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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고속철 KTX’엔 꿈보다 ‘악몽’만이 가득했다

나도 부끄러움이...

 

 

꿈의 고속철 KTX’엔 꿈보다 ‘악몽’만이 가득했다
비정규직+파견직+여성으로서 당하는 모든 설움 존재
입력 :2006-02-04 15:02   김현미 (99mok@dailyseop.com)기자
“꿈의 고속철을 이끌 땅 위의 스튜어디스”
“시베리아로 뻗어나갈 유라시아 고속철의 주인공, 여승무원들”

KTX 개통을 3달 앞둔 지난 2004년 1월.

13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KTX 여승무원의 자리에 오른 350명의 젊은이들이 있었다. 생활혁명을 이룰 ‘꿈의 고속철’에서 일한다는 자부심과 함께 이 고속철을 타고 머지않아 시베리아대륙을 누빌 수 있다는 꿈에, 그들의 포부는 누구와도 비할 수 없을 만큼 크고 당찼다.

이런 그들에게 언론들은 너나할 것 없이 ‘고속철의 꽃’, ‘꿈의 서비스를 실현할 선로위의 프로’ 라는 별칭을 붙여주며 그 화려함을 부각시켰다. 때문에 KTX 여승무원은, 가뜩이나 취업하기 힘든 시기에 20대 젊은 여성들이 도전할 수 있는 선망 받는 직업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꿈의 고속철’ 이면에는 ‘악몽’만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비정규·파견직’이라는 설움의 굴레가 서서히 그들의 목을 죄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들의 희망찬 꿈은 ‘꿈의 고속철’이 내달리기도 전에 짓밟혀나갔다.

▲ 민세원 KTX 승무지부장 ⓒEBS 
기자는 지난 1일 민세원 KTX 여승무원지부장을 만났다. KTX 여승무원의 정규직화와 철도공사의 여승무원 직접고용을 주장하며 거대한 철도공사와 한국철도유통(구 홍익회)에 맞서 지난 해 9월 30일부터 힘겨운 투쟁을 이끌어온 이가 바로 민세원 지부장이다.

지난 2년 간 겪었던 ‘악몽’을 차근차근 기자에게 설명해주는 그에게, 인터뷰 내내 미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기자로서 그간의 사정을 ‘모르고 살아온’데 대한 부끄러움이 마구 가슴을 찔렀기 때문이다.

KTX와 아무런 관계없는 KTX 여승무원들

KTX에서 근무하는 여승무원들은 모두 철도공사가 아닌 ‘한국철도유통’ 소속의 계약직 노동자다. 철도유통의 1년 단위의 비정규직이자 동시에 철도공사의 KTX에 파견돼 근무하는 파견직 신분이 바로 ‘고속철 꽃’들의 진짜 현실이었다.

한마디로 철도공사의 KTX와 여승무원들은 아무런 관계도 없는 것이다.

KTX 승무원들이 소속돼있는 한국철도유통은 승강장의 매점과 열차 안의 식당, 판매카트를 운영해온 예전의 ‘홍익회’다. 철도공사는 KTX 개통을 앞두고 ‘여승무원’직제를 만들어 철도유통에 망설임 없이 ‘위탁’해버렸다. 민세원 지부장은 “철도유통은 승무원들을 교육하거나 관리, 운영조차 해본 경험이 없는 곳”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변변한 사전 검증도 없이 한국철도유통에게 위탁을 맡긴 철도공사의 무책임성에 대해서도 민세원 지부장은 비판의 날을 세웠다.

“어떻게 철도라는 공공업무를 하고 있는 공사가 ‘승무’업무에 대한 기본 마인드조차 없는지 이해할 수 없다. 항공사에서 왜 높은 연봉을 줘가면서 승무원들을 고용하고, 많은 비용을 들여 철저히 교육시키겠나. 그 만큼 승무업무가 고객의 편의와 안전, 나아가 회사의 이윤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KTX에 고객을 위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승무원들은 꼭 필요하다”

항공사와 달리 ‘경쟁사’가 없는 KTX를 운영하는 철도공사의 입장에선 고객의 편의나 안전보다는 아웃소싱을 통한 비용절감이 더 우선인 것 같다고 민 지부장은 덧붙였다. 철도의 공공성을 배제하고, 진정한 효율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무조건 ‘외주만 줘버리면 되는 줄 아는 것’ 같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무능력, 무경험 위탁회사 한국철도유통

이 덕분(?)에 민 지부장과 함께 2004년 처음으로 KTX를 타게 된 350명의 승무원들은 교육받을 곳도, 교육을 해줄 사람도 없어 결국 철도공사의 연수시설에서 철도공사 쪽 전문가들로부터 교육·연수를 받아야만 했다. 그것도 350명이나 되는 인원이 5개 그룹으로 나뉘어 ‘릴레이’형식으로 1월부터 3월말 까지 연수를 받았을 뿐이다.

항공사들이 많은 비용을 들여 자사 스튜어디스에 대한 교육을 철저하게 진행하는 것과 달리 땅 위의 스튜어디스들에겐 정말 ‘성의 없는’ 교육이 진행된 셈이다.

게다가 민 지부장에 따르면, 교육장에 나타난 철도유통 사장과 승무본부장은 승무원들에게 “무늬만 계약직이지 앞으로 시베리아대륙까지 뻗어나갈 KTX의 승무원으로서 정년이 보장될 것”이라며 책임지지도 못할 말을 던지기도 했다. 때문에 이때까지만 해도 앞으로 ‘비정규직’이란 굴레에 갇혀 설움을 받아야한다는 것을 상상조차 못했단다.

철도유통의 ‘무능력’ ‘무경험’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민세원 지부장에 따르면, 4월 1일 첫 개통을 앞두고 당일 새벽까지 근무 스케줄이 나오지 않아 여승무원 전원이 밤새 ‘비상대기’를 해야 했다. 승무업무의 기본 중의 기본인 근무 스케줄을 짜는 일 조차 철도유통에겐 버거운 일이었던 거다.

‘요일’별로 휴무가 돌아오게 근무 스케줄을 나온 적도 있단다. 평일보다 주말에 열차이용객이 많은 만큼 주말근무는 승무원들에겐 평일근무보다 더 힘들다. 그럼에도 어떤 승무원은 주말마다 휴무고, 어떤 승무원은 평일이 휴무인 ‘희한한’ 상황이 벌어졌고 승무원 사이에 근무 형평성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제대로 된 급여를 받기도 어려웠다. 철도유통은 철도공사로부터 위탁도급계약비로 승무원 1인당 248만5000원을 받는데. 이중 30%가 관리비 명목으로 빠지고 70%인 174만원이 승무원들의 인건비로 지급된다.

하지만 174만원을 다 받는 것은 연월차와 같은 휴일을 하루도 쓰지 않았을 때만 가능하다. 업무수당과 직무수당 등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지 않고 기본급만으로 한정시켰기 때문이다.

민 지부장이 “많이 받는 승무원의 경우도 14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힌 까닭이 여기 있었다.

따라서 연차를 쓰거나 휴일근무를 하지 않으면 급여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주5일근무’는 승무원들에겐 별나라 얘길 수밖에 없다.

▲ 지난해 11월 20일 서울역에서 열린 철도노동자 결의대회에 참석한 KTX 여승무원들 ⓒ철도노조 

경력인정 명목으로 다음 기수 임금을 삭감하는 게 ‘운용의 묘’ ?

더 어이없는 일도 있다. 1기 다음 기수 승무원들은 ‘1기의 경력을 인정 해줘야한다’는 명분으로 급여에서 13만원이 빠진단다. 늘어난 경력만큼 1기의 임금을 올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다음 기수의 임금을 삭감하는 것이다.

민 지부장이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철도유통 측으로부터 들은 대답은 “이게 바로 ‘운용의 묘’다”라는 말 뿐이었다.

이와 함께 철도공사와 철도유통은 지난 1월부터 KTX 호남선에 대해 2인 승무제를 실시했다. 최소승무인원이 3명인 데 반해 경부선에 비해 탑승률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승무인원을 감축한 것이다. 3명이서 해야 할 일을 2명이서 하게 된 만큼 승무원들의 부담이 커진 것도 당연했다.

민세원 지부장은 “이전에도 경부선 승무인원이 부족할 경우 호남선 인원을 줄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만만한 게 호남선이다”며 “호남선 이용고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예비율이 현재 8.5%밖에 되지 않는다. 여전히 인력이 부족함에도 철도공사나 철도유통은 손을 놓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KTX 여승무원들은 노조를 만들어 지난 해 9월 30일 단체행동에 나서게 됐다. 유니폼에 표찰과 리본을 달고 철도유통과 철도공사의 부당횡포를 알리는 전단지 배포를 시작한 것이다.

KTX 여승무원들이 철도업무 외주의 첫 마루타!

그러나 철도 유통은 이 같은 정당한 노조활동에 대해 사장과 승무본부장이 직접 나서 게시문과 이메일을 통해 승무원들에게 ‘선별재계약’을 하겠다며 ‘해고’위협을 가했다. 또한 감사실에 승무원들을 불러 조사해 징계조치를 내려 계약해지의 빌미를 만들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한 승무원이 지쳐 쓰러지기도 했단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그간 ‘나 몰라라’ 했던 철도공사가 간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처음에는 승무원들의 얘기에 귀 기울이는 척했던 철도공사 역시 KTX 승무원들의 직접 정규직으로 고용하라는 요구에는 절대 그럴 수 없다며 ‘본심’을 드러냈다.

민 지부장은 철도공사 관계자로부터 들은 말을 울분을 삭이며 이렇게 전했다.

“앞으로 철도운영에 있어 모든 직종을 외주를 줄 거다. 그 첫 케이스가 여승무원들 당신들인데 ‘마루타’가 됐다고 기분 나빠 하지마라”

이런 가운데 철도유통은 지난 달 12일 KTX 승무원들에 대한 ‘노무관리가 어렵다. 승무원의 단체행동으로 영업손실이 우려된다’는 내용의 홍보자료를 내고 위탁운영 사업을 포기했다.

철도공사는 이에 대해 “다른 자회사에게 KTX여승무원 운영 사업을 위탁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애초에 승무원 관리 운영을 할 수 있는 곳은 철도공사뿐인데도 또 다시 지난 2년의 시행착오와 고통을 반복하겠다는 생각이나 다름없다.

민세원 지부장은 “설 연휴에도 호남선은 2인승무를 했다.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럼에도 철도공사가 충원을 미루고 있는 것은 지금 충원했을 경우 공사 측이 직접 고용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며 공기업인 철도공사가 철도운영에 있어 꼭 필요한 ‘승무’분야를 하찮은 업무로 여기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짚었다.

게다가 정부가 내놓은 공사 경영혁신 방안도 그 업무의 공공성과 필요성에 대한 깊은 성찰없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정규직 티오 제한에 몰려있다고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민세원 지부장이 활동 중인 KTX열차승무지부는 최근 철도노조에 가입했다. 그리고 최근 철도공사로부터 힘겹게 ‘실무교섭’테이블을 마련하겠다는 약속을 끌어냈다. 그간 노조활동을 하면서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많이 겪었던 KTX승무원들은 고통 끝에 작은 성과를 얻은 것이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민 지부장은 단호하게 말했다.

“앞으로 새마을호 여승무원들과도 연대해 우리의 목소리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비정규직이 아니고는 모르는 그 설움, 우리와 똑같은 처지에 놓여있는 새마을호 여승무원들과 함께 해나가겠다”


KTX 여승무원 베이스가 부산·서울 2군데인 까닭은?

▲ 국회가 정상화 되어 비정규직 법안이 처리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지난해 12월 28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KTX 여승무원들이 부당해고에 반발하며 정규직으로 전환해줄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갖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옆에서 기차를 기다리던 할머니가 예쁜 여 승무원들의 구호 외침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다. ⓒ2005 데일리서프라이즈 민원기 기자 

민세원 지부장에 따르면, 한국철도유통은 KTX 여승무원 첫 공개채용 당시 광주, 목포, 부산, 서울 이렇게 4군데로 나눠 지원자를 모집했다. 승무원 베이스를 이 네 지역으로 나눠 운영하기로 한 때문이다. 따라서 지원자들 또한 연고에 따라 지원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개통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3월. 교육을 마치고 설레는 마음으로 개통을 기다리던 승무원들에게 날벼락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광주와 목포에 문제가 생겨 부산과 서울 2군데에서만 베이스를 운영하겠다”고 사측이 밝힌 것이다.

부산과 서울이 연고인 승무원들은 문제가 없었지만 광주와 목포 출신 승무원들은 졸지에 ‘객지생활’을 해야 했다. 처음부터 부산과 서울 베이스만 운영한다는 방침이었다면 미리 객지생활 준비라도 했을 거다.

‘베이스를 잃어버린’ 이들 승무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서울로 올라오거나 부산으로 내려갔다”며 당시의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개통을 앞두고 하루아침에 베이스를 취소해버린 사측은 이들에게 기숙사 제공은커녕, 월세 보조금 한 푼 지원해주지 않았다. 결국 광주나 목포에 비해 높은 집값 부담은 고스란히 승무원들에게 돌아갔다.

돈벌이 위한 KTX 입석 판매 대신 열차 수를 늘려라!

지난 설 연휴 당시 철도공사는 KTX와 새마을호에 대해 ‘입석’판매를 실시해 파문을 일으켰다.

철도공사는 지난 해 연말 설 연휴 기차표를 판매할 당시만 해도 ‘입석판매’에 대한 아무런 언급조차 없었다. 그러다 설 연휴를 며칠 앞둔 어느 날 갑자기 ‘입석판매’를 실시했다.

물론 고향 갈 차편을 마련하지 못한 이들에겐 입석판매가 ‘가뭄에 단비’와도 같았지만 입석판매로 많은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그 만큼 승객안전 문제도 커졌다.

민세원 지부장은 이에 대해 “시속 300Km로 달리는 KTX에 입석승객들이 객실통로나 열차 간 통로에 서 있을 경우 위험 가능성이 크다”며 “가뜩이나 좁은 객실통로에 승무원들마저 지나다니기가 어려운 경우도 많아 긴급한 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철도공사의 이번 입석판매는 “경쟁사 하나없는 철도공사가 고객에 대한 서비스 정신이 완전히 결여됐다는 것을 극명히 보여주는 사례”라며 “입석판매를 할 것이 아니라 열차 대수를 늘려 더 많은 승객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수송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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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 “동아일보, 부동산 공개념이 뭔지 알기나 하나”

 

 

 

GT “동아일보, 부동산 공개념이 뭔지 알기나 하나”
3일 <동아> ‘반헌법적 발상’ 비판에 우원식 대변인 반박 논평
입력 :2006-02-03 18:02   백만석 (wildpioneer@dailyseop.com)기자
“우리나라에서 토지공개념을 최초로 언급한 것은 박정희 정권이었고, 제도로 확립한 것은 노태우 정부였다.”

동아일보가 3일 사설을 통해 김근태 열린우리당 당의장 후보의 부동산 공개념 도입 제안을 ‘사유재산권과 자유시장 경제체제를 부정하는 반헌법적 발상’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우원식 GT 캠프 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내고 “동아일보는 부동산 공개념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는 있나”라며 반박했다.

▲ 김근태 열린우리당 당의장 후보의 캠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우원식 의원 ⓒ2006 데일리서프라이즈 박항구 기자 
우 대변인은 “토지 등 부동산의 사유권을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할 경우 국가가 그 이용과 수익을 적절히 통제해야 한다는 게 부동산 공개념”이라고 설명하면서 자유시장경제를 대표하는 미국의 맨해튼 개발도 부동산 공개념에 따라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우 대변인은 또 “우리 헌법은 균형있는 경제성장과 소득의 분배,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 남용 방지 등 ‘경제의 민주화’를 위해 국가가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119조)”며 “개발이익환수법 등 토지공개념 관련 제도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2005년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 56.4%가 부동산 공개념을 헌법에 명시하는데 찬성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동아일보는 대체 무슨 근거로 부동산 공개념이 “반헌법적 발상”이라고 비난하는가? 무책임한 ‘색깔공세’를 중단하고 설득력 있는 근거를 대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우 대변인은 2일 고건 전 총리가 ‘연락이 오면 만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고건 전 총리의 긍정적인 답변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참여정부의 초대 총리를 지내신 고건 전 총리의 이러한 긍정적인 움직임은 참여정부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담보함은 물론 범양심세력 대연합의 첫 시작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한국노총이 노사정위원회에 복귀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서도 우 대변인은 “김근태 후보는 지난 1월 한국노총을 방문해 양극화 극복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으며, 한국노총 지도부들도 이에 공감을 표시했다”고 논평하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민주노총 또한 대승적인 결단으로 대화 테이블에 복귀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히며 “김근태 후보는 앞으로도 양극화 극복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을 실현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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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대한 의견
회원의견(0) 비회원의견(3)  
 
에버그린
2006-02-03 오후 7:42:00
(211.217.175.*)
  역시 컨텐츠에서 김근태는 정동영이하고는 비교가 안돼...
 
 
 
감자는 사기꾼
2006-02-03 오후 10:38:00
(61.82.96.*)
 
(柳*성*호*기자)
서*프 가*무방에서 패거리들(새*벽, 놈*펭*이, 촉*탄*병, 48*삼*봉*나리 등등에 포함되는 사람들-->원*주*에서, 광*어아범, 고*미, 늘*버섯=>항*상눈팅친구, 후라보노, 솔*팬, 갯*마을, 지*존이, 걍노*당일찐, 은*새, 조*그셔틀)과 솔*바*람 닉으로 사기친 일에 대해 사과하세요. 단순한 거짓말이 아니라 왜 사기가 되는지는 잘 아시죠. 번*개 참*석*자인 쑹*파*눈팅이 방방님 사무실 찾아가 행패부린 일에 대해서도 쑹*파*눈팅 대신해서사과하십시요. 잘못을 저질러 놓고도 태연한 척 하는 사람이 데일리서프 기자라니 데일리서프가 얼마나 허접한 곳인지 대충 짐작이 가네요. 사기치고도 아무탈 없이 근무할 수 있는덴가 보죠. 가무방에는 로그인도 안되고 아이피도 볼 수 없으니 서프랑에 글 올리세요. 사과 있을 때까지 데일리서프에 댓글 달겠습니다.

▷본래 적었던 닉들을 관리자가 금지어 만들어서 5번 수정했음을 알려드립니다.







 
 
 
반구슬
2006-02-04 오전 9:09:00
(199.74.65.*)
  구스리님은 저쪽으로부터 사과 받을 일 있으면 직접 찾아가서 하시죠.
내지 형법상 사기죄가 문제가 된다면 검찰에 가서 고발하면 되구요.
왜 영문도 알 수 없는 당사자간의 문제를 다른 불특정 대다수에게 전가시키는지 모르겠어요(무슨 인민재판/여론재판합니까?).
당사자간 문제를 어린애마냥 타인에게 전가하는 이 유치한 작태를 그만 둘 때까지 댓글 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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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숙 <동아> 사설 패러디로 이명박 다보스 발언 비판

 

 

 

조기숙 <동아> 사설 패러디로 이명박 다보스 발언 비판
“워싱턴망언 운운할 땐 언제고 국민모독은 침묵하는가”
입력 :2006-02-02 17:37   이기호 (actsky@dailyseop.com)기자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직원특강에서의 발언으로 보수언론의 표적이 됐던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이 이들 언론 중 하나인 동아일보의 당시 사설을 패러디해 이명박 서울시장의 ‘다보스발언’과 동아일보를 동시에 겨냥했다.

조 수석은 2일 오후 청와대 홈페이지 자신의 블로그 ‘조기숙의 이심전심’에 ‘이명박 시장의 다보스 망언’이라는 제목으로 이 시장의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보수언론의 행태를 꼬집었다.

조 수석은 “물론 위의 글은 실제 동아일보의 사설이 아니다”며 동아일보가 지난해 자신의 강연내용을 ‘워싱턴 망언’이라고 비난했던 사설을 패러디했다는 점을 밝히고, “동아일보가 일관성 있는 정론지라면 이 시장의 다보스포럼 연설을 접하고 위와 같은 사설이나 기사를 썼어야 정상이 아닐까 상상해봤다”고 말했다.

“역사의식 천박한 이 시장, 국가지도자감 아니다”

조 수석은 패러디 사설을 통해 ‘최근 일부 아시아 정치지도자들은 과거 역사에 얽매여 국가간의 긴장을 고조시키면서 아시아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현재 중국, 일본, 한국의 정치지도자들은 한편으로는 동아시아 지역협력을 주장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서로 대화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등의 이 시장 발언을 소개하며 서서히 각을 세워가기 시작했다.

그는 “이는 일본의 야스쿠니 참배를 정당화해주고 한국과 중국의 정당한 문제제기를 도매금으로 매도해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의 언동이라고 믿기 어렵다”고 말하고,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정태근 서울시 부시장은 원고를 잘 보라며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고 변명으로 일관했다”며 “남의 탓이나 해대는 적반하장의 전형”이라고 비꼬았다.

이외에도 “서울을 하나님께 바친다”는 봉헌사와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수도 이전을 막겠다”는 발언으로 유신독재의 수제자라는 비난을 받았던 점 △광주 망월동 참배 시 목젖이 보이도록 박장대소를 했던 사례 등을 꼽고, “추진력이 있어 시장으로서의 능력은 어느 정도 인정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역사의식이 천박해 한 국가의 지도자로 성장하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음을 증명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조 수석은 사설의 마지막 대목에서 “외국에 나가 민족과 국가를 모독하고 욕되게 했으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는 것이 정상”이라며 “외국에 나가 국민 모독을 서슴지 않는 이 시장의 존재야 말로 과거회귀적 한나라당의 문제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비꼬았다.

“대통령 공격 더 이상 용기 아니다”

“물론 동아일보가 위와 같은 글을 쓰는 일은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냉소를 띄운 조 수석은 “다보스포럼 참관기에서 현 정부를 실컷 비난하는 내용을 충실히 전달하고 ‘이 시장은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들을 만나 마곡R&D시티 등에 대한 투자유치 활동을 벌였다’며 이 시장 ‘활약’을 부각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문제가 된 이시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아무런 토도 달지 않고 짧은 스트레이트 기사로 처리했다”며 “동아일보가 이 시장의 문제발언에는 왜 침묵할까 저는 그것이 궁금하다”고 말했지만 “왜 이 시장에게는 관대하고 나만 비판하느냐는 항의를 하려고 이 글을 쓴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대신 “권력에 대한 견제, 정론지를 부르짖는 동아일보가 번번이 문제가 된 이 시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왜 그렇게 너그러운가”라며 “서울특별시 시장이며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떠오르는 이 시장은 이미 견제가 필요한 실제 권력”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너무 실망할 일은 아니다”며 “요즘 젊은 기자들을 만나보면 참으로 큰 희망을 느낀다”고 말했다. 젊은 기자들이 하나 같이 ‘이미 권력은 분산되었고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이 더 이상 용기 있는 행동이 아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는 것. 그는 “정권은 유한하고 언론은 무한하다”는 말을 인용해 “언론은 결코 정권보다 약한 권력이 아니다”고 말했다.

다음은 조 수석이 패러디한 동아일보 2월 2일자 사설.

이명박 시장의 다보스 망언

이명박 서울시장이 또 망언을 했다. 이 시장은 지난 달 27일 다보스포럼 연설에서 “최근 일부 아시아 정치지도자들은 과거역사에 얽매여 국가 간의 긴장을 고조시키면서 아시아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고 했다. 이 시장은 더 나아가 “현재 중국, 일본, 한국의 정치지도자들은 한편으로는 동아시아 지역협력을 주장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서로 대화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해 마치 한중일 마찰이 세 국가에 공동으로 책임이 있는 것처럼 싸잡아 비난했다.

이는 일본의 야스쿠니 참배를 정당화해주고 한국과 중국의 정당한 문제제기를 도매금으로 매도해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의 언동이라고 믿기 어렵다. 일본수상이 야스쿠니 참배를 중단하지 않는 한 회담에 응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대다수인 여론을 감안할 때 이 시장의 발언은 국민을 모독했고 큰 상처를 안겼다.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정태근 서울시 부시장은 원고를 잘 보라며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고 변명으로 일관했다. 또 남의 탓이나 해대는 적반하장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시장의 망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기독교 행사에서는 이 시장이 “서울을 하나님께 바친다”는 봉헌사로 인해 서울시민들의 분노를 산 바 있다. 그 뿐인가. 행정수도가 건설되면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수도 이전을 막겠다”고 발언해 유신독재의 수제자라는 빈축을 사기도 했다. 광주 망월동 묘지 참배 시에는 목젖이 다 보이도록 박장대소를 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 시장이 추진력이 있어 시장으로서의 능력은 어느 정도 인정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역사의식이 천박해 한 국가의 지도자로 성장하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음을 증명한 셈이다. 외국에 나가 민족과 국가를 모독하고 욕되게 했으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는 것이 정상이다. 외국에 나가 국민 모독을 서슴지 않는 이시장의 존재야 말로 과거회귀적 한나라당의 문제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이 아닌가.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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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부동산 공개념'이 아닌 '토지 공개념'이어야

 

 

 

김근태 의원님, 2% 부족합니다
[주장] '부동산 공개념'이 아닌 '토지 공개념'이어야
텍스트만보기   이태경(red1917) 기자   
김근태 의원이 사회적 양극화 해소와 부동산 투기 문제 해결을 위한 '시장 친화적 부동산 공개념'을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열린우리당 당의장 선거에 출마한 김근태 의원은 지난 1월 30일 부동산 투기근절 대책과 관련하여 "시장 친화적인 부동산 공개념을 도입하기 위해 헌법개정을 논의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김 의원의 발언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그의 발언이 일회성이 아니라는 데 있다. 그는 얼마 전부터 사회적 양극화 해소와 부동산 투기 문제 해결을 위해 '부동산 공개념'이 필요하다고 줄기차게 주장해왔다.

"시장 친화적인 부동산 공개념을 도입하기 위해 헌법개정을 논의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이번 발언은 거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간 듯한 인상을 준다.

주지하다시피 부동산-사실은 토지-만큼 국민의 실생활은 물론 경제 전체에 파급력을 갖는 부문도 달리 찾아보기 어렵다. 이제는 한국 사회의 고질이 된 사회적 양극화, 내수 경기의 위축, 노사갈등, 실업, 대박심리 등의 문제들이 발생하는 근원을 파헤치다 보면 어김없이 부동산이 그 근원에 똬리를 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와 같은 점을 감안할 때 만악의 근원이라 할 부동산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하며 그 해법이 '시장 친화적 부동산 공개념'이라고 주장하는 김근태 의원의 현실인식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김 의원이 주장한 '시장 친화적 부동산 공개념'은 아쉬운 대목도 적지 않다.

불로소득은 건물이 아니라 토지에서 발생

먼저 부동산 투기를 근절하기 위해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원칙이 있는데, 그건 부동산에서 발생하는 불로소득은 건물이 아닌 토지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기실 건물은 토지라는 실체의 그림자에 불과한데도 사람들은 흔히 이 그림자에 현혹되곤 한다.

예컨대 강남에 소재한 5층짜리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그토록 비싼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건물로만 따지면 전혀 재산가치가 없는 이 아파트는 장래에도 계속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는 토지가치로 인해 놀라울 정도로 비싼 것이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부동산 문제는 토지 문제라는 인식과 발언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불로소득을 환수해야 하는 대상은 토지이지 건물이 아니다.

만약 건물을 토지와 함께 공개념의 범주에 포함시킨다면 건물의 신축이나 개조를 위축시키는 부정적 경제 효과가 나타나게 마련이다.

이런 여러 경제학적 사정들을 고려해볼 때, 김 의원이 주창한 '부동산 공개념'은 '토지 공개념'으로 명칭과 내용이 바뀌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장 친화적 부동산 공개념'의 내용은 패키지형 조세개혁으로 채워야

김 의원이 주장한 '시장 친화적 부동산 공개념'이 아쉬운 또다른 이유는 이를 실천할 구체적 방법이 제시되고 있지 않아서이다. 생각컨대 '시장 친화적 부동산 공개념'이라는 총론을 채울 각론으로는 패키지형 조세개혁이 제격이다.

토지에서 발생하는 토지가치를 소유자가 독식하는 것이 일종의 사회적 범죄인 이유는, 토지에서 발생하는 토지가치는 개별토지소유자의 노력이 아니라 '사회전체의 노력'으로 생성되기 때문이고, 우리 경제를 고비용ㆍ저효율구조로 만들 뿐 아니라, 빈부격차를 심화시키며, '땀 흘려 일한 사람이 잘사는 사회'라는 보편적 정의감을 훼손시키기 때문이다.

토지불로소득을 환수하는 방법으로는 보유세 실효세율을 높이는 것이 특히 효과적인데, 보유세 실효세율을 높이면 장래 발생할 기대이익이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에 부동산 투기도 사라지게 된다.

강력한 보유세의 도입은 부동산 가격의 하락·안정을 가져올 것이고, 이는 자연스럽게 토지불로소득을 노리고 시중에 떠돌고 있는 수백 조에 달하는 부동자금을 생산부분에 대한 투자로 돌리게 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고용창출로 이어질 것이다. 또한 임대료가 낮아지고 부동산을 담보로 요구하는 관행들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창업이 지금보다 훨씬 용이해질 것이다. 따라서 실업률이 줄어드는 것은 정한 이치다.

뿐만 아니라 강력한 보유세 도입은 주택가격을 낮추어 실질임금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며, 이는 자연스럽게 구매력을 신장시켜 소비를 진작시킬 것이다. 이렇듯 토지불로소득을 조세로 환수하면 경제정의와 효율을 모두 달성할 수 있다.

한편 토지불로소득을 조세로 환수함에 있어 반드시 병행해야 할 조치가 있는데 그것은 생산 및 교환에 부과되는 세금에 대한 감면조치이다. 생산 및 교환에 부과되는 세금은 경제에 활력을 떨어뜨리고 근로의욕과 창의를 저해하기 때문이다. 토지불로소득에 대해 과세하고 생산 및 교환활동에 부과하는 세금에 대해 감면하는 조세개혁을 '패키지형 조세개혁'이라 명명한다.

한편 패키지형 조세개혁을 구체적 방법으로 취하는 '시장친화적 부동산 공개념'은 지난 89년에 도입되었던 '토지공개념'보다 여러모로 우수하며 위헌 가능성도 없다. 기존의 토지 공개념은 토지초과이득세, 택지소유상한제, 개발이익환수제로 입법화되었지만 과도한 재산권 제한 등의 이유로 위헌결정을 받은 바 있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김 의원은 개인의 재산권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경제정의와 효율을 담보할 수 있는 '시장 친화적 부동산 공개념'을 주창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또한 김 의원이 말한 것처럼 차제에 '시장 친화적 부동산 공개념'을 헌법에 명기(明記)하는 방향으로 헌법개정이 논의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초심을 잃지 말기를

위에서 살핀 바와 같이 패키지형 조세개혁을 핵심으로 하는 '시장 친화적 토지 공개념'은 한국사회를 여러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개혁 프로그램임에 분명하다.

모쪼록 김 의원이 '시장 친화적 토지 공개념'의 철학과 방법론을 깊이 숙지하고 이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길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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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아 전면 무상교육" - "부동산 공개념 도입"
이태경 기자는 토지정의시민연대(www.landjustice.or.kr)에서 정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대자보와 뉴스앤조이에도 기고했습니다
2006-02-01 12:13
ⓒ 2006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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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논쟁 ②] 야당보다 보수적인 재경부 출신 의원들의 행보

 

 

 

여당 안에 '한나라 트로이 목마' 있다
[세금 논쟁 ②] 야당보다 보수적인 재경부 출신 의원들의 행보
텍스트만보기   윤종훈(ydh001) 기자   
▲ 재경부 출신 의원들은 여당 내 정책 라인에서 매번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04년 5월 벌어진 여당 원내대표 선거. 두 원내대표 후보 모두 재경부 출신 국회의원인 홍재형 의원과 강봉균 의원을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지목했다. 특히 강 의원은 최근 선출된 김한길 원내대표 체제에서도 정책위의장을 맡았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지난 1월 26일 MBC < 100분 토론 >은 '양극화 해법 및 세금논쟁'을 주제로 다루었다. 그 토론에서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은 '2년 전 한나라당이 저소득층의 겨울나기 지원을 위하여 2조원의 예산을 긴급 편성하자고 제기했을 때에는 관심도 안 보이다가 이제 와서 양극화 해소를 하겠다고 호들갑 떨며 세금을 올리겠다고 하니 그 배경이 의심스럽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필자는 한나라당이 서민복지에 진정으로 관심이 있다고 믿지 않으며, 이한구 의원의 발언 역시 서민복지를 무기로 한 정치공세의 성격이 짙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한구 의원의 발언이 비록 정치공세에 불과하더라도 정부여당은 그 빌미를 제공하였으며,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으려면 이에 대하여 충분히 반성할 필요가 있다.

소설과 거짓말의 결과, 법인세 인하

2003년 2월 참여정부가 출범한 이래 그 해 12월까지 경제 분야에서 가장 큰 이슈는 '법인세 인하'였다. 한나라당은 '27%(과세표준 1억원 초과)~15%(과세표준 1억원 이하)'였던 당시 법인세율을 '26~13%'로 각각 1%P, 2%P씩 인하하는 법인세법 개정안을 2003년 8월에 제출했다. 이는 한나라당의 정체성에 딱 들어맞는 개정안이다.

정부여당 내에서는 견해가 나뉘어 1년 내내 설왕설래하였다. 법인세 인하를 주장하는 측의 논리는 '법인세 인하는 가처분소득을 증가시키므로 투자를 활성화한다'와 '우리나라는 국제적으로 법인세율이 높다'는 것이다. 전자는 소설에 불과하고, 후자는 거짓말이다.

법인세 인하가 가처분소득을 증가시키는 것은 맞지만 이것이 투자로 이어질 지, 배당을 통한 주주들의 돈 잔치로 이어질 지는 모른다. 일부에서는 적어도 투자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법인세 인하가 재정수지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미시적 사고에 불과하다.

법인세 변화가 GDP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하여 Roeger와 in't Veld라는 학자가 'QUEST II' 모형을 이용해 실증 분석한 결과를 OECD 보고서가 소개한 바 있으며, 최근 각종 연구보고서에서 이를 신뢰성 있는 연구 결과로 많이 인용하고 있다. 이 연구 결과에 의하면, GDP의 1%에 해당하는 만큼의 법인세 부담을 줄이고 같은 금액만큼 재정지출을 줄이는 경우 60년 후의 GDP를 2.02~5.28% 정도 성장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0.034~0.088%이다.

당시 2003년 기준으로 볼 때, GDP의 1%는 7.2조원이고 이는 전체 법인세수의 약 3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또한 같은 금액의 재정지출을 줄여야 하는데, 이는 2003년 사회개발비 예산(14.6조원)의 약 5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그 결과로 얻는 대가는 연평균 0.03%~0.09%의 경제성장이다. 한편, 산업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산업경제정보> 236호), 교육보건 부문에 1조원을 재정 지출할 경우 0.124~0.227%의 경제성장 효과가 있다고 한다.

사회개발비 예산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줄이는 고통을 감내하고 최대 0.1%도 안되는 경제성장을 누리는 선택과 교육에 1조원을 재정을 지출하여 최대 0.227%의 경제성장을 누리는 선택 가운데 어느 것이 현명한가?

우리나라의 법인세율이 국제적으로 높아 투자유치에 방해가 된다는 것은 완전 거짓말이다. 당시 주로 홍콩과 싱가폴을 비교상대로 하였는데, 이들은 도시국가로서 무역항과 금융중심지의 기능 때문에 세율이 낮을 수밖에 없는 경제구조를 지니고 있다(이들은 우리나라보다 법인세율이 낮은 몇 안 되는 국가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선진국은 물론 중국보다 오히려 법인세율이 낮았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특정 외국자본에 대하여는 5년간 법인세를 100% 감면해주는 등 파격적인 세제혜택을 주고 있다. 그런데도 법인세가 높아 투자유치에 방해가 된다니!

2003년 11월 5일자 <서울경제> 기사에 따르면, 당시 정세균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 주도로 법인세 인하 반대의 당론을 확정지으려 했으나 홍재형·강봉균 의원 등 경제부총리 출신들이 반발하고 나섰다고 한다. 그리고 그 해 12월 정부여당은 한나라당 법인세법 개정안보다 한술 더 떠서 25~13%로 법인세율을 인하하는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한나라당은 그래도 눈치가 보였는지 과세표준이 1억원을 초과하는 기업(주로 대기업이 해당)에 대하여는 1%P만 인하는 개정안을 제출하였는데, 정부여당은 화끈하게 대기업에게도 2%P를 인하해준 것이다.

그 결과, 매년 약 2.3조원의 세수입이 감소하였고 대부분은 대기업의 주머니에 들어갔다. 2조원 이상을 대기업의 주머니에 퍼주었으니, 재정여건상 서민층에 2조원을 지원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부자들에 대한 러브콜 소득세 인하와 특소세 축소

2003년이 대기업을 위한 한 해였다면, 2004년은 부자들을 위한 한 해였다.

한나라당이 소득세율을 3%P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여당은 협상 카드로 소득세율을 1%P 인하했다. 그 결과 자영업자의 경우 상위 10%가 세감면액의 75%를 가져갔다. 근로자의 경우에는 상위 10%가 세감면액의 62%를 가져갔다. 이에 대하여 한나라당과 당시 여당의 입장은 부자들이 소비를 해야 경제가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골프채·귀금속·PDP TV·프로젝션 TV 등 24개 고가 사치품에 대하여 특소세를 폐지하는 내용의 특소세법 개정안을 여당이 제출하였다(여론 악화로 이중 11개 품목만 폐지되었다). 이 개정안의 취지로는 부자들이 소비를 해야 경제가 산다는 논리에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는 이유를 덧붙였다. 예를 들어 골프채를 제조하는 회사는 대부분 중소기업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당시 심상정 의원실에서 조사한 결과, 소비되는 골프채의 90%는 외국제라고 한다.

부자들은 여행을 해도 해외여행을 하고 물건을 사도 고급 수입품을 사며, 술을 마셔도 수입 양주을 마신다. 반면 서민들은 주머니가 비어 생필품도 못사는 처지에 있다. 누구의 주머니를 채워주어야 국내 소비가 살아나는지는 뻔하지 않은가?

소득세율 인하로만 약 1.4조원의 세수입이 감소하였다. 이 감세안 역시 재경부 출신 의원들이 주도하였다.

청와대는 부동산 투기 억제, 국회는 부동산 투기 조장

2005년에 들어서자마자 대통령이 "부동산 투기는 반드시 잡겠다"고 천명하고 나섰다. 그리고 그 방안의 하나로서 양도소득세 산정 기준을 기준시가에서 실거래가로 전환, 개발이익 환수의 재시행 등이 언급되었다. 그런데 2004년 12월 31일에 이상한 법안 2개가 국회에서 통과되었다.

조세특례제한법 제85조가 신설된 것이다. 소득세법상 부동산 양도차익은 원칙적으로 기준시가로 산정하나, 투기지역에서 발생한 양도차익에 대하여는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산정하도록 되었다. 신설된 이 조항은 '공익사업을위한토지등의취득및보상에관한법률' 또는 그 밖의 법률에 의하여 당해 사업시행자에게 양도(수용되는 경우를 포함)하는 경우에는 기준시가에 의해 양도차익을 산정하도록 예외 규정을 둔 것이다.

한 쪽에서는 양도소득세를 실거래가 과세 원칙으로 전면적으로 전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다른 쪽에서는 기존에 있던 실거래가 과세기준 대상조차 축소하는 법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를 본 부동산 투기꾼들이 청와대의 엄포에 코웃음을 치지 않았겠는가?

조세특례제한법 제121조의 17도 신설되었다. 이는 기업도시개발사업시행자가 기업도시개발사업으로 인해 발생한 소득에 대하여는 3년간 법인세 또는 소득세의 50%를 감면하고, 그 후 2년간은 25%를 감면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것이다.

한 쪽에서는 부동산투기 대책의 일환으로 개발사업자에 대한 개발이익의 환수를 재시행하겠다고 밝히고, 다른 쪽에서는 막대한 개발이익을 보장한 기업도시 사업시행자에게 법인세를 감면하는 법을 만들었다.

이 역시 여당의 재경부 출신 의원이 주도했다.

여당이여, 진정 전투를 할 의지가 있다면 내부단속부터 철저히 하라

2004년까지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감세론에서 손발이 척척 맞았다. 아니, 법인세율 인하에서는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보다 오히려 한 발 더 앞서 나갔다. 그러다가 갑자기 감세론 비판, 증세론으로 돌아섰으니 이한구 의원이 보기에는 생뚱맞을 수도 있을 것이다.

열린우리당이 진정으로 한나라당의 감세론과 전선을 형성하고 전투를 할 의지가 있다면 일단 내부단속부터 철저히 해야 한다. 전투가 벌어진 상황에서 내부 반란이 일어난다면 필패이기 때문이다.

▲ 윤종훈 회계사
열린우리당의 재경부 출신 의원들은 한나라당의 '트로이 목마'다. 겉으로는 한나라당과 대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신들만이 갖고 있는 재경부 인맥과 정보·자료를 무기로 대기업 위주의 성장 지상주의, 감세론(또는 조세개혁 및 증세론 무력화)을 조금씩 여당 내에 전파시키고 있다. 이들이 열린우리당 내에서 어떠한 위치를 갖느냐를 보면 향후 열린우리당의 미래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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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이명박 발언에 주체적 시각이 없다” 혹평

돈되는 일만 한다는 CEO 시장 한심하다.

 

 

 

진중권 “이명박 발언에 주체적 시각이 없다” 혹평
1일 SBS컬럼, 다보스포럼 이명박 시장 발언 강력 비판
입력 :2006-02-01 08:41   이기호 (actsky@dailyseop.com)기자
시사평론가 진중권 씨가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의 망언과 이명박 서울시장의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의 발언을 비교하며 이 시장의 발언에 주체적 시각이 없다고 혹평했다.

진 씨는 1일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진중권의 SBS전망대’를 통해 “특히 최근 일부 아시아 정치지도자들은 과거역사에 얽매여 국가 간의 긴장을 고조시키면서 아시아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는 이 시장의 발언을 소개하며 “연설이 문제가 되고 있나보다”며 말을 시작했다.

그는 이 시장은 일본의 반성을 촉구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는 점을 꼽고, 실제로 이 시장이 “유럽에서는 독일 아데나워와 같은 훌륭한 지도자들이 진정한 반성과 이웃에 대한 배려로 2차대전 이후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를 위해 화해와 협력을 한 것과 달리, 아시아에는 아데나워 같은 진정한 지도자가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어진 다음 구절. 이 시장은 “현재 중국, 일본, 한국의 정치지도자들은 한편으로는 동아시아 지역협력을 주장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서로 대화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대화의 단절을 한·중·일 3국의 공동책임으로 제시했다.

진 씨는 “천황의 신사참배를 촉구하는 아소 망언이 나온 상황이라 그런지 그 뒤에 나오는 ‘아시아 경제활력의 지속을 위해서는 과거에 집착하는 행태를 버리고 미래를 향한 실천과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발언도 과거를 잊고 미래를 향하자는 일본의 주장을 연상시킨다”며 이 시장의 발언과 일본의 주장의 유사성을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진 씨는 “정치권에서는 이를 친일발언으로 몰아세우는 모양인데 내 눈엔 외려 친미발언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한편으로 아데나워의 나치청산을 모범으로 제시하면서 다른 한편 한중일의 공동책임을 묻는 것이 바로 이게 동아시아 역사문제를 바라보는 미국의 시각”이라며 “어느 쪽이든 우리의 주체적 시각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고 혹평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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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대한 의견
회원의견(0) 비회원의견(1)  
 
프로스크루스테스 침대
2006-02-01 오전 9:32:00
(199.74.65.*)
  (아시아)에는 아데나워 같은 진정한 지도자가 없다... 결코 (일본)에는 아데나워 같은 진정한 지도자가 없다라고 하지 않았다. 전후 멘트를 다 충분히 고려해봐도 이는 전형적인 물타기 양비론 발언이다. 우리도 잘못했고 좌우간 너희도 잘못했고 일본 면책하느라 바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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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같은 박근혜, '곰' 같은 노무현

 

 

 

'여우' 같은 박근혜, '곰' 같은 노무현
[세금 논쟁] 80년대 '레이거노믹스'의 교훈을 기억하라
텍스트만보기   윤종훈(ydh001) 기자   
ⓒ 오마이뉴스 이종호
"감세와 증세, 국민 선택 받자."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정면으로 승부를 걸었다. '감세냐 증세냐'만 놓고 따지면, 누가 보아도 감세 쪽이 유리하다. 세금 더 내라고 해서 좋아할 사람 별로 없고, 세금 깎아준다고 해서 싫어할 사람 별로 없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보아서는 일단 박근혜 대표가 유리한 지점에 선 것으로 보인다. 감세를 이야기한 박근혜 대표는 여우, 증세를 이야기한 노무현 대통령은 곰 같은 인상이다.

한나라당의 논리 "마음대로 먹고 게을러도 살 뺄 수 있다!"

한나라당의 감세정책은 2004년 총선 직후부터 본격화되었다. 아마 민주노동당이 부유세 공약으로 2004년 총선에서 바람을 일으킨 결과에서 영감을 얻은 것 같다. 열린우리당은 정신 못 차리고 있다가 2005년 하반기에 들어서 감세정책에 대하여 비판을 하기 시작하였다(열린우리당이 과연 감세정책에 대하여 비판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하여는 다음에 확실히 이야기 하겠다).

열린우리당의 감세정책에 대한 비판의 기조는 감세는 부자에게만 혜택을 주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맞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소득세 2%P 인하에 대한 결과를 2003년 귀속 국세청 통계를 통하여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저소득층인 하위 50%는 전혀 혜택이 없으며, 상위 5%는 자영업자의 경우 150만원, 근로자의 경우 60만원의 혜택을 본다. 중간층으로 분류되는 상위 45~50%는 껌값 밖에 안되는 4000원 정도의 혜택을 본다.

ⓒ 오마이뉴스 한은희
감세는 부자만 혜택을 준다는 비판은 맞지만 2% 부족하다. 전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서민의 입장에서 보면, '나는 혜택을 못 받지만 그렇다고 손해 보는 것도 아니잖아?'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증세의 경우에도 서민에게 '증세가 나에게 무슨 이익이 있지?'라는 의문에 답을 주지 않으면 호응을 얻기 어렵다.

ⓒ 오마이뉴스 한은희
오른쪽의 그림은 국민은 정부에게 세금을 내고 정부는 재정지출을 통하여 국민에게 공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①세금과 ②재정지출은 연동한다. 세금이 많으면 공적 서비스의 여력이 커지고 세금이 적으면 공적 서비스의 여력이 작아진다.

한나라당은 철저하게 ①과 ②를 분리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세금은 깎아주고 복지는 늘리겠다는 것이다. '마음대로 먹고 게을러도 살을 뺄 수 있다.' '공부 안 하고 마음껏 놀아도 1등할 수 있다.' 이게 한나라당의 기본 전략이다.

반면, 대통령과 여당은 ③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③은 비용을 지불해야 이익이 생긴다는 단순한 진리에 불과하다. 세금이 어떻게 국민에게 혜택으로 돌아오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한, '비용 없이 이익을 보장한다'는 사이비 장사꾼의 선전에 밀릴 수밖에 없다.

필자가 2004년도에 스웨덴을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인구가 7만명 정도인 어느 자치시의 양로원을 답사했다. 그 양로원에서는 치매 노인 한 명을 위해 국가로부터 매월 약 600만원의 보조금을 받는다고 한다. 600만원이 엄청난 돈이기는 하지만, 치매노인 한 사람으로 인해 몇 가족이 고통을 받고 경제활동에 집중하지 못해 생기는 사회적 손실에 비하면 그 만한 가치가 있다는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 양로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자치시 정부와 세무서(tax office)가 있었다. 그 순간 머리에 그림이 그려졌다. '저 세무서에서 거둔 세금이 저 양로원으로 가는구나!' 그 치매 노인은 그 자치시 주민 중 누군가의 어머니고 할머니이다. 그 자치시 주민들은 내가 낸 세금이 지금 이웃집 어머니를 위해 쓰여지고 있으며 언젠가 나도 그러한 혜택을 받을 것임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스웨덴 국민에게 ③은 뚜렷하다.

③을 뺀 세금논쟁은 서민들 입장에서는 추상화이다. 그저 낙서로 밖에 보이지 않는데 자기들끼리 의미를 부여하고 싸우고 난리다. 이상하게 생긴 낙서가 달이면 어떻고 해이면 무슨 상관이랴!

'양극화 해소', '복지확대'와 같이 추상적 단어만 반복하는 것으로 보아 정부여당은 지금 당장 ③을 그려낼 능력이 없는 것 같다. 진실이 분명치 않으면 목소리 큰 놈이 이기는 법. 목소리 높여 감세를 주장하는 한나라당이 분명 유리하다.

80년대 미국은 왜 쌍둥이 적자에 허덕였나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감세는 달콤한 독약이다. 달콤한 무엇인가가 독약인지 보약인지 알게 하는 방법은 한번 먹어본 사람을 보여주는게 최선의 방법이다.

감세정책을 전면화시킨 한나라당의 조세정책 문건을 보면, 서두에 1980년대 미국의 조세정책이 최장기간의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는 레이거노믹스의 핵심인 감세정책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한나라당의 감세정책이 레이거노믹스를 본 딴 것임을 암시해주고 있다. 레이거노믹스의 감세정책이 미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라!

1980년대 후반의 미국 할리웃 영화를 보면, 일본자본이 미국의 특정 도시나 특정 분야를 지배하는 내용이 자주 나온다. 실제로 1980년대 일본자본이 미국의 주요 부동산을 마구잡이로 사들이는 현상을 미국언론은 '제2의 진주만 공습'으로 표현하곤 했다. 이러한 현상은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이어진 미국의 경제 암흑기를 반영하는 것이다.

'감세는 투자를 활성화 시킨다', '재정은 세출 삭감을 통하여 균형을 맞춘다', '감세로 투자가 활성화되면 세수가 증대된다(래퍼 효과)' - 이것이 당시 레이거노믹스의 핵심 내용이다. 지금 한나라당의 감세 주장과 같다.

레이거노믹스의 결과 감세는 확실히 이루어졌다. 그런데 재정은 오히려 증가하였다. 재정지출 삭감은 증세 만큼이나 저항이 거세다. 그래서 원래 약속한대로 '감세-재정지출 삭감'이 아니라, 대중에게 인기 있는 것만 골라 '감세-재정지출 증대'로 이어진 것이다. 그 결과 어마어마한 재정 적자를 초래하였다. 게다가 감세가 투자를 활성화시켜 세수를 증대시키는 소위 '래퍼 효과'도 나타나지 않았다.

(한나라당 역시 예산 낭비만 방지해도 감세를 보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구체적인 답은 없다. 주장만 있고 답이 없는 경우 그 실행가능성은 거의 제로이다. 또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예산 낭비는 어느 나라에서나 문제가 되는 것이며, 이는 국가가 존재하는 한 항상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지 다른 정책과 대체할 수 있는 특별한 무엇인가가 아니다. 밥 먹을 때 밥풀 몇 개 흘렸다고 해서 그걸로 다음 끼니를 때우라거나 먹은 것 토해내라고 하는 건 너무하는 것 아닌가?)

세금 외에 재정적자를 메꾸는 유일한 방법은 국채발행이다. 막대한 국채발행은 민간부문의 자금을 고갈시킴으로써 고금리를 초래했다. 고금리는 한편으로는 민간부문의 투자를 위축시키는 소위 '구축효과(crowding-out effect)'를 초래하였고, 다른 한편으로는 달러가치의 상승으로 미국 제품의 국제경쟁력을 떨어뜨려 경상수지 적자를 초래하였다. 이게 바로 '재정적자-경상수지적자'의 쌍둥이 적자를 탄생시킨 것이다. 쌍둥이 적자는 미국경제를 벼랑 끝으로 몰았고 빈부격차는 점점 더 심해졌다. 감세의 포퓰리즘으로 장기 집권한 권력자는 행복했지만 국민은 불행했다.

무차별적인 감세정책의 심각성을 깨달은 미국의회는 1990년도에 예산집행법에 수입지출연동방식을 도입했다. 이는 감세를 주장하는 의원들이 감세액에 해당하는 만큼의 재정지출 절약 방안을 동시에 내놓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무책임하고 인기영합적인 감세 공약을 사전에 방지하자는 의도인 것이다. 감세정책 10년 만에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뭔가 깨달은 것이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1992년 클린턴이 집권하자마자 소득세를 인상했다. 이 조치는 재정적자 감소의 기대감을 불러일으켜 이자율을 하락시켰고 금융시장은 안정을 되찾았다. 이로써 1990년대 중반 컴퓨터 및 IT 산업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기반이 조성되었으며 미국경제는 회복기에 접어들게 된 것이다.

여당이여, '감세는 달콤한 독약'임을 증명하지 못하니...

최근 미국은 다시 쌍둥이 적자로 인해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고 한다. 2001년 미국의 재정 흑자는 3740억 달러이었는데, 2004년에는 재정적자를 3972억 달러 기록하였다. 이는 부시정권의 '감세정책-국방비지출 증대'의 결과일 것이다. 부시는 집권하자마자 상속세 폐지를 비롯하여 감세정책을 천명하였다. 이에 보수주의자와 한나라당은 '그것 봐라'라며 흥분하며 우리도 감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달콤한 독약은 '달콤함'과 '먹으면 죽을 수 있다'는 두가지를 가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먹으면 죽을 수 있다는 것은 숨기고 달콤함만 강조하고 있다. 정부여당은 '먹으면 죽을 수 있다'는 것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일부만 달콤한 맛을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일부라도 달콤함을 맛보는 게 전혀 맛보지 못하는 것보다 낫잖아?' 이에 대하여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감세(減稅)가 독약임을 증명하지 못하니 지금의 증세(增稅)가 보약이 될 수 있다는건 더 더욱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참여정부 들어서서 노 대통령에 대하여 계속 실망감을 가져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안쓰럽다는 생각마저 든다. 겁 많은 아마추어들 데리고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하려니 얼마나 힘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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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혁의 디스코그래피

 

 

 

전영혁씨의 "퀸에 대한 디스코그라피"

http://blog.naver.com/mdeth

 

[펌]전영혁의 디스코그래피 Philip Lynott (필 리노트) |방구소리 2005/05/25
-------------------------------------------------------------------------------- 아일랜드(부)와 브라질(모)의 혼혈아로 태어난('51.8.20-'86.1.14)...
[펌]전영혁의 디스코그래피 Roy Buchanan (로이 부캐넌)|방구소리 2005/05/25
☆ 1939.9.23-'88.8.14 (Age: 48/Hanged Self) 아칸소에서 태어나 버지니아에서 타계. 15세 때 Dale Hawkins가 리드하는 밴드 The Hawks에 가입. 이스트코스트...
[펌]전영혁의 디스코그래피 -9 (에릭 클랩튼)|방구소리 2005/05/25
... 예상을 깨고 초인적인 노력으로 이를 극복해낸 에릭 클랩튼은 `전영혁의 디스코그래피 -9 (에릭 클랩튼) Ⅰ'의 마지막에 소개한 「레인보우...
[펌]전영혁의 디스코그래피(11)--비틀즈|방구소리 200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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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 맞은 <전영혁의 음악세계> 디스크자키 전영혁

 

 

 

20주년 맞은 <전영혁의 음악세계> 디스크자키 전영혁

 

[씨네21 2006-01-23 09:00]    

 


전영혁은 과묵한 DJ다. 인사말조차 변주에 인색하다. 한결같이 “<전영혁의 음악세계>입니다”로 새벽 2시를 열고, “디스크자키 전영혁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로 3시를 고한다. 미사를 집전하는 신부처럼 높낮이 없는 음성으로 그가 날마다 반복하는 오프닝과 끝인사는 성경의 “태초에…”와 “아멘”처럼 들릴 지경이다. 그럼 그 사이는? 오직 강 같은 음악의 은총이 넘친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살가운 말 한마디 모르는 디스크자키 전영혁의 이름은, 그의 청취자였거나 청취자인 사람들을 감상적으로 만들어버린다. 전영혁과 얽힌 기억을 질문받은 사람들의 눈은 순해지고 뺨에는 홍조가 오른다. 음악 때문에 불면의 청춘을 보낸 30대, 40대라면 설명이 필요하지 않으리라. 프로스트식으로 말해 그들에게 DJ 전영혁은 “자작나무를 탔던 한때”의 표상이다. 어쩌면 그들의 서랍 구석에 잠들어 있는 낡은 테이프에는 서툰 녹음 솜씨 탓에 카멜이나 클라투의 음악 끝자락에 묻어난 청년 전영혁의 음성이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회고조의 말투는 경계해야 한다. 그것은 지금도 새벽마다 노를 저어 20주년(2006년 4월29일)이라는 푯대에 다가가고 있는 <전영혁의 음악세계>의 현재를 한낱 후일담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냉정한 체하는 디스크자키(전영혁은 가벼운 느낌의 DJ보다 디스크자키라는 또박또박한 호칭을 선호한다)가 20년간 해온 일은 그러니까, 결국 대화였다. 그에겐 말이 아니라 선곡이 곧 청취자들에게 보내는 편지였고 엄숙한 비평 행위였다. 전영혁은 지난 연말 손수 돈과 시간을 들이고 발품을 팔아 ‘<전영혁의 음악세계> 20주년 기념음반’ 1천장을 찍었다. 4장의 CD를 담은 재킷 안쪽에 쓴 글 끝에 전영혁은 ‘새벽의 등대지기’라고 서명했다. 적당한 비유였다. 등대지기와 한번 말을 주고받지 않아도 그 바다를 항해한 이들은 등대의 추억을 공유한다.

전영혁은 김민기, 양희은과 같은 1952년생 용띠다. <월간팝송> 편집장을 거쳐 1986년 KBS 제2FM <25시의 데이트>로 디스크자키 일을 시작했다. 프로그램 간판은 <1시의 데이트> <전영혁의 음악세계>로 바뀌었고, 중도에 시간대 문제로 SBS FM으로 터를 잠시 옮기기도 했지만 전파가 외면한 좋은 음악을 알린다는 원칙엔 미동도 없었다. 공영방송의 관점에서 보나 FM의 본분이라는 관점에서 보나, 귀중한 프로그램이라는 점에는 방송국 안 누구도 이의가 없으나, 나서서 더 많은 귀가 깨어 있는 시간대로 옮기려는 사람도 없다는 것이 <전영혁의 음악세계>의 현재다. 마니아를 육성한 마니아 전영혁은 근본적으로 수집가가 아니라 나누는 사람이다. 인터뷰가 결정되자 동료 문석 기자는 <월간팝송> 애독자 시절 잡지에 소개된 데이비드 샌본의 초기 음악이 궁금하다는 엽서를 보냈더니, 전영혁이 공테이프에 샌본의 음악을 녹음한 테이프를 보내줬다는 일화를 들려주었다. 내가 ‘음악적 자선’이라는 표현을 쓰자 디스크자키는 ‘음악적 YMCA’라는 농담으로 받았다. 음악에 의한 음악을 위한 생활은 그의 몸에도 흔적을 새겼다. 타고난 예민한 청각과 밤새워 음악을 듣는 습관은 그를 만성적인 불면증 환자로 만들었고 그 불면은 알려진 대로 청취자에게로 감염됐다. 약속 시각 2시간 전, 앞당겨 만나면 일찍 끝낼 수 있지 않겠냐는 갑작스런 연락을 받고 나는 그가 녹음 중인 KBS 스튜디오로 헐레벌떡 달려갔다. 조심스러웠던 마음은 음악 한곡이 끝나기도 전에 녹아버렸다. 전영혁은 천진하고 뜨거웠다. 동시에 내가 아는 누구보다 ‘순수하게 권위적인’ 사람이었다.

-(앞당겨진 약속을 가리켜) 시간을 허투루 쓰는 것을 싫어하시나 봅니다.

=그건 아닌데 제가 갈 때가 되어서 그런가 봐요. 요즘 유서도 썼어요. 내용은 별것 없고 땅이 부족하면 화장을 하라는 정도. 장기이식은 제 몸이 약해 도움이 안 될 것 같고요. 20년 방송을 했으니 제 할 일은 다 했다고 생각해요. 건강도 안 좋아졌고요. 남은 시간이 얼마 없는, 쫓기는 기분이에요. 그래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싶은 거죠.

-역시 CD로 일일이 음악을 트시네요. 요즘은 파일로 내보내는 시스템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많지 않은가요?

=아, 그건 바쁜 연예인 DJ들이 쓰는 거죠. 그 사람들은 또 TV에 나가 게임도 하고 그래야 하니까. 나는 아무리 바빠도 절대 파일로 안 해요. 청취자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음악 사이에 멘트만 집어넣고 가버리면 그건 도둑이죠.

-한곡씩 트는 과정을 중요하게 보시는군요. CD도 방송국 자료가 아니라, 개인 소장 음반이죠?

=방송국 라이브러리와는 전혀 무관합니다. 그래서 20년 동안 안 잘린 거죠. (웃음) 음반 구입 예산은 자료실에 책정돼 있는데, 거기에는 제 프로그램에 소용될 만한 음반은 한장도 없어요. 제가 좋아서 자청한 일이라고 여겨 지원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지도 모르죠. 별로 슬프게 생각지는 않아요. 원래 우리나라가 (문화적으로) 모든 것이 슬픈 나라잖아요.

-방송을 하면서 그런 슬픔에 익숙해졌습니까?

=학생이 사회에 나가서 학교에서 배운 거랑 달랐을 때 느끼는 감정 같은 거죠.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깨닫고, 그냥 이건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어디까지 왔나 줄곧 헤아리면서 방송하진 않으셨겠지만 언제부터 20주년이라는 지점을 의식하셨나요?

=15주년부터요. 10주년 되던 해 내가 할 일은 어느 정도 이루었다고 생각했고, 15주년 이후로는 안락사 준비를 생각했어요. (웃음) 제가 <나무를 심은 사람>과 <스노우맨>을 무척 좋아하거든요. <전영혁의 음악세계>도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었으면 했어요. 애청자 중에서 한 사람이 제 후계자로 나왔으면 좋겠어요. 진정한 FM으로 돌아가려면 돈이 아니라 음악에 미친 사람들이 해야죠. 그런데 우리 애청자는 음악은 많이 알지만 인지도가 없어 방송국에서 과연 캐스팅을 해줄지 모르겠어요.

-지금까지 몇곡이나 전파에 실어 보냈는지 세어보신 적이 혹시 있나요?

=(담담히) 오늘이 1월5일이니까 6181회네요. 곱하기 평균 10곡 하면 대략 맞을 거예요.

-영화 잡지에서 일하다보니, 어쩌다 거금의 액수를 접하면 “그 돈이면 영화 몇편 찍겠다, 몇편 보겠다”고 무의식적으로 계산을 합니다. 선생님은 시간과 돈을 음반과 음악으로 측정하시겠죠?

=음반 구입비는 한달에 300만원 정도예요. 버는 대로 다 쓰는 거죠. 방송해서 번 돈은 다 음반을 사고 개인 생활비는 원고료로 충당했어요. 1986년부터 1996년까지 5대 메이저 음반사의 해설지를 제가 거의 다 썼거든요. 신문, 잡지의 칼럼도 썼고요. 음반 한장당 10만원쯤 받고 한달에 50장 정도를 썼어요. 그러다 11년째부터 건강에 무리가 와서 원고를 안 썼죠.

-음악을 좋아하는 젊은이들한테는 꿈의 라이프 스타일로 들리겠는데요.

=부럽긴 하겠지만, 요즘 애들은 그렇게 못 살 것 같아요. 누가 전문가인지 아닌지를 연봉 액수로 판단하는 사고방식에 길들여져 있는 세대니까요. 예컨대 박찬호 선수는 LA다저스에 있었으면 엄청난 기록도 세우고 자동으로 더 많은 돈도 받았을 텐데 스콧 보라스라는 매니저를 만나 ‘장사’를 했기 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봐요. 진짜 프로는 연봉이 1천만원이라도 잘 던져 최고의 투수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거든요. 저는 제가 한국 최고의 DJ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아마 제가 돈은 가장 적게 받을 거예요. 그것에 대해 불만도 없고 기분이 나쁘지도 않아요. 왜냐하면 제 잘못이 아니거든요. 저는 제 잘못이 아닌 것은 신경쓰지 않아요. 전 좋은 음악을 소개하고 적은 청취자들에게나마 최고로 인정받으면 성공하는 거예요. 젊은이들에게는 돈은 1억원이면 그것을 목표로 정해놓고 그것이 채워지면 그 다음부터는 벌지 말고 하고픈 일에 쓰라고 말하고 싶어요. 어려서부터 인생을 적재적소에 쓰도록 신경쓰는 게 중요해요. 저는 중학교 1학년 때 목표를 정했어요. 비틀스가 그때 나왔거든요. 사실 초등학교 6학년 때 나왔지만 그땐 제가 아직 목표를 정하지 않았죠.

 


비틀스 듣고 중1 때 인생의 목표를 정했어요

-확실히 중학교에 입학하고 나면 인생에 가속도가 붙죠. 그렇다면 최초로 산 음반도 비틀스였나요?

=비틀스의 첫 음반이 제가 처음 산 음반이죠. 수련장, 전과 산다고 엄마한테 거짓말하고 사러 갔어요. 비틀스 음악을 듣고 학교 선생님들이 왜 고전음악만 들으라는지 의문을 갖기 시작했어요. 클래식 아닌 음악도 클래식만큼, 아니 더 좋은 곡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죠.

-그 말씀은 클래식부터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는 의미겠네요.

=부자는 아니었지만 다행히 가족 모두 음악을 좋아했어요. 제 첫 오디오는 아버지의 축음기였어요. 아버지는 클래식, 형은 재즈를 좋아했죠. <전영혁의 음악세계>에 소개해 히트한 쳇 베이커도 큰형이 제 앞에서 트럼펫 연주를 흉내내던 뮤지션이에요. 음악하면 굶는다고 하던 때라 큰형은 다른 전공으로 고려대에 들어가 연고전 때 브라스밴드로 응원을 했죠. 저는 7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덕에 형이나 누나들과 달리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었죠. 형과 누나가 외국 출장을 갈 때마다 제게 음반을 사다주느라 고생을 많이 했죠.

-음악에 둘러싸여 자랐지만 ‘내 음악’으로 적극 발견한 음악은 비틀스가 처음인 셈인가요.

=묘하게도 비틀스는 제 학창 시절과 내내 같이했어요. 비틀스는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데뷔해 고2 때 해산했죠. <러브 스토리>에 보면 음대생인 제니퍼가 “난 바흐, 모차르트, 그리고 비틀스를 사랑해”라고 말하는데 작가 에릭 시걸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한 것 같아요. 당시만 해도 그런 얘기를 하는 건 용감한 일이었지만 지금 내로라하는 오케스트라 중 비틀스를 연주 안 한 오케스트라가 어디 있어요? 클래식은 장르를 불문하고 좋은 음악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보통 한 뮤지션을 좋아하게 되면 그 음악이 다른 음악의 문을 열어주는데요.

=비틀스가 해산했을 때 죽고 싶었어요. 대안이 없었거든요. 그렇게 절망했을 때 다행히 나를 구원해준 것이 킹 크림슨이었어요. 가 든 데뷔 음반이 딱 그때 나와 바통을 받은 거예요. 록의 역사가 참 극적이었죠! 저도 웃기는 사람인 것이 제가 천재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3J- 짐 모리슨, 지미 헨드릭스, 재니스 조플린- 처럼 27살에 죽을 줄 알았죠. 군대 다녀와 백수 생활을 할 무렵인데, 27살의 12월31일 밤 잠도 안 자고 죽기를 기다렸어요. 그런데 별일없이 28살의 새해가 와서 굉장히 좌절했고, 이후로는 정상인의 생활을 했죠. (웃음) 그때까지는 미친 듯 음악만 들었거든요. 그런데 그 미친 듯한 생활이 역설적으로 후일 제 자산이 됐죠.

-결정적으로 음악이 구원이나 위안이 된 기억도 있습니까?

=비틀스의 <화이트> 음반이 그랬어요. 지금도 고전음악을 포함한 모든 장르를 통틀어 <화이트>가 최고의 음반이라고 생각해요. 그 음반은 컨셉 자체가 천재적이었어요. 하얀 재킷에 ‘더 비틀스’라고 엠보싱으로 찍어 점자처럼 만져야 알 수 있고요. (동작이 커지고 목소리가 들뜬다.) 게이트폴드식으로 펼치면 네 멤버의 흑백 사진과 곡명이 들어 있고, 비틀스의 사생활에 대한 사진 콜라주와 가사로 이루어진 벽에 붙일 수 있는 종이가 있어요. 그러니까 그 음반 한장을 안으면 너무너무 행복해요. 또 그때 음악을 그만하기로 결심한 마지막 음반이라서인지 네 사람의 개인기가 다 들어 있어요. 그래서 천재들의 집대성인 동시에 이후에 등장할 후배들- 킹 크림슨의 프로그레시브, 레볼루션 9 같은 전위음악, 헬터 스켈터 같은 헤비메탈 음악까지 제시했어요.

-예나 지금이나 음악 정보를 어떻게 구하는지도 선생님에 관한 가장 큰 궁금증 중 하나일 텐데요.

=음악적 정보. 그게 제일 힘들었죠. 실은 정보를 구하느라 진을 빼서 제가 몸이 약해진 것 같아요. (좌중 웃음) 클래식은 음대도 있고 교수도 있으니 맘만 먹으면 되지만, 팝은 학교도 선생님도 없으니 힘들었어요. 우리나라 전문가들은 다 명동에서 나왔다고들 해요. 무슨 말이냐면, 예전 명동에는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오는 음반, 잡지가 유통되는 가게가 수십곳 있었어요. 외국을 나가지 않으면 그 길뿐이었죠. 매일 수업이 끝나면 명동으로 출근을 했어요. 다른 데는 용돈을 쓸 여유도 없었고 쓰고 싶지도 않았어요.

첫 직장은 태창영화사 수입부였죠

-홍익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하셨고, 영화사가 첫 직장이셨죠?

=고전음악만 다루는 음대에는 애초 뜻이 없었어요. 언제든 배우고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시간이 많이 남고 음악을 많이 들으면서 공부는 안 해도 되는 과를 찾다가 운이 좋아 응용미술학과에 합격했어요. 저는 한때 음악, 미술, 문학이 제 생활에서 뗄 수 없는 같은 장르라고 생각했어요. 찰스 디킨스의 <데이비드 코퍼필드>와 <데미안>을 비롯한 헤세 작품에 큰 영향을 받았는데, 어려서 작고 약한 사람도 성장해 세상에 나가서는 다른 위치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죠. 영화도 너무 좋아해서 시험날은 3편씩 영화를 보는 날이었어요. 첫 직장도 영화를 실컷 보고 싶어 들어간 태창영화사 수입부였죠. 제가 입사할 무렵 홍세미를 캐스팅해 70mm 춘향 영화를 찍은 곳이고 김종원 영화평론가, 이호철 작가가 제 상사였어요.

-당시 직접 수입한 영화 중에 어떤 것이 기억에 남으세요?

=<닥터 지바고>요. 흥행 보너스도 많이 받았죠. 우선 음악이 무척 좋았고 제랄딘 채플린과 줄리 크리스티 두 여성의 캐릭터가 너무 좋았어요. 당시 제가 수입하려던 영화 중에 레드 제플린의 도 있었는데, 군사정권 때라 장발, 퇴폐라고 부결됐죠.

-요즘도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자주 영화를 보신다는 소문은 들었습니다.

 


=제가 테오 앙겔로풀로스 감독을 무척 좋아해요. 지지난해 부산영화제, 그리고 씨네큐브 앙코르 상영에서 전작을 두번씩 다 봤어요. 특히 최근작 <울부짖는 초원>은 감독의 모든 능력이 응집된 작품 같았어요. 영화를 보면서 음악 정보도 많이 얻어요. 엘레니 카라인드루 음악도 앙겔로풀로스 영화를 보고 소개했고, 왕가위의 <에로스> 음악도 영화보다 먼저 소개했어요. 어렵게 구한 <룩앳미> 음반에 나오는 슈베르트의 <음악에>는 제 고등학교 합창단 시험곡이었죠. 반음계가 많아 음치 골라내는 데는 최고거든요.

-좋은 음악이라고 판단할 때와 좋은 영화라고 느낄 때 같은 심미안이 작용하나요?

=비슷해요. 컴포지션, 콘트라스트, 하모니, 앙상블 등 문학과 음악, 미술은 용어도 똑같다고 봐요. 그리고 그 세 가지가 합쳐질 때 영화가 되고요. 영화도 문학도 음악도 사심없이 미쳐서 만든 것이 역사에 남아요. 앙겔로풀로스 영화도 혹시 나처럼 가슴 저미며 보는 사람이 없나 뒤돌아보면 반은 자요. (웃음) 그러니까 볼 사람만 보라고 만드는 거죠.

-영화사에서 <월간팝송> 편집장으로 이직하셨습니다. 시작은 지인의 제안이었나요?

=51 대 49 정도로 음악을 영화보다 좋아했는데 운명이 다가온 거죠. 영화사 근무 3년 만에 당시 유일한 음악잡지였던 <월간팝송> 편집장이자 동아방송 DJ였던 나형욱씨가 이민 가면서 저를 추천해 서른살에 편집장이 됐어요. 태창영화사 김태수 사장은 흥행 영화를 잘 고르는 저를 내보내기 싫어 엽총으로 위협까지 했었죠. (웃음)

-당시 <월간팝송>이라는 잡지를 이끌어간 원동력은 무엇이었다고 추억하십니까?

=일단 지금보다 음악 듣는 사람이 많았어요. 라이선스는 주로 힙합과 댄스만 나오는 요즘보다 좋은 시절이었어요. 게다가 <월간팝송>은 독점지였으니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선택의 여지없이 샀죠. 라디오에서 듣는 음악만이 전부가 아님을 알리는 걸 잡지의 기본 방침으로 삼았고, 실제로 마니아를 양산했어요.

-방금 말씀하신 대원칙은 <전영혁의 음악세계>의 존재 이유와도 다르지 않군요. 뵙기 전에, 선생님이 해설한 옛 LP들을 다시 찾아보았습니다. 잉베이 맘스틴의 <라이징 포스> 뒷면에는 음악을 발견하고 바로 이튿날 방송에 소개했다고 써 있더군요.

=일본의 전문지 에서는 어떤 무식한 사람이 <라이징 포스>에 0점을 줬더군요. 얼 클루 부류만 듣다가 그런 파격적인 기타를 들어서 그런 거죠. 그 음반을 듣고 바로크 음악을 듣는 듯한 충격을 받았어요. ‘바로크 메탈’이란 말도 제가 만들어 붙였죠. 성음에서는 자기네 소속 뮤지션인지도 모르고 판도 갖고 있지 않아서 제가 판을 빌려주고 해설을 써서 라이선스가 나왔어요. 메틀리카나 팻 메시니도 마찬가지 경우인데, 그런 뮤지션들이 우리 프로를 통해 인기를 얻고 방한해서 게스트로 출연할 때 보람이 컸죠.

음악은 생명도 구할 수 있는 엄청난 힘이 있어요

-<월간팝송> 편집장으로 일하면서 방송을 시작하셨습니다.

=당시 <월간팝송>은 모든 FM 프로그램이 자문을 하는 곳이기도 했는데, 운명처럼 존 레넌이 80년 12월에 죽었어요. 이상하게도 제 인생엔 그렇게 일이 맞물려요. 당시 <박원웅과 함께>에 존 레넌 추모방송 요청을 받았고, 그 길로 방송 데뷔를 했어요. 그러니까 비틀스는 저의 구원자죠. 제가 그들을 그토록 좋아한 만큼 제게 돌려준 것 같아요.

-감정이 격하셨을 텐데, 첫 방송이 기억나십니까?

=원고없이 질문하는 대로 존 레넌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 그 다음부터 하루에 30분씩 고정 코너를 맡았어요. 그러다가 동시간대 라이벌 프로그램 <황인용의 영팝스>의 출연 제의를 받았는데 박원웅씨쪽에서 안 된다더군요. 전 구속하는 사람이 싫어서 박원웅씨 프로그램을 그만두고 황인용씨 프로로 옮겼는데 그때 소개한 주다스 프리스트, 헬로윈, 잉베이 맘스틴, 조지 윈스턴 등이 모두 대박을 터뜨렸어요. 청취율도 <박원웅과 함께>를 눌러 그 공로로 <25시의 데이트>를 맡은 거죠.

-가끔 음악 관련 기사를 보면 신인 밴드들이 선생님 프로그램을 요람으로 언급합니다. ‘오메가3’ 같은 밴드는 본인들의 음악을 아예 “<전영혁의 음악세계>풍”이라고 묘사했더군요.

=음악인들이 우리 프로그램을 듣고 공부했다는 사실이 보람있어요. 고교 때부터 가장 열렬했던 애청자가 신해철인데, 지금 제 프로와 같은 시간대에 방송을 하고 있죠. 방송에서 “전영혁 때문에 음악을 하게 됐다. 아버지 말에 의하면 서울대 갈 수 있는 머리인데 만날 밤에 <전영혁의 음악세계>를 듣느라고 서강대 갔다”고 했대요. 음악인은 아니지만 국민 약골 이윤석, 그 친구도 우리 애청자였어요. 연대 간 애들은 다 우리 프로 듣다 서울대 못 간 거고, 서울대 간 애들은 제 프로 안 들은 거죠. (웃음) 김세황, 이현석 같은 기타리스트들도 고교 때 엽서를 보냈고, 블랙홀은 <새벽의 DJ>라는 노래를 제게 헌정했어요.

-1990년대 초 대중음악평론가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분들에겐 대중음악을 비평의 대상으로 끌어냄으로써 예술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숨은 욕심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선생님의 경우는 어떨까요?

=누가 저더러 대중음악평론가라고 하면 나가라 그래요. 대중이 없는 음악이 어디 있죠? 고전음악도 대중음악이에요. 옳은 용어는 장르 구분 없이 뮤직 크리틱, 아니면 뮤직 큐레이터예요. 가요, 팝, 클래식 한 가지밖에 모르면 평론가가 아니죠. 좋은 음악은 하나고, 오직 잘 만들어진 음악과 그렇지 못한 음악이 있을 뿐이지요.

-<전영혁의 음악세계>의 선곡 기준은 우선 차트와 무관한 음악, 다른 프로그램에서 소개되지 않는 음악인 걸로 압니다. 그런 희소가치 외에 적용되는 선곡 기준은, 오직 방금 말씀하신 ‘좋은 음악, 잘 만든 음악’뿐인가요? 진짜냐 가짜냐는 선생님의 귀로 판가름하는 것이고요?

=그렇죠. 오래 하다보니 음반을 보기만 해도 알아요. 저는 (아는 음반은 이미 소개됐다는 뜻이니) 제가 모르는 음반만 사는데, 재킷에 뮤지션의 자존심이 다 들어 있어요. 아무 정보 없이 재킷 보고 내린 판단이 거의 맞아요. 그리고 곡목을 보면 확신이 서죠. 대개 긴 곡이 좋고요. 10곡 이상 든 음반은 가짜일 확률이 높아요.

-그래도 <전영혁의 음악세계> 나름대로 취향의 변천사가 있지 않나요?

=처음 방송을 시작한 1986년은 하드록, 록, 헤비메탈이 세상을 지배한 시대였어요. 어떤 음악이든 르네상스가 있고 사이클이 있잖아요. 80년대에는 그쪽에서 잘하는 애들이 나왔고, 90년대 들어 댄스뮤직이 득세하면서 헤비메탈이 쇠퇴해 좋은 음악이 안 나왔어요. 그래서 90년대부터는 ECM 사운드, 크로스오버, 클래시컬한 팝을 중점적으로 소개했죠.

-현재 30대 중·후반들은 선생님 프로그램의 안내로 음악을 발견하고 음반을 구입한 추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정보 얻는 경로가 넓고 다양한 형태로 음악을 접하는 요즘 세대가 듣기에는 동시대의 음악이 유적도 아닌데 ‘발굴’이라는 표현을 쓰는 걸 이해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거기서 ‘발굴’은 있다는 사실을 알린다기보다 들을 만한 음악을 골라주는 기능을 뜻하는 것이겠죠?

=그게 가장 중요하죠. 사실 음악평론가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음악은 감히 평론할 수 없어요. 음악은 생명도 구할 수 있는 엄청난 힘이 있어요. 실제로 제 프로를 듣던 재수생들이 자살하려다가 “세상에 이렇게 좋은 음악이 많은데”라고 <전영혁의 음악세계>를 들으며 공부해서 대학 간 예들도 있어요. 제가 사람도 많이 살렸죠. (웃음) 음악의 위대함을 알기에 감히 글로 쓰기 힘들어요. 저는 평론가도 디스크자키도 뮤지션이 못 된, 2등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누구보다 뮤지션을 소중히 여겨야 하죠. 제 임무는 좋은 음악을 만들고도 한번도 방송에 소개 못 된 사람들을 속속들이 찾아서 소개하고 죽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철저히 전달자로 남고 판단은 청취자에게 맡깁니다

-음악을 글로 평할 수 없다고 믿으셔서인지 선생님이 쓰신 해설을 보면 음악 해석이나 묘사는 거의 없고 정보로 꽉 채워진 건조한 문체입니다.

=사람들은 음악평론을 한다면서 독후감을 써요. 그 자체가 음악평론을 못 쓴다는 의미죠. 제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봤을 때 알고 싶은 건 개인의 감정이나 평론가의 취향이 아니에요. 저는 음반을 산 사람이 알고 싶어할 바이오그래피와 디스코그래피를 기본으로 넣었어요. 평론가는 되지 말고 될 수도 없다, 가이드가 되자고 마음먹었죠.

-다른 장르 예술의 비평에 대해서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계십니까?

=평론은 문제가 있는 장르라고 생각해요. 평론가라기보다 가이드, 큐레이터라는 말이 좋다고 봐요.

-그러니까 선생님에겐 방송을 위한 선곡이 곧 비평이겠습니다.

=음반사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다 친한 후배들이지만 음악이 함량 미달이면 아무리 부탁해도 안 틀어요. 그래서 인간관계는 별로 안 좋아요. (웃음) 반면, 자라는 한국 뮤지션은 꼭 제 돈으로 사서 틀어줘요.

-문체도 문체지만 방송 스타일도 극히 건조하십니다. 신변잡기는 물론 없고 음악에 대한 감정적 찬사도 거의 없습니다. 애청자 모임(www.fm24.org)의 박신영 대표에 의하면, DJ의 감흥이 음악을 물들일까봐 염려해서 일부러 그러시는 거라고 하더군요.

=음악을 틀어줄 때 선입관을 강요하면 안 돼요. 어떤 DJ들은 음악을 들려주기 전에 “명곡 중의 명곡”이라며 5분 이상 침이 마르게 칭찬하기도 해요. 만약 음악이 그 해설에 못 미치면 그 프로그램은 권위가 없어지겠죠. 전 먼저 음악을 던지고 각자 느낀 다음 코멘트는 나중에 간단히 합니다. 시낭송도 마찬가지예요. 철저히 전달자로 남고 판단은 청취자에게 맡기자는 지론입니다.

-시 낭송 코너는 <전영혁의 음악세계>에서 유일하게 비음악적인 코너입니다. 어떤 의도로 포함시키셨나요?

=예컨대 광복절에 종일 방송을 들으면 아침부터 밤까지 그 얘기만 하잖아요. 그건 싫고 무슨 멘트는 하긴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시는 논픽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초대손님은 프로그램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요? 음악평론을 하시는 송기철씨는 음악적으로는 게스트에게 얻을 도움이 없으니, 일종의 배려라고 표현하시던데요.

=예전에 프로그램이 두 시간이었을 때는 초대손님이 있었어요. 사실 그들이 소개하는 음악이 맘에 들진 않았는데 다 우리 애청자들이니까 배려하는 차원에서…. (웃음)

-애청자들이 방송 시간을 12시로 복원하려는 운동도 열심히 벌였습니다. DJ로서 12시와 2시의 차이는 어떻게 체감하세요?

=사연이 몇배나 많이 올라와요. 감히 말씀드리자면 6시 배철수씨가 방송하는 6시대에 <전영혁의 음악세계>를 했다면 최고의 인기 프로가 됐을 거라 생각해요. 모든 프로그램의 가요 일변도 현상도 얼마쯤 막았을 것이고요. <전영혁의 음악세계>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편성이 문제예요. 왜냐하면 사람들 귀는 똑같거든요. 좋은 음악은 알아요. 그게 아니라면 <전영혁의 음악세계>가 소개한 여러 뮤지션의 음반이 왜 많이 팔렸겠어요?

-그러나 지금은 KBS 제2FM도 광고를 합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프라임 타임으로 <전영혁의 음악세계>가 옮겨진다면 프로그램의 본질을 해칠 압박이 오지 않을까요?

=첫째 편성을 옮겨줄 가능성도 적을뿐더러 광고가 안 들어오면 아예 폐지할 수도 있겠죠.


-<전영혁의 음악세계>처럼 인터넷의 ‘다시듣기’가 유용한 프로가 없는데, 지금은 ‘다시듣기’가 폐지됐습니다. ‘다시보기’를 하는 TV쪽 이야기도 들어보면, 요즘은 케이블 재방송, 다시보기, 불법 다운로드까지 시청 경로가 다양해져서 시청률의 의미가 절대적이지 않다고 하더군요.

=‘다시듣기’를 할 때는 네티즌 사이에 <전영혁의 음악세계>가 청취율 1위였어요. ‘다시듣기’가 없어져 우리 프로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어요. 저작권 단체쪽에서 프로그램당 받던 저작권료를 방송회당으로 요구했고, 이에 방송국은 응하지 않은 것이죠. 청취자들만 피해를 봤어요. 저희 애청자 평균연령이 67년생이에요. 1986년 방송을 시작할 때 고3이었던 애들이죠. 다들 기반 잡고 일하면서 음반을 구매하는 층인데, 듣기 힘든 시간대에 방송을 하니 예약 녹음을 해서 듣는 일이 많아요.

-음악산업에 대한 FM의 영향력도 상당히 약해졌죠?

=FM이 AM화가 됐으니까요. 1시간에 2곡을 트는 프로그램도 있더군요. 무슨 판을 사고 들을지 정보를 주는 프로그램이 <전영혁의 음악세계>밖에 없으니 시장 불황을 부채질하는 비극적 상황이 왔죠.

-음반 매장이 넓어지고 음악을 구하는 경로, 감상이 가능한 공간은 다양해졌는데도 음악 듣는 환경이 풍요로워졌다고 말하기는 힘들군요.

=질적으로는 한 30년 후퇴했다고 생각해요. 70년대 초반 LP 시대에는 광화문에서 프라자호텔을 지나 명동으로 가는 지름길에 레코드 가게가 100곳이 넘었어요. 집집마다 주인의 특색이 있어서 한장씩 사면서 걷는 재미가 대단했죠. 지금은 대형매장에 가면 CD 양은 많은데 우리 프로에 소개할 것은 없어요. 저도 90%는 아마존에서 주문하거나 일본에 가서 사와요.

-LP에서 CD, 또 MP3로 음악 듣는 매체도 많이 변했습니다. 선생님이 느끼는 감각적 차이는 뭔가요?

=저는 LP를 권하고 싶어요. 유럽에서도 ‘로맨티시즘으로의 회귀’라고 LP를 다시 찍어요. CD의 장점은 잡음이 없다는 건데 저음이 나쁘고 소리가 차가운 단점이 있어요. LP는 잡음이 있지만 포근한, 인간의 정서에 가장 맞는 소리예요. MP3로 듣더라도 정말 좋아하는 음악은 나중에 LP를 사서 턴테이블로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안 들렸던 소리가 들릴 거예요. 또 리모컨만 작동하면 비만의 원인도 되고 사람이 매정해져요. 제가 살이 안 쪘잖아요? (일어서서 실연을 하며) LP는 이렇게 판을 꺼내서 먼지도 닦고 끝난 다음에 집어넣는 자체가 운동이 되니 다이어트도 되면서 훈훈한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LP만으로 방송하는 날도 있는데 호응이 더 커요.

-30대 후반이 청취자 평균연령이라면 10대가 주축이던 초기 청취자가 물갈이되지 않고 프로그램과 같이 나이들며 커뮤니티를 형성한 특이한 경우입니다. 15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려고 공간을 빌리는 데도 관계자 중 애청자가 있어 일이 쉬웠다고 들었습니다. 일종의 ‘음악세계’ 서브컬처가 있는 것 같아요. 핵심 애청자들을 ‘수호천사’라고 부르시죠?

=청취자 모임은 유니텔과 네이버, fm25 사이트 세곳에 있어요. 수호천사는 단순한 회원이 아니라 제가 뽑은 30명의 1967년생들이예요. 제 중매로 결혼한 커플도 있죠. ‘수호천사’가 되면 제가 집으로 불러 식사를 하고 제 라이브러리에서 갖고 싶은 음반을 50장이건 100장이건 뽑아가라고 해요. 좀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면 정원을 늘려야죠.

 

-선곡 취향의 변화에 반발한 편협한 청취자들이 팬 사이트를 해킹한 일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여러 일이 있죠. “월급 받으면서 왜 그렇게 성의없이 방송하냐. 그만두고 이소라씨가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러면 1967년생 애청자들이 교통정리를 해요. “이소라씨가 두분인데 어느 쪽을 말씀하시냐?”고 친절한 댓글도 달고. (폭소)

-훗날 방송을 떠난 뒤에도 음악과 무관하게 사는 일은 상상할 수 없겠죠? 수호천사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는 공간을 계획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인생에는 택일이 필요한데 전 일하다 죽기를 택했어요. 건강이 허락하는 한, 방송국에서 내쫓지 않는 한 계속할 거예요. 수호천사들끼리 20주년 기념사업회를 만들었는데 말씀하신 것과 비슷한 공간을 자기들이 열겠다고 하더군요. 난 오기만 하면 되니 신경쓰지 말라고요.

-아직도 선생님의 손이 닿지 않은 음악이 세상에 많다고 느끼십니까?

=물론이죠. 그러니까 계속 이렇게 살고 있는 거죠. 전문가는 멈추면 안 돼요. 이만하면 많이 안다 싶어서 걸음을 멈추고 가진 걸 퍼내면서 살면 실패하는 거예요. 나는 지금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고 <전영혁의 음악세계> 청취자들도 그 점 때문에 계속 귀를 기울이는 것이죠.

 

(글) 김혜리

vermeer@cine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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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hine Of Your Love Tab by Cream, www.Ultimate-Guitar.Com

Artist: Cream
Title: Sunshine Of Your Love
Transcribed by: Collin Middleton
Email: stickboy20@hotmail.com

Here's an awesome song with one of the most recognizable riffs in music.  
The verse and chorus to the song are pretty easy, but Clapton has a bitching 
solo in there that's quite tough.  I'm pretty sure this is right, or atleast 
the closest thing to correct I've seen.  E-mail me with any comments or questions.

h=hammer-on
p=pull-off
b=bend
~~~~~ = hold note

Song Order:
Riff 1 x 6
Riff 2 x 2
Riff 1 x 2
Chorus x 2
Chorus part 2 x 1

Riff 1 x 6
Riff 2 x 2
Riff 1 x 2
Chorus x 2
Chorus part 2 x 1

Solo

Riff 1 x 6 
Riff 2 x 2
Riff 1 x 2
Chorus x 5
Chorus part 2 x 1

Riff One
------------------------------------------------------------------------------
------------------------------------------------------------------------------
------------------------------------------------------------------------------
------12--12---10---12--------------------------------------------------------
------------------------12--11--10------b8------------------------------------
------------------------------------10------10--------------------------------
 It's getting near dawn.....                                                  

Riff 2
------------------------------------------------------------------------------
------------------------------------------------------------------------------
------12--12---10---12--------------------------------------------------------
------------------------12--11--10------b8------------------------------------
------------------------------------10------10--------------------------------
------------------------------------------------------------------------------
  I'll be with you darling soon....                                           

Chorus
------------------------------------------------------------------------------
------------------------------------------------------------------------------
--------------------5---------------------------------------------------------
--7-7-7-------------5---------5-----------------------------------------------
--7-7-7-------------3---------5-----------------------------------------------
--5-5-5-----------------------3-----------------------------------------------
        I've been waiting so long.......                                      

Chorus part 2
------------------------------------------------------------------------------
------------------------------------------------------------------------------
-----------------5------------------------------------------------------------
--7-7-7----------5---------5------7-7-7-7-7-7-7-7-----------------------------
--7-7-7----------3---------5------7-7-7-7-7-7-7-7-----------------------------
--5-5-5--------------------3------5-5-5-5-5-5-5-5-----------------------------
        In this sunshine of your love............                             

So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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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b12--b12-------12-b12----b12---12--b12----------b9p7--9--7--b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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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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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7h9--b9---b9----7h9p7-----------b10---b10---b10------------------------
--7h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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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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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0----b10----------10--7--b9-----7---------b9------------7h9---b9----------
---------------------------------9--------------------7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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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13------------------------------------
--7hb9---b9--b9--7--9---7h9--7----------14-----12--10--11------10-------------
-----------------------------------------------------------12------12p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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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0--------------------------------------------------------------
-------------------------------------------13---------------------------------
--10h11------------b10-------10--b12-----------b12--12--10------12---12/1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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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10---------------------------------------------
--13-------------------10--10-------------------------------------------------
------14/12--10---b12--------------b12--10------b10---------------------------
--------------------------------------------12--------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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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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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13------13--13h15--13----------
--------------10----10-----10--12--12/14-----------14-----------------14/12---
--10----10----10h12-10h12-----------------------------------------------------
--10h12-10h12-----------------------------------------------------------------
------------------------------------------------------------------------------
                                        ~~~~~~                                

----------------------------------------------------13------------------------
-----------------------------13------b15--13--15----13---15p13----------------
--b10----12p10----12/14----------14-----------------------------14/12--b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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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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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3----13--------------------------------------
----------12--10---12/14--------14----14---14/12--b10-------------------------
--12--12------------------------------------------------12p10------10h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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