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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내꼬' 창피할까 시원할까

자랑스런 내 똥꼬' 창피할까 시원할까
2006-04-14 11:51 | VIEW : 32,469

허리를 숙이고 있는 이 사람, 할리우드의 유명 여배우 카메론 디아즈라고 합니다.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바지가 내려가 엉덩이 골이 다 보입니다. 도깨비뉴스 독자 'T팬티'님이 '자랑스런 내 똥꼬6'란 제목으로 "유명스타의 '자랑스런 내 똥꼬'는 카메론 디아즈가 처음 아닌가요?"라며 제보했습니다.

독자 'T팬티'님이 말하는 '자랑스런 내 똥꼬'란 골반 바지나 골반스커트를 입었을 때 앉거나 허리를 숙이다 보면 바지 또는 치마가 아래로 내려가 엉덩이가 드러나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어린이 음악 작곡가 백창우씨의 동요 '자랑스런 내 똥꼬'가 원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도깨비 뉴스는 그동안 여러차례 이런 사진에 백창우씨의 음악을 깔아 '자랑스런 내 똥꼬'라는 제목으로 소개했었습니다. 엉덩이 골이 시원하게 보이는 뒷모습을 찍은 사진은 어느 듯 자랑스런 내 똥꼬 사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2004년 3월 도깨비뉴스에서 '자랑스런 내 똥꼬'라는 제목으로 백창우씨의 노래를 소개할 당시 많은 독자들은 같은 제목을 붙일 수 있는 엽기사진을 잇달아 제보했습니다. 이런 사진은 '자랑스런 내 똥꼬'라는 제목의 시리즈 물까지 만들어 냈습니다.

'자랑스런 내 똥꼬'란 제목의 사진들은 각 유머사이트에 현재까지 수시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포털사이트에서 '자랑스런 내 똥꼬'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유사한 엽기사진이라며 수없이 올라 올 정도로 일종의 유행어가 됐습니다.
( DAUM 검색결과 보기, ☞ NAVER 검색결과 보기, ☞ EMPAS 검색결과 보기 )

도깨비뉴스가 그 동안 소개했던 '자랑스런 내 똥꼬'를 총정리합니다.
 

2005년 1월 말 '자랑스런 단체 똥꼬'로 소개한 것입니다. 도깨비 뉴스 독자 '사막'님이 "똥꼬 시리즈의 하나"라면서 제보한 사진입니다.
모두 남자로 보이는 20여명이 바지를 내리고 단체로 엉덩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독자 '사막'님은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누가? 도대체 뭔 짓을 하는걸까요?"라는 설명을 달았습니다.
사진만 봐서는 누가 무엇을 하는 중인지 알길이 없지만 복장으로 봐서 달리기 대회나 걷기 대회 등에 참가한 사람들이 소변을 보다 누군가의 제의로 단체 똥꼬 사진을 찍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상상을 해 볼수 있습니다. 지형이 거칠어 보이는 것으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동호회 회원들은 아닐런지요?



2005년 1월 말 '자랑스런 내 똥꼬 6'으로 소개한 것입니다. 엉덩이 골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옷은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열린 패션쇼의 Cavalera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2004년 12월 말 '자랑스런 내 똥꼬 5'로 소개한 것입니다. 독자 '도개비'님이 "도깨비뉴스에서 소개됐던 똥꼬시리즈의 또다른 버전"이라며 이메일로 제보한 것입니다. "직접찍은 사진은 아니고 아는 사람의 블로그에서 봤다. 사진 배경을 보니 중국이나 일본 쪽인것 같은데, 똥꼬시리즈가 생각나 무작정 퍼왔다"며 제보한 사진입니다.



이 사진도 "이것은 출처가 일본의 어느사이트 였던것 같은데 잘 기억이 안난다"며 독자 '도개비'님이 제보한 것입니다.




2004년 12월 초 '자랑스런 내 똥꼬 4'로 소개한 것입니다. '독자 '바다새'님이 올려 준 사진입니다. 오토바이 뒷자리에 타고가는 사람의 치마가 너무 짧아 엉덩이가 다 드러나 있습니다.
당시 도깨비 뉴스에서 여러차례 소개했던 '자랑스런 내 똥꼬' 시리즈의 결정판이라고 했습니다. 내 똥꼬 시리즈는 '재미있다, 우습다'는 느낌이었지만 이번 것은 '좀 야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 정도입니다.


 

2004년 11월 중순 '자랑스런 내 똥꼬 3'으로 소개한 것입니다. 남자 엉덩이 사진입니다. 당시 오늘의 유머게시판에 올라온 것으로 감자탕집에서 폰으로 찍은 사진이라고 합니다. 독자 '바둥이'님은 "남자가 저렇게 쎅쉬할수 있다는거 어제 첨알았음다ㅋㅋㅋ"라는 설명을 달기도 했습니다.



2004년 7월 중순 '자랑스런 내 똥꼬 2'로 소개한 것입니다.
혹시? No Panty!! 한 여성이 신발을 제대로 신기 위해, 허리를 굽히자 엉덩이 부분이 시원하게 드러납니다. 여성들은 골반에 걸쳐입는 ‘골반 바지’를 입을 때는 각별히 조심해야겠죠?
이 사진이 올라 간 당시 독자들은 차량이 국산차 같지 않고 번호판이 파랗지 않다는 점에서 한국은 아니고 일본이나 중국 같다는 댓글을 올렸습니다. 패티쉬 사이트에서 흘러 나온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2004년 7월 초 '자랑스런 내 똥꼬 1'로 소개한 것입니다.
한 여성이 옷가게에서 쪼그려 앉아 바지를 고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어맛~ 엉덩이 보여요'라며 'opening13'님이 사진을 찍은 장소 등에 대한 아무런 설명없이 도시탈출팬클럽에 올린 사진입니다. 장소는 한국인지 중국인지도 분간이 잘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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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효만료] 화성연쇄살인사건 전 수사관이 말한다

시효만료] 화성연쇄살인사건 전 수사관이 말한다

 

 

 

지난 3월 30일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공소시효 만료(4월 2일)를 3일 앞두고 <일요신문>으로 제보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자신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 누구라는 확신이 있으며 그중 한 명은 죽었지만 공범은 아직도 살아있을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제보자는 지난 1987년 12월 24일 화서 전철역 부근 논에서 발생한 김 아무개 양(당시 19세) 살인 사건을 수사했던 조광식 씨(53). 이 사건은 수원 지역에서 발생, 10건의 화성 연쇄살인 사건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피해자가 동일한 수법으로 살해당해 많은 사람들은 지금도 이 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이라고 보고 있다(<일요신문> 724호 4월 5일자).

제보자인 조 씨는 당시 이 사건의 용의자를 고문해 사망하게 했다는 혐의로 직위 해제되고 2년6월형을 선고받아 교도소 신세를 지기도 했다. 이후 그는 자신이 수사했던 용의자들을 범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고문 형사’로 여론의 심판대에 올라 대대적인 비난을 받았던 그가 지금까지도 이들을 범인이라고 확신하는 근거는 무엇일까. 조 씨는 지금도 화성 연쇄살인 사건에 대한 자료 수집은 물론 4권 분량의 노트에 당시 사건을 기록하고 있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됐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사진은 영화 <살인의 추억>의 한 장면.


지난 1988년 화성연쇄살인사건과 비슷한 여고생 살인사건을 수사했던 조광식 씨는 당시 풀려났던 두 용의자들이 화성사건의 범인이라고 믿고 있다.
스스로의 불명예를 조금이라도 씻어보려 하는 것일 수도 있고 집념이 지나친 부분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인터뷰 내내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거쳐간 수많은 전·현직 형사들이 그러하듯 그의 눈빛에서 그 이상의 집념을 읽을 수 있었다. 조 씨의 주장을 검증해 본다.

김 아무개 양의 사체가 발견된 것은 지난 1988년 1월 4일 오전 11시 30분경이었다. 화서 전철역 부근 논에서 볏짚으로 가려져 있던 것을 논 주인 김 아무개 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김 양의 사체는 엎드린 상태로 양손이 스타킹으로 결박당해 있었으며 팬티로 재갈이 물려 있었다. 또 하의가 벗겨진 채였으며 폭행으로 얼굴이 부어있었다. 부검 결과 성폭행을 당한 후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1987년 5월 2일 발생한 사건까지 이미 여섯 차례 발생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범행수법과 아주 흡사한 사건이었다.

당시 수원 모 여고 3년생이었던 김 양은 1987년 12월 24일 저녁, 어머니와 다툰 후 외출한 것으로 알려졌고 사체 부검결과 이날 밤 11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됐다.

당시 경찰은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M 씨와 J 씨(당시 모두 20대 초반)를 지목했다. 탐문 수사 결과 M 씨와 J 씨가 사건 당일 밤 사체가 발견된 장소 부근에서 불을 지피고 있었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했기 때문이었다. 용의자 M 씨는 1월 6일 수원시 화서동 자신의 집에서 친구 2명과 함께 있다 연행됐으며 J 씨는 수원 집을 떠나 용인 외삼촌 집에 가 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경찰의 추궁에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당시 경찰은 뛸 듯이 기뻤지만 그것은 잠시였다. 용의자 M 씨가 얼마 후 뇌부종으로 인해 뇌사 상태에 빠졌고 이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후배 형사의 구타 사실이 밝혀져 조 씨는 후배 형사와 함께 구속돼 버렸기 때문이다. 더구나 구체적인 증거품도 찾아내지 못하자 결국 검찰도 그들의 자백을 증거로 인정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려 J 씨도 기소 유예로 풀려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씨가 아직도 이들이 범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근거는 이렇다.

“조사 과정에서 몇 차례 때린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에게 허위 자백을 유도하지는 않았다. 백지를 주고 현장 약도와 사체를 숨긴 곳을 그려보라고 했을 때 이들은 정확히 그 지점을 그리기까지 했다. 또 김 양의 사체에서 나온 범인의 혈흔과 현장에서 발견된 대변의 분석 결과 B형이었다. 이는 M 씨와 J 씨의 혈액형과 일치했다. ”

이밖에 화성군에 은둔 중이었던 이들의 친구 차 아무개 씨를 추궁한 결과 M 씨가 차 씨에게 “사람을 죽였다. 수원을 떠나겠다”며 자신이 즐겨 입던 빨간색 점퍼를 입으라고 했다는 진술도 확보했었다는 것이다. 조 씨는 “왜 하필 사건 발생 후인 12월 27일 친구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겠냐”며 이 사건과의 연관성에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조 씨가 이들이 단지 김 양 살해 사건뿐만 아니라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도 연관돼 있다고 확신하게 된 것은 잔인한 범행 수법도 일치하는 데다 당시 이들에게 들었던 진술 내용 때문이다.

“지나가는 말로 화성에는 어떻게 갔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J 씨가 기찻길로 갔다고 말하면서 그렇게 가면 검문에 걸릴 일이 없다고 구체적으로 진술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수원에서 일어난 살해 사건을 빨리 수습해야겠다는 생각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그 후 피해자 대부분이 기찻길 부근에서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그냥 넘어간 것이 큰 실수였다.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

조 씨에 따르면 이들은 인근 야산에 땅굴을 파놓고 집을 나와 그곳에서 지내곤 했는데 그 안에는 본드와 침낭, 라면 등이 갖춰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는 이들이 환각 상태에서 정신이상자들의 범행처럼 잔인했던 연쇄 살인을 저질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평소 칼을 소지하고 다니면서 부녀자들을 희롱해 왔는데 김 양을 살해할 당시에도 칼로 위협해 끌고 갔다는 진술과 함께 이 칼을 증거품으로 확보했다는 것이다.

화서역 부근에서 숨진 김 양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의 시계가 없어졌다는 점도 M 씨와 J 씨를 의심하게 된 부분이다. 조 씨는 “당시에는 휴대폰도 없을 때라 시계가 필요하던 시기였는데 김양은 물론 연쇄 살인 사건 피해자들의 대부분이 시계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며 “M 씨를 경찰로 연행하기 전 집 앞에서 잠복을 하다 M 씨의 집에 들어간 적이 있는데 찬장 그릇 안에 여자 시계 줄이 몇 개 담겨져 있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이후 M 씨를 조사하면서 이 시계 줄을 찾으러 갔었는데 이미 치운 상태였다는 것.

결과적으로 조 씨는 결정적인 증거품을 찾지 못했고 M 씨가 뇌사 상태에 빠지면서 사건은 원점으로 돌아가 벼렸다.

조 씨는 당시 고문 문제와 관련해서도 “뇌사의 원인이 구타는 아니었다. 1월 8일 M 씨를 연행해 사체 발견 장소에서 없어진 피해자의 손목시계를 찾으러 가던 중 M 씨가 도주를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후배 형사가 수갑이 채워진 M 씨를 밀쳤는데 M 씨가 뒤로 넘어지면서 언덕에서 굴러 머리를 부딪쳤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후 아무 이상이 없는 줄 알고 경찰서로 끌고 왔는데 다음 날부터 구토를 하기 시작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뇌사 상태에 빠졌다는 것이다.

이후 조 씨는 11년 동안 몸담았던 경찰직을 떠나 교도소에 수감됐다. 담당의가 “뇌부종은 구르거나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딪친 것이 원인”이라는 소견을 냈지만 혐의를 완전히 벗지 못해 이례적으로 무거운 2년6개월의 형을 살았다. 조 씨는 “담당 검사가 ‘너희가 재수 없게 됐다. 잠잠해지면 나가라’고까지 했다”고 주장하며 “당시는 6·29 선언 이후였고 박종철 사건 1주기 직후였던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감방에서 1년 가까이 독방 생활을 하기도 했던 조 씨가 수감 이후에도 사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것은 같은 교도소에 수감됐던 전과 5범 김 아무개 씨가 들려준 이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조 씨가 어떤 사건 때문에 수감됐는지를 알고 있던 김 씨는 당시 공범으로 지목됐던 J 씨와 같이 수원교도소 미결수 방에서 생활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J 씨와 M 씨는 살인 사건 용의자로 잡힌 뒤 조사를 받던 중 특수 절도 혐의가 밝혀져 이 사건과는 별개로 구속된 바 있다.

조 씨가 김 씨에게 들은 바에 따르면 J 씨가 같은 방에 들어 왔기에 함께 수감돼 있던 사람들이 어떤 죄로 들어왔냐고 물었고 이에 J 씨가 김 양을 살해하게 된 경위를 자세히 설명했다고 한다. 먼저 M 씨가 김 양을 성폭행했고 자신은 김 양이 생리 중이어서 성폭행을 하지 못했다고. 이후 피가 묻은 자신의 속옷과 각목은 불에 태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이들이 “M 씨가 죽었으니 너는 경찰이 폭행을 해서 허위 진술을 했다고 하라”고 조언까지 했다는 것. 이 이야기를 들은 조 씨는 김 씨의 진술서를 받기 위해 노력했지만 교도소 안이라 성사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출소한 뒤에도 조 씨는 틈틈이 J 씨의 행방을 찾았다. 조 씨는 J 씨가 기소유예로 풀려난 뒤인 88년 2월 바로 입대를 했던 것까지는 알아냈지만 이후 행적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화성 연쇄살인의 7차 사건은 88년 9월 7일 화성시 팔탄읍 가재리에서 일어났다. 용의자를 본 유일한 목격자가 나타난 사건이었다. 키는 168cm 정도, 머리는 짧은 상고 머리였으며 눈이 날카롭고 코가 오뚝해 인상이 차갑다는 것이 목격자의 진술이었다. 그리고 화성 연쇄살인은 91년 4월 3일까지 계속됐다.

조 씨는 “최근까지도 J 씨의 소재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흔하지 않은 이름이라 같은 이름이 몇 명밖에 되지 않으며 화성 연쇄 살인 사건 발생지였던 태안읍이나 화서동에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주민으로 등록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마다 가슴이 답답하다고.

조 씨는 인터뷰를 끝내며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화서역 살인 사건 이후 세월이 20년 가까이 흘렀다. 그 사이 함께 수감됐던 후배 형사 중 한 명은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났고, 나 역시 그 사건 이후로 여러 직장을 전전하며 허송세월하다 현재는 경비지도자 자격증을 따 새 삶을 계획하고 있다. 확실한 물증 없이 지금까지도 M 씨와 J 씨가 유력한 용의자라고 말하는 나는 또 다른 죗값을 치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겁도 나지 않는다. 한 번이라도 다시 만나 ‘이제 공시시효도 끝났으니 터놓고 한번 진실을 밝혀보자’고 말하고 싶다. ”

양하나 프리랜서 han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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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비틀즈의 &quot;The Capitol Albums, Vol. 2&quot; 마스터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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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의 "The Capitol Albums, Vol. 2" 덜덜덜 이야기 | faBlog 2006/04/09 18:59
http://blog.naver.com/bandiera/40023424768

원래는 지난 해 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나왔어야 했을 비틀즈의 “The Capitol Albums, Vol. 2”가 지각 발매됩니다.

 

이 박스세트는 지난 2004년에 나온 “Vol. 1”의 후속작으로 1965년에 미국 캐피톨이 발매했던 4장의 오리지널 미국앨범을 CD로 복각한 것입니다. 비틀즈의 초기 앨범들은 미국과 영국에서 서로 다른 형태로 제작됐는데 1987년 CD로 제작되면서 영국 기준으로 통일됐었습니다. Capitol Albums 시리즈는 미국 앨범의 첫 CD화일 뿐만 아니라 당시 모노와 스테레오 버전 따로 발매됐던 것을 한 장의 CD에 같이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Vol. 2”는 지각 발매하는 주제에 사고를 하나 쳤습니다. 미국에서는 4월 11일 발매로 아직 시장에 안 풀렸는데 먼저 물건이 나온 영국에서 이 박스 세트를 구입한 사람들의 보고에 의하면 “Rubber Soul”과 “Beatles VI”의 모노 버전이 오리지널 모노가 아니라 스테레오를 믹스다운한 버전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캐피톨은 즉시 “우리 실수가 아니다. 제작을 맡은 하청 업체에서 잘못 만들었다. 잘못된 세트를 구입한 고객에게는 교환해주겠다 등등등” 이런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하청업체야 캐피톨에서 받은 마스터 테잎으로 그냥 찍어내기만 하는 건데 책임을 제작업체로 돌리다니 우스운 일이지요. 아무튼 중요한건 초기 생산된 세트는 잘못 만들어졌다는 것과 캐피톨이 마스터를 교체해서 ‘제대로 된’ 버전을 다시 찍고 있다는 건데, 문제는 그걸 어케 구별하냐는 겁니다.

지난 “Vol. 1”의 경우 EMI코리아가 유럽 것을 국내 수입했었습니다. 만약 이번에도 유럽 것을 수입했고 그게 지금 배를 타고 오고 있다면 100% 잘못된 생산품입니다.

 

따라서 국내 수입되면 사려고 했던 저는 겁이 덜덜덜 나는 바람에 해외주문을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영국이나 유럽 쪽은 겁이 나니 미국에 주문을 넣어야 하는데, 혹시 모르니 기다렸다가 미국에서도 물건이 풀리고 구입한 사람들이 인터넷에 “미국 건 문제가 없어요~”라는 상콤한 멘트를 날려주면 그때 가서 주문할 생각입니다.

 

암튼 제 손에 “Vol. 2”가 들어오는 건 빨라야 5월이겠군요. 쩝

 

뱀발: 이 시점에서 과연 “Vol. 2”의 뒤를 이어 “Vol. 3”가 나올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군요. 자세한 건 다음에 포스팅 하기로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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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3. 20. 월요일
남로당 殺人무비 검증단

'깐느 영화제로 가는 우리의 뽕!'이 인상적

뽕따러 가세~ 앞산 뒷산 뽕따러 가세~

그렇다 오늘의 살인무비는 한국인 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그 유명한 [뽕] 되겠다. 한국 살색 무비의 대표적 주자로 손꼽히는 이 '뽕'의 유명세는 정말 대단한 것이라, 어떤 내용이고 누가 출연했는지는 모르더라도, '뽕' 이라는 제목을 듣고 한번쯤 킥킥거린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본인도 중고교 시절에 [뽕]을 구해봤으나 다들 그랬듯 포인트만 돌려본 후 기억에서 잊혀지고 말았는데...

그렇게 세월이 훌쩍 지난 후 근래 OCN에서 뽕을 방송하는걸 아무 생각 없이 봐버렸는데, 채널을 돌리기 쉽지 않더라. 그렇게 5분 10분 보던 영화에 결국 몰입하여 114분이라는 결코 짧지 않던 러닝타임을 꽉 채우고 다 봐버렸는데... 세상에 정말로 훌륭한 영화가 아닌가. 도저히 이 훌륭한 영화를 소개하지 않을 수 없어서, 사람잡는 신은 안 나오지만 한 번 소개해 보련다.

영화 [뽕]에 대하여

이 영화는 1985년 작으로 이두용 감독 연출에 이미숙, 이대근, 나정옥, 양택조 등이 츌연했다.

영화의 주된 줄거리는 일제치하의 용담골에 투전꾼 삼보(이무정)를 남편으로 둔 안협(이미숙)이란 여인이 살고 있는데, 삼보는 몇 달에 한번씩 들러 옷을 갈아입고 돈만 얻어갈 뿐이다. 그래도 남편을 기다리는 안협은 마을의 남자들에게 몸을 허락하고 그 대가로 쌀이나 금품을 받아 살아간다. 이 사실이 들통나 격분한 동네 아낙은 그녀에게 몰매를 주고 내쫓기로 결정한다. 그 와중에 동네 머슴 삼돌이(이대근)에게만은 몸을 허락하지 않는 안협의 태도에 화가 난 삼돌은 사정도 하고, 위협도 해 보고, 금품도 줘보지만 그녀는 냉담하기만 하다. 그러다 남편인 삼보가 돌아오고 삼돌은 삼보에게 안협의 방탕한 생활을 고해바쳤으나, 삼보는 도리어 삼돌을 두들켜 팬 뒤 안협을 위로하고 길을 떠난다. 알고 보니 그는 투전꾼을 가장하여 전국을 잠행하는 항일투사였던 것이다. 떠나는 삼보의 뒷모습을 보는 안협의 눈에선 하염없는 눈물만이 흐르는데...

여기서 일단 인물을 말해보면 안협 역의 이미숙과 삼돌 역의 이대근이 가장 눈에 띈다. 이대근이야 70,80년대를 주름잡은 명실상부한 슈퍼스타였다. [변강쇠]와 [뽕]으로 젊은 세대들에겐 '이대근=에로배우'라는 공식이 성립하게 되었지만, 사실 그는 [김두한과 서대문 일번지]. [용팔이], [거지왕 김춘삼], [시라소니] 같은 영화에서 활약했던 액션배우다. 그러나 변강쇠의 이미지가 너무 강렬하여 에로배우처럼 기억되는 것이 그로서는 많이 아쉬울 것이다. [뽕]에서도 머리는 좀 모자라지만 안협댁과 어떻게든 한번 해보려고 아둥바둥 노력하는 머슴 삼돌이 캐릭터로 등장한다.

그리고 이 글을 작성하는데 엄청난 영향력을 준 안협댁 역의 이미숙, 이미숙은 59년생으로 우리에겐 [스캔들], [정사] 등의 영화와 TV 드라마로는 류승범과 열연한 [고독]으로 기억된다. 솔직히 난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이미숙에게 별 관심이 없었다. 사실 더 젊고 예쁜 배우가 넘치는데 굳이 이미숙에게 관심을 보일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물론 처음 뽕을 볼 때에는 배우가 누군지도 모르고 봤다. 그러다 머리가 굵어지다 못해 이제 빠지려고 하는 이때 '뽕'의 여주인공이 이미숙이란 사실을 깨달았고, 그 청초한 미모에 정말이지 한방에 가버렸다.

와... 시바 존나 예뻐!

작품 내 이미숙은 천사와 악마의 자태를 넘나든다. 남자와 동침하는데 있어 어떤 때는 누구보다 순진한 시골아낙의 모습으로, 어떤 때는 음란한 요부의 모습으로 남자를 농락하는 그 자태는 장난이 아닌 것이다. 그런 이야기에 힘을 주려면 (남자)관객에게 통할 미모가 있어야 가능할 것인데 화장술도 발달하지 않았을 20년 전에도 불구하고 어찌 그렇게 아름답게 나오는지. 숨이 제대로 안 쉬어지더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처음에 청초하기만 했던 그녀는 한 두 번 남자를 거치면서 팜므파탈의 면모도 갖추게 되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아랫도리를 뻐근하게 자극하는지 마누라 은가락지를 빼주고서라도 한번 자보려는 마을남자들의 맘이 십분 이해되더라. 이 영화는 이미숙의 젊은 시절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다.

영화 맛보기

여기서 사진으로 분위기를 느껴보겠는데 네타바레(누설)을 싫어하는 분들은 그냥 넘어가시고, 바쁜 몸이라 이런 거 일일이 못 구해서 본다 라는 분은 슬쩍 보시라.

가세 가세 뽕따러 가세~ 구수한 '뽕'가와 함께 용담골을 보여주며 시작하는 오프닝

주인공 안협댁은 비록 돈 한 푼 안 벌어오지만 유들유들한 남편 삼보를 미워할 수가 없다.

발랑 까진 요즘과 달리 부끄러워하는 안협댁을 보니 귀엽습니다.

이대근씨는 이런 이미지가 평생 갈지 몰랐겠지. 이름부터 이대근이 뭐야, 이대근이...

치근덕대기 바쁜 이대근씨. 요즘 세상에 저랬다간 쇠고랑 차기 십상이겠지요.

알싸한 포도밭에 몸을 내 던지는 안협

이 은근함... 뽕은 예술작품으로 우리 기억에 남아야 할 것입니다.

나도 야외에서 저러고 놀아야지.

(내 스스로를 보고 있으면 만화, 영화가 애들 다 망치는 게 사실인 것 같다.)

마을 어른 이장님도 이장이기 전에 한 마리 수컷.

은가락지를 손에 쥐어주고 강렬한 뒷치기를 시전.

은가락지가 손에서 또르르 떨어져 내려갈 때 제 눈물도 또르르... 는 아니었고.
여튼 무언가 느끼게 해줍니다.

구수한 떡담도 '뽕'의 재미 중 하나, 요즘은 [왕의 남자]로 좀 친근할려나.

아니, 이 년. 왜 내 앞길을 막고 지랄이여.

초반의 순진무구한 안협댁도 수많은 남자를 거쳐보니 이제 남자 다루는 솜씨가 제법

일부러 물에 빠져 엉덩이를 흔들어대 주문을 겁니다.

charm spell 내성굴림에 실패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 미친놈 마냥 뽕을 따기 시작

그 한심한 모습을 비웃기 바쁘다. 쯧쯧...

분위기 잡히고 이제 떡좀 칠려하니 이년이 갑자기 마누라 은가락지를 달라고 지랄

"왜 안돼~?" 이 한마디에 그냥 녹아버렸습니다... 와, 정말 팜므파탈이 따로 없음

안협댁도 이제 렙이 만만찮아 싸기 전과 싸고난 후가 다르다고 선불을 요구

안협댁과의 떡에 눈이 멀어 떡을 쳐서 마누라를 뻗게 만들어 반지를 빼간다는 얄팍한 수를 씁니다. 보고 있자니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하는 인간 존재에 대한 회의감이 밀려온다.

스테미너가 딸려 계란까지 먹으며 하다가...

결국 코피까지 터지고... 씨바, 떡칠려다 사람 잡겠다.

"이거 받았으니 나 그냥 가면 안되겠지~" 직접 들으면 남자 혼 빼갑니다. 헉헉...

생각해보면 같은 신체기관인데 남자는 왜 이리 미련할까 라는 생각도...

제대로 발동을 안 하니 "이게 뭐여~" 하며 아쉬워하는 안협댁.

남자로선 참 아찔한 순간입니다. 특히 공떡때...

그러자 "난 봐야 돼~" 하며 한번만 보여달라고 싹싹 빌기 시작

우와 도원경이다.

그러자 멈춰있던 물레방아가 쿵덕쿵덕.

절묘한 교차편집에 절로 무릎을 내려치고 말았다.

양키들에게선 느낄 수 없는 이 정취란!

동네남자 다 따먹는데 대근씨는 이렇게 치근덕거리기만 할 뿐... 어이쿠 대근씨.

허나 은가락지를 자랑하다 들통이 난 안협댁을 못생긴 동네아낙들이 몰매주기 시작

복날 개 맞듯 두들겨 맞았다.

그러자 눈물없이 들을 수 없는 과거이야기가 시작

배고픔을 못 견디고 우는 동생들을 위해 감자를 훔치는 댕기머리 안협

감자를 보고 줌 세 번 땡기는데 정말 먹고 싶다는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 좀 웃겼지만...

훔친 지 1초도 안돼서 걸리는 안협

절세의 미모에 혹해 남자는 마음이 동하고

결국 안협은 어느날 갑자기 왠 놈팽이에게 처녀를 잃는다.

80년대 연출도 작품 내 분위기에 잘 녹아져 하나도 어색하지가 않다

어린 시절이 떠오른 안협댁은 어머니를 부르며 울부짖는다.

이런 눈물없이 볼 수 없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니 으흑흑...

뽕의 스토리는 정말 대단합니다! (비꼬는거 아님)

갑자기 초시어른이 안협을 습격하여 마을을 나가라고 땡깡.

하지만 곧 이 꼴이다.

으아~ 초시어른 대 핀치!

아까 이 얼굴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저런 영감하고 붙어먹으면서 왜 나랑은... 이대근 격분.

얼굴 뻘개진 것 좀 봐, 진정한 연기파 배우다.

야마돌은 삼돌이는 남편이 돌아오자 지금껏 안협이 화냥질 한걸 술술 불기 시작

그러다 비오는 날 먼지나듯 두들겨 맞는다.

아아 떡 한번 못쳐보고 떡이 되도록 맞는구나. 삼돌아 삼돌아.

남편 삼보는 아내도 존나게 패는데, 얘가 거품을 물고 뒤집어지는 게 아닌가...

깜짝 놀라 헐레벌떡 의원을 데려 오지만...

살짝 꾀병을 부린 것이다.

그런 여우짓이 밉지 않은 삼보와 안협은 껄껄거리고 해피엔딩

이면 좋겠지만, 삼보는 또다시 훌쩍 떠나버리고 만다.

그런 남편을 막지 못하고 흐느끼는 안협...

BGM으로 뽕따러 가세~가 흐르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다시 말하지만 영화를 보고 놀란것은 일단 이미숙의 미모였다. 사실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미인이라는 점은 인정하겠지만, 이렇게 호들갑을 떨 만큼 예쁜가? 라는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작품의 완성도가 상당히 높아 이야기에 몰입하다 보면, 정말 스스로가 용담골의 한 남자가 된 것 마냥 이미숙의 손끝 하나하나에 헐떡거리고 있는 것을 깨닫고 꽤나 놀라고야 말았다.

직접적인 노출은 사실 없다고 봐야 하지만 은근한 맛이 느껴지는 섹스신과 이미숙의 요염과 애교를 넘나드는 교태가 정말로 놀라울 정도. 이런 호연에 보답이라도 하듯 이미숙은 이 영화로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 여우주연을 수상하는 기쁨을 맛보았다. 사실 [뽕], [변강쇠] 같은 영화는 단순한 에로물이 아닌, 한국의 고전 향토문학을 영화화한, 시대의 아픔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 근래의 시트콤 에피소드 나열로 꽉 차있는 영화 보다 훨씬 깊이 있는 완성도를 지닌 영화다. 편견에 잡혀 단지 에로물에 불과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신 분은 나같이 후회하지 말고 한번쯤 보시길 바란다. 발랑 까지진 않았지만 은근함의 매력에 제대로 푹 빠져버리게 될 것이니.

덧붙임

*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 :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의 영화 산업을 진흥하고 수준을 향상시켜 영화에 의한 국제 간의 문화 교류를 촉진시킨다는 취지로 개최되는 국제 영화제. 한국과 일본, 대만, 홍콩, 필리핀,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호주, 인도 등 18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고 옵서버로 북한과 러시아, 중국 등이 참여한다. 1954년 일본의 제창으로 시작됐고 처음에는 ‘동남아시아 영화제’라는 이름으로 일본 도쿄에서 발족했다. 근래엔 2002년 제47회 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이 [생활의 발견](2002)으로 감독상을 수상했고 2003년에는 주경중 감독의 [동승](2002)이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 유사 영화 추천 [말레나] : 코메디언 김용이 헐리우드 에서 대흥행을 한 [40살까지 못해본 남자]의 각본이 자신의 책 [인간 한번만]을 표절했다고 소송을 걸었다. 나는 [뽕]을 보면서 모니카 벨루치가 주연한 [말레나]와 내용이 같다고 생각이 들던데, 전쟁터에 간 남편이 죽어서 돈을 벌지 못해 몸을 파는 매혹적인 말레나를 소년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영화다. 엔리오 모리꼬네의 멋진 음악을 배경으로 하는 [말레나]도 재미있지만 한국적 한이 깔려있는 [뽕] 역시 아주 훌륭한 영화이니 꼭 보시길 권한다.

인터넷에서 발견한 뽕매니아의 집착이 담긴 사진을 서비스로 첨부

 

마지막으로 작품 내 주인공 아키라의 대사로 글을 마무리 짓고 싶다.

동물들에겐 천적이 있다.

하지만 인간은 천적이 없다. 마치 자연계의 룰로부터 벗어나있는 것처럼...

인간을 먹는 데몬은 천적일까. 그렇다면 나의 싸움은 무의미한 것일까...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하는 인간은 여전히 전쟁을 하며 같은 종족을 살육한다.

데몬, 그것은 곧 인간이 아닐까.

우린 언제까지 마음속의 데몬을 다스릴 수 있을까?


나가이 고의 또 다른 작품 [마보로시 팬티]
이런 걸 소년지에 그려대니까 학부모들이 싫어하지.

요게 [겟코가면] 이건 팬티도 안 입고 있다
하지만 정말 건강한 작품이군요 나가이 고 굿굿!

* 본 기사는 남로당(www.namrodang.com)에서 제공합니다. 퍼가실 때는 출처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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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 무전기 대박

 

 

 

양동근 무전기 대박
2006-04-10 16:55 | VIEW : 5,879

'스타 핸드폰 정말 마음에 든다'는 제목으로 유머사이트 오늘의유머에 '강하루'님이 올린 이미지입니다. 267개의 추천을 받아 '베스트오브베스트'에 선정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미지에는 총 6명의 스타들이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사진이 들어가 있습니다. 풀하우스에 출연했던 이영은이 쓰는 휴대전화는 모토로라의 핑크레이저, 그룹 버즈의 보컬 민경훈은 SKY의 IM-7200, 왕의 남자 이준기와 탤런트 려원은 삼성애니콜 가로본능폰, 윤계상은 삼성애니콜 SPH-V4400 휴대전화를 갖고 있습니다.

마지막 양동근은 자신의 얼굴 길이보다 더 긴 전화를 들고 있습니다. '강하루'님은 무슨 휴대전화인지 설명하지 않고 '?????'라고 물음표만 적어놓았습니다. 이 사진은 사실 양동근이 출연한 '뉴논스톱(2002)'의 한 장면을 캡처한 것으로 실제로 양동근이 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네티즌들은 "대반전"이라며 마지막 사진이 매우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양동근은 일찍이 4년전부터 핸드폰 보조금을 노린거다! 오래 된 것일수록 보상가가 높다지?
▼마지막에서 대반전이 있군. 뉴논스톱 다시 보고 싶다!!!
▼양동근 무전기 진짜 대박이다! ㅋㅋ

출처 : http://todayhumor.dreamwiz.com/board/view.php?table=bestofbest&no=10892&page=2&keyfield=&keyword=&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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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접특통신

솔직히 이런게 쿨한 선진국인데...

 

 

   

2006. 4. 7. 금요일
남로당 접선특위

접특녀와의 결혼을 두 달 앞두고

by 염장질^^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딴지나 남로당에 게시판 글을 남겨본 적이 없었습니다만 어쩌면 평생의 동반자를 만나게 해준 고마운 곳인만큼 잘 쓰지는 못하지만 그녀와 저의 인연을 소개할 겸, 나이 서른 하나에 스물 다섯의 꽃다운 그녀와 결혼한다는 것을 자랑도 할 겸, 접특 운영자가 혹시 축하의 콘돔이라도 보내주지 않을까 김치국도 마셔볼 겸 이렇게 처음으로 글질 한 번 해봅니다.

제가 접선특위에 가입했던 건 2002년, 당시만 해도 월에 5천원씩 당비를 내고 활동했던 걸로 기억됩니다. 딴지일보의 월드컵 기사를 보다가 그만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전율을 느끼며 그 감동의 전율이 본의 아니게 성욕화 되면서 지금 나와 비슷한 상황의 누군가와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접선특위를 가입하게 되었지요.

처음에는 많이 놀랐었습니다. 딴지를 통해 들어온 사람들일테니 여타 채팅 사이트와 다를 것이라는 어느 정도의 기대는 있었지만 참 직업도 다양하고 가치관도 다양하고 욕망도 다양한 분들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습니다. 대기업에서 평범한 월급쟁이로 지내며 늘 같은 공간의 같은 사람들하고만 지내던 저로서는 각종 전문직에 종사하는 분들을 통해 배운 것도 많았고 특히 문화, 예술 계통에 관련 있는 분들이 많아서 저의 너절한 교양수준을 한층 성숙시킬 수 있는 개기가 됬지 않았나 싶네요.

아무튼 저는 2002년 부터 활동하며 한 3개월 정도는 수습기간을 거친 후, 대략 5번 정도의 떼접과 30여회 정도의 일대일 접선을 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좀 우습기도 합니다.

탈퇴했다가 재가입을 하는 통에 원나잇 후 1년 정도 연락없이 지내던 분과 본의 아니게 다시 해후를 한 적도 있었고, 유명 종합병원의 레지던트 과정의 여성분과 만나게 되어 이거 어떻게든 결혼 투자(?)를 해야 하는 거 아닐까 고심했던 적도 있었구요. 어떻게든 오래 독점적으로 사귀고 싶은 여성을 만났는데 그 여성이 접특의 다른 남성분과도 친밀한 관계라는 것을 알고 질투와 시기심에 직장까지 결근하며 스토커질을 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후후.. 그 당시에는 참으로 진지하고 너무도 속상하고 그랬는데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너무도 인간적인 기억으로 떠오르네요. 저의 과오와 타협하려는 억지 미소는 아닙니다. 그냥 지나고 나니 정말이지 사람 냄새가 풀풀나는 추억이란 인간의 욕망이 가장 직접적으로 표출되며 발생했던 사건들이 아닐까 싶슴다.

솔직히 두달 후 저와 결혼해 주시는 분도 저와 마찬가지로 접특에서 많은 추억이 있는 분이랍니다. 너무 자세한 설명을 하면 분명 게시판에서 나랑 잤던 애네 어쩌네 하며 소금 뿌릴 분들이 있을 것이므로 안타까우시겠지만 태클의 건덕지는 드리지 않겠습니다. 염장질은 오늘 저 하나만으로 충분할테니까요. ^^

아무튼 저희가 결혼씩이나 결심하게 된 이유는 같이 있으면 너무도 즐겁고 긴장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섹스도 즐겁지만 무엇보다 우리는 같이 있을 때 세상 그 어떤 심각한 일도 다 농담거리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너무도 놓치기 싫은 즐거움이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서로의 몸이 탐나는 시간이야 얼마 안될테고, 늙어 무기력해지는 그 길고 험난한 시기가 되었을 때야 말로 서로 코드가 맞는 농담을 쉼없이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어떤 무엇보다 위로가 될 것이라 확신하니까요.

최근 게시판에서 여성의 처녀성 논쟁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 2002년부터 활동했던 나름 원로인 제가 봤을 때 지금까지 한 17번 정도 반복된 소재였던 것 같습니다.

앞서 밝혔듯 저와 결혼해 주시는 그 분께서도 동침한 남자 수로 따지면 별로 남부럽지 않을 전적을 갖고 계신 분이랍니다. 하지만 저는 그녀에게 진심어린 마음으로 청혼을 했습니다.

왜냐면, 제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그녀의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심과 불안감을 여유로 바꿔줄 수 있는 따뜻한 농담들은 아마도 그녀가 경험했던 많은 사람들을 통해 얻은 지혜와 역사일테니까요

* 미담을 전해들은 딴지몰 공장장이 기꺼이 철벽콘돔 세트를 희사하겠다고 하니, 염장질 동지는 아래의 주소로 메일 날리시라.

* 본 기사는 남로당(www.namrodang.com)에서 제공합니다. 퍼가실 때는 출처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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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 사랑을 한다.

보고 있으니 웬지 마음이 편해지는...

 

 

무도 사랑을 한다.
2006-04-11 13:34 | VIEW : 1,864

나른한 오후 점심을 먹고 웹서핑을 하다 너무나 정감이 가기에 사진을 올립니다.
각박해져 가는 세상이지만 한 해살이 식물이지만 [무]의 서로를 위하며 감싸안은 모습이
너무나 정감이 갑니다.
한번쯤은 여유를 갖고 서로를 위해주는 마음을 갖었으면 합니다.

출처: http://kr.n2o.yahoo.com/NBBS/nbbs_view.html?nc=1211&mid=227580
도깨비뉴스 독자= 양수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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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희씨의 '짧은 치마' 예찬론 &quot;미니스커트는 유혹용 아닌 자신감&quot;

 

 

 

미니스커트 입는 순간 살 빠지더라"
박미희씨의 '짧은 치마' 예찬론 "미니스커트는 유혹용 아닌 자신감"
“요즘 여성들은 남성의 시선을 끌기 위해 짧은 치마를 입는 게 아니라, 그 반대로 남성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에 짧은 치마를 즐긴다”

미니스커트를 즐겨 입는 前 중앙대 총여학생회장 박미희씨는 12일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진행 : 개그맨 노정렬)와의 인터뷰에서 “일부에서 마치 짧은 치마를 입는 게 여자가 남자를 유혹하고 어필하기 위해 입는 거라는 식으로 말하는데, 도리어 남자의 기준, 남자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와졌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짧은 치마를 즐기는 것”이라며 “남성들의 착각은 자유”라고 말했다.

박씨는 “나도 처음에 그랬듯, 각선미에 자신이 없어서 짧은 치마를 안 입는 이들도 지금도 많이 있지만, 막상 입고 나면 그동안 자신이 생각해 온 각선미 기준이 쓸데 없이 자신을 옭아맸다는 것을 금새 느낄 수 있다”면서 “미니스커트를 입으면 자신감이 생기고 기분도 좋아지며, 또 미니스커트 복장 그 자체로 예쁘다”고 말했다.

몰카 겁난다고 미니스커트 즐거움 포기 못해

또 “특히 신기한 것은 미니스커트로 노출되는 순간 무릎과 허벅지살이 빠지기 시작한다는 것”이라며 “대부분 짧은 치마를 즐겨 입는 여성들이 처음에 자기 다리 살 때문에 망설였지만, 자기 몸에 대한 부당한 편견을 놓고 자유롭게 자기를 표현하는 순간, 심리적으로 또 실제 물리적으로 살이 빠지게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씨는 “무엇보다, 허벅지를 반 정도 가리는 미니스커트의 편안함은 왠만한 바지나 무릎 치마를 훨씬 능가한다”며 “초미니스커트는 자꾸 말려 올라가서 솔직히 신경이 쓰이고 불편한 감이 있지만, 초미니가 아닌, 그냥 짧은 치마 미니스커트는 입다보면 가장 편한 옷이라는 걸 알 수 있다”고 밝힌 뒤 “누가 내 다리를 보고 뭐라 할까봐 걱정해서, 혹은 누구 꼬시려고 노출한다는 식의 부당한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와지기만 한다면, 누구나 이 편안함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박미희씨는 “솔직히 걱정이 되는 것은 카메라폰 몰카”라며 “하지만, 이런 짓 하는 사람들을 잡아넣을 일이지, 이게 걱정돼서 짧은 치마가 주는 즐거움을 포기할 수는 없을 일”이라고 밝혔다.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 이진성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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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해프너 복도 많지

 

 

 

휴해프너 복도 많지
2006-04-11 18:34 | VIEW : 7,143

한 여자가 거대한 케이크을 뚫고 나오고 있습니다. 이 여자는 플레이보이 모델 브리짓 마르카르트입니다.
지난 8일(현지시각) 남성잡지 플레이보이 창립자 휴 해프너의 80번째 생일 파티 중 해프너를 위해 준비한 깜짝 파티를 촬영한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휴 해프너의 80번째 생일파티는 미국 로스엔젤레스 '플레이보이 맨션'에서 열렸다고 합니다.
아래는 생일의 주인공인 해프너가 늘씬한 플레이보이 모델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패리스 힐튼과 휴 해프너



캔드라 윌킨슨, 브리짓 마르카르트, 휴 해프너, 홀리 매디슨(왼쪽부터)



캔드라 윌킨슨(Kendra Wilkinson)과 파티를 위해 특별히 초대된 가수 '쓰리 씩스 마피아(Three 6 Mafia)'가 휴 해프너와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TV 프로 ‘아메리칸 아이돌’의 출연자 라이언 시크레스트(가운데)가 플레이보이 모델 두명 사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Hugh Hefner (in velvet robe), founder of Playboy magazine, poses at a party April 8, 2006 celebrating his 80th birthday at his home, the Playboy Mansion in Los Angeles, California with Kendra Wilkinson and the party's special musical guests 'Three 6 Mafia' in this photograph released by Playboy April 10, 2006. Hefner was born on April 9, 1926. Picture taken April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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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체험 '죽(竹)이네!'

 

 

 

여행 | 광주전라 + 종합
대나무 체험 '죽(竹)이네!'
전남 담양에서 죽림욕, 대숯 천연염색, 죽초액 비누 만들기 등 체험
텍스트만보기   이돈삼(ds2032) 기자   
▲ 예부터 선비들에겐 정신적 지표였으며 서민들에게는 일상생활용품의 재료로 쓰인 대나무. 이 대나무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 이돈삼
대숲으로 간다
대숲으로 간다
한사코 성근 대숲으로 간다
자욱한 밤안개에 벌레소리 젖어 흐르고
벌레소리에 푸른 달빛이 베어 흐르고
대숲은 좋아라
싱글어 좋더라
한사코 서러워 대숲은 좋더라
꽃가루 날리듯 흥근히 드는 달빛에
기적 없이 서서 나도 대같이 살거나

- 신석정의 '대숲에 서서' -


대나무의 줄기가 꼿꼿하고 둥글며 속이 비어있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 그러나 생장이 빨라 하루에 20∼30㎝씩 자란다는 건 쉬이 짐작하기 어렵다. 실제 대나무는 5월 죽순으로 나와 6월까지 두 달 사이에 성장을 끝낸다고 한다. 성장이 끝나면 단단해지는 것만 남는 셈. 또 '홀쭉이'로 자랄 것인지, '통통이'로 클 것인지도 죽순에서 결정된단다.

이 대나무는 예부터 선비들에게 정신적인 지표였다. 매화, 난초, 국화와 더불어 사군자의 하나로 흔히 지조와 절개의 상징이었다. 그런가 하면 서민들에겐 일상 생활용품의 재료였다. 대젓가락, 대바구니, 대베개, 붓통, 대바늘, 참빗, 대발, 죽부인, 죽창, 지팡이, 효자손 등등 대나무로 만들지 못하는 것이 없을 정도였다.

▲ 담양군이 대나무 테마 숲으로 만들어놓은 죽녹원. 산책하기 좋도록 대숲길이 잘 다듬어져 있다.
ⓒ 이돈삼
▲ 대잎차로 한 다도체험. 슬비는 차를 내는 '행주'역을, 예슬이는 차를 마시는 '손님'역을 맡아 재미있게 체험을 했다.
ⓒ 이돈삼
아이들과 함께 이 대나무를 찾아 나섰다. 목적지는 '대나무고을'로 익히 알려진 전라남도 담양. 그동안 수없이 가본 담양이지만 따로 대나무를 테마로 정하고 떠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을 걸어보고 먼저 찾아간 곳은 '대나무 건강나라'. 담양에서 자생하는 대나무의 어린잎만을 따서 '대잎차'를 만들어 선보인 곳이다. 다른 차와 마찬가지로 세척과 덖음 과정을 거쳐 만드는 대잎차는 식이성섬유질이 풍부한 반면 카페인이 없고 칼로리가 낮아 '건강차'로 알려졌다.

여기에서 다도를 체험했다. 사실 차를 마시는 것은 좋지만 늘 '다도'가 번거롭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터여서 아이들이 얼마나 호응을 할지 우려가 됐다. 하지만 예상은 보란 듯이 빗나갔다. 아이들은 차의 역사와 효능, 그리고 차를 마시기 위한 예절, 차를 내는 방법, 맛있게 마시는 방법 등을 배우면서 전혀 싫은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처음 배우는 '다도'가 신기했는지 아니면 재미있었는지 '더 하고 싶다'고 했다.

슬비는 차를 내는 '행주' 역할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생각보다 힘들지만 재미있다는 게 슬비의 얘기였다. 작은아이 예슬이는 '손님'역을 맡아 언니가 내주는 차를 마시고 덤으로 나온 한과를 먹으면서 신이 났다. 대잎차의 감촉이나 은은한 향은 관심 밖이었다. 한과를 먹으면서 목을 축이는 용도로 차를 마셔댔다. 아이들이 마시기에 부담이 없었던 모양이다.

▲ 물길을 다스리기 위해 관에서 제방을 쌓고 나무를 심었다는 '관방제림'. 아름다운 숲길로 널리 알려져 있다. 죽녹원 앞에 있다.
ⓒ 이돈삼
▲ 담양천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 관방제림과 죽녹원 사이에서 또 하나의 보고 즐길거리가 되고 있다.
ⓒ 이돈삼
대나무 향과 영양이 듬뿍 담긴 대통밥으로 점심을 먹고 찾아간 곳은 죽녹원. 식사를 한 다음인지라 대숲을 거닐며 산책을 하기 위한 배정이다. 부러 관방제림(영산강 상류인 담양천의 물길을 다스리기 위해 관에서 제방을 쌓고 나무를 심은 곳. 천연기념물 제366호로 지정돼 있다)에서 담양천을 가로지르는 돌다리를 건너 죽녹원으로 향했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야 한다'는데 아이들은 그냥 좋은지 뛰어다닌다.

담양군이 대나무 테마 숲으로 만든 죽녹원은 5만여 평에 이른다. 대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빽빽하게 군락을 이루고 있어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돌계단을 하나씩 밟고 오르니 살랑살랑 봄바람에 대나무들이 몸을 비비며 사각사각 연주음을 내는 것 같다. 대나무 이슬을 먹고 자라는 죽로차도 널려 있다.

아이들은 대숲에 왔다는 것만으로도 좋은지 저희들끼리 논다. 죽로차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으나 관심 밖이다. 반면 군데군데 설치돼 있는 판다와 우마차 모형에 친근감을 나타내고 대나무로 만든 정자와 의자, 지압로 등에 호기심을 보인다. 특히 대나무 지압로에서는 어른들과 달리 착실하게 신발을 벗어들고 거닐며 지압의 효과를 체험했다. 슬비는 "아빠! 정말 시원해요"하면서 나에게도 직접 해볼 것을 권한다.

하긴 대숲체험이 별 건가. 대숲에 가면 됐지. 죽림욕은 또 얼마나 고상한가. 대밭에서 맑은 공기 마시면서 뛰놀면 됐지. 웰빙(참살이) 또한 몸과 마음이 즐거우면 되는 것이지. 따로 부담을 줄 필요가 없었다. '대숲 바람이 시원하다'는 것 하나만 알아도 충분할 것이니.

▲ 대밭을 배경으로 서서 대숯으로 하는 천연염색체험. 청자빛 감도는 색깔이 나중에 회백색으로 된다고.
ⓒ 이돈삼
죽녹원에서 나와 찾아간 곳은 대숯을 이용해 천연염색을 하는 '황토대가'. 대숯천연염색을 연구·개발해 신지식인에 선정된 김명희씨가 운영하는 이곳에서는 황토와 대숯 등을 이용한 천연염색과 고구마 구워먹기, 미꾸라지 잡기 등을 해볼 수 있다. 우리기 해본 것은 대숯 천연염색.

원단은 1인당 셔츠 한 벌과 양말 한 켤레다. 손수건 같은 하얀 천에다 물을 들이는 체험은 말 그대로 체험으로 끝나버릴 공산이 크다. 하지만 집으로 가져가서 직접 입고 신을 것이기에 대개 체험보다 더 심혈을 기울여야 했다. 슬비와 예슬이도 '아빠가 입고 신을 것'이라며 정성껏 주물렀다.

미리 준비된 염료는 맑고 푸른 청자빛이 감도는 쪽빛이다. 대숯으로 만든 염료라지만 얼른 이해가 되질 않는다. 그러나 염색을 끝내고 나면 회백색의 기운으로 신비로운 색상을 연출한다는 게 김 선생님의 얘기다. 실제 완성품을 보니 대숯으로 물들였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다. 회백색이 보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뿐….

시간 관계로 염색작업의 마무리는 집으로 가져가서 따로 하기로 했다. 한 차례 주물러 말리고 또 주물러서 말리고…. 그 다음에 깨끗하게 씻어서 식초 몇 방울을 떨친 물에 담갔다가 말리면 끝이란다. 나머지 작업은 비 갠 다음에 집에서 해볼 일이다. 대숯이 공기정화작용을 통해 심신을 안정시키고, 흡착작용으로 악취를 제거하고, 잠자면서 흘리는 땀을 제거하고, 원적외선을 내뿜어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등등. 대숯의 효능을 알게 된 것은 덤이다.

▲ 죽초액을 이용한 비누만들기 체험시간. 피부상태나 기호에 따라 여러 가지를 섞어 '나만의 비누'를 만들어낸다.
ⓒ 이돈삼
대나무체험의 마지막 일정은 죽초액을 이용해 내가 쓸 비누를 직접 만들어보는 것. 체험은 대나무 관련 신소재 산업을 이끌고 있는 '대나무바이오텍'에서 이뤄진다. 대나무숯을 굽는 과정에서 채취되는 죽초액에다 올리브, 포도씨 등으로 만든 고급식물유와 천연 아로마오일을 사용해 만드는 비누는 보습력이 뛰어나고 자극이 없다고. 비누 만들기는 식물유와 오일을 젓는 것으로 시작됐다.

여기에다 자신의 피부상태와 기호에 따라 식물오일이나 허브 등을 추가해 섞는다. 아이들은 팔과 어깨가 아플 만도 하지만 오일이 굳지 않도록 열심히 저었다. 여자아이였기 때문일까. 슬비와 예슬이는 문화유산해설사의 이야기보다 비누 만들기 체험을 하면서 들려준 피부미용에 대해서는 깨나 관심을 보였다.

아무튼 하루 동안 대숲을 보고 대통밥을 먹고 또 대숯을 이용한 염색체험과 비누 만들기를 해보면서 슬비와 예슬이의 몸도 마음도 대나무처럼 쑥-쑥- 자랐을 것이다. 동심도 굵은 대나무처럼 단단히 여물고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도 차곡차곡 담았을 것이다. 책을 뚫어져라 보거나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것보다 색다른 시간이었지 않았을까 생각하니 내 마음까지 뿌듯해지는 '죽(竹)이는' 하루였다.

▲ 죽녹원에 설치된 판다 모형과 나란히 앉은 슬비와 예슬이.
ⓒ 이돈삼

▲ 대숲으로 가는 길에 잠깐 들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슬비와 예슬이 그리고 이날 대숲체험여행을 함께 한 경진이.
ⓒ 이돈삼
*슬비와 예슬이랑 함께 한 대나무체험여행은 전라남도 담양군이 내놓은 버스투어상품이다. 대나무를 통한 웰빙을 체험하고자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 투어는 시범적으로 4월과 5월 둘째 주와 넷째 주 일요일에 떠난다. 출발 시간과 장소는 일요일 오전 9시 30분 광주역 앞이다.

*여행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체험, 다도체험(대나무건강나라), 민속체험(송학민속체험박물관), 죽림욕(죽녹원), 대숯염색체험(황토명가), 죽초액비누 만들기(대나무바이오텍), 한국대나무박물관 관람 등으로 진행된다. 대통밥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문화유산해설사 송명숙씨가 동행, 대나무와 담양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참가비는 1인당 1만7000원. 접수는 담양군청 문화레저관광팀(☎ 080-380-3114)이나 담양군청 인터넷 홈페이지(www.damyang.or.kr/tourism) '버스투어'를 통해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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