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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8/02 14:06

  FOR WHOM THE BELL TOLLS 
                                                                            -JOHN DONNE-


NO MAN IS AN ISLAND

ENTIRE OF ITSELF

EVERY MAN IS A PIECE OF THE CONTINENT, A PART OF THE MAIN

IF A CLOD BE WASHED AWAY BY THE SEA,

EUROPE IS THE LESS, AS WELL AS IF A PROMONTORY WERE,

AS WELL AS IF A MANNER OF THINE FRIENDS OR OF THINE FRIEND'S WERE

ANY MAN'S DEATH DIMINISHES ME, BECAUSE I AM INVOLVED IN MANKIND

AND THEREFORE NEVER SEND TO KNOW FOR WHOM THE BELL TOLLS

IT TOLLS FOR T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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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02 14:06 2007/08/0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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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8/02 14:03

누구도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김재진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 번이나 세 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랑에 빠져 있거나 설령
심지 굳은 누군가 함께 있다 해도 다 허상일 뿐
완전한 반려란 없다.

겨울을 뚫고 핀 개나리의 샛노랑이 우리 눈을 끌듯
한때의 초록이 들판을 물들이듯
그렇듯 순간일 뿐
청춘이 영원하지 않은 것처럼
그 무엇도 완전히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란 없다.
함께 한다는 건 이해한다는 말
그러나 누가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가.
얼마쯤 쓸쓸하거나 아니면 서러운 마음이
짠 소금물처럼 내밀한 가슴 속살을 저며 놓는다 해도
수긍해야 할 일.
어차피 수긍할 수밖에 없는 일.
상투적으로 말해 삶이란 그런 것.
인생이란 다 그런 것.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혼자가 주는 텅 빔,  
텅 빈 것의 그 가득한 여운
그것을 사랑하라.
숭숭 구멍 뚫린 천장을 통해 바라뵈는 밤하늘 같은
투명한 슬픔 같은
혼자만의 시간에 길들라.
별들은 멀고 먼 거리, 시간이라 할 수 없는 수많은 세월 넘어
저 홀로 반짝이고 있지 않은가.
반짝이는 것은 그렇듯 혼자다.
가을날 길을 묻는 나그네처럼, 텅 빈 수숫대처럼
온몸에 바람소릴 챙겨 넣고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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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02 14:03 2007/08/0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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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7/06 19:06

끈이 있으니 연이다

묶여 있으므로 훨훨 날 수 있으며

줄도 손길도 없으면

한낱 종이장에 불과하리

눈물이 있으니 사랑이다

사랑하니까 아픈 것이며

내가 있으니 네가 있는 것이다

날아라 훨훨

외로운 들길, 너는 이 길로 나는 저 길로

멀리 날아 그리움에 지쳐

다시 한 번

돌아올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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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06 19:06 2007/07/0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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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3/26 23:50

내가 좋아하는 사람 - 오철수

 

항상 웃으면서
나를 대해주는 그가
나는 좋다
똑같이 어려운 세상살이 하면서도
언제나 나를 생각했다는 듯
마음 속
깊이 내려놓는 눈길

 

항상 단정하게 보일려는
그의 외모에도
마음이 끌린다
볼 때마다 같은 단벌 바지이지만
깨끗이 하고
궂은 일은 미리 나서서
팔을 걷어부치는 그
언제나 꼿꼿하게 보이는
그가 나는 좋다

 

그는 늘 생각하고
항상 책을 놓지 않는다
‘우리에게 밑천이라고 몸뚱이 밖에 더 있어,
몸뚱이는 일하는 데 쓰고
공부는 일단
잠잘 시간 까먹는 거지‘하며
그가 말할 때는
참 운동이라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나를 만나면
어쩌면 그렇게 기억을 다 하는지
일전에 내가 이야기했던
가까운 예를 들어
세상을 보게 해주는
그가 나는 좋다

 

약속 시간에 늦으면
‘요즘 바쁘나 봐’하며
씽긋이 웃으며
대신 말이 빨라지는 그
나무라지는 않지만
매사에
지켜야 될 것을 꼭 지켜
그라면
믿지 못할 것이 없을 것 같은
그가 나는 좋다

 

무엇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항상
‘나는 이렇게 생각해,
그런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하고 묻는 그
이야기를 다 듣고 나면
생각하는 듯
마주하고 있던 눈을 잠시 떨구고 있다가
‘정말, 그럴 수도 있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면 뭐가 달라지는 걸까‘하며
대화를 풀어가는 그
함께 있으면
함께 있는 것이
든든해지는
그가 나는 좋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가끔
화를 내는 대목에서도
그를 탓하기 전에
먼저 나를 돌아보게 한다
그가 화를 내는 대목은 꼭 하나
우리가 가야 할 나라에 대해
의심하는 듯하면
그것은 영락없이
야단을 한다
무엇이든지 다 들어 줄 것 같은 그지만
꼭 한 가지
타협하지 않는 것을 가진 그가
나는 좋다

 

가끔
내 말꼬리에
‘노동자 계급의 자유가 아닌
모든 자유는 슬픈 거야‘하고
말해주는 그가
나는 정말 좋다
언젠가 한 번
‘이렇게 우울한 날은 옛사람을 만나
뒤돌아볼 시간이 있는
넉넉한 사람이 되고 싶어‘하니까
‘그것 시적인데,
그러면 뭐가 달라지는 거지‘하며
생맥주 한 잔 할까
웃어주던 그

 

그와 함께 있으면
마치 어린날 시골 초등학교 교실
그것도 주번이라고
남들보다 먼저 가서
문을 열 때
교실에서 풍겨나던 나무 냄새를 맡고 있는 듯
푸근해진다

 

오늘 처음으로
그가 15분 늦었다
눈이 와서 일부러 30분이나 빨리 출발했는데...
정말 미안하다고 말하는 그를 볼 때
이 세상에
분명히 다른 세계가 있구나
자랑스럽게 느껴지며
정말
그가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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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6 23:50 2007/03/26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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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3/26 23:47

최후의 동지 - 오철수

 

최후의 동지
그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

 

죽음에서도 같이하고
기쁨에서도 같이한다
함께 길을 가고
눈길 시린 갈볕 뚝뚝 따먹으며 오르는
붉은 접시꽃 대궁처럼 항상
최선에
피 도는 한 토막
육신을 눕힌다, 함께라면
주어진 일을 계급의 하늘 아래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피운다
그것을 임무로 아는 그것밖에 모르는 가장 순박한
최후의 동지는
이 세상에서 딱 하나
무명 전사

 

최후의 동지는
민중의 이름으로 낳아
민중의 이름으로
민중의 길을 간다
마치 제 밥그릇이 제 근거지가 되고 혁명의
젖줄이 되고
파괴와 건설이 되는
내리친 자본의 채찍을 전신으로 감아
일어나는 노동의 역사와 같은
원칙!
두 개의 길이 될 수 없는 믿음으로
항상 곁에 한다

 

희망하는 것이 같다
항상 진취적으로 이 세상의 의미를 파악하고
이 세상 보다 먼저 세상을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살게 한다

 

봄에는
알종아리 맨발의 아이들을 들꽃으로 널어놓고
여름에는 장대비 주룩주룩
산맥을 달리게 한다
가을에는
총을 든 전사들에게 바싹 마른 입 적시는
산머루 천지사방으로 열게 하고
겨울은
가장 강한
민주주의 민중 공화국을 준다

 

최후의 동지
그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
하루하루가
산고를 줄이는 지혜로 남으며
죽음을 막는 원칙!
그래서 그들에게는 지난날은 지혜
내일은 전술로 기록되며
그가 서 있는 곳이
당이 된다
정치적 순결성이 생명이 된다 그의 걸음 하나 하나
민중의 큰 걸음

 

사유하는 것이 없으므로 최후의 동지는
담백하다
자신의 모든 것을 민중의 것으로 하기 때문에
최후의 동지는 사심이 없다
항상 모든 일을 계획하므로
최선을 우연에 맡기지 않으며
반성을 보다 나은
인간화에 복무시킨다
하여 최후의 동지는
서로에게 거울이다

 

서로에게 적극적이고 가차없고
하면서도 인정적이어서
달기만 하고
돌아서면 칼을 들이대는
부르조아 강도놈과 다르다
최후의 동지는
그것이 어디에 있든
부르조아의 목통을 움켜쥐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최후의 동지는 칭찬하는데 인색하지 않다
그리고 농담일지라도
정치적 도덕적 순결성을 벗어나지 않는다
때문에 피티의 몸을 걸고
혹은 자신의 정치성을 걸고
맹세할 수 없다
그의 모든 것들 중에 자신의 것이라곤
절대 없다
민중의 것!
전 인류의 몫이기 때문에
최후의 동지는
가장 깊고
가장 넓은 사랑과 기쁨을 전한다

 

그가 걷는 길에서는
인간의 향취가 난다
그가 바라보는 모든 것에서는
성장 변화가 생긴다
죽음의 시대 속에
굵은 눈물을 흘리며 한 사내를 가게 하며
용접 불꽃으로
진군의 불꽃 놀이를 벌이게 한다
그가 나누는 대화에서는
열망이 솟고
그의 맘 씀씀이에서는
인간이 영근다
그의 손길이 닿으면
앞산이 색동으로 울다가 머리를 묶고
전사로 나아간다

 

최후의 동지
그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
그가 꼬옥 잡아주는 손에서는
모든 영혼이
새 것으로 다시 쓰웽 - 돌아가는 기계 기름냄새가 난다
마치 민중의 바다가 일렁이고
새벽을 몰고 가는 사람 낚는 어부가 되는 듯

최후의 동지
그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마치 서로가 서로의 북인 듯
아침을 알리고 전쟁을 알리고 해방을 알려준다
그 빛나는 눈 속에는
내가 디뎌야만 하는
새벽
출정이 살아
나를 불러준다
민중의 이름으로 너는 민중의 바다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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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6 23:47 2007/03/26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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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3/18 22:56

붉은 장미를 위해 - 오철수

 

붉은 장미는
붉음이 가득하지 못할 때 멸시받는다
다른 모든 꽃들로부터

 

붉은 장미가 망하는 딱 하나의 이유는
붉음의 부족
모든 기교는 그 다음
모든 꿈도 그 다음이다

 

동지들의 얼굴을 봐라!
붉은 장미는 더욱 더 붉음을 의욕할 때
가장 아름답다
꽃들 중에 꽃이다

 

더욱 붉어라
그것이 붉은 장미의 삶이고
당당한 이름이다
혼자서라도 빛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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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8 22:56 2007/03/18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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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3/18 22:54

 탄생의 싸움  - 오철수

 

우리의 싸움은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라
밝히는 싸움이다
그것도 누구로부터 불을 노획하여 밝히는 것이 아니라
불이 되는 싸움, 저마다의 몸에서
환희의 인간이 걸어나오는
탄생의 싸움

 

그러니 왜 고통이 없겠는가
생살이 찢어지는데 왜 두려움이 없겠는가
나도 피하고 싶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태어날 나의 부모
대체 어떤 부모가 자식에게
일그러진 얼굴을 물려줄 수 있으랴
하여 나는 아무것도 피할 수 없다
끊임없이 나는, 우리는, 세계는
탄생할 때 사는 것

 

이제 시선을 거두어라
앞자리를 다투는 무리들로부터
이제 커다랗게 웃어라
쩌렁쩌렁 몸을 울리는 그 웃음소리가 만든
가장 가벼운 알몸뚱이로 걷자
우리는 고지를 위해 싸운 것이 아니라
미래로부터 오는 나의 탄생을 위해
오늘을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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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8 22:54 2007/03/18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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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3/18 22:52

나를 위한 노래        - 오철수

 

나는 늘 묻곤 했다
이 길이 정말 옳은가 하고

하지만 답할 수 없었다
내 눈빛이 강렬할지라도
그것은 내 바램에 대한 믿음을 증명할 뿐
옮음의 증거는 아니다
그래서 나는 자꾸 되돌아보려고 했다
가능하면 더 멀리 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사람의 눈은 한 모퉁이 이상을 볼 수 없었고
되돌아볼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설혹 볼 수 있더라도
산을 오를 때 본 풍경과
내려갈 때 본 풍경이 완전히 다르듯이
나는 아무것도 판단할 수 없었다
스스로도 그리고 객관적으로도
길은 길을 증명하지 못하고
나는 늘 길 위에 있었다
그렇다, 나는 길의 진위에 대해서 모른다
누군가 나에게 길의 옮음을 묻는다하더라도
나는 더 이상 할말이 없다

하지만 먼길을 걸어본 사람들은 안다
길은 항상 내 발걸음에서 시작했고
내 발걸음에 의해 변해가고
내 마음의 빛과 똑같이 빛나고 있었음을
희망하는 자의 길은 스스로 빛났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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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8 22:52 2007/03/18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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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3/12 11:27

거울 앞에서 (이효정)

겨울 야산을 어설피 이고
골 깊은 산맥을 그렸네요

모으고 가다듬고 다독여 본들
어지러이 흩어져 내리는 매무새
어쩔 수 없네요
어쩔 수 없네요

평생을 다스려 오는 안으로의 역사
참으로 쉽지 않은 작업인 줄 알고 있지만
그 길 밖에 없는 것을
바람 자고 햇살 따사로우면
교만이 고개 들고
궂은 비 내리면 좌절과 비굴이 꿈틀거리고

쌓으면 무너지고
쌓으면 무너지고
수없이 되풀이 하는
곡괭이질 삽질이 힘 겨웁네요
이제 남아 있는 세월 몇 뼘이나 될런지
뼘 수가 다할 때까지
이 작업 늦출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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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2 11:27 2007/03/1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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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3/12 11:21

침침한 눈에는 눈물이 말랐다
그들은 베틀에 앉아서 이를 간다
독일이여, 우리는 너의 수의를 짠다
우리는 그 속에 세 겹의 저주를 짜 넣는다
우리는 철거덕거리며 베를 짠다
우리는 철거덕거리며 베를 짠다

첫번째 저주는 하느님에게
추운 겨울에도 굶주리며 그에게 기도하였건만
우리의 바람과 기다림은 헛되었다
우리는 그를 원숭이처럼 놀리고, 조롱하고, 바보로 만들었다
우리는 철거덕거리며 베를 짠다
우리는 철거덕거리며 베를 짠다

두번째 저주는 국왕에게, 부자들을 위한 국왕에게
우리의 비참한 삶을 본 체도 않고
우리를 협박하여 마지막 한푼까지도 앗아가고
우리를 개처럼 쏴죽이게 한다
우리는 철거덕거리며 베를 짠다
우리는 철거덕거리며 베를 짠다

세번째 저주는 잘못된 조국에게
이 나라에는 오욕과 수치만이 판을 치고
꽃이란 꽃은 피기도 전에 꺾이며
모든 것이 썩어 문드러져 구더기가 득실거린다

북은 나는 듯이 움직이고 베틀은 삐걱거리며
우리는 밤낮으로 베를 짠다
썩어빠진 독일이여, 우리는 너의 수의를 짠다
우리는 그 속에 세 겹의 저주를 짜 넣는다
우리는 철거덕거리며 베를 짠다
우리는 철거덕거리며 베를 짠다
-하이네(독일), <직조공의 노래>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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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2 11:21 2007/03/1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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