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주민소환제 가결에 지자체장·지방의원 '초긴장'

주민 소환제가 통과되었다. 지방 우원들 짜증 많이 나겠다.

수억 쳐들여 뺏지 달았더니 투자 원금 회수하기도 전에 이런 비극이 생겼다. 그러나 안타까워도 어쩔 수 없다. 대세다.

 

일각에서 고상한 말로 직접 민주주의 폐해를 거론하며 남용 가능성 어쩌구하며 우려를 표시하는데 역시 철밥통 밥그릇 화려하게 치장하는거나 다름없다.

개인적으로 지방 차원의 적용에 그렇게 제도적 악용 문제점이 많이 노출될까 의문스럽다.

 

비록 지방 선거도 중앙 정당 공천으로부터 이뤄지는게 현실이기는 하지만

중앙 정치와 달리 지방 선거의 결과는 철저하게 지역 이익을 위해 복무한다. 지역 일꾼들이 해야 할 일은 세수 걷고 예산 따와 지역에 열심히 다리 놓고 지게 지고 열심히 일찾아 다니는게 그들이 할 일이다. 즉, 지역 행정은 말그대로 행정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원칙이기에 딱히 controversial한 정책 문제같은 것이 생길 여지도 적고 상대적으로 정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지자체장하면서 정치하고 정쟁 벌이려는 인간들이 미친 놈들이다). 헌법상 탄핵에 비견될만한 지방 주민 소환제에 의해 낙마할 사유는 기껏해야 부정부패 비리 위법 범법 수준이 전부일 것이다(투자 원금 회수 힘들겠음).

 

아래에 현직 지자체장 난닝구 초딩이 왜 국개우원에게는 적용 안하냐고 땡깡부린다. 진짜 난닝구 초딩 티를 내는거다.

중장기적으로는 선진국들처럼 중앙 국개우원에게도 국민 소환제가 적용되어야 하리라 믿는다. 다만 우리 현실에서 지역 행정을 중앙 정치와 동일 선상에 놓고 같은 잣대를 기계적으로 적용하기에는 심히 초딩스러운 일이다.

 

무식한 초딩들이 착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지역구 국개우원이 지역민들이 선출했기에 지역민만을 위한 국개우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최연희 야간성추행 파문 당시 지역민들 의견). 그것이 아니지라!... 지역구 국개우원은 단지 민주적 수권성을 지역민으로부터 받았을 뿐 (지역구)국개우원도 결국 대한민국(전체의)국개우원이다. 국가 전체를 위해 정책을 펴다보면, 소속 정당 정강에 따르다 보면(현대의 이상향이자 전제인 정책 정당 모델을 염두에 뒀다) 정쟁이 끊일 수가 없다. 당장, 증세를 할 것인가 감세를 할 것인가 하는 이런 (정당)정책 지점에서 부딪치게 되는 것이다. 최소한 지역 일꾼들 영역보다는 더 정략과 정쟁이 판치는 곳이 중앙 정치이다.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단지 정책적 차이만을 가지고도 빨갱이니 뭐니 해가며 온갖 마타도어로 색깔질을 해서 낙마시키려고 지랄할꺼 생각하면 아찔하다. 법적 책임, 정치적 책임도 구별 못하고 정치적 책임에 대해 법적 책임 물리려 할꺼 생각하니 아찔하다. 이런 판에다가 똑같은 잣대를 기계적으로 들이대면 심히 초딩스럽다. 이미 한자리 차지하고 앉아있는 난닝구의 무지/무책임은 유감스럽다(당에서 기본적인 헌법 교육 안시키나?... 딴나라도 그렇고... 당대표부터...).

 

초딩들에 대해 한가지 더 지적하자면,

날치기 국회 파행 어쩌구 하는데 대해서

왜 항상 9시 뉴스에서 욕하고 신발짝 날아다니는 화면 모습만 전부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압제 시대 날치기의 나쁜 기억에 의한 경험적인 무조건적 반발은 이해하지만). 사안이 이슈화하는 것은 충분한 사건 성숙성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즉 그날에 그 지랄하기 전에도 충분히 많은 긴 논의가 있었다. 구태 밀실정치도 아니고 상임위등 본회의 전단계에서도 얼마나 풍부한 논의가 있었는지는(무조껀 반대 광경도 포함) 투명하게 확인 가능한게 오늘날의 정치인데 왜 티비 화면빨이 100%라고 믿는지 모르겠다. 백조가 물 위에서만 고고히 떠다니고 있는 것처럼 보일 뿐 물밑에서 얼마나 치열하게 발낄질 지랄하고 논의하는지 생각해보라. 논의만 하고 진척이 없다가 고름이 그런 식으로 터지는 것인데 사실 그런 식으로라도 고름이 터져서 결과를 내는 것이 좋다.

어떤 면에서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비효율적 제도이지만 또한 가장 완벽한 제도이기도 한 민주주의 하에서 다수결 표결은 가장 추한 모습일 수도 있다. 더 좋은 것은, 완벽한 것은 합의 처리이다. 그러나 계급 분열 사회에서 100% 합의 처리는 있을 수 없다(더 나아가 100% 통합/합의의 국가는 파시스트 국가의 반증일 수도 있다). 합의 안되면 협의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고 그것이 바로 다수결이다(초딩들은 또한 협의 및 합의 단어 한글짜 차이가 얼마나 큰 것인지 모른다. 이게다 딴나라 놀음 액션에 휘말린 결과다. 액션을 쳐다보고만 있는 수용자 무지도 문제이고... 언론의 획일적인 오도 책임도 크다. 뭐 모르고 과실로 그러는게 아니라 제4권력으로 국민 위에 군림할 전략이겠지만). 만약에 화기애매한 그림 연출하면서 아무 법안 산출물도 못내고 어영부영 시간만 보내면 세비 뭐하러 받냐고 또 지랄할 다중인격 정신분열자들 많다.

 

주민소환제를 지역 탄핵제에 비유했는데 말 나온 김에 탄핵 얘기 좀 더 해 주민 소환제얘기를 겸사겸사 보완했으면 한다. 노통이 탄핵되었을 당시 쿠데타 세력들이 내건 사유 중에 중요한거 2개 꼽으면 하나는 선거법 위반, 또 하나는 경제실정론이었다.

 

앞의 선거법 위반에 대해

기자들이 총선 결과가 어떻게 났으면 좋겠느냐 물으니 특정 정당이 잘됐으면 좋겠다 묻는 말에 소극적으로 대답했다. 선관위도 이에 대해 위법성을 인정했으며 이에 쿠데타 세력들이 뼈다귀 본 것 마냥 개떼같이 달라붙었다. 위법에 대해 탄핵 책임 묻는다고......

결론은 즉 헌재의 판단은

헌재도 대통령 발언의 위법성은 인정하되 탄핵의 정도는 모든 법위반이 아니라, 공직자의 파면을 정당화할 정도로 '중대한' 법위반의 경우라고 해석했다. 즉 이러한 사소한 소극적인 위법은 탄핵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정리했다.

사실 이는 똥인지 된장인지 직접 찍어먹어보고 아는게 아니다. 있는 기존 헌법을 규범조화적으로 체계적으로 해석했으면 미리 사전에 충분히 알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나라 헌법을 보자. 헌법 65조의 국회의 탄핵 소추권 외에 탄핵에 대해 세 조문이 더 나온다.

 

헌법 제106조 ①법관은 탄핵 또는 금고이상의 형의 선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파면되지 아니하며, ......

헌법 제112조 ③헌법재판소 재판관은 탄핵 또는 금고이상의 형의 선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파면되지 아니한다.

헌법 제114조 ⑤선거관리위원은 탄핵 또는 금고이상의 형의 선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파면되지 아니한다.

 

아무리 헌법에 대통령 탄핵에 대한 구체화 조항이 없다고 할지라도 위 조문들을 비례적으로 해석해보면 빈칸을 채울 수 있다. 탄핵 또는 금고 이상의 형! 즉 금고 이상 사형, 징역, 금고에 준하는 중대한 법위반으로 자연스럽게 해석 답안이 나온다(& 직무 관련성). 빈대 잡는다고 초가 삼간(대한민국이라는)을 다 태운 쿠데타 세력에 대한 웅징은 당연하다(도대체 국개우원이라는 작자들이 100조문 조금 넘는 헌법 한번이라도 제대로 읽었는지 궁금하다. 더구나 서울법대 출신도 수두룩한데 맨날 형법/형소법만 읽는지 그어놓은 금 조금만 넘으면 단칼에 도끼로 넘은 부분 싹뚝 자르는데만 익숙하다. 이러한 철학적 알맹이 없는 실정법 위주 고시생 접근에 본좌는 법대 학부LL.B를 아예 없애버려야 한다고 믿는데 너무 과격할까?!).

 

정작 본좌가 말하고자 하고 싶은 부분은 이 부분이 아니다.

뒷부분의 경제파탄 등 정책에 관한 것이다(아직도 이 부분을 들어 재탄핵 운운하는 무식한 또라이들이 있다. 정족수도 안되면서...).

헌재는 충실(노력) 의무에 대해서는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또한 바로 헌법 제65조 제1항에서 탄핵사유를 '헌법이나 법률에 위배한 때'로 제한하고 있기에 판단 대상으로써 탄핵 청구 이유없다 라고 봤다(마치 이것이 본좌에게는 미국 회사법 fiduciary duty상 duty of care/ duty of loyalty와 같은 것으로 각각 들린다).

 

사법적 판단 대상이 되지 않는다, 사법적 판단을 하지 않겠다 이 의미는 정책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 묻지 않겠다는 얘기인데 대의제 간접 민주주의를 취하고 있는 우리 시스템에서 지극히 당연하다(할 수 있는데 사법부가 판단을 자제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아예 사법 판단 적용이 없다는 것에 주의!). 당 판례 이전에도 이미 김ㅇ삼 IMF 재판 때 확인된 내용인데 쿠데타 세력이 기존 판례도 무시하고 섣불리 쿠데타했다가 응징받았다(다만 법적으로 가 아니라 정치적으로). 여전히 또라이들은 같은 이유를 들어 재탄핵 운운하고 있다. 지들은 IMF때 아예 솥단지를 통채로 날려버리고도 법적 책임은 물을 수 없다는 판결 받았으면서...

 

이쯤되니 자연스럽게 직접 민주주의 및 간접 민주주의로 화두가 넘어간다. 한국은 간접 대의제 민주주의를 주로 하고 있다.

 

먼저 민주주의의 역사에 대해 최장집 교수 및 손호철 교수 말씀을 빌어 간략히 정리하자면

18세기 절대 왕정에서 벗어나 싹틔우는 근대 자본주의 자본가들의 이데올로기는 다름아닌 왕으로부터의 자유주의였다. 근대 자유주의는 인간의 형식적 평등, 독립성에 기초한 (소수의)신흥 자본가들의 이데올로기로 그 최대 적은 아이러니하게도 실질적 평등을 요구하며 등장한 프롤레타리아트의 민/주/주/의 이데올로기였다(다수결에 의해 절대화되는!!!  이러한 민주주의에 대한 자유주의 세력의 두려움은 J S Mill의 글이나 Alexis de Toqville의 글, 하다못해 미국 건국헌법에도 잘 드러난다). 자유주의의 민주주의에 대한 지난한 탄압의 역사는 결국 현대 자유민주주의로 융합/귀결되었는데 그 내용은 대의제 민주주의이다. 민!주!주!의!!! 민이 주가 된다는 민주주의 원리를 자유민주주의가 최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방법은 유권자가 하루만 대표/대리인을 선출하고 나머지 4-5년은 헤게모니를 쥔 그 엘리트에 의해 통제/지배받는 바로 대의제 간접 민주주의인데 이 또한 근대 대리agency 이론의 산물이다.

 

대표/대리인은 추상적인 나씨옹nation국민 본인에 대해 임기 기간내 정치적 책임만 진다. 그 정치적 책임이란 정책 실패에 대한 차기 선거 단죄이며 법적 책임은 묻지 않는 것이 바로 대의제 간접 민주주의의 요체이다. 그 잘난 군림하는 엘리트, 즉 대리인의 자율성은 인정된다(그렇게 잘난 대리인 자리를 그냥 세습으로 물려주면 됐지 무지몽매한 백성 본인들이 선출할 수 있도록 기회를 내주는 철학적 일관성은 뭘까?!).

 

이에 대비해 정치 철학적인 측면에서 직접 민주주의의 경우 우원은 대리인이 아니라 바로 사자이다. 사자는 아무런 자율성없는 심부름꾼을 말하며 뾔쁠people인민인 유권자 본인이 맘에 안들면 원하면 언제든 법적/제도적으로 끌어내릴 수 있는 달랑달랑한 위치에 있다. 소비에트 헌법 상에 구현된 민주주의가 대표적이다

(Mayo를 비롯한 미국 학자들의 영향으로 초딩들은 민주주의의 반대말이 공산주의로 잘못알고 있다. 오호 통재! 과학적으로 정리하자. 시장 자본주의의 대척점에 공산주의가 선다면 정치체제는 각각 간접 민주주의 vs 직접 민주주의, 그리고 부르조아 독재 vs 프롤레타리아트 독재이다. 맨 마지막 독재론은 고대 그리스 민주주의가 노예에 대한 독재에 기반했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라).

 

위에서 든 직접 민주주의 폐해를 이유로(예컨대 다수의 소수에 대한 전횡) 오늘날 현대 민주주의는 대부분 대의제 간접 민주주의를 원칙으로 한다(히틀러 지랄 이후 독일의 바이마르 공화국 헌법도 그나마 좀 있던 직접 민주주의 기제 아예 없애버리고 더 소극적인 본 기본법으로 바꿔버렸다). 그러나 철학적으로 대의제 간접 민주주의를 주로 한다고 할지라도 직접 민주주의 기제를 가미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국민선출plus) 국민발안, 국민투표, 국민소환이다. 솔직히 위 3가지 기제가 모두 완벽하게 헌법화되어 실질적으로 작동한다면 명실상부하게 직접 민주주의라고 부를만하다. 국민이 뽑을 뿐만 아니라 끌어내릴 수 있고 대리인이 있는 와중에도 인민이 직접 법안을 제출할 수도 있고 투표도 할 수 있다면 그렇다.

 

이 세가지 기제가 얼마나 제도화하느냐 문제를 가지고 현대 시대는 인구도 많고 국토도 방대해 직접 민주주의가 불가능하다라는 식으로 얘기하면 넌센스이다. 문제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일단 철학적 문제이며(추상적인 나씨옹nation국민 vs 구체적인 뾔쁠people인민) 또한 엘리트 정치인들이 유권자 국민을 얼마나 신뢰하고 제도적으로 문을 열어주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며(솔직히 그럴수록 자기들한테는 손해임) 또한 현대는 전자 민주주의 등등으로 기술적인 문제도 거의 없다(기술적으로 가능해도 정치적 무관심으로 형해화되는 것은 또다른 별개의 심각한 문제다).

 

좌우간 이러한 상기의 내용을 토대로 볼 때 지자체 수준의 주민 소환제 제도화는 직접 민주주의 폐해를 감안하더라도 별로 문제될 것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중앙 정치에 비해 정책 정쟁으로부터 자유롭고 하는 일이 정형화되어 있기 때문에 말그대로 '맡은 바 자기 소임만 열심히' 하면 된다. 본좌가 생각하기에 중앙 정치의 국민 소환제는 음모론이 판치는 현 국민 수준상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딴나라당의 지지율이 무려 40%를 넘고 반면 정책 정당인 민노당의 지지율이 10%도 안되는게 현재 우리 수준이다.

중장기적으로야 농부가 밭을 탓할 수는 없쥐...

 

 

 

주민소환제 가결에 지자체장·지방의원 '초긴장'









[오마이뉴스 이영란 기자] 주민들이 법령에 따라 지방의원 및 지방자치단체장을 소환할 수 있도록 하는 '주민소환제'가 2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은 초긴장 상태다.

한나라당의 격렬한 반대 속에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6개 법안을 강행 처리했으며, 그 가운데 '주민소환제'가 포함됐다. 이에 따라 비리가 있는 지자체장이나 지방의회 의원을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해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물론 주민소환제 도입에 따른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지자체장과 지방의원이 취임한 뒤 1년 이내, 임기말 1년 이내에는 주민소환 청구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주민소환을 청구한 지 1년이 지나지 않으면 다시 소환청구를 할 수 없게 했다.

하지만 이 법안은 주민소환 대상을 지자체장과 비례대표를 제외한 지방의회 의원으로 규정하고 ▲시·도지사는 유권자 10% 이상 ▲기초단체장은 유권자 15% 이상 ▲지방의원은 유권자 20% 이상의 찬성으로 주민소환 투표를 청구할 수 있게 했으며, 청구사유에는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았다.

특히 전체 유권자 3분의 1 이상이 투표하고 과반수가 찬성할 경우 소환 대상자는 즉시 해임된다. 따라서 주민소환제는 지자체장이나 지방의원들을 긴장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소속 김우중 서울 동작구청장은 "특별한 사유가 없거나 수긍되지 않는 사안으로 소환제도를 남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좋은 발상은 아니라고 본다"며 "특히 정치적으로 악용될 수도 있고, 자칫 행정공백마저 야기할 수 있는 위험이 크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민주당 소속 김희철 관악구청장은 "선출직에 대한 주민소환제 바람직하나 국회의원만 빠져 있어 아쉽다"면서 "국회의원에 대한 주민소환제가 실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주민소환제에 대해 원칙적으로 동의하나 매우 중요한 법안을 여야 합의 없이 여당이 단독 처리 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주민소환 대상 수위나 절차상 문제 등 검토될 만한 주요 사안을 간과한 점도 우려할 만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어 "민의반영이나 책임행정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갈등구조에 놓여있는 우리의 정당환경에선 지방자치가 자칫 파행 위기에 놓여질 우려가 크다"며 "좀 더 신중히 접근해야할 사항이 여당의 단독 처리로 강행된 점은 유감"이라고 거듭 유감을 표명했다.

하지만 박용진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주민소환제 도입으로 지역주의 정당과 결탁해 사사로운 이익을 좇던 지역 토호 세력들이 주민의 비판 목소리에 긴장하는 시절이 왔다"며 "민주주의 제대로 정착할 수 있는 토양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이영란 기자




덧붙이는 글
본 기사는 시민일보(www.siminilbo.co.kr) 5월 3일자에 게재됩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러시아 한류의 선봉 '카레이스키 샐러드'

조만간 석권한다, 전세계를...

 

 

 

러시아 한류의 선봉 '카레이스키 샐러드'

2006-04-27 17:37 | VIEW : 8,522

모스크바 한식당 현지인들에
폭발적 인기…
유라시아 한류는 韓食이 이끌어


3월29일 모스크바국립국제관계대학(MGIMO)에서 한국의 농수산물유통공사 주최로 열린 한국음식 체험행사. 100여 명의 학생들과 교직원은 한국의 음식문화에 대한 특강을 들은 뒤 한국 음식의 대표선수(?)격인 ‘카레이스키 샐러드(김치)’를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물론 양념만 버무리면 되도록 미리 준비해둔 ‘약식’ 김치 담그기였지만 한국인 요리사의 시범에 따라 생전 처음 이색적인 경험을 하는 참가자들은 즐거운 표정이었다.

곧이어 시식 시간. 김치와 갈비, 불고기, 잡채, 김밥 등이 상에 올랐다. 분위기가 갑자기 떠들썩해졌다. 참가자 모두 한국 음식을 그리 낯설어하는 것 같지 않았다. 능숙하게 나무젓가락으로 김밥을 집던 국제법학과 1학년 나타샤 양은 “하라쇼, 오친 브쿠스나(좋다, 아주 맛있다)”라며 웃어 보였다.

MGIMO는 러시아 외무부 산하의 명문 귀족대학이다. 원래 옛 소련 시절 외교관과 대외경제성 요원, 언론사 해외 특파원을 양성하기 위해 세워져 특권계층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로 통했다.  

이런 전통 때문에 요즘도 신흥 부유층 자녀들이 많이 입학한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따라 해외생활을 한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 대부분. 그래서 한두 번쯤은 한국 음식을 맛본 적이 있다. ‘한국의 맛’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도 높았다.

청국장·삼합 즐기는 손님도
이날 음식을 준비한 모스크바 한식당 ‘우리’의 김철수 조리실장은 “관심과 반응이 기대  밖으로 높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조리학과를 나와 호텔 한식당에서 일했던 김 실장은 우연히 지인이 모스크바에 한식당을 내는 것을 돕기 위해 러시아에 왔다. 원래는 반년 정도 머물다가  돌아가려고 했던 그는 계속  모스크바에 머물며 ‘한국음식 전도사’가 될 생각이다.  

김 실장이 일하는 오를료녹 호텔에 있는 한식당은 처음부터 현지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었다. 호텔이 교민들이 많이 사는 모스크바 남서구에 있고, 한국에서 출장 온 사람들이 많이 묵는 곳이라 한국인을 대상으로 식당 문을 열었다. 당연히 현지인들의 입맛에는 신경을 쓸 필요가 없어 짜고 매운 ‘고국의 맛’을 그대로 살렸다.
하지만 요즘 저녁시간이면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식당이 붐비는데, 손님 중 절반은 현지인이다. 처음에는 일본인들과 중국인들이 찾기 시작하더니 점점 러시아 고객이 늘어났다고 한다. 심지어는 청국장과 홍어삼합 등 서양인들은 냄새도 맡기 힘든 음식을 즐기는 ‘마니아’까지 생겨났다.

러시아국영철도공사에서 일하는 알렉세이 씨는 평양에서 근무할 때 한국 음식에 맛을 들였다며 삭힌 홍어 한 점을 삶은 돼지고기와 함께 묵은 김치에 싸서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오독오독 소리를 내며 맛있게 먹었다.


△한국야쿠르트의 도시락 컵라면을
먹는 러시아인들
모스크바 시내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은 모두 20곳이 넘는다. 거기에 북한인과 고려인, 중국 조선족이 운영하는 식당까지 합치면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은 훨씬 많다. 모스크바의 한국 교민은 겨우 3000여 명. 출장 온 사람과 관광객까지 합쳐도 한국인만을 상대로 해서는 이 많은 한식당이 살아남기 어렵다. 하지만 한 교민은 “문을 열려고 준비 중인 한식당이 몇 곳 있는데 앞으로 10여 곳이 더 생겨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고급 레스토랑’으로 자리 잡은 곳도 있다.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 외무부 청사 인근의 ‘신라’가 대표적이다. 갈비나 불고기에 소주를 곁들여 식사를 하면 1인당 100달러(약 10만원)가 금세 넘는 비싼 가격 때문에 오히려 한국 교민들은 자주 가지 못하지만 ‘오일머니’로 주머니가 두둑해진 러시아 신흥 부유층에게는 인기가 높다.

모스크바 세계무역센터 안의 ‘유정’ 역시 고급화와 현지화에 성공했다. 외국계 기업과 국제경제기구의 현지 지사와 사무소가 모여 있는 곳이라 주변에 중식당과 일식당 등 각국의 고급 레스토랑이 많이 있지만 여기서도 유정의 인기는 대단하다.

하지만 모스크바에서 한국 식당의 대명사는 ‘카레이스키 돔(코리언 하우스)’이라는 옛 이름으로 더 알려진 ‘우래옥’이다. 1993년 모스크바에 가장 먼저 문을 연 한식당이고 규모도 가장 크다. 연회장이 있어 현지인들이 생일파티나 연말 송년파티를 이곳에서 하기도 한다.

‘카레이스키 샐러드’ 익숙한 음식
서종현 우래옥 사장이 들려주는 한국 요리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관심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 한 토막.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이 참석한 만찬의 메뉴가 러시아 언론에 소개됐다. 한식이지만 궁중요리로 한국에서도 일반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너비아니’와 삼색지단, 영양밥, 인삼김치 등이 식탁에 올랐다. 러시아 기자들은 서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메뉴 내용을 물었고, 그는 러시아어로 일일이 설명하느라고 진땀을 흘렸다는 것.  

한국야쿠르트의 도시락 컵라면과 오리온 초코파이는 시베리아의 오지에까지  알려진 대표적인 히트 상품이다. 한국야쿠르트와 오리온은 현지 공장까지 세웠다. 진로 역시 진로푸드라는 현지법인을 세웠고, CJ도 식품 관련 현지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식품이 러시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원인은 몇 가지가 있다. 먼저 과거 몽골의 지배를 받았던 역사적 배경 때문에 러시아인들이 동양적인 맛에 익숙하다는 것이다.  또 국토가 넓다 보니 다양한 식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웬만한 시장이나 슈퍼마켓에 있는 배추는 고려인들이 주로 남부 지역에서 재배한 것이다. 비록 한국의 김치 맛과는 다르지만 ‘카레이스키 샐러드’는 오래전부터 러시아인들에게 익숙한 음식이다. 요즘에도 재래시장마다 고려인들이 한국 음식을 파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동남아와 일본, 중국 등에 부는 한류는 연예인들과 드라마와 가요가 이끌고 있다. 반면 러시아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는 것은 ‘한국의 맛’이다.
모스크바= 도깨비뉴스 리포터 스텐카라친 stenkarazin@dkbnews.com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원초적 더블맞고

원초적 더블맞고
2006-05-02 11:00 | VIEW : 1,998


풀빵닷컴에서 만든 영화패러디 동영상 '원초적 맞고' 입니다.
영화 '원초적 본능2'를 패러디 한 것입니다. 1992년 '원초적본능'으로 이름을 알린  할리우드 배우 샤론스톤이 다시 14년만에 2편을 찍었다고 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풀빵닷컴이 패러디한 내용은 고스톱 게임인 '맞고'를 쳐 한번에 16억 게임머니를 딴 샤론스톤을 해킹용의자로 보고 수사한다는 내용입니다. 어떻게 한번에 16억을 벌 수 있냐는 것이죠.

수사하는 도중 샤론스톤이 '맞고'에서 광패가 10장이고 8고를 했다고 하자 수사하는 사람들은 그를 고스톱이 몇장인지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단정하며 유력한 용의자로 내세우지만 이들이 알지 못한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더블맞고'. 고스톱 한벌이 원래 48장, 더블이므로 두배인 96장에다가 보너스피 4장을 합하여 100장을 가지고 치는 것입니다.
실제로 한 포털사이트에서 개발한 더블맞고는 16장의 패를 펼쳐놓고 한사람이 20장씩 가지고 치는 2인 고스톱. 물론 기본 점수도 2배인 14점입니다.

출처: http://www.pullbbang.com/nboardmini/view.pull?tb=movi&b_num=199948&view_num=229&page=1&startpage=1&key=&search=&order=b_num&order2=&sort=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모든 아이들이 이렇게 놀 순 없을까

모든 아이들이 이렇게 놀 순 없을까
2006-05-02 16:29 | VIEW : 3,205

[동아일보]

아기 사자, 아기 호랑이, 아기 불곰, 노란 옷 입은 유채꽃 같은 어린들, 맘씨 좋게 생긴 사육사 아저씨.
어린들의 환한 미소와 호기심 어린 눈망울, 장난 꾸러기 같은 동물들 그리고 나비. 사람과 동물이 이렇게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나라가 진짜 있을까 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사진입니다.

아기 사자의 귀에는 나비가 앉아 있습니다.  아이들 앞 꽃에도 나비가 보입니다. 호랑이는 나비를 쳐다보고 있는 것일까요.
영락없는 동화의 한 장면입니다.


[연합뉴스]

한 어린이가 아기 사자를 품에 안고 있습니다. 머리 위에는 아기 호랑이가 앞발을 올려 놨지만 무서워 하는 기색이 하나 없습니다. 아기 불곰이 어린이와 사자, 호랑이를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경기도 용인시 애버랜드에서 2일 있었던 풍경입니다. 에버랜드에서는 지난달 21일부터 8일까지 튤립정원에 인공 번식한 나비를 날려 보내는 '나비 왈츠'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 행사장에 아기 사자, 호랑이 불곰을 풀어 놓은 것입니다. 지난 1월 태어난 아기 불곰과 지난 3월에 태어난 아기 호랑이, 지난 4월에 태어난 아기 사자입니다.  마침 '나비 왈츠' 행사장으로 소풍을 왔던 유치원 어린이들이 아기 맹수들과 함께 놀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기 호랑이는 어린이의 운동화가 신기한지 얼굴을 들이대고 있습니다.
중간에 앉은 어린이는 안고 있는 아기 사자의 뒷발을 보여 귀엽다는 듯 손가락으로 만지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갓 태어난 아기 맹수들이라해도 무서웠는지 한 아이는 울음을 터트리고 맙니다. [동아일보]



아기 사자를 안고 있는 어린이의 어깨에 나비가 날아와 앉았습니다.
사자는 호랑나비를 귀찮아 하고 있나요?
호랑나비를 쳐다보는 호랑이의 눈초리 좀 보세요. 그리고 아이들의 표정, 그림 같은 정경입니다. [동아일보]



아기 사자와 아기 불곰이 새로운 친구들과 인사를 합니다. [동아일보]



아기 사자는 유채꽃에 앉아 있는 나비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나비를 만져보고 싶은 것일까요? [동아일보]



아기 호랑이는 넋을 놓고 나비를 바라봅니다. [동아일보]



나비를 바라보는 호랑이. 아직 아기지만 눈초리는 역시 백수의 제왕입니다. [연합뉴스]



아기 불곰이 사육사의 코를 핥고 있습니다. 다 커서도 저러면 아마 코가 떨어져 나가 겠지요. [연합뉴스]



튤립정원에서 아기 불곰이 강아지 마냥 달리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튤립정원에서 아기 불곰이 어린이들과 악수를 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아기 불곰은 튤립에 더 관심이 많나 봅니다. [동아일보]

2일 연합뉴스와 동아일보에서 전송한 사진들입니다.
몇몇 매체가 이 사진들을 전송하면서 마치 애버랜드에 가면 언제든지 저렇게 놀 수 있는 것처럼 보도했습니다만 그런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3일과 4일은 아기 맹수를 공개하는 행사가 없으며 5월 5일 어린이날 하루만 비슷한 행사가 있습니다.

에버랜드 동물원 야생동물 아기방에서 5월 5일 '아기 사자 체험'시간을 마련해 오전 11시부터 11시 20분, 오후 4시부터 4시 20분 오전, 오후 각 20분간 한명이 아기 맹수 한마리를 만져 볼 수 있습니다. 만져만 볼 수 있으며 사진처럼 안고 놀 수는 없다고 합니다.

도깨비 뉴스 리포터 돌멩이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독일서 나치 흉내 내면 처벌될 수도"

자세히 보니 목적범이군... 우리 나라에서도 빨리 파시스트 흉내 내는 것들 처벌해야 하는데...

 

 

독일서 나치 흉내 내면 처벌될 수도"
  외교부, 홈피에 월드컵 응원단 유의사항 게재
  2006-05-02 오후 2:50:54
  외교통상부는 2일 해외안전여행사이트(www.0404.go.kr)를 통해 독일월드컵(6월9일~7월9일) 기간 현지 응원 또는 관광에 나설 경우 극우주의자들의 폭력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외교부는 "구동독 지역 주들을 중심으로 극우주의자들에 의한 유색인종 집단구타 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니 주.야간을 막론하고 인적이 드문 지역을 다니는 것을 피하고 야간에 도심의 중앙역, 경전철역 등 우범지대 주변을 단독으로 여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아울러 외교부는 "최근 독일 일부 중.고교생 사이에 대상을 가지리 않고 무차별 집단폭력을 가한 뒤 폭행 장면을 휴대전화 동영상으로 촬영, 학교에서 교환해 보는 사례가 있다"며 덧붙였다.
  
  외교부는 이어 "외국인이 현지인과 시비가 붙었다가 히틀러, 나치, 홀로코스트 등 예민한 용어를 사용해 폭력을 유발한 사례가 확인되고 있는 만큼 독일인을 대할 때 자극적인 단어사용은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또 "독일에서는 독일인들을 모독할 목적으로 나치 흉내를 낼 경우 형사처벌 대상이라는 점에도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어 "경기장 입장객들은 입장권과 함께 여권을 소지해야 하며 경기장 입장 시에는 항공기 탑승에 준하는 보안검색이 있을 예정인 만큼 부피가 큰 물건이나 흉기로 전용 가능한 물건은 소지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연합/.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일본 극우·극좌의 1 대 800 끝장토론

 

 

 

일본 극우·극좌의 1 대 800 끝장토론
[서평] 전후 일본 지적논쟁 <미시마 유키오 대 동경대 전공투>
텍스트만보기   유성호(shyoo) 기자   
ⓒ 새물결
짧지도 길지도 않은 2시간 30분가량의 시간. 1 대 800의 절대 불균형한 토론에선 무슨 말들이 오갔을까.

전후 일본의 경제부흥 과도기인 1969년 5월 13일 도쿄대학 교양학부 900번 강의실. 당대 전성기를 누리던 문학가이자 투철한 극우파인 미시마 유키오와 좌파의 대명사 동경대(원제를 살리는 의미에서 일어발음을 배제했다) '전공투(전국학생공동투쟁위원회)' 패널 7명이 강단에 섰다. 미시마는 혼자였고 상대는 800명을 등에 업은 7명이었다. 일본 역사의 한 획을 긋는 논쟁은 그렇게 시작됐다.

토론은 당시 휴교령이 내려진 동경대 전공투 학생들이 미시마를 초청해 이뤄졌다. 단신으로 동경대 교양학부 강당에 들어선 미시마는 의미를 담뿍 함축하면서도 균형을 잡으려는 듯 입을 연다.
"이렇게 나를 세우는 것이 반동적이라는 의견이 있었다고요?"

1 대 800의 끝장 토론, 차이만 확인한 채 마무리

토론은 시간이 흐를수록 불꽃 튀는 논쟁으로 번진다. 쏟아내는 언어의 지평이 끝을 가늠하기 어렵다. 자아와 육체, 자연 대 인간, 계급투쟁과 자연으로 돌아가는 투쟁, 게임 또는 유희의 시간과 공간, 천황과 프리섹스와 신인(神人) 분리사상, 사물과 말과 예술의 세계, 관념과 현실에서의 미(美) 그리고 천황·미시마·전공투라는 이름에 대해서 까지.

신격의 천황을 지키고 부활시키려는 미시마와 '욕구불만의 비참한 육체'를 가진 인격체로 전락한 '천왕'을 당연히 받아들이는 전공투 사이에서 발견되는 간극은 극우와 극좌의 이념적 좌표가 사사분면 대척점에 위치해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논쟁은 그러나 '스스로 적을 논리적인 형태로 인정할 때 비로소 진정한 적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토론한다'라는 기본 명제에 충실하면서 전공투의 문제제기와 미시마의 대응과 반격, 둘 사이의 겹쳐질 수 없는 평행선을 발견하면서 마무리로 치닫는다.

미시마는 전공투를 향해 끊임없이 천황의 개념과 권위를 인정하기를 요구했고 그것이 가능하다면 공투(공동투쟁)에 기꺼이 응하겠다며 분위기를 정리한다. 그러나 전공투는 천황의 개념은 이미 그를 회자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미시마에게 공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받아쳤다.

"지금 제안은 아주 묘한 꼬드김이라 매우 유혹적이지만, 나는 공투를 거부합니다"

논쟁에 숨은 약속...이듬해 비합법 투쟁 후 할복자살

논쟁은 끝났다. 그러나 논쟁의 정점에서 미시마가 뿜어냈던 한 호흡이 목에 생선가시처럼 걸린다.

"나는 한 사람의 민간인입니다. 내가 행동을 벌일 때는 결국 제군과 똑같이 비합법적으로 할 수밖에 없습니다. 비합법적으로 결투의 사상으로 사람을 죽이면 살인범이니까, 포돌이에게 잡혀가기 전에 자결이든 뭐든지 해서 죽어버릴 겁니다. 그런 때가 언제 올지 모르지만 그때를 대비해서 몸을 단련시키고, '근대 고릴라'로서 훌륭한 고릴라가 되고 싶습니다"

실제로 미시마는 이듬해 11월 육상 자위대 동부방면 총감부실을 점거, 헌법의 나약함을 외치며 동경대 강당에서 흘렸던 '자결'을 실행한다. 그것도 가장 고통스럽게 할복으로 풍미한 한때를 마감한다.

'인간'과 '역사'가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미시마와 '인간'과 '역사' 따위는 애초에 없었다고 주장하는 전공투의 치열한 공방. 이 공방은 1969년에 끝나 1970년 미시마의 자결로 종지부를 찍나 했지만 30년 후인 1999년 미시마가 궐석인 채로 또다시 진행된다.

사실 이 책 읽기의 쏠쏠함은 30년 후에 모인 당시 전공투 주역들의 '복기(復碁)'에 있다. 당시를 회상하면서 평가와 반성, 그리고 논쟁에서 놓쳤던 부분을 현재라는 공간 속에서 '시뮬레이션'하는 모습은 현대 일본 지식인이 어떻게 탈근대화를 이뤘는지를 보여주는 표본 같다.

30년 후 모임은 비교적 비평에 가까운 논리로 펼쳐진다. 파리 5월 혁명, 민족적 시간과 혁명공간, 스탈린주의, 무정부주의, 국어의 성립, 일본과 유럽의 근대과학, 세계 경제 시스템과 일본, 과학기술과 존재론, 인구 문제 등 주제의 지평은 무한하리만큼 넓어졌고 분석은 평자의 연륜만큼 깊어졌다.

좌우의 이념적 대립이 사회 시스템 전 분야에 미친 영향을 곱씹는 자리에서 평자들은 청년시절의 순간적 불꽃이 아닌 용광로 같은 지식을 쏟아내고 있다.

다시 미시마로 돌아가 보자. 미시마는 동경대 방문을 대체로 유쾌한 경험이었다고 후기에 쓰고 있다. 미시마 역시 동경대 법대 졸업생인 만큼 낯설지는 않았지만 패널 토론을 하는 2시간 30분 동안은 편안하고 부드럽지만 않았다고 했다. 그것을 미시마는 몇 가지 짜증 나는 관념의 상호모색이라고 표현했다(사실 책 내용이 관념어의 나열이 심하다).

양해 불가능한 질문과 사막과 같은 관념어의 나열 속에서 미시마는 정신과 육체의 극심한 피로를 겪었고 시간 때문에 충분한 문제 전개를 못했다고 술회했다. 전공투와의 토론 결과에 대해서는 논리성은 인정하되 그들이 노리는 권력이 그다지 논리적이지 않다는 지적과 함께.

자기부정의 논리...변증법의 안티테제

이는 당시 동경대 전공투가 내세웠던 '자기부정의 논리'와 상통하고 있다. 자기부정이란 '연대를 구하여 고립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전공투의 행동강령이 대변하는 논리다. 동경대생들이 자기부정 논리를 투쟁주체로 삼은 것은 지성의 중심인 동경대를 지켜야 한다는 학교와 반학생운동 진영 분위기를 해체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적대적이라고 할 수 있는 소속집단(동경대)의 좌표와 자아(동경대생)의 윤리적 좌표가 공교롭게도 한 점에서 충돌함에 따라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자기부정 논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것이 종국에는 일본 학생운동의 한계를 스스로 지운 업보로 작용했지만.

미시마는 이런 자기부정 논리 속에 폭력혁명을 갈망하던 전공투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하고 있다. 이 책 저변을 흐르는 변증법적 안티테제인 것이다.

"평화주의의 미명 뒤에 언제나 단 하나의 옳은 전쟁, 즉 인민 전쟁을 긍정하는 논리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위험스럽게 여겨왔다. 이것이 내가 평화주의에 대해 커다란 증오를 품어 온 이유 중 하나이다. 그리고 나의 폭력 긍정은 당연히 국가 긍정으로 이어지는 것이므로, 평화주의의 가면 뒤에 숨은 인민 전쟁의 긍정이 국가 초극을 목적으로 하는 양하는 기만에 대해서 싸울 수밖에 없다"
<미시마 유키오 대 동경대 전공투>

글쓴이 : 미시마 유키오 外
옮긴이 : 김항(도쿄대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 표상문화론 박사과정)
펴낸곳 : 새물결
펴낸날 : 2006. 3. 28
쪽 수 : 544쪽
책 값 : 1만9500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Beavis and Butt-Head

http://www.vh1.com/artists/az/acdc/videos.jhtml

 

 

 

Your like visitor number or something since April 6, 1996.

 

 

Here are some Beavis & Butthead quicktimes movies. These movies come from MTV. They are all under 4 megs.
Thanks to MTV being gay they dont' seem to work anymore, I'll get on it and try to get you faithful b&b fans some new movies.

 

 

Online Videos

  • "Pregnant Pause", Beavis thinks he's pregnant (episode #118, June 8, 1995)
  • "Rabies Scare", Beavis gets attacked by a dog (episode #61, March 18, 1994)
  • "Oil Change", Beavis and Butt-head change the deep fryer oil at Burger World with crude oil (episode #123, July 12, 1995)
  • "1-900-BEAVIS", Beavis and Butt-head get their own 900 number after they call a phone sex number (episode #66, April 4, 1994)
  • "Spare Me", Beavis and Butt-head change a flat tire (episode #132, September 12, 1995)
  • "The Mystery Of Morning Wood", As a class assignment for the weekend, the boys attempt to solve the mystery, but fall asleep before the arrival of the 'Morning Wood Fairy'. (episode #141, November 20, 1995)
  • "Ding-Dong-Ditch" Beavis and Butt-head try the classic doorbell prank,but keep screwing it up! (episode #163 January 31, 1997)
  • "Nose Bleed"Beavis gets a nose bleed Beavis gets a nose bleed and tries just about everything to get it to stop.(episode #170,February 21, 1997)
  • "Bus trip"A bus trip to the mountains ends in disaster for Mr. Van Driessen. (episode #137,October 10, 1995)
  • "U.S. HistoryBeavis and Butt-head must give oral reports on U.S. history, or face flunking ninth grade. (episode #142,November 20, 1995)
  • "Vaya Con Cornholio"After chugging Burger World's new, high-caffeine "Volt Cola," Beavis transforms into Cornholio and is picked up by the Immigration Department. (episode #161,January 26, 1997)
  • "Plastic Surgin'"Beavis and Butt-head go to a plastic surgeon to get wiener implants.(episode #101,December 19, 1994)
  • "P.T.A."Beavis and Butt-head attend a Parent-Teacher Association meeting and make a few suggestions on how to improve their education.(episode #156,March 4, 1996)
  • "Spanish Fly"Beavis and Butt-head put some spanish fly in a milk carton at school. Instead of the chick they were hoping for, the spiked milk is drunk by a jock Beavis later has to wrestle in gym class.(episode #135,October 9, 1995)
  • "Skin Trade"Beavis & Butt-head find a dead squirrel and try to sell its fur.(episode #122,July 11, 1995)
  • "Pool Toys"Beavis & Butt-head help Mr. Anderson dig a hole for his new pool, then fill it with cement and get stuck in it.(episode #71,21, 1994)
  • "Bad Dog"Beavis and Butt-head go to the animal shelter to get a dog, and find one that really likes Beavis.(episode #109,February 9, 1995)
  • "Prank Call"After the new phone book is delivered, the boys decide to call someone, and start repeatedly terrorizing a guy named Harry Sachz with prank calls from the bathroom. Harry gets caller ID and traces the call to Butt-head...who gives him Stewart's address.(episode #153,January 28, 1996)
  • "Killing Time"Beavis and Butt-head try to figure out things to do during a two hour period when there is nothing on TV.

Beavis and Butt-head do Star Trek New Voyages

faith no more -beavis

Beavis and Butt-Head 002 Peace Love & Understanding (Pilot

Beavis & Butt-head - Balloon (with Falling to Pieces

Beavis and Butthead - Canned Beavis and Butthead find a can of root beer on the side of the road

Beavis and Butthead - Drinking Butt-ies

Beavis and Butthead - Safe Driving

Beavis and Butthead - Scared Straight

Beavis & Butthead - Party

Robert Palmer - Simply Irresistible

Beavis and Butthead: Choke

Beavis & Butthead - Heroes

Beavis & Butthead - The Trial

Beavis and Butthead - Butt Flambe

beavis and butthead-buy beer

beavis and butthead-pumping iron

Slayer: Beavis and butthead

Beavis and Butthead - Buttniks

Beavis and Butthead: On Strike
Beavis and Butthead - Patients Patients

Beavis and Butthead - Close Encounters

Beavis and Butthead - Garage Band
Beavis and Butthead: Sprout

Beavis and Butthead: Tired
Beavis And Butthead - Great Day

Beavis and Butthead - Cyber-butt

beavis and butthead woodshop

beavis and butthead no laughing

beavis and butthead - beard boys

Smashing Pumpkins "Today" on Beavis And Butt-Head

Beavis and Butthead: Smell Like Teen Sprit

Creep: Beavis and Butthead

Beavis and Butthead: Blackout!

Beavis n Buthead watch Sucidal Tendencies

Beavis and Butthead - A Very Special Episode

beavis and butthead - christmas special

Beavis and Butthead - Special Delivery

Beavis and Butthead - The Miracle That is Beavis

Beavis and Butthead: Figure Drawing

Beavis and Butthead - Impotence

Beavis and Butthead: Die Fly, Die!

Beavis and Butthead - Scientific Stuff
korn's blind on beavis and butthead!

Beavis and Butthead - Sick

beavis and butthead-sperm bank
Beavis and Butthead Shop Class

Beavis and Butthead - Plate Frisbee

Beavis and Butthead - Speech Therapy

Beavis and Butthead - No Service

Beavis & Butthead - Career Day

Beavis and Butthead - Shortcuts

Beavis & Butthead - KISS Tribute
Beavis & Butthead - Another Friday Night
Beavis & Butthead - Water Safety
Beavis & Butthead - Babysitting

Beavis and Butthead - Our Founding Losers

Beavis & Butthead - Beaverly Buttbillies

Beavis and Butthead - Radio Sweethearts

Beavis and Butthead - Screamers

Beavis & Butthead - Feel a Cop

Beavis & Butthead - True Crime

Beavis & Butthead - Murder Site

Beavis and Butthead - Politically Correct

Beavis and Butthead - Right On

Beavis & Butthead - Bang the Drum Slowly, Dumbass

Beavis and Butthead-Nine Inch Nails

Beavis and Butthead - Shopping List

Beavis & Butt-Head - Be All You Can Be

Beavis and Butthead - Premature Evacuation

Beavis and Butthead - Take A Lap

Beavis and Butthead - Pumping Iron

Beavis & Butthead - Tornado

Beavis and Butthead - Scratch 'N' Win

beavis and butthead are dead

Beavis and Butthead Do Grillz

Beavis and Butthead - I Dream of Beavis

Beavis and Butthead - Sign Here

Beavis and Butthead - Underwear
Beavis and Butthead - Work is Death

Beavis and Butthead - Customers Suck

Beavis and Butthead - Shopping Cart

Beavis and Butthead - Stewart is Missing

Beavis and Butthead Stewart moves away

Beavis And Butt-Head Manners Suck

Beavis and Butthead feminist
beavis and butthead can you spare a dime?

beavis and butthead head lice

beavis and butthead island

beavis and butthead dumbasses anonymous

Blood Pressure

Kindergarten

beavis and butthead trouble urinating

Beavis and Butt-Head "Butt Is It Art?"

beavis and butt head - tainted meat

Beavis and Butthead turn Police

Beavis and Butthead - Sporting Goods

Beavis & Butthead - Head Lice

Beavis And ButttHead - Close Encounters

Beavis and Butthead meet God

Beavis and Butthead - The Final Judgment Of Beavis

Maxi episode 4 - Shorts - The Butthead Experence

Maxi episode 5 - Shorts - Babes 'R Us

Maxi episode 7 - Wet Behind The Rears

Beavis and Butthead intro - AC/DC

"Back In Black (Beavis & Butthead Version)" Full Length

Love Rollercoaster

Cher along with Beavis n Butthead - I GOT YOU BABE

beavis and butthead do america

Beavis and Butthead - Do Amercia Deleted Scene

Flashbacks and Freakouts

Celebrity Deathmatch - Beavis vs Butthead

Frog baseball

 

At The Air Hose
On The Bus
Steam Rolling
Homework
Wrestling
Condom Shopping
Hardware Shopping
Sexual Harassment
Cornholio (pt1)
Cornholio (pt2)
Crapachino
Apply Gentle Pressure
Mr. Candyass
Lie Detector
Bowling Ball
Javelin Throwers
Screaming Rules
B&B Brady
Aye Aye Captain

 

Your like visitor number or something since April 6, 1996.


The Beavis and Butt-Head Home Pages

Beavis and Butt-Head Home Page
Beavis Web Page
Butthead Web Page
Shane Rebenschied's Beavis and Butt-Head Page
The Beavis and Butt-Head..uhh...home..or something.
Ktula's Beavis and Butt-Head Home Page
The National Beavis Association
Alex's Beavis and Butt-Head Site
Cheesy's Beavis and Butt-Head Page
The Cornholio Zone
Kid Slick's Music and Chicks Homepage
Shim's Answerphone Messages Page
Jim'z Beavis and Butthead Master Page
Axe's Beavis and Butt-Head Page
The Beavis and Butt-Head Palace
Cool Pap's Beavis & Butt-Head Page
Ryan's Beavis and Butthead Page

Beavis and Butt-Head Stuff

The FAQ.
The Newsgroup.
The Episode Guide.
An Interview.
A Variety Of Quotes.
Various Texts.
The Ensucklopedia (Excerpts).
The Beavis and Butt-Head X-perience.
The Screen Saver. - Sorry, the Screen Saver is no longer available.

Virtual Stupidity Hints Pages

Viacom's Hint Page
Happy Puppy's Hint Page

Beavis and Butt-Head Related Stuff You Can Buy

American CyberSuperStores

Beavis and Butt-Head FTP, Gopher, and Web Sites

.WAV sounds

FTP via ftp.ee.pdx.edu.
Web via beavis.cba.uiuc.edu.

.AU sounds

Web via www.acm.uiuc.edu.
FTP via ftp.ee.pdx.edu.
Gopher via xx.acs.appstate.edu.
Web via falcon.cc.ukans.edu.
Web via www.ecst.csuchico.edu.

.GIF pictures

Web via www.acm.uiuc.edu.
FTP via ftp.ee.pdx.edu.
Web via falcon.cc.ukans.edu.
Web via beavis.cba.uiuc.edu.

.JPG pictures

Web via beavis.cba.uiuc.edu.

.MPG movies

Web via beavis.cba.uiuc.edu.

.AVI movies

Web via beavis.cba.uiuc.edu.

Beavis and Butt-Head Info

Web via ftp.ee.pdx.edu.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장승보러 왔다가 봄꽃만 실컷 보았네

 

 

 

장승보러 왔다가 봄꽃만 실컷 보았네
장승여행을 떠났다가...
텍스트만보기   신병철(shinbcl) 기자   
장승, 우리 것이면서도 참으로 이국적인 우리 것이다. 마을 입구 적당한 곳에 세운 장승은 마을에 따라 생김도 가지각색이다. 퉁망울 눈이 있는가 하면 찢어진 눈도 있다. 입과 입술은 세층 두층, 아예 그림으로 때운 것도 있다.

▲ 하번천 일대 장승들, 마을마다 생김이 모두 다르다. 2년쯤마다 다시 만들지만 옛날모습과 같이 만들기 때문에 마을 특유의 장승모습은 이어진다.
ⓒ 신병철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한 외국인들이 마을마다 우리 생김과는 전혀 닮지도 않은 장승들을 보고 너무나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아시아 사람들이 아니라 아프리카 토인들을 닮은 장승들을 마을 입구에 세워놓은 이 나라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가 하며 궁금해했단다.

따뜻한 봄날 오후 시간이 생겼다. 무엇을 할 것인가? 맞다! 장승들을 만나러 광주로 가자. 지난 가을에 만났던 광주의 장승들은 수명이 다해가고 있어서 어쩐지 쓸쓸해 보였는데, 이 봄의 장승은 어떤 모습일까? 혹시 지난 정월 대보름 때, 마을 사람들이 새로 만들어 세우지는 않았을까? 세웠다면 또 어떤 모습일까? 기대하면서 올림픽도로를 달린다.

▲ 양지말 장승, 다른 두 모습의 장승을 함께 세웠다.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의 모습이 같다.
ⓒ 신병철
중부고속도로 첫 번째 나들목인 경안으로 나가 하번천길을 들어선다. 여기부터 장승들은 게릴라처럼 나타난다. 저만치 양지말 장승이 보인다. 양지말 장승은 하번천을 사이에 두고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마주보고 있다.

길가에 지하여장군 두 분이 서 있다. 두 분의 생김도 많이 다르다. 작은 눈과 큰 입, 큰 눈과 작은 입, 머리 장식 가만히 보면 두 장승은 대단히 상대적이다. 한쪽의 부족한 부분을 서로 메우고 있는 듯하다. 건너편 천하대장군의 모습도 지하여장군과 똑같다. 이름만 달리 하고 있다. 끼워 맞춘 귀가 떨어져 나갔고, 솟대도 제 모습이 아니다. 그래도 새로 고치거나 수리하지 않는다. 그냥 놔둔다.

“야 저기 꽃 좀 봐라”
“저게 무슨 꽃일까? ”

평소에 꽃에 관심이 많은 동료 하나가 화들짝 생기가 돈다. 장승 주위에 봄꽃들이 또 다른 잔치를 벌이고 있다. 꽃다지 꽃이 떼지어 피었다. 초록잎색과 노랑 꽃잎 색이 어울려 조그만 연두색 천지를 만들고 있다. 하얀 흰꽃들도 많지만 이름을 모르니 아직 내게는 꽃이 아니다.

▲ 꽃다지 떼, 꽃다지들이 살짜기 봄을 노랗게 만들고 있다. 봄꽃에는 꽃이란 이름이 앞에 들어가는 꽃이 많다. 꽃마리, 꽃무릇....
ⓒ 신병철
조금 더 내려가니 서하리 안골 장승이 나타난다. 아주 젊은 장승이 보인다. 올해 새로 세웠나 보다. 장승은 정월 대보름 동네 제사 지낼 때 새로 세운다. 대부분 2년에 한번씩 장승제를 지낸다고 한다. 저 젊은 천하대장군은 올해 정월 대보름 때 태어난 분으로 보인다.

천하대장군 장승터는 참나무 당상나무와 함께 길 한가운데 나앉았다. 처음부터 그러지는 않았으리라. 곧은길을 만들다 보니 길이 장승자리를 통과했다. 그래도 마을 사람들은 장승을 살렸다. 장승자리는 도로 한가운데 장승섬이 되었다. 차량 통행이 복잡하지도 않으니 오히려 정감이 간다. 운치마저 있다.

▲ 서하리 장승, 길 한가운데 당산나무와 함께 서 있는 모습이 정겹다.
ⓒ 신병철
천하대장군에서 지하여장군으로 가는 길에 봄꽃들이 자신을 보아달라고 얼굴을 한껏 내밀고 있다. 봄맞이꽃은 꽃잔디꽃과 어울리고 양지꽃은 양지바른 곳에서 노랑색이 어떤 것인지 노랑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꽃이 있으니 벌이 없을 수가 없다. 벌들도 한창 바쁘다. 애기똥풀은 군데 군데서 하늘거리며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지하여장군 뒤쪽에는 조팝나무 흰꽃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다. 사람들은 점차 장승구경에서 봄꽃구경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 양지꽃과 벌, 벌은 요즘 한창 바쁜 시기이다. 자세히 보면 꽃마다 벌이 많다.
ⓒ 신병철
지하여장군 갓 세운 장승은 연지찍고 곤지까지 찍어 다소곳한 새색시 같다. 나무로 깎아 눈 모양 코 모양 입 모양만 대강 새기고 이마와 양뺨에 빨간색 점 하나 씩 찍었는데 다소곳하고 예쁜 색시로 보이는 게 신기하다. 동료 여성들이 ‘저 장승보다는 내가 잘 생겼지’ 하며 시샘을 한다.

조금 더 걸으면 서하리 장승이 길과 논 가운데 나타난다. 같은 마을이어서인지 안골 장승과 서하리 장승은 모습이 대강 비슷하다. 동네마다 장승들은 생김이 모두 다르다. 처음에는 어떻게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새로 만들어 세울 때는 이전 것과 같은 모양으로 만든다. 그래서 마을의 장승 생김의 전통을 만들어 간다.

지하여장군은 느티나무 아래 토단 위에 서 있고, 천하대장군은 논 한가운데 제법 큼직한 토단 위에 서 있다. 역시 올해 초에 새로 세운 젊은 장승도 보인다. 젊은 장승들은 서로 마주 보고 눈길을 주고받고 있다. 천하대장군 옆에는 역할을 끝내고 죽은 장승이 비스듬히 누워있다.

▲ 역할과 생명을 다한 장승, 저렇게 쓰러져 사라져가고 있다. 미련없이
ⓒ 신병철
나무 장승의 수명은 별로 길지 않다. 많아 봐야 10년이다. 장승이 생명을 다하면 쓰러져 썩어 들어간다. 사라져 가는 장승은 처량하다. 입을 쩍 벌리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정말 ‘자연’스럽다. 마을 사람들은 2년쯤에 한 번 씩 정월 대보름에 새로 장승을 만들어 세운다. 그래서 장승은 한 곳에 둘 내지 네 분이 함께 서 있다.

“여기를 한번 보세요, 요게 서양민들레이고 저게 토종 민들레랍니다. 색깔도 차이가 나지만 꽃받침이 서양민들레는 이렇게 발랑 뒤집어 졌어요.”
“우리 민들레 색깔이 훨씬 은은한 게 멋있는 것 같애요. 그런데 서양 민들레가 훨씬 많네요.”
“저기 흰민들레도 있네요. 흰 민들레는 요즘 보기가 제법 힘들어요.”

▲ 우리민들레와 서양민들레, 왠일인지 서양민들레가 더 많다. 우리 민들레는 자태가 은은하다.
ⓒ 신병철
세상에! 민들레도 다양하구나. 모두 같은 민들레로 알고 있었더니. 아무리 척박한 곳에 자리잡아도 끝내는 꽃을 피우고야 마는 민들레, 그래서 ‘민들레처럼 살아야 한다’고 했잖은가. 민들레조차 서양종이 화려하고 직접적인 것 같다. 우리 고유의 민들레는 노랑색인지 흰색인지 은은하다. 자태조차 수수하게 보인다. 우리의 자연이 사람만 그렇게 만들게 아니라 식물조차도 그렇게 만들었나 보다.

이제 무갑리 장승 차례다. 무갑리 마을은 얼마 전까지 소인지 돼지인지 축사로 가득 찼던 동네였다. 온 동네가 퀴퀴한 냄새로 진동했는데, 이제는 축사가 많이 사라지고 새로운 개발 바람이 불고 있었다. 마을 입구에 남방적제장군이 서 있고 내를 건너서 북방흑제장군이 서 있다.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의 다른 이름이다.

▲ 무갑리 장승, 얼굴을 붉게 칠하여 사악한 기운을 막고 있다. 이 일대 장승 중에서 가장 멋있는 장승이다.
ⓒ 신병철
무갑리 장승은 이제까지의 장승과 모양과 색이 많이 다르다. 이름도 달리 붙이더니 얼굴에 온통 붉은 색을 칠했다. 붉은 색은 사악한 기운을 쫓아내는 벽사의 색이다. 장승이 서 있는 주위 환경은 영 안 좋다. 전봇대 비닐하우스, 전깃줄이 얽히고 설키고 있다. 그렇다고 마을의 수호신 장승이 없을 수는 없다.

옛날 사람들이 가장 무서워 했던 것은 역병 즉 전염병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물과 관련이 있다. 그래서 장승을 냇가를 사이에 두고 세우고 역병의 침입을 막게 했다. 무서운 얼굴과 색깔로 역병을 이겨낼 수 있다고 믿었다.

‘붉은 악마’ 무갑리 장승을 뒤로하고 다시 북으로 엄미리 장승을 찾아간다. 남한산성 표지판을 지나고, 엄미리 계곡으로 들어간다. 엄미리 계곡은 계곡 전체가 개발중이다. 깊은 계곡은 여름기간 내내 유흥지가 된다. 그래서 새로운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장승조차 의미가 없어지고 있다. 아래말 장승 중에서 길가에 서 있었던 천하대장군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남편 잃은 여장군만 내 건너에 불쌍하게 서 있다.

경기도 광주군 일대에는 전국적으로 나무장승이 가장 많다. 장승은 아마도 고려시대 마을마다 만들어 세운 미륵불의 전통을 이은 마을 신앙물인 듯하다. 숭유억불의 나라 조선에서 마을사람들의 수호신이자 가장 가까운 기복물로 미륵불에서 장승으로 변한 것이다.

장승에는 재료에 따라 돌장승과 나무장승으로 나뉜다. 광주 일대에는 왜 나무장승을 세우게 되었을까? 또 추측을 해 본다. 광주군에는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자기를 굽던 사옹원의 분원이 있던 곳이다. 자기를 굽는 데는 엄청난 나무가 필요했다. 한 지역에서 자기 가마를 10년쯤 운용하면 나무가 고갈되어 다른 곳으로 옮기곤 했다. 그래서 이 지역 사람들은 쉽게 구할 수 있고 다듬을 수 있는 나무로 장승을 만든 것이 아닐까?

엄미리 안마을 장승은 이 곳 광주일대 장승 중에서 가장 장승다운 자리와 모습을 간직하고있다. 천하대장군은 정말 잘 생긴 할아버지 같다. 사모관대에 수염까지 근엄하게 갖추었다. 제단도 사소하지만 준비되어 있다. 음식과 막걸리 병이 놓여 있다.

마을 사람들은 나들이 나갈 때나 들어 올 때 이 장승들을 만난다. 소원이 있으면 막걸리 부어놓고 ‘장승분’에게 빈다. 울화통이 터지면 ‘장승놈’에게 화풀이도 한다. 장승은 근엄하지만 인자한 자태로 마을사람들의 온갖 푸념을 다 들어준다.

천하대장군 주변에 흰꽃이 또 잔치를 벌이고 있다. 무슨 꽃일까? 별꽃 같기도 한데, 아니다. 쇠별꽃인가 점나도나물인가. 카메라에 담고 가서 꼭 이름을 알고 말리라. 너도나도 카메라를 들이댄다.

내 건너 지하여장군은 저 멀리 있다. 엄청나게 큰 참나무 아래 단을 만들고 그 위에 올려놓았다. 얼굴은 천하대장군과 마찬가지로 황토 흙을 잔뜩 발랐다. 역시 벽사의 의미이리라. 이 지하여장군이 현재에도 가장 장승 대접을 제대로 받고 있는 듯하다. 주변 분위기가 제법 신령스럽다. 큰 나무 아래 한적한 곳에 할머니 장승 두 분이 서서 무어라고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기산댁 큰 아들은 왜 저렇게 사업이 안 풀리지?”
“글쎄 말이야. 그건 그렇고 이번에 대처로 나간 만식이는 어떻게 되었나?”

▲ 여러가지 현호색, 꽃잎색도 다르고 잎도 각기 다르다. 신비하면서 황홀한 색의 꽃이다. 왜 현호색이라 했을까 알 것 같기도 하다.
ⓒ 신병철
듣는 이 없어도 마을 사람들 이야기를 한도 끝도 없이 주절거린다. 가만히 보니 주변의 꽃들이 다 듣고 있었다. 이 곳에는 현호색 천지다. 현호색의 그 신비한 색이 또한 우리를 현혹시키고 있다. ‘보라색이 살짝 감도는 파랑색’ 이 정도로 색을 표현할 수 있다면 그건 오산이다. 꽃들이 층층을 지어 장승의 이야기를 엿듣고 있다. 아예 전체가 파르스름한 현호색도 있다. 파란색이 환상적이다.

“같은 현호색인줄 알았더니 꽃모양과 색이 다른 게 있네.”
“잎의 모양은 영 다른데. 어떤 것은 당근 잎 같은데, 어떤 것은 대나무 잎 같애.”

이 정도 되면 현호색은 분류되기 시작한다. 현호색, 댓잎현호색, 당근잎현호색(이런 이름이 있나?). 이런 자리에서는 단소를 불어야 한단다. 무슨 곡이 가장 어울릴까? 지하여장군이니 아무래도 애절한 곡이 좋을 듯하다. 계면가락도드리로 정했다. ‘노라 러루라 라루라 느노’ 지하여장군이 빙긋이 웃는다. 꽃들도 덩달아 웃는다. 계곡도 산들도 신록을 머금고 빙긋이 웃는다.

▲ 엄미리 지하여장군, 장승으로서 가장 멋있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우리 음악이 없을 수가 없다. 계면가락도드리 들리나요?
ⓒ 신병철
장승 여행이 마무리되고 있었다. ‘이게 장승여행인가? 봄꽃여행이지’라는 한 동료의 여행 평가가 가슴에 와 닿는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역사상 최고의 기타 솔로 100선

 

 

 

2001.11.27.화요일
딴따라딴지 전임 오부리 파토

 

Paul Reed Smith 'Santana SE' (Made in Korea)

시작하기 전에 열분들한테 솔직히 고백할게 하나 있다.

순전히 개인적인 착각으로, 필자는 이번 편이 기타스토리 20회인줄 알았더랜다... 

그래서 20회 특집으로 나름대로의 야심찬 준비를 했는데, 아씨바 그게 아니더란 사실을 막판에 가서야 알게 됐다. 

아래부터는 그런 착각에 의해 쓰여진 글인데, 뭐 굳이 고치느니 사람 사는게 이러는 경우도 있다는 생각에서 그냥 올렸으니 그런줄 아시라. 어차피 두번에 나눠서 올리는 특집인 만큼 담번 진짜 20회때에도 뒤쪽 반이 나갈테니 큰 문제는 없을거다.

오케? 


오늘로서 기타스토리가 어느덧 장장 20회를 맞게 되었다. 국내 최초 온라인 종합 기타 칼럼으로서 1년 넘게 연재되고 있는 본 코너에 대한 열분들의 애정에 감사드린다. 꾸벅.

20회 특집으로 이번호와 다음호에 걸쳐 미국의 'Guitar Wolrd' 지에서 최근 조사한 '역사상 최고 기타 솔로 100선' 중 상위 20곡을 골라 사운드 파일과 해설은 물론, 솔로 카피를 하려는 분들을 위해 감상 및 연주 포인트를 곁들여 소개해 드리는 열라 귀중한 시간을 마련했다. 

순수하게 독자 투표를 통해 이루어진 조사인 만큼 그 결과가 다소 미국적인 시각에 경도되어 있고 미국에서의 인기 밴드들 위주로 선정되어 있다는 한계가 없는 건 아니지만, 2001년 현재 미국인들 - 일반 대중이 아닌 기타 팬들 - 시각을 상당히 정확하게 대변하고 있는 만큼 열분들에게도 참고가 될만 할 것이다. 

'최고 기타 솔로' 로 평가하기에는 다소 뜻밖곡들도 들어있기도 하고, 그 선정 기준 등 여러가지를 눈여겨 보면서 평소 가지고 있던 관점과 비교하면 재미있을거다.

스케일 연습은 요거 끝난 담부터 다시 이어질테니 그동안 연습 열심히 하시고...

* '기타 월드' 지는 미국 뉴욕에서 매월 발간되는 종합 기타 잡지로서 다양한 기타계 소식은 물론 유명 기타리스트들의 수준 높은 레슨, 연주법, 악보 등을 개재하는 전문지다.


선정된 곡들을 전반적으로 분석하면 다음과 같은 관점을 발견할 수 있다. 

         화려한 연주 기교보다는 개성과 블루지한 감정 위주
         인스트루멘틀(연주곡)보다는 노래가 있는 곡 솔로
        
솔로 기타리스트보다는 유명 밴드에 속한 플레이어연주
         60~80년대 곡이 절대 우위

차례로 예를 들어보자면 잉베이보다는 슬래쉬요, 스티브 바이보다는 지미 페이지고, 조 새트리아니보다는 커크 해밋이며, 블루스 사라세노보다는 에릭 클랩튼이라는 식으로 얘기할 수 있을거다.

이런 정도 시각을 참고하면서 이제 1위부터 20위까지를 함 알아보도록 하자. 해설과 솔로를 함께 읽고 듣다보면 과거에 익숙했던 연주도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니 차근차근 하나씩...

 


1위: Stairway To Heaven


Led Zeppelin (Jimmy Page), Led Zeppelin IV,1971

 


 

구관이 명관이라고 할까. 

이미 70년대부터 울나라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최고 솔로로 불리우며 숭배되었던 이 연주가 여태까지 미국에서도 일등을 먹고 있다. 자국 쟁쟁한 연주자들을 제치고 영국인인 지미 페이지가 영예 최고 솔로 자리를 차지했다는 점은 록 신역사속에서 점유하고 있는 영국인들의 무시못할 파워를 증명한다.

실로 이 솔로는 언제 들어도 새로움을 느끼게 하는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으며, 따라서 수많은 기타 키즈나 연주자들이 도전하고 있지만 막상 그 분위기를 성공적으로 재현해 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점에서 남다른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고 하겠다. 

열라 잘 짜여진 구성과 완급을 자랑하는, 치밀하게 계획된 것 같은 이 솔로가 사실은 녹음 당일날 즉흥연주라는 사실은 별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전성기 지미 페이지는 확실히 모든 면에서 록 기타계에 독보적으로 자리매김될 만한 아우라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 감상 및 연주 포인트: 탄탄한 구성과 쫄깃쫄깃한 톤, 그리고 스무드한 밴딩(초킹)에 유의. 빠른 손가락보다는 확고하게 지판을 받쳐주는 안정된 손동작이 요구된다. 특히 아래 파일 23초~30초 사이 밴딩을 포함한 반복 프레이즈는 템포 및 정확성에 집중하여 탄력있는 연주가 되도록 연습해야 할 것이다. 포지션 체인지만 조심한다면 이 멜로디를 그대로 치는 것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지만 이런 옹골차고 꽉찬 분위기를 내는 것은 정말이지 절라 어렵다!

솔로 듣기

 




2위: Eruption 
 

Van Halen (Edward Van Halen) , Van Halen, 1978

 


투표 결과가 수치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1위와 박빙 접전을 펼쳤을 것으로 예상되는 곡이다. 

그만큼 미국인들의 밴 헤일런에 대한 애정과 존경은 우리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각별하다. 현지 기타 팬들과 밴 헤일런 이야기를 할때면 경외심에 표정이 변하는 것까지 느낄 정도니까...

세계 기타계 지평을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이 곡은, 사실은 첫 앨범 녹음 기간 중 어느날 스튜디오에 일찍 도착한 에드워드가 장난처럼 끄떡거리던 것이 프로듀서 눈에 띄어 녹음하게 된 경우다. 

본인에 따르면 뒷쪽에 틀린 곳도 있다고 하는데... 열분들도 시간 많으면 함 찾아보던가.

*감상 및 연주 포인트: 후반부 태핑 연주가 이곡트레이드 마크이긴 하지만 그 이상으로 어려운 것이 앞부분 고음 플렛에서의 아기자기한 프레이즈라는 사실(아래 파일 20초~30초 사이). 한음한음 정확하게 내지 않으면 절대 이 분위기 안남...!

 솔로 듣기

 

 


3위: Free Bird 
 

Lynyrd Skynyrd (Allen Collins, Gary Rossington), 
Pronounced leh-nerd Skin-nerd, 1973

 

 

최상위 랭크를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곡중 하나가 이넘. 블루지한 솔로 자체 뛰어남은 물론이고  비극적인 역사를 가진 미국 밴드로서 현지인들이 보내는 애정도 엄청나다. 

이 연주 비밀은, 라이브에서는 트리플 리드 기타로 연주되는 등 앙상블 극치로 평가받지만 사실 스튜디오 앨범 연주는 앨런 콜린즈 혼자 오버더빙한 거라는 사실이다. 아마 몰랐을걸...  

사운드 파일이 크기가 좀 크지만 솔로가 원체 길어 어쩔 수 없었다는 점 양해하시고.

*감상 및 연주 포인트: 이 연주는 밴딩 & 비브라토 그리고 풀링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빠르고 정확하게 밴딩하는 요령과 비브라토를 건 채로 리듬을 유지하는 요령을 익히는게 중요. 제대로 칠려면 강한 손아구 힘과 지구력이 절라 요구되므로 전반적으로 손이 작고 힘이 약한 울나라 연주자들로서는 상당한 도전이 될듯!

솔로 듣기

 



4위: Comfortably Numb
  
Pink Floyd (David Glimour), The Wall, 1979

 


독자 열분들 중 이 곡이 역사상 최고기타 솔로 4위에 뽑히리라고 예상한 분은 아마 없을거다. 혹은 이면 또 몰라도... 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여튼 미국인들이 데이빗 길모어 최고 솔로로 꼽은 곡은 바로 이넘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한가지 참고해야 할 점은, 북미나 영국에서 핑크 플로이드는 울나라에서처럼 난해한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이미지가 아니라 남녀노소 다 즐기는 일종 국민 밴드라는 사실이다. 

특히 이곡 '컴터블리 넘' 경우 한시간이 멀다하고 온갖 라디오 채널에서 끊임없이 나올 정도 초 인기곡인 것이다. 이처럼 관점이 다른 만큼 가장 잘 알려진 히트곡인 이곡 4위 선정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평소 무관심하게 흘려 들었다면 이 기회에 이 곡 솔로를 공들여 다시 한번 들어보시라. 진득한 톤과 멜로디 호소력에 집중하시면서... 

*감상 및 연주 포인트: 기교적으로 어려운 곳 없으나 그런만큼 묵직한 톤과 스케일이 큰 밴딩속에 깃든 특유 감정을 잘 포착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아닌 연주가 되고 만다. 여유있는 마음으로 전체 곡 흐름을 타는 것이 중요!

솔로 듣기 

 



5위: All Along The Watchtower

The Jimi Hendrix Experience (Jimi Hendrix), 
Electric Ladyland, 1968

 

 

지미 헨드릭스라고 하면 우리로서는 이나 같은 곡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미국인들이 선정한 곡은 이곡이었다.

솔로라는 관점에서 이 곡은 전형적인 블루스 록 솔로와 독특한 효과음적 슬라이드 기타, 그리고 트레이드 마크인 와우와우, 펑키한 리듬 플레이에 이르기까지 기타리스트 헨드릭스 여러가지 면들을 한꺼번에 보여주고 있다. 

이 네가지 솔로는 각각 따로 녹음된 것이고, 특히 두번째 슬라이드 기타는 담배 라이터를 사용해서 연주한 것이니 열분들도 함 시도해 보시라. 단, 일회용 플라스틱 라이터는 잘 안되니 지포 라이터 같은걸로...  

*감상 및 연주 포인트: 헨드릭스 연주는 블루스 펜타토닉틀거리 안에서도 예측을 불허하는 음 도약과 드라마틱한 밴딩이 특징이다. 이곡에서는 각각 톤을 제대로 잡아나가는 것과 리듬을 타면서 감정을 살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맨 마지막 클린 톤 리듬 연주는 그루브가 잘 살도록...

솔로 듣기

 

 

  


6위: Novermber Rain
 

Guns 'n' Roses (Slash), Use your Illusion 1, 1991

 

 

국내에서도 엄청 인기있었던 이 곡... 액슬 로즈결혼식장 앞에서 혼자 삐져서 비장한 멜로디 기타 솔로를 갈겨대는 슬래쉬 모습을 다들 기억하실거다. 

한때 지미 페이지 계보를 잇는 멜로디 메이커이자 깁슨 레스폴 플레이어로 각광 받았던 슬래쉬, 이 곡 솔로는 과연 그 역량을 총 집결시킨 솔로라고 이를만 하다. 

속주 기타리스트들의 홍수속에서 기술적인 특별함이 없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승부한 슬래쉬 연주는 아직 미국인들에게서 큰 지지를 받고 있다.게다가 발라드 계통 록을 별로 안좋아하는 미국인들도 이곡에는 꺼뻑 죽는다는 사실...

*감상 및 연주 포인트: 레스폴 특유 빈틈없는 사운드와 서스틴이 길면서도 찌그러지지 않는 오버드라이브 톤에 주목. 파트 1 에서는 부드러운 밴딩과 유려한 멜로디흐름을, 파트 2 에서는 드라마틱한 밴딩과 즉흥적인 펜타토닉 속주 느낌을 잘 포착해보자.

파트1 듣기    파트 2 듣기

 



7위: One
 

Metallica (Kirk Hammett), And Justice for All, 1988

 

 

미국내에서의 메탈리카 파워를 반영이라도 하듯, 커크 해밋 One 솔로가 역사상 최고 솔로 7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울나라에서도 높은 지명도를 갖고 있는 메탈리카지만 아무래도 솔로보다는 곡 전체 완성도에 점수를 주게 되는 밴드인데, 여하튼 미국인들은 이 곡을 최상위 솔로중 하나로 손꼽았다.

대부분곡에서 보여지듯 솔로 연주시에 와우와우를 거는 버릇을 가진 커크 해밋이지만 이 솔로에서는 사용되지 않았고, 보다 스트레이트한 디스토션 톤과 매우 빠른 연주로 일관하고 있다. 참고로, 커크 해밋은 앨범 녹음시에 리프 연주를 전혀 하지 않고 솔로만 친다. 리프는 전적으로 제임스 햇필드 몫이라는 사실... 

*감상 및 연주 포인트: 잽싼 핑거링과 야물진 톤이 이 연주생명이다. 곡 전체 템포가 원체 빠르기 때문에 이걸 타이밍에 맞게 연주하려면 많은 연습이 필요할 거다. 강하고 자신감있는 피킹에도 신경을 쓰시라. 무엇보다도,속도보다는 일단 정확성을 취득하는데 주력하지 않으면 엉성하고 지저분한 연주가 되고 만다는 점... 

솔로 듣기

 

 


8위: Hotel California

Eagles (Don Felder, Joe Walsh), Hotel California, 1976

 

 

트윈 리드기타의 교과서로 불리우는 호텔 캘리포니아 솔로는 잘 짜여진 전체 구성과 하모니, 그리고 아름다운 멜로디를 자랑하는 명연주인 만큼 상위에 랭크되기에 손색이 없다고 하겠다. 

국내에서의 지지또한 상당하여 예전에는 기타 키즈들이 솔로에 처음 도전하기 위한 연습곡으로 자주 선택되곤 했다. 몇년 전 언플러그드 라이브에서 어쿠스틱 기타를 사용한 다른 버젼솔로를 보여주기도 했는데, 역시 오리지날 버젼쪽이 완성도나 감정 표현쪽에서 더 나은듯...  

*감상 및 연주 포인트: 자연스러운 톤, 미디엄 템포에 걸맞는 안정된 리듬 어프로치와 여유있는 밴딩이 잘 살고 있다. 그런만큼 카피시에는 보다 거시적인 안목으로 노래를 부르듯 전체 흐름을 살려야 하고, 기계적인 연주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거다. 특히 후반부 화음 연주 부분 (1분 21초~끝) 은 두 사람 타이밍과 분위기가 합치되지 않으면 제각각 분위기가 되고 마니 조심하자. 

솔로 듣기

 

 


9위: Crazy Train

Ozzy Osbourne (Randy Rhoads), Blizzard of Ozz (1981)

 

 

울나라 록팬들만큼이나 미국인들에게서도 사랑받는 랜디 로즈! 울나라에서라면 가 꼽혔을지 모르지만 미국인들의 선택은 이곡 크레이지 트레인이다. 그 이유는 이넘이 오지 오스본 싱글 중 가장 크게 히트한 곡이기 때문이다. 

랜디 로즈는 하이 테크닉과 찌를듯이 강렬한 톤 속에서도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은 연주자로 그 멜로디 라인은 우아하고도 고상한 뭔가가 있다. 

재미있는 점은 그는 항상 기타 솔로를 녹음할때 더블 트래킹을 했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서 완전히 똑같은 솔로를 두번 연주해서 오른쪽과 왼쪽 채널로 나눠 놓은 것인데, 주로 리프를 녹음할때 쓰는 이 방법을 랜디는 굳이 솔로에서도 고집했고 오지 오스본에 따르면 아무도 그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고 한다. 

아래 파일을 잘 들어보면 열분들도 더블 트랙킹을 확인할 수 있을테니 그 잇점이 뭔지 각자 함 생각해 보시라.

*감상 및 연주 포인트: 이곡은 오른손 태핑과, 트릴, 그리고 밴딩을 위한 좋은 연습이다. 초반부 태핑은 기교적으로 어렵지 않지만 차분하게 템포와 정확성을 유지해야 하며,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각종 트릴 역시 빨라지거나 느려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거다. 솔로 맨 끝 빠른 상승 라인을 정확하기 치려면 상당한 연습이 필요하다.

솔로 듣기

 

 


10위: Crossroads

Cream (Eric Clapton), Wheels of Fire, 1968

 

 

클랩튼연주로 유명한 이곡은 실은 블루스 기타의 아버지인 로버트 존슨 대표곡을 록 형태로 리메이크 한 것이다. 68년 당시로는 혁명적인 사운드를 선보였던 크림과 에릭 클랩튼, 그리고 이 연주는 지난 삼십년동안 '기타 연주 최고 성취중 하나' 로 불리어 왔다.

그러나 정작 에릭 클랩튼 자신에 따르면 이 솔로는 대부분이 리듬에 맞지 않는 - on the wrong beat - 잘못된 연주란다... 

이 곡은 사실 포터블 장비로 샌프란시스코 윈터랜드 볼룸에서 공연 중에 녹음된 것이고 당일날 드러머 진저 베이커가 늦게 도착하는 등 - 스포츠카를 몰고 두대 경찰차에 쫒기며 - 소란이 있었기 때문에 스튜디오 안정된 환경에서 녹음하는 것에 비해 비트를 따라가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이 버젼이 이후 전혀 편집과정을 거치지 않은채 그대로 앨범에 담겨지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기 명 연주로 불리워지게 된걸 보면 클랩튼 내공수위는 역시 범인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인것 같다...

*감상 및 연주 포인트: 클랩튼은 비트가 안맞는 잘못된 연주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 솔로의 리듬감은 참으로 절묘하다. 리듬 섹션 빈틈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타이밍은 물론 클랩튼 장기인 밴딩과 비브라토 안정감 및 표현력이 십분 살아있다. 세세한 디테일에 집착하기 보다는 곡 전체 흐름을 살려가면서 능란하게 연주해 내는 그 응용력과 체화된 연주력을 본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솔로 듣기

 

 


어때, 재미있으셨는가?

다음호에서는 11위부터 20위까지의 곡들과 함께 다시 찾아뵙겠다. 그동안 열분들께서는 가급적이면 시간을 내서 여기 소개된 솔로들 중 맘에 드는 것들을 카피해 보시도록 권하고 싶다. 열라 유명한 곡들인 만큼 대부분 악보가 시중에 나와있을 거고, 아님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을 거다.

사운드 파일을 반복해 들으면서 이 기회에 함 과감히 도전들 해 보시라. 지금 안하면 언제 해보나?

그럼 담 시간에! 

 

Gibson custom-shaped Rabbit Head

글타... 이번호야 말로 진정한 기타스토리 20회다! 구궁... 

국내 최초 온라인 종합 기타 칼럼으로서 1년 넘게 연재되고 있는 본 코너에 대한 열분들의 애정에 감사드린다.꾸벅. (지난번에 써먹었던 문장이지만 이번이 진짜니 함 더 써먹는다.)

다들 아시다시피 20회 특집으로 본 코너에서는 미국의 'Guitar Wolrd' 지에서 최근 조사한 '역사상 최고 기타 솔로 100선' 중 상위 20곡을 골라 사운드 파일과 해설은 물론, 솔로 카피를 하려는 분들을 위해 감상 및 연주 포인트를 곁들여 소개해 드리는 열라 귀중한 시간이 마련되는 중이니... 오늘도 같이 함 가보자.

참고로 기타월드지는 미국에서 잘나가는 기타 전문 잡지고, 이번 조사는 기타월드 정규호에 실린게 아니라 'Special Collectors Issue' 로 따로 발간된거다. 따라서 기타월드를 월별로 아무리 찾아봐야 이 내용은 안나오고 온라인에도 없을테니 그렇게 아시고 고생들 마시길... 

오늘은 11등부터 20등까지 지난호처럼 가고, 21호부터 100등까지는 간단하게 표를 만들어 제목과 아티스트만 소개할테니 참고로 하시라. 


 


11위:Voodoo Child(Slight Return) 
 

The Jimi Hendrix Experience (Jimi Hendrix), 
Electric Ladyland, 1968

 


울나라에서도 너무 유명하고, 명실공히 헨드릭스 대표곡으로 손꼽히는 명곡중의 명곡이라 하겠다.

스튜디오에서 단 세번 합주만에 녹음된 이 곡은 원래 녹음과정이 ABC TV 에 의해 16미리 카메라로 다 녹화되었었다. 근데 방송국에서 그만 테잎을 도둑맞는 바람에 다시는 볼 수 없게 되 버렸다고 하니, 헨드릭스 광팬들에게는 안타까움을 넘어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너무 유명한 곡인 만큼  굳이 더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만 여튼 아무리 생각해도 현장감이나 카리스마 등 모든 면에서 이 곡이 미국인들이 5위로 선정한 보다 낫다는 생각은 지울수가 없는데, 열분들 생각은 어떤가?

사운드는 역시나 지미 헨드릭스 트레이드 마크인 펜더 스트랫캐스터와 펜더 베이스맨 앰프 조합. 깔깔함과 따듯함이 교차하는 묵직한 사운드가 타 추종을 불허하는 자연스러움을 낳고 있다. 스티비 레이본 등 이후 수많은 연주자들이 리메이크했지만 역시 원곡만은 못한 듯...

*감상 및 연주 포인트: 이곡은 처음부터 끝까지 와우와우가 생명! 특히 w맨처음 전주 와우와우 리프는 너무도 유명해서 기타 좀 친다는 넘치고 한번 안해본 사람이 없을 정도다. 와우 페달을 리듬과 '감정'을 살려서 적절하게 밟아주는 것이 열라 중요하고 (그저 타이밍 맞춰 '와~우와~우' 만 해서는 이런 느낌 절대 나지 않는다) 그와 함께 밴딩과 비브라토를 통해 드라마틱함을 살려 주는 것 역시 필수적 . 손가락도 상당히 빠르게 돌고 있으니 충분한 시간을 들여 연습해 보자.

 솔로 듣기

 

 


12위: Johny B. Goode 
 

 Chuck Berry, Single, 1957

 

 

기타 솔로의 역사를 연 연주로 평가받는 50년대고전 넘버. 원체 옛날풍이다보니 울나라 팬들한테는 그렇게 어필하는 곡이 아니지만 록역사가 곧 자신들의 삶 역사이기도 한 미국인들에게 있어서 이 곡은 살아있는 전설이나 다름없다.

흑인이면서 감옥생활 경력도 있던 척 베리는 이 곡을 통해 록큰롤 - 로커빌리- 기타 솔로의 전형을 제시했고, 그 궤는 엘비스 프레슬리는 물론 초기 비틀즈에까지 그대로 연결되는 것이다. 연주뿐 아니라 스테이지에서 그가 보여준 특유오리걸음 또한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이클 J 폭스 주연 영화 <백투터 퓨처>에 보면 과거로 돌아간 주인공이 50년대 고등학교 댄스파티에서 기타 연주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게 바로 이곡이라는 사실... 기억들 하시는지? 극중에서는 주인공이 연주할때 현장에 있던 척 베리 사촌이 척에게 전화를 통해 곡을 직접 들려주고, 그 결과 원곡이 출현하게 되었다는 식 시간여행 아이러니도 제시하고 있다. 이렇게 다뤄질만큼 유명하고 의미있는 곡이라는 뜻.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 기회에 다시 함 들어보자.

*감상 및 연주 포인트: 옛날 곡이라고 해서 엉성한 연주일거라고 생각하면 금물! 깔끔한 연주와 기계적일 정도로 정확하고 정교한 템포, 맛갈스러운 밴딩 및 슬라이드 타이밍 등 모든 면에서 배울 점이 많은 곡이다. 평소 헤비메탈이나 특정 쟝르만 연주해왔다면 이 기회에 한번 이런 곡을 통해 손가락에서 새로운 자극을 주는 것도 도움이 될거다.

전주 듣기  솔로 듣기

 



13위: Texas Flood
  
Stevie Ray Vaughan, Texas Flood, 1983

 


지미 헨드릭스 이후 가장 카리스마틱한 블루스 록 기타리스트라고 평가받았던 스티비 레이본. 그 연주는 에릭 클랩튼 등 영국쪽 연주자들과는 좀 다른, 전형적인 미국 중남부 풍 굵은 선과 풍부한 남성미가 특징이다.

82년, 몬트레이 재즈 페스티발에서 스티비를 만난 '소울제왕' 제임스 브라운은 본인 소유 스튜디오에서의 72시간 무료 녹음을 스티비와 밴드 '더블 트러블'에 제안하게 된다. 데모나 함 만들어본다는 생각으로 엘에이 다운타운스튜디오로 들어간 그들은 그 3일동안에 그만 데뷔 앨범, 를 완성해 버리고 만다.

미국 전역과 세계를 휩쓴 스티비 레이본 신화는 이렇게 시작된 것이다. 이처럼 짧은 기간내에 녹음된 앨범이지만 타이틀 트랙인 이 곡은 물론, 앨범 전체를 통해 그런 배경을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완벽한 완성도와 뛰어난 음질을 자랑하고 있다.

스튜디오 앨범은 물론 라이브에서조차 인간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 완벽한 연주력을 선보인 스티비. '천재는 하늘이 질투한다'는 말이 그 비극적인 죽음만큼이나 들어맞는 경우도 별로 없을 듯하다.

*감상 및 연주 포인트: 비록 '블루스계 잉베이 맘스틴' 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 놀라운 테크닉 - 등에서 들을 수 있는 - 은 별로 나타나지 않지만 따뜻한 톤과 고무줄 같은 밴딩, 그리고 정확하고 깔끔한 피킹 등 제대로 카피하기는 무척 어려운 곡이다. 특히 이 사운드를 재현하기 위해서는 스트랫캐스터 계열 싱글코일 기타는 기본이고 1번현이 0.13 으로 시작하는 엄청나게 굵은 스트링 세트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도 잊지 말자.

솔로 듣기

 



14위: Layla

 Derek and the Dominos
(Eric Clapton & Duane Allman), 
Layla and Other Assorted Love Songs, 1970

 

 

역시 울나라에서 폭넓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클랩튼 대표곡중 하나.

순수하고 밝은 정열을 느끼게 하는 분위기 이 곡이 실은 클랩튼이 조지 해리슨 와이프였던 패티 보이드를 향해 부르는 '바람 연가'라는 사실... 알만한 분은 다 알거다.

이 노래덕인지 여튼 패티 보이드는 해리슨과 이혼하고 클랩튼하고 결혼하게 되는데... 그 진짜 속사정이야 누가 알겠냐마는 여튼 록 역사상 가장 사적인 용도로 쓰인, 가장 유명한 곡이 이넘 아닌가 싶다. 한편 문제의 '레일라'라는 여자이름은 패티 보이드하고는 아무 상관없는, 페르시아(이란)옛 시에서 따온 것이라는 사실.

프로듀서인 탐 다우드에 따르면 이 곡 녹음시 에릭 클랩튼과 듀언 올맨은 서로간에 말이 필요없을 정도 텔레파씨에 가까운 완벽한 호흡과 영감을 주고 받았다고 하는데, 마치 두 손이 한 장갑안에 들어있는 것 같았다고 술회하고 있다. 그 결과가 바로 세기 명곡 레일라가 된 셈이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뒷부분 피아노반주 부터는 기타뿐 아니라 편곡, 앙상블 등 전체적으로 역사상 최고 명연주가 아닌가 싶다. 있지도 않은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진작에 식어버린 사랑마저 되살려 버리는 이 따듯함과 어둡지 않은 애잔함... 아 씨바 정말.

*감상 및 연주 포인트: 이 곡메인 리프 역시 누구나 한번쯤은 쳐봤겠지만 피아노와 슬라이드 기타가 등장하는 만큼 밴드 포맷으로 전체카피를 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노래 뒤에 계속 빽으로 깔려들어가는 에릭 클랩튼 맛갈스러운 솔로나 중반부 듀언올맨 감성완빵 슬라이드 기타도 분위기 내기에 쉽지는 않지만, 특히 피아노 반주로 바뀐 다음 두 사람이 함께 카운터 멜로디를 연주하는 뒷 부분은 이 연주를 그대로 재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그런만큼 여기에 바탕한 즉흥연주로 소화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듯 하다. 솔로 파트가 많은 만큼 아래 파일도 피아노 이후 부분만 실었으니 그렇게 아시고.

솔로 듣기

 

  


15위: Highway Star
 

 Deep Purple (Ritchie Blackmore), Machine Head, 1972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스피디한 하드록 솔로의 대표격이자 아마추어 기타리스트들의 첫 관문이기도 했던 하이웨이 스타. 

70년대 가장 직선적이고도 파워풀한 속주를 선보였던 리치 블랙모어는 그 빠른 연주와 독특한 멜로디 라인, 그리고 스타일로 인해 이후 헤비메탈과 일렉트릭 기타계에 많은 영향을 준 걸출한 플레이어다.

특히 라이브 앨범 에서 보여준 이 곡과 , 연주는 녹음된 록 라이브 연주 사상 최고수준을 보여준다는 점, 이의를 달 넘 별로 없을 것이다.

이 곡솔로는 녹음되기 일주일쯤 전에 한음한음 철저한 의도하에 만들어진 것으로, 리치 블랙모어에 따르면 그가 이렇게 작업한 곡은 이것이 거의 유일하다고 한다. 스테이지에서 거의 언제나 즉흥적인 연주를 하는 그지만 이 솔로의 속주 파트만큼은 언제나 거의 같은 방식으로 연주하는데, 그것도 그로서는 흔하지 않은 경우라고.

한편 이 기타 솔로 전에 나오는 존 로드 키보드 솔로는 16분음표가 너무 많이 등장해서 원래도 어려운데 스테이지에서는 세월이 지날수록 점점 빠르게 연주되는 바람에 나중에는 죽을 고생을 했다고... 원래 무대에서는 곡이 빨라지기 쉬운만큼 우리도 실력 이상 곡에 도전했다가 잘못하면 그렇게 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

*감상 및 연주 포인트: 이 솔로의 포인트는 역시나 뒷부분 16분음표 속주. 누구나 한번쯤 여기에 도전해 보지만 정말 깔끔하게 소화해 내는 사람은 지극히 드물다. 음이 뭉개지거나 리듬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한음한음 명확하게 쳐내야 한다. 이것만큼이나 생각보다 잘 안되는 것이 요 직전 밴딩과 함께 나오는 반복 멜로디 부분인데, (아래 파일에서는 26초~48초)속주에만 집착하고 정작 이건 부드럽게 연주해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 여유있게 시간을 갖고 차분히 연습해야 이런 부분 하나하나까지 자기것으로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솔로 듣기

 



16위: Heartbreaker
 

 Led Zeppelin(Jimmy Page), Led Zeppelin II, 1969

 

 

미국에서 크게 히트한 인기곡이었던 하트브레이커... 다른 많은 지미 페이지 명 연주들을 제치고 이 곡이 16위에 랭크된데는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솔로 자체가 상당히 특이하게 만들어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곡 솔로는 갑자기 밴드가 올 스톱한 상태에서 페이지 혼자 자유분방한 독주 펼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근 45초에 달하는 이 부분은 1969년 스튜디오 앨범으로서는 상당히 혁명적인 발상이었다. 하지만 사실 이 연주는 원래 예정에 없던 것으로, 곡 전체가 다 녹음된 담에 고 부분에 따로 삽입된 거다. 잘 들어보면 다른 부분하고 기타 톤도 확연하게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참고로 지미 페이지는 언제나 깁슨 레스폴과 마샬 앰프만을 사용해온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실은 이 곡이 그가 마샬 앰프를 사용한 첫번째 시도중 하나라는 사실.

따라서 이 곡 이전, 즉 제플린 1집 모든 연주는 마샬 앰프 사운드가 아니라는 뜻이 된다. 글고 페이지는 스튜디오에서 펜더 텔레케스터도 즐겨 사용하는 등, 사실 레스폴 일편단심만도 아니었단다... 

*감상 및 연주 포인트: 이 곡 무반주 부분은은 지미 페이지 개성을 여러가지 면에서 잘 보여준다. 초강력 피킹이 일차 귀에 들어오고, 선이 굵은 레스폴 특유 톤은 물론, 종잡을 수 없이 치솟는 밴딩 등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솔직히 이 연주는 그리 정교하게 잘 짜여진 것은 아니고, 핑거링이나 피킹에 미스가 상당히 많다. 정확성보다는 힘과 박력 밀어부치는 남성미가 이런 분위기 재현을 가능케 할 것이다.

솔로 듣기

 

 


17위: Cliffs of Dover

Eric Jonhson, Ah Via Musicom, 1990

 

 

90년 두번째 앨범을 통해 세계적으로 알려진 텍사스 출신 기타리스트 에릭 존슨 등장은 클래시컬 속주 기타의 홍수속에서 지쳐가던 기타 팬들에게 참신한 희소식이었다.

고유아름다운 멜로디 라인과 투명한 톤, 재즈에서 록, 컨트리를 넘나드는 다양한 스타일, 매우 빠른 올터네이트 피킹은 물론 현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그만의 핑거 피킹 테크닉,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독특한 어프로치 펜타토닉 스케일 연주 등, 그간 테크닉 극한에 다다르며 더 이상 개척될 여지가 없을 것 같았던 일렉트릭 기타 연주새로운 틈새를 찾아낸 사람이 바로 이 양반이다.

이 곡은 갑작스러운 영감으로 만들어진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는데, 에릭에 따르면 멜로디가 떠오르는데 1분, 그리고 다른 파트들이 나머지 4분만에 완성되었단다. 하지만 이 곡을 막상 데뷔앨범 에 실으려고 했을때 주변 사람들이 '멜로디가 너무 스트레이트하다' 며 반대한 나머지 결국 곡이 만들어진 지 8년이나 지난 후에 두번째 앨범에 수록되는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곡은 발표되자 마자 세계적인 주목을 끌며 에릭 존슨을 일약 유명인사 반열에 올려 놓고 말았다.

앨범 발매 당시 히트는 물론, 역사상 최고 기타 솔로 17위에까지 오른 오늘 영광을 보면 처음에 반대했던 그 사람들은 좀 차분히 반성해야 되지 싶다.

*감상 및 연주 포인트: 도입부분부터 심상찮은 분위기... 기술적으로 그렇게 어렵거나 극심하게 빠르게 들리지는 않지만 막상 이걸 칠려고 하면 도무지 손에  붙지 않는데, 이유는 에릭 존슨만의 펜타토닉 운지법 때문이다. 첫 부분 무반주파트를 제대로 소화하는일만도 상당한 고생임은 물론, 이후 12/8 박자에 맞춰 곡 전체 리듬과 프레이징을 따라가는 것은 잉베이를 카피하는 것 이상으로 어렵다. 오랜 세월을 두고 차분히 도전해야 할 곡. 연주곡이라 전체가 솔로인 관계로 파일은 앞부분 일부만 실었음.

솔로 듣기

 

 


18위: Little Wing

The Jimmy Hendrix Experience (Jimi Hendrix), 
Axis; Bold as Love (1968)

 

 

지미 헨드릭스 짧지만 아름다운 발라드 곡. 울나라 록팬들 만큼이나 미국넘들에게서도 사랑받는것 같다. 잘 알다시피 이곡은 에릭 클랩튼을 필두로 스티비 레이본, 심지어는 스팅에 해서조차 리메이크된 바 있기도 하다.

이 곡과 관련되서는 몇가지 재미있는 일화들이 있다. 일단 이 묘한 기타솔로 사운드... 이건 평소 지미가 애용하는 펜더 베이스맨 앰프에서 나온 소리가 아니라, 겨우 8인치짜리 스피커가 달린 (한뼘 크기도 안되는) 미니어처 레슬리 앰프를 써서 낸거다. 

참고로 레슬리 스피커란 스피커가 회전하면서 페이저 걸린듯한 소리를 만들어주는 건데, 당시 올갠등에서 많이 사용했지만 이렇게 작은 물건을 쓰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글고 곡 전체에 배경으로 깔리는 실로폰 소리는 'Glockenspiel' 이란 악기인데 이건 이곡이 녹음된 런던 올림픽 스튜디오에 방치되어 있던 물건을 지미가 줏어서 직접 연주한 거란다. 당시 녹음 분위기는 아무래도 지금보다는 좀더 즉흥적이고 자유분방했던 모양이다. 자기 연주에 맞춰 진지한 표정으로 실로폰을 오버더빙하고 있는 지미 헨드릭스 모습이 상상이 되시나들? 

*감상 및 연주 포인트: 이 곡 솔로는 감정이 실린 밴딩과 비브라토, 그리고 맛갈스러운 리듬감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곡이 이상할 정도로 짧다보니 솔로도 그리 길지 않은 만큼 한번 충실하게 카피해 보자. 지미가 사용했던 미니어처 레슬리 스피커를 구하는 건 무리이므로 사운드 재현은 페이저같은 이펙터에 의존하는 수 밖에 없겠다. 가지고 있는 분들은 여러가지로 시험해 보시라.

솔로 듣기

 

 


19위: Floods

 Pantera (Dimebag Darrell), 
The Great Southern Trendkill, 1996

 

 

20위권 내에 선정된 곡들 중 가장 최근 연주가 이넘이 아닌가 싶다. '판테라가...?' 하며 의아하게 생각하실 분도 있겠지만 사실 미국인들은 이상할 정도로 다임백 대럴을 좋아하고 높게 쳐준다. 물론 다임백이 독특한 리프와 깔끔한 솔로, 안정된 테크닉을 가진 훌륭한 연주자임에는 두말할 나위 없지만서두.

전체적으로 가 연상되지만 분위기는 좀더 무겁고 어두운 '마쵸적 발라드'라고 할만한 이 곡... 다임백 대럴은 이 독특한 솔로의 공을 상당부분 베이시스트 렉스에게 돌리고 있다. 

솔로의 뒷배경을 잘 들어보면 베이스가 딩딩딩.. 만 하고 있는게 아니라 상당히 바쁘게 각종 프레이즈를 연주하고 있는 걸 알 수 있는데, 이것이 솔로의 드라마틱함을 끌어내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는거다. 

여담이지만 다임백 대럴은 외견상의 분위기와 거친 말씨와는 달리 겸손하고 재미있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모 기타잡지인터뷰에서 블루스 사라세노와 (짜고) 서로를 최고 연주자로 치켜 세운 부분은 필자에게는 열라 인상깊게 남아있다.

*감상 및 연주 포인트: 다임백 연주를 카피하기 위해서는 그 강하면서도 부드러움을 잃지 않는 톤과 정확하고 깨끗한 핑거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강력한 헤비 사운드라고해서 무작정 거칠게만 가는 연주는 아닌 것이다. 이 솔로의 앞부분 느린 멜로디는 랜디로즈영향을 받아 - 본인이 직접 그렇게 이야기함 - 더블 트랙킹한 것이고 이후 메인 솔로는 강력한 밴딩과 후반부 디지텍 왜미 패달, 그리고 맨 마지막 트레몰로 암 사용 등을 통해 열라 개성적인 것이 되어 있다. 똑같이 연주하기에는 여러가지 제약이 따르겠지만 부담없이 함 도전해 보면 재미있을거다.

솔로 듣기

 

 


20위: Bohemian Rhapsody 
 

Queen (Brian May) , A Night at the Opera, 1975

 


글타... 20위권 내에 브라이언 메이가 함 못 나온다면 너무 섭섭한 일. 수퍼 밴드 퀸기타리스트로 한 시대를 풍미한 그는 강력한 카리스마 속주 연주자는 아니지만 남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 리프와 솔로, 사운드를 통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탁월한 뮤지션이다.

영화 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곡 보헤미안 랩소디는 한국에서 사랑받는 이상으로 미국인들에게도 전설적인 고전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엄청난 하모니와 꽉 찬 사운드를 자랑하는 이 곡은 겨우 16트랙으로 녹음된 것으로, 당시로서는 거의 기술적인 한계를 넘어서는 상황이었다. 오버 더빙과 바운싱을 너무 많이 해서 나중에는 테잎이 열라 얇아져 버렸다고 하는데, 막판에 테잎을 빛에 비추어 봤을때는 거의 투명해질 지경이 되어 급히 카피를 떠야 했다나...

참고로, 오페라 하모니 이후 빠른 기타 리프는 - 웨인즈 월드에서 모두가 헤드뱅잉 하는 그 부분 - 뜻밖에도 브라이언 메이 것이 아니라 프레디 머큐리가 만든거란다. 

*감상 및 연주 포인트: 브라이언 메이 기타는 '유려한 멜로디 라인' 이라는 한단어로 표현될 수 있다. 특히 이 곡 솔로는 비록 시간은 짧지만 그 멜로디 감각과 따듯한 톤, 초킹과 비브라토 아기자기하면서도 드라마틱한 표현력은 이전과 이후 어떤 기타리스트에 의해서도 재현되지 못한 그만의 것이다. 이러한 점들을 섬세하게 캐치하지 못하면 그 연주는 카피하더라도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되고 말 거다.

 솔로 듣기

 


자. 이제 1위부터 20위까지의 소개는 다 끝났다. 21위부터 100위까지를 알고 싶으신 분덜은 요기를 누르면 곡명과 순위를 확인할 수 있다.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기타월드 순위조사에서는 기사 중간에 이야기한 점들 외에, 우리식 관점과는 좀 다른 아래와 같은 의문점(?)들이 있었다. 

제프 벡 홀대: 이른바 3대 기타리스트중 하나로 추앙받았던 제프벡이 이 순위에서는 99위에 한곡만을 올려 놓고 있다. 거장에 대한 대접이 너무 소흘한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안들 수 없는 일.

잉베이 맘스틴 저평가: 36위에 한곡이 올라있을 뿐 다른 곡은 차트에 보이지 않는다. 미국인들이 등에 비해 블랙 스타를 특별히 좋아하는 것도 특이한데, 이것은 기타월드 순위 뿐 아니라 다른 곳을 찾아봐도 비슷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유가 뭘까?

누노 베텐코트와 폴 길버트 실종: 100위 내에 누노와 폴 연주는 하나도 들어있지 않다. 물론 일본에서 더 인기있는 연주자들이긴 하지만 그래도 빌보드 싱글 차트 1위까지 차지했던 밴드 기타리스트들인데 완전히 배제된 것은 좀 의아스럽다.

스티브 모스 부재: 비록 대중적인 연주자가 아니긴 하지만 90년대 초중반 '기타 플레이어' 지에 의해 수년간 최고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선정되었던 그가 아예 빠져 있는 점 역시 의문이 아닐 수 없다. 

26위 진출: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좋아하는 곡이긴 하지만 노래 멜로디를 그대로 차용한 이 솔로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솔로' 중 26위를 차지한 것은 좀 의외다. 

머 이정도 하자. 

다시 말하지만 이 순위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고 기타 월드지 독자들을 통한 여론 조사 의미를 넘어서지는 못한다. 그러나 록 기타계 변방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우리들로서는 우리 관점하고 비교해봄으로서 나름대로 배울 점이나 비판할 점들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을 것이다. 

 

20위 권 곡들중 한두개라도 반드시 카피 함 해보시고, 느낀 바들을 본인것으로 만들어 가시기를 바란다.

그럼 담주에는 지겨운 스케일로 돌아간다. 그때까지, 안녕!

* 참고: 지난 호 7위로 나간 커크 해밋 기사 중 커크가 스튜디오에서 리프를 전혀 치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앨범부터는 하고 있단다. 필자는 블랙 앨범 이후에는 메탈리카에 큰 관심이 없어서 잘 몰랐다. 글타. 당연한 소리지만 필자도 모르는거, 잘못 아는거 많다... 우짜겠냐?

 

 

딴따라딴지 전임 오부리 
파토(pato@ddanzi.com)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공개 누드 크로키, 관훈동 인사 아트센터에서 열려

너희가 누드를 알어?
공개 누드 크로키, 관훈동 인사 아트센터에서 열려
텍스트만보기   이정근(ensagas) 기자   
▲ 모델과 크로키 작가들이 순간을 호흡하고 있다
ⓒ 이정근
26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골목에 있는 인사 아트센터에서 제21회 한국 누드 크로키 전시회 개막전 행사로 공개 크로키 행사가 열렸다. 공개 장소에 누드모델이 등장한 이날 공개 누드크로키는 100여 평 전시장을 꽉 메운 일반 관객과 한국 크로키회 회원들의 열기로 가득했으며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오후 6시. 개막전 행사에 참여한 한국 크로키회 회원 소개와 정기호 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모델 입장을 알리는 시그널 음악과 함께 조명이 켜지고 모델이 입장했다. 소란스럽던 장내가 조용해지며 200여명의 회원과 일반관객들은 숨을 죽이고 모델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했다.

▲ 순간의 영감을 포착하여 작품으로 승화하려는 크로키스트들의 눈빛이 날카롭다
ⓒ 이정근
간이 무대에 수줍은 듯 뒤돌아 서있던 모델이 관중을 응시하며 몸을 감싸고 있던 섬유조각을 벗어 던지자 크로키 회원들의 손이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장내는 물을 끼얹은 듯 조용했고 모델의 손끝에 이는 바람소리가 들리는 듯 했으며 모델의 손끝과 발끝을 따라 움직이는 400여개의 눈동자 구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직업으로서 누드모델이기에 앞서 수줍음 타는 여인이기에 얼굴에 드리워졌던 수치심을 걷어낸 모델이 굳어있던 몸을 풀며 이리저리 포즈를 잡을 때 그녀의 나신은 당당했다.

▲ 모델의 동작을 따라가며 쏟아지는 작품들. 정기호 회장
ⓒ 이정근

▲ 전시장에 전시되어 있는 작가 노춘자의 분청자기 작품. ‘휴식’
ⓒ 이정근
은밀한 장소에서 남녀가 1:1로 옷을 벗었을 때 여자의 몸짓은 성애의 또 다른 이름이지만 여자 모델 혼자서 수많은 군중 앞에 옷을 벗었을 때 그녀의 몸은 발칙함의 극치다. 상상을 도발하는 예술이다. 몸은 바탕이고 몸짓은 창작이다. 수많은 크로키스트들이 그녀의 몸에서 예술을 탐구할 때 모델 그녀의 몸은 최소한의 언어다. 몸짓 하나로 크로키 작가들과 소통하는 그녀의 사위는 창작무(創作舞)다.

그녀의 손끝 따라 크로키스트들의 손이 바쁘게 움직인다. 그녀의 발끝 따라 크로키 작가들의 예술혼이 불꽃을 튀긴다. 그녀의 표정 따라 붓 지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그녀가 몸을 뒤척일 때마다 한지가 미끄러져 내린다. 그녀가 무대에 엎드리자 화선지가 포개어진다. 그녀가 무대 위에 눕자 미처 그리지 못한 미완의 그림이 겹쳐진다.

▲ 덩치가 큰 붓도 모델의 동선 따라 날렵하게 움직인다
ⓒ 이정근

▲ 전시장에 전시되어 있는 작가 전정옥의 작품 ‘듀엣’ 캔버스에 수채화
ⓒ 이정근
벨기에 출신으로 파격의 귀재라는 찬사를 받으며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천재 안무가 얀 파브르가 지난 2월 벌거벗은 무용수를 예술의전당 무대 위에 올려놓고 “메마른 세상을 적시는 몸을 찬미하라”고 외쳤듯이 간이무대에 홀로 선 모델은 “포장지로 자신의 몸을 감싼 불쌍한 중생들이여 벌거벗은 내 몸을 찬미하라”고 부르짖는 것 같았다.

그렇다. 인간의 몸은 가장 원초적인 자연이다. 자연은 자연스러울 때 가장 자연적이다. 화학 섬유로 온 몸을 감싸고 화공 약품을 얼굴에 덕지덕지 바른 현대인들은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회귀본능의 포로일지 모른다. “불우한 이웃이여, 가련한 포로들이여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거든 벗어 던져라” 라고 절규하는 것 같았다.

바자리가 그의 저서 <르네상스 미술가 열전>에서 드로잉은 조각과 회화의 아버지라고 정의했듯이 감각과 감정을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크로키는 비록 미완성으로 처리되는 아쉬움이 남지만 순간 포착의 성취감은 열락이며, 그 이면에 흐르는 깊은 생동감에서는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는 은어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행사는 한국 크로키 회에서 모델을 초대하여 이루어졌지만 벌거벗은 모델의 현란한 몸동작을 추적하며 화선지 위에 선과 선을 연결하고 선과 점을 이어가는 작업은 환상이었다. 이것은 크로키스트들이 모델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몸 하나로 출제하는 선생님의 숙제를 순박한 학동들이 그림이라는 표현방식으로 순수하게 답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 작품에 몰입하는 여성 크로키스트
ⓒ 이정근
이날 행사에 참여한 크로키스트는 남성보다 여성이 많았다. 벌거벗은 모델을 자웅으로 편가르는 편협한 시각에서 출발한 여성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북태평양을 유영하던 연어가 자신의 고향 남대천을 찾아오듯이 자신이 자랐던 자궁을 간직한 돌아가고 싶은 존재로 보았지 않았느냐라고 생각하는 것은 비약일까?

'누드에 있어 예술과 포르노는 어떻게 다른가?'라고 물었을 때, 어느 고명하신 미술사학자께서 벌거벗은 여체를 봤을 때 성욕을 느끼면 포르노이고, 영감을 얻었을 땐 예술이라고 설파했다지만 그 한계 역시 모호하기 짝이 없고 2% 부족하다는 느낌이었다. 여자가 여체를 보고 성욕을 느낀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기 때문이다.

▲ 두 팔이 없는 장애를 극복하고 작품에 열중하는 석창우 화백
ⓒ 이정근

▲ 석창우 화백이 완성한 누드크로키 화첩
ⓒ 이정근
1시간 남짓 진행된 이날 크로키 대회에서 단연코 돋보이는 사람은 석창우 화백이었다. 며칠 전 우리나라를 방문한 살아있는 비너스, 희망의 전도사라 칭송 받는 구족화가 앨리슨 래퍼가 우리에게 감동을 주었듯이, 불의의 사고로 양 손을 잃은 장애인 석 화백은 두 손이 없는 장애를 극복하고 한국적인 서예와 크로키를 접목시킨 독특한 화풍으로 한국 크로키 화단에 주목을 받고 있으며 미국, 영국, 프랑스에서 전시회를 가졌던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변변한 교육을 받지 못한 석창우 화백은 이날도 도우미의 도움을 받으며 짧은 시간에 24장으로 이루어진 크로키 화첩 2권을 만들어내는 열정과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다음엔 독자 여러분과 함께 석창우 화백의 화실을 찾아가 보기로 하자.
제 21회 한국 누드 크로키 전시회는 4월 26일부터 5월 2일까지 인사동 골목에 있는 인사아트센타에서 열립니다. 인사아트센타 02-730-0466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