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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여 년만에 인간 실격을 다시 읽었다. 작년에 이토 준지가 만화로 그린 거 보고 다시 읽을 생각이었는데 벌써 1년이 지났네
이십 년 전엔 와 이 세상에 나보다 더 쓰레기가 살다갔구나 감탄했는데 지금 보니까 그때 생각했던 정도까진 아니다. 물론 나보단 쓰레기다 ㅋ 늙은 내가 다자이 오사무를 더 닮게 돼서 기준이 유해졌을 뿐이다. ㅋㅋㅋ 빡치네 어떤 거냐면 남한테 폐 끼치는 게 무서워서 죽음으로 도피하고 싶은 거 ㅋㅋㅋ 그는 나와 동류라고 생각한 첫번째 쓰레기였다.
나는 생활인으로 살아가면서 나약함을 많이 벗어던졌다고 생각했는데 나약함이란 건 사라지지 않고 옷을 갈아입은 것 뿐이었음을 다자이라는 거울을 통해 다시 확인했다.
그래도 다자이 오사무가 만약 곁에 돌봐주는 사람이 없었다면, 자기 삶을 오로지 자기가 책임질 기회가 있었다면, 그니까 가부장제 수혜를 받지 않았다면 달라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감옥 같은 데 가서 자기 옷 빨고 자기 밥 만들고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규칙적인 생활로 스로를 돌봤으면 갱생했을 거 같다. 물론 감옥은 그런 곳도 아닌데다 인격적 처우가 안 되니까 더 망가졌겠지 그니까 그런 거 말고 인권친화적이면서 지 삶을 지가 돌봐야 되고 술/마약은 안 주는.. 그런 데 없음
아니 왜 형들한테 돈 받아쳐먹고 여자들한테 보살핌 받으면서 죄책감 속에 뒈지고 싶어서 안달이냐고... 돈을 벌고 생활을 하라고.. 하지만 나는 그게 뭔질 안다니까 왜 그러는지 안당께 나도 모르고 싶다 하
가부장제 수혜를 받은 가부장제의 피해 남성.. 예전에 백인 연쇄살인마들 보면서 쟤네는 왜 저럴까 궁금했는데 약간 연결이 느껴짐
어릴 때는 글 잘 쓰는 쓰레기를 넘 좋아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존나 싫어하게 됐는데 이젠 좋지도 싫지도 않다. 나랑 닮은 근본적으로 쓰레기 같은 면이 있지만 삶의 궤도는 다르다까지 갈 것고 없고 그냥 전혀 다르다. 각자의 나약함이 가부장제랑 닿아 있다는 게 새로운 깨달음이었다. 사회적 취약 계층에 비해 특혜 받고 편하게 살아온 나 자신에게 실망하고 그게 끔찍하게 느껴지면서도 특혜를 완전 포기하지 못하고, 그걸 이유로 또 자기를 훼손하는 것도 비슷함 물론 난 저러지 않음 ㅋㅋㅋ 아니 자꾸 닮았다고 주장하면서 안 닮았다고 방어 치는 건 뭐람
흐뢰니르 | 2019/07/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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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 ㅁㅣ친ㅋㅋㅋㅋ 존나 웃겨 존나 사랑스러워 주변에 보르헤스 팬 많앗는데 불과 5년 전에도 노잼으로 읽엇는데 아무래도 타부키 읽어서 재미를 알게 된 듯 개욱겨
생뚱 맞지만 자기 장르 사랑한다는 점에서 버스터 키튼 생각났다. 보르헤스는 텍스트를 너무 너무 사랑해 너무 즐거워 그래서 나도 즐거워짐 «픽션들» 읽는 중 5년전엔 그.. 정상적<으로 책들 소개한 책 읽고 좋아서 보르헤스 소설도 다시 읽어볼 생각이 들엇는데 왜 몰랏을까 사실 19년 전에 몰랏다는 게 의아함 그때도 이런 거 좋아햇는데 끝없는 개소리의 향연... 왜 못 알아봣지,,, ㅋㅋㅋ
다음 구절 진짜 너무 좋아서 별명도 흐뢰니르로 바꿈 ㅠㅠㅠㅠㅠㅠㅠㅠ
..두 번째 사람은 첫 번째 사람이 발견한 것 못지않게 사실적이지만 자신의 기대치에 더 부응하는 두 번째 연필을 발견한다. 이런 제2의 물체들은 '흐뢰니르'라고 불린다. 그것들은 어줍지만 실제의 것보다 약간 길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흐뢰니르'는 방심과 망각에서 나온 우연의 산물이었다.
아이 러브 유 보르헤스★ 스페인어 배우고 싶다
p.s. 보르헤스 사후 채 백 년도 되지 않았지만 틀뢴 백과사전은 3부 7권까지 발견되었다. 갓틀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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