디오에는 두명뿐인데 출연자는 수십 명?
[탐방] MBC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 제작현장
텍스트만보기   정옥재(jung213) 기자   
12일 저녁 MBC 라디오 스튜디오. 이날도 어김없이 전·현직 정치인들이 잇달아 모습을 드러냈다. 대쪽(이회창), 몽(정몽준), 노통(노무현)이 '대충토론'에 나와 '대에충' 말다툼을 하고 나가자 곧바로 DJ, YS, JP가 등장해 '3김 퀴즈'를 시작한다.

문제는 늘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을 넘지 않는다. 그러나 정치 9단이라고 자처하는 이들 3김의 대답은 어떨까. 잠시 한 문제를 보자.

진행자의 질문,
"다리 부러진 제비를 고쳐 준 인물이 나온 소설 제목은?"


"즈~~응답."
YS가 제일 먼저 한 마디 외친다. (YS는 자신을 IS로 부른다. Y를 발음할 수 없어서)

▲ 진행자 최양락씨와 배칠수씨가 이 프로그램의 인기코너 '3김 퀴즈'를 진행하고 있다.
ⓒ 정옥재
"즈~~응답!! 느므 시워. 말 시키지마. 증답. 박씨전."
"틀리셨습니다."
"내도 내 어렸을 때 그 얘기 읽고 나서 어디 제비 다리 뿌라진 거 없나 마이 찾으러 댕깄었다고. 다리 뿌라진 제비는 몬 찾았어도 내가 직접 제비 다리를 뿌라뜨린 적은 있었다고."

JP가 어이없다는 듯 무뚝뚝하게 YS의 말을 자른다.

"사회자 양반. 정답."
"아 JP 정답 아시겠습니까."
"어허. 알다 뿐이겠시유. '웃으면 복이 와요'."

기다렸던 DJ. "에~~오늘 정답을 말씀드리자면.. 에~~조선시대 작자미상의 고대소설이지요이. 나는 어릴 때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많은 교훈을 얻었씀다."
"'착하게 살자'인가 보군요."
"아니지. '애를 좀 조절해서 낳자!'여."

이어지는 DJ의 정답, "난 형수한테 밥주걱으로 읃어맞고 밥풀 띠어 먹는다는 것 자체가 맘에 안 들었어. 쫀심도 없니? 주걱을 뺐었어야지. 하이간 정답은 김치전. 아닝가 호박전? 해물파전이여?"

두 명 목소리 연기에 수십 명이 들락날락

다들 이미 알고 있겠지만 라디오 스튜디오에 이들 거물급 정치인 모두가 참석한 것은 아니었다. 정몽준, JP 목소리는 최양락의 성대를 통해 DJ, YS 등 나머지 정치인은 배칠수의 목청조절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는 것이다. 손석희 이승엽 차인표도 단골손님이다.

MBC 라디오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가 이 성대모사에 있다. 그들을 제작현장에서 직접 지켜봤다.

▲ MBC 표준FM '재미있는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는 최양락씨
ⓒ 정옥재
'재밌는' 라디오를 표방하며 2001년 4월 1일 첫 전파를 탄 이 프로의 목적은 오직 '재미'다. 말하자면 라디오를 통해 코미디를 하겠다는 것. 하기야 누가 재미없는 라디오 방송을 만들겠느냐마는 이 프로그램은 생방송 내내 정신없이 돌아간다. 고작 4~5명이 스튜디오를 들락날락 거릴 뿐인데 방송을 통해서는 수십 명이 출연해 자기 인사를 한다. 진행자 최양락과 고정패널인 성대모사의 달인 배칠수와 김미진의 활약 덕이다.

방송 초기 이들의 성대모사에 킥킥대던 청취자 사이에서 이젠 어느덧 "중독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 재미도 있지만 이들 성대모사가 시사를 기반으로 다뤄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매력이다. <재미있는 라디오> 중 한 코너인 '이젠 좀 떠떠떠'는 신인 개그맨의 등용문 역할도 한다. 얼마 전까지 큰 인기를 끌었던 '현대생활백수'의 '파란 트레이닝복 백수' 고혜성이 바로 이 코너 1기 출신이다.

'3김 퀴즈'로 달궈진 스튜디오가 '뉴스데스크' 생방송으로 잠시 식혀지자 이번엔 개그우먼 김미진이 나선다. 이 프로그램의 또 다른 인기코너 '뉴스디스크'다. 김미진은 영화배우 김하늘과 전도연을 모사한 김한올 기자와 전도은 기자로 출연했다. 김미진은 이외에도 백지연 앵커와 김조아(김주하 아나운서 모사)기자, 영화배우 이영애 등으로 변신해 청취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한꺼번에 출연하지는 않는다. 고정패널은 딱 3김뿐. 이들을 제외하고는 철저하게 '성대모사 쿼터제'를 지킨다. 물론 방송을 듣다 보면 '별로 안 똑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안 웃길 때도 많다. 대표 코너인 3김 퀴즈가 밋밋할 때도 많다. 이에 대해 배칠수씨는 "지금 당장 웃기지 않아도 잘 때 생각하면 우습다"고 말한다. 최양락씨도 맞장구친다.

재밌는 라디오? 생방송 제작현장은 긴장의 연속

방송이 진행되는 스튜디오 안쪽에는 여유가 있지만 제작진들은 늘 긴장감 속에 방송을 내보낸다. 라디오 코미디의 생리일까. 웃음이 넘쳐흐르는 프로그램이지만 역시 '생방송'은 어쩔 수 없다. 진행자들이 청취자들에게 웃음을 전달하고 있는 동안에도 작가들은 스튜디오 안으로 계속해서 대본을 전송한다.

▲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를 맡고 있는 김용관 PD(가운데)와 문연선 작가(사진 맨 앞)
ⓒ 정옥재
생방송은 사고의 연속이다. 문제는 얼마나 발빠르게 대처하느냐. 이날도 노래 제목이 빠진 대본이 전송됐다가 작가의 재빠른 손놀림에 의해 수정된 대본이 스튜디오로 전달됐다. '3김 퀴즈' 정답을 듣기 위해 청취자를 연결하려고 했을 때는 갑자기 스튜디오 전화수신기가 작동하지 않아 제작진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재밌는 라디오를 만드는 과정은 재미있는 것만은 아니었다.

배꼽 잡게 웃기는 라디오 프로그램 '재미있는 라디오'. 그렇다면 청취율은 어느 정도일까. 의외로 제작진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점유율은 같은 시간대 다른 프로그램보다 높다.(청취율은 라디오의 청취 여부와는 무관하게 조사 대상 전원을 상대로 설문해, 듣고 있다고 밝힌 채널 및 프로그램의 청취비율을 말하는 것이고, 청취 점유율은 라디오를 듣는다고 밝힌 사람들을 대상으로 얻어낸 특정 채널 및 프로그램의 청취 비율을 뜻한다.)

TV 시청자가 많은 시간이라 청취율은 낮아도 타사와의 경쟁에서는 월등하게 높다는 것이다. 김용관 담당 PD는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가 주 퇴근 시간이면서 동시에 TV 시청시간이기 때문에 청취율을 올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인기비결요? 재미없으면 취급 안 해요

이 프로그램이 인기를 누리고 있는 현상 뒤에는 웃음과 재미를 추구하기 위한 제작진의 엄청난 고민과 노력이 숨어있다. '뉴스디스크' 코너를 맡고 있는 홍윤희 작가는 프로그램의 성공 전략을 묻자 "재미만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재미없으면 아예 취급 안 한다고. 젊은 스타급 연예인들의 사랑타령이 없는데도 젊은 층에까지 인기가 있는 이유다.

▲ '재미있는 라디오'녹음대본이 모니터에 떠 있다.
ⓒ 정옥재
이날도 방송 후 세 명의 작가와 PD가 모여 회의를 했다. 무거운 시사이슈를 다루면서도 그 안에서 '재미'와 '웃음'을 길어 올리는 작업은 쉽지 않다.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 시기적으로 중요한 이슈지만 대본에서 빠졌다. 도저히 재미있게 다룰 수 없겠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준비시간까지 합쳐 하루에 4~5시간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 음악 내보내랴, 대본 고치랴, 전화받으랴, 시간 맞추랴 게다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의 취재에 협조까지 해야 했던 이날, 방송이 끝나자 제작진들은 모두 맥이 빠졌다. 그러나 잠시라도 쉴 틈이 없다. 다음날, 이명박과 손석희, 백지연, 김주하 등 스타 정치인과 연예인들이 줄줄이 이곳 스튜디오에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대생활백수'도 거쳐간 방송입니다"
[인터뷰] '재미있는 라디오' 진행자 개그맨 최양락

▲ '현대생활백수'로 유명해진 개그맨 고혜성은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 '이젠 좀 떠떠떠'코너 1기 출신이다.
ⓒmbc

<재미있는 라디오>를 진행하는 개그맨 최양락씨. 이미 TV를 통해 국민에게 수많은 웃음을 선사한 그다. 그는 '라디오 프로그램'보다는 '라디오 코미디'라 불러주길 원했다. 그가 강조하는 건 음악을 틀어주고 연예인들의 사생활과 생각을 들어보는 프로그램이 아니었고 스스로 텔레비전 코미디 프로그램과 같은 정통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 진행하는 라디오방송이 왁자지껄하다?
"프로그램을 내 스타일에 맞게 하고 싶었다. 라디오 프로그램이라기보다는 '라디오 코미디'를 하고 싶었다. 기존 라디오 프로그램의 형식에 얽매인다면 차별화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예를 들어 이 프로그램을 듣다가 단순 접촉사고를 냈다는 얘기를 들었다. 안타깝지만 큰 사고가 아니라 다행이고 대단히 죄송하지만 보람있게 느낀다. 이 라디오 코미디는 30~40대를 겨냥했지만 의외로 여성과 20대의 청취자가 많다."

- 신인 개그맨 등용 코너인 '이젠 좀 떠떠떠'에서 신인 개그맨이 된 경우도 많다고 하던데.
"고혜성이라고 '일구야~ 형이 하는 말 오해하지 말구 들어'하는 친구다. 이 코너 1기생이었다. 개그맨이 되고 싶은 친구들이 많다. 하지만 대부분 우리 코너에 출연하면 주눅이 들곤 한다. 개그맨 지망생들이 주위의 친구들은 쉽게 웃겨도 여기에 와서는 긴장하는 것 같다.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내가 신인 때 서영춘, 구봉서 선배 같은 전설적인 분들 앞에 서는 것과 같을 것이다. 개그맨이 되려는 사람은 어디서든 주눅이 들어서는 안 된다.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 요즘 TV 코미디를 보면 어떤가.
"너무 시청률에 급급한 것 같다는 느낌이다. 10초 안에 안 웃기면 채널이 돌아간다고 하는데 폭소만이 전부가 아니다. 이승엽이 홈런만 치려고 해서는 홈런왕이 될 수 없지 않은가. 안타를 많이 치다가 홈런을 날리겠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라디오는 시간적 여유가 많다. 또 하고 싶은 개그를 할 수 있다. 라디오는 편안한 게 장점이다."

- 성대모사에 얽힌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은데.
"배칠수씨가 문화방송 연보흠 기자 성대모사를 했다. 계속 밀었었다. 연보흠 기자가 주말 뉴스데스크 메인 앵커가 됐다. 그런데 우리한테 고마워하는 눈치다. 엄기영 특임이사도 우리와 우연히 마주치면 웃는다. 정치인 성대 모사할 때도 심하게 정치인들을 헐뜯지는 않는다. 예전 같으면 '3김 퀴즈' 이런 것 못했을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도 여유를 갖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세월이 많이 바뀌었다." / 정옥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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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기 “프랑스사태, 우파 정부의 오만…68세대 감성 건드려”

 

 

 

프랑스엔 ‘68’이 있고 한국엔 ‘광주’가 있지만...”
프랑스사태 ‘68의 재현?’…“한국, 이겨서 바꾼 경험 없다”
입력 :2006-04-15 09:39   민일성 (mini99999@dailyseop.com)기자
▲ 3월부터 프랑스를 뜨겁게 달군 CPE법률 반대시위가 68년 혁명의 재현이라는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68혁명은 여전히 상존하는 그들의 정신으로 여겨지고 있다. ⓒYTN 화면 캡쳐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가 빈민 청년 실업 해소를 내걸고 야심차게 추진했던 최초고용계약제(CPE)가 결국 학생, 노조의 대대적인 시위에 무릎을 꿇었다.

프랑스 우파 정부는 지난 10일 CPE 철회를 발표했으며 국가의 역할을 대폭 강화한 대책을 발표했다. CPE를 내건 지난 10주간 프랑스 전국 200여 도시에서는 300여만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철회를 촉구하며 연일 시위를 벌였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우리는 크리넥스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거리로 뛰쳐나온 프랑스 민중들의 분노와 외침은 한국 사회와 신자유주의의 물결 앞에 선 많은 국가들에게 무엇을 던져주는가.

이번 프랑스 사태에 대해 프랑스 파리 8대학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은 서용순(39)씨는 프랑스가 믿고 있는 평등과 보편적인 가치가 사람들을 움직이게 한 것이며 신자유주의와의 싸움은 이제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서 씨는 <데일리서프라이즈>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가 1968년 학생운동만큼 심각한 변화를 초래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특기할 만한 것은 학생들이 긴 침묵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며 “앞으로 신자유주의와 그 안에서 살고 있는 대중들의 투쟁은 더욱 격렬해지고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신자유주의를 막을 수 없는 것, 대세로 보면 안 된다”며 “항상 감시하고 통제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신자유주의는 쉽지 않은 괴물이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따라가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기에 더 가둬놓고 감시해야지 방치해둬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베를린 장벽 붕괴 후 사회주의가 몰락하자 자본주의는 완전히 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번 프랑스 사태는 상황은 계속 그대로만은 가지 않을 것이며 심각한 저항에 부딪히게 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서 씨는 지적했다.

또한 더욱 중요한 것은 프랑스 혁명과 68운동 등을 통해 민중의 긍정의 힘을 경험해본 세대, 서열을 스스로 바꿔본 경험을 해봤던 이들이 신자유주의의 물결 앞에서 다시 한번 긍정의 힘을 얻었다는 것이라고 서 씨는 주장했다.

서 씨는 “이 문제는 젊은 세대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던져주었고 그동안의 실패와 개인주의에서 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시위에 참여했던 당사자들의 의식의 변화를 초래했다”고 평가했다.

청년 실업을 희생양으로 기성세대들이 들이댄 ‘자본의 논리’

▲ 프랑스의 젊은이 300만명이 거리에 쏟아져 나왔다. CPE법률의 반대를 기치로 내걸었지만 이 운동은 결국 신자유주의에 대한 본격적인 안티운동이 될 것이라고 프랑스 내부에선 전망하고 있다. ⓒYTN 화면 캡쳐 
최초고용계약법(CPE)은 20인 이상 사업장에서 26세 미만의 노동자를 고용하는 사용자는 최초 고용 2년간 특별한 사유나 설명 없이도 노동자를 자유로이 해고할 수 있는 법이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도미니크 드빌팽 총리가 빈민지역 청년실업 완화를 위한 대책으로 들고 나왔지만 지난 10주간 범국민적 격렬한 저항에 부딪혔다.

프랑스 실업률의 심각성에 대해 서 씨는 “프랑스는 2%의 저조한 성장률에 15년째 실업률이 15% 이하로 내려간 적이 별로 없다”며 “청년 실업률은 22%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성세대가 자신의 이익은 내놓지 않고 노동시장 유연성을 이유로 청년 실업을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서 씨는 주장했다.

프랑스에서는 26세 이하는 해고할 수 없게 되어 있어서 25세까지 일단 취업이 되면 고용 안정성이 유지된다. 그래서 기업이 해고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아예 26세 이하의 젊은 세대를 고용을 하지 않는 것이 일반화됐다.

일부 언론이 대서특필하듯이 프랑스의 평생 고용제 때문에 실업률이 높아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서 씨는 평생 고용이 보장되는 나라가 어떻게 18%까지 실업률이 올라가느냐며 이는 명백한 정치적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서 씨는 “젊은 세대는 10년 전부터 취업에 대한 무지막지한 불안감에 시달리며 살아왔고 그것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그런 세대간의 불균형, 불만 등이 이번 CPE 법안으로 완전 표면화됐다”고 말했다.

또한 프랑스 정치적 상황과 관련해 “드빌 팽 총리가 대선으로 노리고 CPE 법안을 자신의 치적을 삼으려 했고 타협과 대화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독단적으로 움직였던 것 같다”며 그는 “정치권에서도 지원 사격을 많이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결국 과도하게 들이밀었던 드빌 팽 총리의 ‘자본의 논리’는 프랑스 민중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깨질 수밖에 없었다.

“내가 침묵하는 한 나는 아무것도 가질 수 없다”

▲ 26세 미만의 최초 고용자는 2년간 고용주의 임의대로 해고가 가능하다는 CPE법에 반대하는 한 젊은이가 스프레이로 자신들의 의지를 담듯 표적을 그리고 있다. ⓒYTN 화면 캡쳐 
어찌 보면 젊은 층에 국한된 법안 하나에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움직일 수 있었을까. 철도 파업, 지하철 파업을 바라보는 우리와는 다른 모습에 대해 서 씨는 정치가 일상화된 프랑스 사회의 특성에서부터 풀어나갔다.

옛 프랑스 대통령이었던 드골 장군은 ‘프랑스 정치가 복잡하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프랑스는 매일매일 다른 치즈를 먹어도 일년 동안 같은 치즈를 먹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사람의 입맛이 그렇게 까다로운데 정치를 하는 것이 쉽겠느냐는 뜻으로 소개한 비유였다.

서 씨는 “이처럼 프랑스 사람들이 세세한 특성이 있기도 하지만 68운동 이후 이들의 의식에는 ‘내가 침묵하는 한 나는 아무것도 가질 수 없다, 지킬 수 없다’는 생각이 박혀 있다”고 말했다.

또한 프랑스 사람들은 평상시에 보면 아무 생각도 안하는 것 같은데 일단 어떤 사안을 갖고 토론에 들어가면 말 못하는 사람이 없다는 점. 고등학생 아무나 붙들고 TV 인터뷰를 해도 자기 생각을 잘 말한다.

이는 “교육이 잘 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서 씨는 “68운동이 던져 준 큰 효과는 대학을 국립화하고 통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랑스 사태에서 자주 비견되고 있는 68운동은 1968년 5월 프랑스 파리 근교의 작은 대학인 낭떼르 분교 학생들의 시위에서 촉발되어 노동자계급의 다양한 부문이 참여한 전국적 운동이다. 모든 기성 체제에 대한 저항운동으로 미국과 서유럽뿐 아니라 체코나 유고 등의 동유럽과 남미, 파키스탄과 일본 등 아시아까지 퍼져나갔다.

프랑스 대학은 모두에게 열려 있다. 시험만 통과되면 거주지 중심으로 대학에 들어간다. 특수한 몇 개 엘리트 교육을 빼고는 대학이 평준화되어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교육적 의식이 사회에 많이 생겨났으며 이에 따라 평등 의식이 구체화되어 누구나 기회를 균등하게 갖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됐다는 것이 서 씨의 설명이다. 그는 “공공의식이 높아졌다”며 “이 때문에 평등 마인드가 프랑스 머릿속에는 상당히 깊이 박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교육을 바탕으로 각인된 ‘침묵 하면 안 된다’ ‘나의 권리를 어떻게든 지킬 줄 안다’는 생각들이 표출된 것이 이번 프랑스 사태의 주관적인 측면이라고 서 씨는 설명했다.

이 모습은 지하철 파업이나 민주노총에서 총파업을 제기했을 때 남의 일로 보는 우리 사회와 대조된다. “언론에서 유도하는 ‘시민 볼모론’이 먹히는데 사실 ‘시민 볼모론’ 자체가 시민들의 화합의 발목을 잡는 ‘시민 볼모론’”이라며 서씨는 “자신의 권리에 대한 의식이 없는 한국에서는 생존권을 지켜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서 씨는 “26세 미만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CPE 법안 하나에 300만명이 쏟아져 나오는 프랑스와 공권력이 투입되고 ‘시민 볼모론’이 대두되면 수그러드는 한국은 분명히 다르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이어 객관적인 측면을 살펴보면 프랑스 민중들이 10년 넘게 우파 정부의 정책을 막아내지 못하고 밀리면서 강화된 위기의식이다. 서 씨는 “교육개혁을 좌절시킨 것, 연금법안 저지 다 실패했다”며 “계속해서 신자유주의 정책에 계속 밀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 상황에서 우파 정부가 내놓은 CPE는 완전히 젊은 사람들을 언제든지 고용했다가 버릴 수 있다는 법안으로 들린다”며 서씨는 “거기서 ‘우리는 크리넥스가 아니다’라는 외침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내에 위기의식이 팽배해져 ‘다 줘도 이것은 안된다’는 문제 의식이 확산됐다는 것. 그것이 바로 거리로 쏟아져 나온 300만명의 힘이었다.

“복지는 국가의 시혜가 아니라 당연한 국민의 권리”

프랑스 복지국가의 개념은 공교육을 토대로 평등 의식이 고양되면서부터 시작됐다. 80년대부터 자기 형태를 잡아나가 프랑스 사회주의 모델이 완성됐다.

물론 문제도 많아 많은 부분 개혁도 필요하지만 복지는 국가에서 던져주는 선물이 아니라 당연히 받아야 하는 권리라는 인식이 민중들에게 명확하게 자리 잡았다.

서 씨는 “우리는 국가에서 복지정책을 하면 인정을 베풀어준다고 생각하는 데 그것은 ‘거지 근성’”이라며 “프랑스 사람들은 당연히 받아야 할 권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CPE 같은 법안을 던져주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는 모욕으로 다가온다는 것.

그는 “300만명의 사람들이 거리로 뛰쳐나오고 과격 시위를 하는 이유가 ‘사실상 나쁜 놈들, 가장 폭력적인 것은 우리가 아니고 너희들(프랑스 정부)이다. 사람을 완전히 기계로 대했다. 휴지조각으로 대한 것이다’라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느냐, 보편적 가치를 침해한 것으로 느끼고 분노하느냐는 ‘역사의 계속성’에 의해 갈라진다는 것.

서 씨는 구체적 예를 소개하며 프랑스인들을 움직이게 한 힘의 근본에 대해 설명했다. 시위대들이 소르본 대학을 점거해 경찰이 이들을 해산시켰는데 그 때 몇몇 대학 총장들은 총리에게 ‘법안을 철회해야 한다’고 편지를 썼다. 파리 10대학을 400명의 학생들이 점거했을 때도 30여명의 교수들은 학생들의 점거시위에 동참했다.

서 씨는 “이러한 행동의 의미는 이번 대규모 시위가 학생들을 동정하거나 또는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프랑스가 믿고 있는 평등과 보편적인 가치 때문”으로 “이것이 사람들을 거리로 움직이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87이 바꾼 것이 많은가 IMF가 바꾼 것이 많은가”

서 씨는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닌데 한국에서는 이번 문제를 프랑스 외국인 노동자 문제나 태국의 탁신 총리 실각 문제보다 더 작게 보도했다”며 “한국에서 CPE와 비슷한 법안이 얼마전 통과되기도 했고 의도된 바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신자유주의에 대한 싸움을 꾸준히 해왔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또 제대로 싸워본 적도 없다”면서 “싸움을 제대로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이번 프랑스 사태를 곱씹어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서 씨는 한국 노동운동에 대한 충고를 이어갔다. “대중의 자발성이 없으면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다”면서 “단위노조가 투쟁을 끌어간다는 것은 이미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는 모든 사람의 문제이기에 노조 연합체 단위에서도 담아낼 수 없는 문제”라며 “노조 단위가 정치전방위를 선도해서 될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의 좌파도 이미 대중운동의 성공을 뺏어가는 집단으로 인식돼 선거에서의 좌파 승리가 선거의 결과일 뿐 결국은 우파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 민중들 사이에 팽배해진 생각이라고 말했다. ‘투표는 희망이다’는 말도 다 옛말로 대세를 뒤집는 방법은 대중의 자발성밖에 없다는 것.

또한 대중의 자발성이 나올 수 있는 환경으로 서 씨는 “이겨본 경험, 이겨서 서열을 바꿔본 긍정적인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80년대 이후 사회가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87이 바꾼 것이 많은가 IMF가 바꾼 것이 많은가 묻는다면 쉽게 대답하지 못할 것”이라며 서 씨는 “한국은 져서 많이 바뀌었지 이겨서 바뀐 경험이 적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서 씨는 “프랑스의 긍정의 힘은 68 이후에 다 나오지만 프랑스의 68을 환상이나 신기루, 향수로 볼 필요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그 사건으로 말미암은 일회성의 변화가 아니라 그 변화가 던져준 교훈을 계속해서 삶으로 피워 나가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그렇게 68 이후의 현실은 계속되며 더 올라가 프랑스 혁명의 현실은 계속된다”며 강조했다. 그는 “그것이 바로 정치가 삶이 되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프랑스에게 68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광주가 있다. 그러나 광주는 우리의 삶 속에서 계속되고 있는가.

서 씨는 “1980년 5월 사건으로 감화를 받고 정치투쟁을 하고 주체가 됐던 사람들이 과연 여전히 계속해서 나아가고 있는가는 의문”이라며 “광주가 우리에게 과연 있는가 생각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사실 68운동의 배신자들도 많지만 자신의 것으로 생각했던 권리, 평등 등 보편적 가치는 그대로 후세대들에게 물려줬다”며 “이런 가치들은 하나도 사라지지 않고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의 광주는 용어조차 제대로 정립되지 못한 채 그 정신이 제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서 씨는 아쉬움을 표했다.

얼마 전까지 프랑스 사태를 직접 보고 온 서용순 박사는 프랑스에서 바디우 지도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현재 철학 아카데미에서 강연을 하고 있으며 진리와 주체적 정치를 위한 책을 집필하고 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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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기 “프랑스사태, 우파 정부의 오만…68세대 감성 건드려” /
홍윤기 “프랑스사태, 우파 정부의 오만…68세대 감성 건드려”
“서유럽, 20세기 후반 내내 복지국가 운영 경험”
입력 :2006-04-15 09:38   민일성 (mini99999@dailyseop.com)기자
▲ 홍윤기 동국대 철학과 교수(자료사진). ⓒ 2005 데일리서프라이즈 최고다 기자 
홍윤기 동국대 철학과 교수는 “프랑스의 이번 사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복지국가 운영’을 국시로 표방하며 20세기 후반을 보내온 서유럽 국가의 사회 체제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데일리서프라이즈>와의 인터뷰에서 “서유럽의 경우 2차 대전 이후 거의 반세기인 20세기 후반 내내 ‘복지국가를 운영한다’는 것이 국시였다”며 “프랑스의 경우 복지 예산이 60%에 달하며 서유럽국가 중에는 70, 80%를 넘어서는 국가도 많다”고 지적했다.

복지국가 체제에서는 돈을 벌면 이익을 세금으로 국가에 모아 놓고 국가가 국민의 복지 증진을 위해 운영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는 것. 홍 교수는 “스웨덴의 경우 최대 갑부의 개인 재산이 800억원 정도로 우리나라에서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 맘먹고 국가에 헌납하는 재산이 8000억원이라는 것에서 비교가 된다”며 “프랑스 같은 유럽 국가를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다”고 말했다.

“국가의 복지 정책도 우리나라처럼 ‘국가의 덕 좀 봤다’는 식이 아니다”면서 홍 교수는 “우리나라는 복지 예산이 25%정도 밖에 안 되는데 복지 예산 하나 늘이는 것도 굴욕감을 주면서 찔끔찔끔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한국은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 복지에서부터 부동산까지 일일이 간섭하는 목소리가 많아 국민의 복지 증진을 위해 운영하는 것도 쉽지 않다”며 홍 교수는 차이를 지적했다.

이러한 복지국가를 국시로 삼고 삶의 형태를 만들어온 68세대가 프랑스의 저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 사태의 근간이 됐다는 것.

홍 교수는 “프랑스 사회의 저변에는 진보적 의식이 고착돼 있다”며 “사회 저변에서 활동하고 있는 68세대는 사회적 민주주의를 통해 복지 국가를 실제로 운영해 본 경험을 갖고 있고 복지 국가로 생활기반을 닦았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이들의 특성에 대해 좀더 설명했다. 1789년 프랑스 혁명 이후 프랑스는 제국주의는 몰아냈으나 민주화와 자유화는 제대로 실현하지 못했다. 그러나 1968년 학생혁명 이후 기득권 전면 청산으로 서유럽의 오랜 꿈인 민주화와 자유화가 완전히 현실화됐다.

그 구체적 내용으로 홍 교수는 “서구세력의 반동세력인 제국주의, 파시즘, 불필요하게 완고한 보수주의의 정치적 청산, 정치적으로는 평등 개념 실현, 사회적으로는 자유화 분위기”라며 “현실화의 결정적인 역할 한 것이 68세대”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복지국가 체제는 국가의 수혜 차원이 아닌 프랑스인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삶의 질서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중앙정부 예산의 60% 가량이 국민 개개인의 삶의 떠받들어 주고 있는 체제이다.

“신자유주의, 돈에 모든 삶의 질, 보편적 가치를 종속시켜”

그러나 20세기 후반으로 넘어오면서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는 국가의 부를 몇몇 기업에게 몰아주자는 해결책을 내놨으며 이것이 프랑스 국민들의 생활기반을 전면적으로 뒤흔들게 된다.

“저성장, 높은 실업률, 과도한 복지 예산 등 복지국가의 병폐가 있지만 프랑스는 지금까지 해서 삶의 질의 하락과 신자유주의에 의한 오염의 질을 받아들일 감성이 안 되어 있다”며 홍 교수는 “사회 저변의 진보적 지축을 통해 움직이는 서유럽 국민들의 근본적인 감성을 우파 정부가 이번에 건드린 것”이라고 이번 프랑스 사태를 진단했다.

“68 체제가 운영하고 있던 복지국가 체계에서도 국가의 실패가 있다”며 “그 때문에 프랑스 국민들은 우파 정부의 ‘손질’에 대해 거의 저항다운 저항을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비정규직 법안은 이전의 ‘손질’과는 차원이 다른 국가의 실패를 치유하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판단한 것”으로 “사람들을 완전히 기업의 푸들로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자유주의 논리’가 프랑스 시민들이 갖고 있는 삶의 기반과 자존심을 근본적으로 건드린 것이다.

홍 교수는 “분명한 우파 정권의 오만”으로 “우파 정부가 많은 부분 타협을 해야 하는데 그동안의 부분적 치유에 대해 고무돼 오버를 했다”고 말했다.

“작년에 유럽연합 헌법 국민투표를 거부했던 것도 근본적인 감성을 건드렸기 때문”이라며 홍 교수는 “국가적 차원에서 쌓아온 복지국가의 체계를 흔든다고 보았기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신자유주의적 입장에서 세계화를 하려고 했을 때 한계를 여지없이 보여준 것으로 68운동 세대와 부딪힌 것”이라고 홍 교수는 말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서유럽의 진보 좌파는 복지 국가 체제에 기반을 둔 세력이기에 동유럽 국가의 사회주의에 복속된 사람들과는 의식의 질이 다르다”며 “강력한 시민 의식과 자기 삶의 조건에 대해 투철한 의식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정치적 억압 속에서 반세기를 보낸 사람들과는 질이 다르다”고 동유럽과 서유럽을 구분해 설명했다.

한미FTA 협상을 눈앞에 두고 있는 한국의 경우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 철학에 대한 물음에 먼저 답해야 한다고 홍 교수는 지적했다.

“미국과의 거래에서 돈만 계산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며 그는 “ FTA나 신자유주의나 이익에 다른 것을 다 종속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익은 반드시 보는 사람만 보며 또한 이익이 있으면 손해가 있기 마련으로 이익만 보는 거래는 있을 수 없다”며 홍 교수는 “이익을 보고 난 후 지불해야 할 삶의 비용을 투명하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렇기에 한미 FTA 협상 과정을 투명하게 해야 하며 협상을 통해 얻은 이익이 얼마만큼 어떻게 삶의 질을 지배하는가를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라크 파병 문제에서도 정부는 국익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하면서 투명하게 공개한 부분이 없었다며 홍 교수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치권의 질이 문제”라면서 “ 정부는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고 야당인 한나라당은 정부한테 굳은 일 다 맡겨놓고 ‘나 몰라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교수는 “국민들이 신뢰를 얻을 수 있는, 투명성과 삶의 질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야 한다”며 “돈을 안 갖다 줘도 좋으니 우리 삶의 수준을 제대로이야기 해주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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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엔 ‘68’이 있고 한국엔 ‘광주’가 있지만...” /민일성 기자
프랑스 ‘최초고용계약제’ 철회 /이성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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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누이, 그섬엔 풀리지 않는 비밀 있다

 

 

라파누이, 그섬엔 풀리지 않는 비밀 있다
2006-04-14 11:22 | VIEW : 6,225
[Travel]이스터섬 ‘모아이 석상’

세계의 여행가들이 한 번 가보고 싶어한다는 남태평양의 이스터 섬이 최근 개발된 타히티 경유 항공노선으로
더 가까워졌다. 산호 해변인 아나케나 비치의 사구에 있는 모아이 ‘아후 나우나우’.


타히티의 파아아 공항을 이륙한 란칠레 항공의 LA 834편. 다섯 시간 만에 날짜변경선을 가로질러 이스터 섬의 마타베리 공항에 착륙했다. 공항에 쓰인 섬 이름은 ‘이슬라 데 파스쿠아’(스페인어로 ‘부활절 섬’). 부활절이라는 섬 이름은 1722년 부활절에 이 섬에 상륙했다고 해서 붙여진 것으로 1888년 이 섬이 칠레 영토가 되면서 스페인어로 표기됐다.

그러나 이 역시 섬 진짜 이름은 아니다. 이곳 주민들은 폴리네시아어로 ‘라파 누이’라고 부른다. 이 섬에 첫발을 들인 폴리네시안 원주민(마오리 족)이 붙인 이름이다. 그러나 원주민은 사라지고 그 이름만 남았다. 유럽인의 노예사냥(1862년)과 천연두로 대부분 죽었다.


라노 라라쿠

도착 직후 제주도와 흡사한 섬 풍경에 놀랐다. 현무암의 검은 바위해안, 크고 작은 오름(기생화산),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말. 주민은 4000명인데 말이 5000마리 있다고 한다. 섬 곳곳에서 사람보다 많은 말이 바다를 배경으로 푸른 초원에서 자유로이 뛰어다니는 풍경이 펼쳐진다. 1000년 전의 제주도라면 상상이 될 듯.

섬 크기(117km²)는 한국의 안면도(105.4km²)만 하다. 유일한 마을 항가로아에서 기껏 간다 해도 20km가 전부다. 항가로아를 벗어나면 어떤 문명의 흔적도 찾기 어렵다. 전봇대도 없다. 그래서 타임머신을 타고 문명시대 전으로 되돌아간 느낌도 받는다. 이곳에 인터넷 카페가 있다는 사실이 경이롭다.


아후 통가리키

남태평양 마르키즈 제도(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마오리 족이 섬에 이주한 것은 1500년경 전. 폴리네시안 마오리의 개척 정신은 놀랍다. 이들은 카누로 수천 km를 이동해 하와이 제도와 뉴질랜드를 찾아내 거주했다. 이스터 섬 이주 후 각각 100년과 300년 뒤의 일이다. 그렇게 해서 이룬 ‘폴리네시안 트라이앵글’(뉴질랜드 하와이 이스터 섬을 잇는 삼각지대). 이들은 한 변의 길이가 1만1000km나 되는 삼각형 해역의 섬 곳곳에 퍼져 살고 있다.

오후 3시. 예약한 섬 투어 버스가 도착했다. ‘HYUNDAI’라는 로고가 선명한 한국산 중형버스다. 여행자는 다국적이다.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칠레인 신혼부부도 보였다. 모아이 석상을 보러 가는 투어인데 가이드인 칠레 청년은 영어와 스페인어로 안내했다. 일본인에게는 일본인 현지 가이드가 붙었다.


모아이의 출생지이자 무덤이기도 한 화산 라노 라라쿠 분화구 외벽기슭.
바위에서 탄생된 모아이가 제 위치에 옮겨지지 못한 채 오랜 세월 방치돼 흙속에 파묻혔다.

도로는 비포장이다. 털털거리며 달리던 버스는 바다를 향해 잦아드는 초원의 구릉 중턱에 멈췄다. 사진으로만 보았던 모아이 상이 있었다. 각각 다른 표정과 모습으로 바다를 응시하며 나란히 선 일곱 개의 거대한 이 모아이의 이름은 ‘아후 아키비’. 서쪽 바다로 부터 온 선조와 고향을 나타내는 석상이라는데 야간 비행의 피로가 한순간에 가실 만큼 인상적이었다.

섬에는 모아이가 모두 877개 있다. 그러나 이처럼 제단(아후) 위에 제대로 놓여진 것은 288개뿐. 나머지는 제작 도중 또는 이동 중 방치된 상태다. 이스터 섬 여행의 나흘 여정은 모아이가 어떻게 제작됐고 얼마나 다양하게 만들어졌는지를 살피는 ‘고고학 산책길’이 된다.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자연에서 미스터리에 휩싸인 유물을 추적하는 것은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흥미 만점의 여행이다.

모아이는 조상을 기억하기 위한 기념물. 우리의 비석 쯤에 해당한다. 그래서 석상과 그 주변은 성소(聖所)로 보호된다. 아후에는 뼈를 묻기도 한다. 모아이는 씨족별로 세워지고 각각의 이름을 갖는다. 가장 큰 것은 높이가 21.6m나 되는데 아직 미완성 상태로 수백년 째 바위 속에서 잠자고 있다.

이스터 섬은 300만 년 전 해저 화산 폭발로 생긴 화산성. 세 개의 거대한 분화구와 수십 개의 크고 작은 기생 화산으로 이뤄졌다.


아후 바이우리

그중 북쪽의 아나케나 비치는 특별하다. 다른 혹성에 불시착한 듯한 경이로움에 휩싸인다. 난데없는 야자수가 하얀 산호모래의 넓은 해변을 장식하고 야자수 사이로 모아이 일곱 개(아후 나우나우)가 모래 언덕 위에 일렬로 서 있다. 해변에는 여인들이 토플리스(topless)로 선탠을 즐긴다. 야자수 그늘 아래 풀밭에서는 싱그러운 바닷바람을 쐬며 오수를 즐기는 이도 많다.

해질 녘 서쪽 해안 항가로아의 포구 부근. 남태평양의 바다와 하늘을 배경으로 외로이 서 있는 아후 타하이의 모아이 뒤로 피어나는 노을. 평생 잊기 어려운 풍경이다.
이스터 섬(칠레)=도깨비뉴스 리포터 동분서분 EWsummer@dkbnews.com

■모아이 어떻게 만들었나…암반 조각 후 떼내 통나무 굴림판으로 이동
모아이를 보면 이런 의문에 빠진다. 어떻게 만들었을까, 어떻게 옮겼을까, 저 얼굴은 어디서 왔을까….

모아이 열다섯 개가 일렬로 바다를 등지고 서 있는 장관을 자아내는 아후 통가리키 정면의 화산분화구 라노 라라쿠(‘라노’는 화산을 일컫는다). 모아이의 출생지이자 무덤인 이곳이 그 의문에 답한다. 아직 완성되지 못한 채 바위 벽에 부조 상태로 누운 모아이, 땅속에 묻힌 채 얼굴만 내민 것, 코를 땅에 박고 쓰러진 채 수백 년을 보낸 모아이, 깨진 채 풀밭에 나뒹구는 잔해 등.


아후 코테리쿠

이곳에서 모아이의 제작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석재는 라노 라라쿠의 분화구 외벽을 덮은 잿빛의 응회암(화산재가 굳은 암석). 이 암반을 돌로 쪼아 하늘 향해 누운 자세의 모아이를 조각해 떼 낸다. 그런데 그 운반 방식이 눈길을 끈다. 바위에서 모아이를 떼 내기 직전 등에 통나무를 대고 로프로 묶은 다음 산기슭 경사를 이용해 아래로 미끄러뜨린다. 그런 뒤 통나무 굴림 판으로 이동시켜 제단에 올린다. 그 이동거리가 길게는 20km나 된다.

모아이의 유래는 명확하지 않다. 이주 직후 소규모로 시작된 뒤 17세기까지 점차 거대화했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모아이가 이처럼 버려진 것은 부족 간 전쟁의 결과다. 패자를 짓밟는 승자의 전통은 이 섬에도 있었다.

○여행정보
▽항공편=산티아고(칠레) 혹은 타히티 출발, 이스터 섬행 항공기(란칠레) 이용. 타히티 출발편이 이동 시간도 줄이고 타히티 여행을 보너스로 받을 수 있다. 타히티에서 5시간. ▽현지정보 △기후: 아열대 평균기온 섭씨 20도. 8월 15∼17도, 2월 24∼27도. 성수기는 1∼3월 △통화: 달러, 유로, 페소(칠레) 통용 ▽전화=국제전화선불카드(한국어 안내) 가능. △호텔=100∼200달러 선(1박) △음식=10∼20달러 선. 로브스터 등 해산물, 구아바 바나나 파인애플 등 열대과일 풍부. △교통: 렌터카(하루 50∼100달러 www.rentainsular.com) 혹은 현지여행사(www.akuakuturismo.cl)의 버스투어 ▽이스터 섬 동영상 및 사진=씨에프랑스 홈페이지(www.ciefrance.com) 1588-0074
○패키지투어
‘타히티+이스터 섬’(11박 12일)투어가 처음으로 개발돼 판매 중. 타히티 섬 일주와 보라보라 섬 리조트 휴식을 포함한 고급 상품으로 가이드 인솔 패키지투어. 매주 화요일 출발. 499만 원. ▽판매여행사 △씨에프랑스 1588-0074 △현대드림투어 02-3014-2340 △인터파크 02-311-6823 △노랑풍선 02-2022-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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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노당펌

 

 

   

2006. 4. 12. 수요일
남로당 명랑사회건설위

여성이 돈을 아끼지 말아야 하는 품목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화장품, 속옷, 생리대'이다.

이 세 가지는 허접한 걸 사용하면 당장에 몸에 타격이 온다. 헌 옷 입고 헌 운동화 신어도 사는 데엔 큰 지장이 없지만, 잘 안 맞는 화장품을 쓸 경우의 피부 트러블은 절대 무시 못 하고 (화장품에 대해서는 전에도 잠깐 얘기했던 적이 있다) 답답하고 끼는 속옷을 입었을 때의 두통, 요통, 그리고 체형변화는 무서울 정도이다.(꼭 끼는 브라와 코르셋을 착용하면 생기는 겨드랑이 아래와 허리의 불룩해진 지방덩어리를 가진 아줌마들을 가끔 공중탕에서 보는데 A양이 다 우울해진다.-_-;) 통풍이 잘 안 되는 생리대는 착용하면 땀띠가 나고 헐기도 하고 여성질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니 '화장품, 속옷, 생리대' 이 셋이야말로 돈을 아끼면 안 되는 물건들! 겉으로 보이는 옷이나 명품백 등엔 돈을 아끼지 않으면서 이 셋에는 돈을 투자하지 않는다면 당장 노선을 바꾸라고 말하고 싶다.

어찌됐든 이번 주 A양의 잡설은 속옷에 관한 이야기. 속옷을 구입할 때가 되어 인터넷을 좀 뒤지다가 글을 끄적거려 본다.

A양은 속옷을 살 때마다 항상 고민을 한다. 일단 사이즈가 애매하다. 밑가슴둘레는 65인데 톱가슴둘레는 80이 좀 넘는지라 65B컵을 찾지만 국내 매장에서는 맞는 걸 찾기가 어렵고 맞춤브라를 하려니 너무 비싸고.-_-

게다가 A양은 패드가 두껍고 와이어가 있으면 답답해서 브라를 못 한다. 팬티도 슈퍼 로우라이즈의 면 팬티나 티백 팬티를 선호하는 편이다. 일반 팬티보다 훨씬 편하다. 참, 슈퍼 로우라이즈 팬티의 경우에는 요새 나오는 골반 청바지를 입는 사람이라면 꼭 장만해야 할 아이템이다. 이쁜 빤쓰(...)면 몰라도 쭈그리고 앉았을 때 팬티가 보이면 좀 그렇지 않나. (사실 이쁜 언니가 엉덩이 골 보이게 앉아 계시면 무척 고맙긴 하지만.(_ㅡ;;)

뭐 이런 거.-_-;;

살짜쿵 보이는 저 골 사이로 손가락을 쏘옥 집어넣고 싶 허걱 이게 아닌데..;

흠흠;;; 어쨌든 이런 아이템은 국내 매장에서는 좀처럼 찾기가 어렵다. 그나마 ‘에메필’에서 이런 아이템을 팔고 있는데, 이 곳의 속옷은 저렴하고 예쁘장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대체적으로 패드가 두껍고 팬티의 종류는 다양하지 않으며 질이 좀 떨어지는 편이라 A양의 맘에 쏙 들지는 않는다. 싼 맛에 가끔 구입하긴 하지만 정말 편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고 할까?

그래서 A양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는 빅토리아 시크릿 사이트.

일단 사이즈가 굉장히 다양하고, 디자인도 예쁘고, 항상 세일 품목도 있고 가격도 무난한 편이다. 해외 결제 가능한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다면 웹사이트에서 직접 구매도 가능하고, (운송비 등 제반비용 포함 한화 15만원이 넘으면 관세가 붙으니 알아서 잘 계산하실 것!) 구매대행으로 하면 수수료 등을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한꺼번에 다량으로 구입하면 그럭저럭 국내 중가브랜드 정도의 가격이 되니, 6개월~1년 단위로 여러 개를 주문해서 입기를 몇 년 째 하고 있다.

아래 사진들은 그간 A양이 입어본 결과 졸라 편해서 추천하고 싶은 속옷들이다. 빅토리아 하면 역시 옷 쪼끔 입은 미녀언니들로도 유명하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도 사진이 빠질 수는 없다.-_-;

정말 편하다!! 프론트 훅의 면으로 된 브라.

뒤는 스포츠 브라처럼 되어 있고 앞으로 훅이 달려 있어 입고 벗기도 편하다.

패드도 너무 두껍지 않아 더 좋다.

이런 브라도 있다.

허리 쪽의 밴드도 바꿔서 일반 브라처럼 착용할수도 있고, 끈도 탈부착 가능한 모델.

엉덩이에 끼는 느낌 때문에 끈팬티를 피하는 분도 많이 계시지만

저런 가느다란 끈은 별로 거슬리지 않는다.

게다가 라인이 드러나지 않아서 여름옷에는 최고의 아이템.

경험 상 저런 스킨색이 가장 살용적이었다.

브라 하나로 바꿔서 착용할 수 있어 무척 좋았다.

이런 T-shirt bra도 굉장히 편한 아이템. 어깨끈이 흘러내리지 않는다.

뒤는 이런 식으로 되어 있다.

이런 빤쓰도 골반을 무리하게 조이지 않고,

라인이 흉하게 드러나지 않아 상당히 편하다.

실용성이라기보다는 디자인 때문에 고르게 되는 속옷.

저 팬티랑 브라 앞의 리봉이 넘 좋다. 호호호*_*

A양은 가터벨트 마니아이기도 하다.

날이 아예 추우면 내복 입은 셈 치고 두꺼운 타이즈를 신으면 되고 더우면 훌렁 벗고 다니면 되지만, 어중간한 날씨엔 얇은 스타킹을 안 신을 수가 없는데, 그놈의 밴드스타킹은 허벅지 조이는 부분이 아파서 도저히 신을 수가 없더라. 하루 정도 꾹 참고 신어봤더니 빨갛게 부풀어오르고 멍까지 들었었다. T_T 그나마 나은 팬티스타킹으로 버티긴 했지만 팬티도 답답해서 잘 안 입는 년이 조이고 통풍 안 되는 팬티스타킹이라고 편하겠는가. -_-

그러다 알게 된 게 가터벨트. 가터벨트용의 밴드스타킹은 밴드부분이 전혀 조이지 않고 헐렁한데 가터벨트는 이 스타킹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조이거나 답답하지 않아 일단 맛들이면 정말 편하다. 조이는 걸 싫어하는 분들이면 꼭 추천하고픈 아이템. 물론 실리콘 처리된 헐렁한 밴드스타킹도 있지만 그것도 가끔은 흘러내릴 때가 있더라. 역시 가터를 하는 게 마음이 놓일 듯.

이것이 바로 가터벨트.

포르노에서나 착용하는 아이템이 아니란 말이다.-_-;;

어째 글을 주절주절 쓰다 보니 꼭 빅토리아 시크릿 알바처럼 되어버렸는데 (쿨럭;) 절대 아니다. 그냥 이런 속옷들도 있고 속옷을 고를 때는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_-;;

국내에도 이런 다양한 아이템들이 사이즈 별로 나와주면 정말 좋을 텐데 말이다. 요새는 예쁜 속옷 가게는 간간히 보이지만, ‘편하고 기능적이면서 예쁜’ 속옷을 파는 가게는 아직 없는 듯하다. 빅토리아 시크릿과 비슷한 아이템으로 한국 사람 사이즈를 연구해서 만들어 내는 국내 브랜드가 어서 나와주었으면 좋겠다. (하긴 A양 사이즈가 삐꾸인 탓이 더 크겠지만....ㅠ.ㅠ 국내에서 속옷을 살 수 있는 분들이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빅토리아 시크릿을 입어오면서 그나마 국내에는 잘 없는 스타일을 주문하는 게 조금 위안이 된달까. 어쨌든 정말 한국 여성 체형에 잘 맞는 다양하고 훌륭한 속옷가게가 나와주길 빌며 A양은 이 밤에도 빅토리아 사이트를 클릭질한다, 흐흐흑. 그런데 사도 보여줄 넘이 없...on_

덤으로 브래지어 사이즈 계산하는 방법을 올린다. 의외로 이걸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 참고로 올려 본다는...-_-;

외국사이트에서 브라를 주문할 때는 아래를 참고하시라.

BAND SIZE
• Measure around your ribcage, directly under the bust.
• Add 5 to this measurement to obtain your band size. (i.e.: If your ribcage measurement is 29" + (5) = 34" band size.)

CUP SIZE
• Measure completely around the bust at the fullest point.
• Each inch of difference between this measurement and your BAND size = cup size. (i.e.: If your band size is 34" and your bust measurement is 35", you wear an "A" cup.)

If the difference is:
less than 1 inch = AA cup 3 inches = C cup
1 inch = A cup 4 inches = D cup
2 inches = B cup 5 inches = DD cup

→ 대충 해석. 대략 영어 문맹인 A양이라 말을 막 만들었으니 그리 아시고 참고하시라.-_-;;;;

Band 사이즈
밑가슴둘레를 정확히 측정한다.
측정한 숫자에 5를 더하면 본인의 밴드 사이즈가 된다.
예) 본인의 언더 바스트가 29인치 + 5 = 34인치 밴드 사이즈

Cup 사이즈
톱가슴둘레를 정확히 잰다.(유두를 중심으로 가장 나온-_-;;부분을 재시면 됩니다.)
Cup 사이즈는 인치로 잰 톱 가슴둘레와 밑 가슴둘레의 차이로 정해진다.
예) 본인의 밴드 사이즈가 34인치이고, 톱 가슴둘레 사이즈가 35인치로 측정되었다면 본인의 Cup 사이즈는 'A'이다.

우리나라에서 브라를 구입할때는 아래를 참고하시라.

1. 밑 가슴 둘레 재기
밑 가슴 둘레는 손가락 하나정도만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수평으로 잽니다.
이때 줄자를 너무 조여서 살들이 접히지 않도록 재어주세요. 아래 표를 참고하여 밑가슴둘레 호칭을 결정합니다.

65 호칭 63cm ~ 67cm 사이
70 호칭 68cm ~ 72cm 사이
75 호칭 73cm ~ 77cm 사이
80 호칭 78cm ~ 82cm 사이
85 호칭 83cm ~ 87cm 사이
90 호칭 88cm ~ 92cm 사이
95 호칭 93cm ~ 97cm 사이
100 호칭 98cm ~ 102cm 사이

2. 가슴 둘레 재기
줄자가 가슴의 가장 큰 부분(유두점 기준)을 등과 수평으로 지나게 하여 잽니다.
가슴을 받쳐준 상태에서 재어주시고 만약 혼자서 잰다면 약간 여유있게 재도록 합니다.
최종적으로 윗가슴둘레에서 밑가슴둘레 호칭을 빼줍니다.
그 숫자가 들어가는 범위에 해당되는 컵사이즈를 찾으면 됩니다.

A컵 10cm이상∼12.5cm미만
B컵 12.5cm이상∼15cm미만
C컵 15cm이상∼17.5cm미만
D컵 17.5cm이상∼20cm미만
E컵 20cm이상∼22.5cm미만
F컵 22.5cm이상∼25cm미만

예) 밑가슴이 77.5cm / 윗가슴이 98cm →밑가슴호칭 80
윗가슴둘레 - 밑가슴호칭⇒ 98cm - 80 = 18(D컵) ∴ 최종사이즈 8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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