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요리 (feat. 아구찜 레시피

  • 등록일
    2018/12/11 12:52
  • 수정일
    2018/12/11 12:59
  • 분류
    의식주

시아버지는 음력 생일 따지고, 신랑은 양력 생일 따지는데 이번에 아버님과 ㅁ이 생신/생일이 같았다. (※ 이렇게 높임말 쓸 대상과 아닌 대상을 묶어서 얘기할 때 단어 어떻게 써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매년 두 명절 중 한 번, 시부모님 두 분 생일, 이렇게 일년에 총 세 번 시댁에 가고 있다. 처음 결혼하고는 더 자주 갔었는데 ㅁ이 새끼가 어휴... 자주 가기 싫다고 난리부르스를 떨어서 이렇게 하기로 했다.

나는 시댁에 가는 게 좋은데 이유는 어머니께서 요리 솜씨가 너무 좋으셔서다. ㅋㅋㅋㅋ 어머니 요리 진짜 대맛있음. 진짜 나는 그동안 내 인생이 아까울 정도로 결혼하고 처음으로 그렇게 큰 가리비, 전복을 먹어봤다. 추어탕도 왜 이렇게 맛있어... 아구찜은 태어나서 먹어본 것 중에 제일 맛있었음 ㅇㅇ

그런데 신랑은 참나 이해가 안 가는데 어머니 음식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한국음식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함-_- 진짜 세상엔 이런 사람도 있는 것이다;; 그래놓고 막상 어머니가 뭐라도 만들어 주시면 엄청 잘 먹는데=ㅁ= 진짜 엄마가 요리 이렇게 잘 하는데 어떻게 그리워하지도 않고 어쩜 그래? 개신기함 암튼 그래서 두 사람의 버스데이 잔치를 위해서도 ㅁ이는 딱히 먹고 싶어하는 게 없었고 나는가기 전에 혹시라도 아구찜 되겠느냐고 여쭤봤닼ㅋㅋㅋ 내 생일도 아닌뎈ㅋㅋㅋ 그러고보니 예전에는 내 생파도 해 주고 싶다고 오라고 하셔서 내 생파하러 간 적도 있닼ㅋㅋㅋㅋㅋ 근데 ㅁ이가 먼 길 가는 거 넘 싫어해서 중단...-_-

올 들어서는 아구찜 처음 해 주신 듯.. 아구 싱싱한 거 없으면 안 해 주심;; 이탈리아 가서도 느낀 거지만 맛있는 요리는 별 거 없다 싱싱한 재료맛 이상의 것은 없다. 그리고 난 고기보다 해산물 좋아하는데 우리 시댁은 진짜 집이 잘 사는 건 아니지만< 음식 만큼은 최고급으로 최고 신선한 거 드심 그래서 주로 외식 안 하고 만들어 드심;; 어머니가 전업주부시기도 하지만 요리 진짜 잘 하시고 아유 그만 말해

암튼 다행히 아구가 크고 싱싱한 게 있어서 만들어주셨당. 그거 찍어서 유튜브에 올린다니까 엄청 싫어하셨는데 결국 협조해 주심 그래도 내내 투덜거리심 귀여웤ㅋㅋ

사실은 우리 언니한테 어머니 아구찜 진짜~~~ 맛있다고 몇 번 말해서 언니가 레시피 알아오라고 했었고, 항상 어머니 옆에서 요리하시는 거 구경/보조는 하는데 제대로 레시피 생각해 본 적은 없어서 '언니가 레시피 알고 싶대요'라고 해서 촬영 승낙받았음;; 자막 연습용으로 만든 거기도 한데 자막 넣는 거 취향엔 맞다 근데 노가다인 부분..

다음에 옛날 사진도 쫙 올려봐야지 지금은 올 초에 전복이랑 회덮밥 해 주신 것밖에 못 찾겠넴 음식 사진 넘 못 찍어서 큰일임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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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은 회보다 버터에 구워먹는 게... 최고야... 나 죽어 ㅇ<-< 대맛있음 해삼(홍삼)은 시부모님 드신 것.. 울 아빰도 좋아하신다는 그것.. 난 안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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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회도 해 주셨다. 포항식 찐물회는('찐'은 진짜라는 뜻의 신조어<) '물'이 안 들어간다!!! 컬쳐 쇼크였음 진짜. 고추장 비벼먹는데 왜 물회야...? 그리고 포항에서는 문어 숙회를 일년에 한 번은 꼭 드시고 우리 아빠한테도 보내주심 어마어마하게 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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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빰ㅋㅋㅋㅋㅋ 폰 떨어져서 잡느라고 표정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어 개큼 다리 한 짝 남은 거 올해 가기 전에 빨리 먹어치워야지 이런 문어도 결혼하고 처음 먹어봤다고!!! 아빠는 드셔보셨다는데!!!! 난 문어가 이렇게 큰 지도 몰랐어 아니 그니까 식용 문어가 말이다 ㅠㅠㅠㅠㅠㅠ

근데 나는 한국식의 쫄깃한 문어 식감보다 이탈리아식 부드러운 게 더 좋다. 마카오에서 먹은 포르투갈식도 부드럽던데.. 이건 조사 좀 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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