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평화연대에서 맹활약 중입니다. 검색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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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커스 4월호에 기고한 글

“텔아비브! 봉쇄 이후, 그리고 백신 이후의 삶이란 이런 것이다”

한 트위터 유저가 텔아비브 노천 레스토랑 영상을 올리며 이스라엘의 현재를 이렇게 묘사했다. 영상 속 사람들은 마스크 없이 웃고 노래하며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소셜 미디어에는 이 나라의 일원인 게 기쁘다는 포스트가 줄을 잇는다. 서구 언론도 발맞춰 찬양가를 불렀다. “이스라엘은 코로나19에 맞선 백신 접종에서 어떻게 세계 리더가 되었는가”(뉴욕타임즈), “백신 접종의 기적이 이스라엘을 그 뿌리로 데려가다”(블룸버그). 봉쇄 이후의 삶에 대한 “기적”의 찬가가 울려퍼지는 동안 텔아비브에서 불과 70킬로미터 떨어진 가자지구는 15년간 이스라엘에 육해공을 봉쇄당한 채 백신 접근권도 부정당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성공적인” 백신 접종

2020년 12월 19일, 이스라엘이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래 전 세계가 이스라엘을 주목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3월 현재 인구의 절반이 2차 접종을 마쳤다. 2차 접종을 마치면 ‘백신 증명서(그린 패스)’가 발급돼 체육시설과 문화 시설 등에 입장할 수 있다. 대규모 스포츠 및 문화 행사의 집합 인원도 실내 3천, 실외 5천까지 늘어나는 등 봉쇄 조치는 거의 완화됐고 , 여객기 운항 제한도 모두 풀렸다. 신규 확진환자 수의 하락세도 뚜렷하다. 과연 네타냐후 총리의 말처럼 그들은 “일상을 되찾”은 것 같다.

이스라엘 정부는 빠른 백신 수급을 위해 다국적 제약회사 ‘화이자’에 다른 국가보다 최소 50% 더 비싼 가격을 지불했고, 특히 민감 정보를 포함한 백신 접종과 관련된 방대한 양의 개인정보를 넘기는 계약을 맺었다. 이스라엘 정부가 무리하게 백신 접종을 추진한 배경엔 3월 총선이 있다. 2년 새 무려 네 번째 치르는 총선에서 다수표를 획득하기 위한 승부수로 백신 접종을 이용한 것이다. 지난 세 차례 총선에서 점령지인 시리아 골란고원과 팔레스타인의 영토병합을 주요 승부수로 사용했던 네타냐후 총리와 집권여당은 이번에도 연립정부를 구성할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전과 같이 극우 정당들을 연정 구상에 포함시켰다.(워커스 53호 “이스라엘 총선, 강화되는 인종주의와 헤브론” 참고)

어찌됐건 이스라엘인이 일상을 회복하는 같은 기간 동안 서안지구/가자지구 주민은 점령당국 이스라엘에 백신 접근권을 철저히 차단당했다. 이들의 숫자는 우연히도 2차 접종을 완료한 이스라엘 인구 500만과 일치한다.

코로나 아파르트헤이트

이스라엘의 모든 정책이 그렇듯 “성공적인” 백신 정책의 혜택도 집단 별로 차등적으로 주어졌다. 애초 1948년 팔레스타인 원주민을 인종청소하며 팔레스타인 땅 위에 건국된 이스라엘은 유럽 등지에서 이주한 유대인을 1등 시민으로, 미처 다 내쫓지 못한 원주민을 2등 시민으로 처우하는 차별적 법제를 수립한 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1967년 이스라엘은 남은 팔레스타인 지역을 군사점령했고, 그 중 동예루살렘은 1980년 자국 영토로 불법적으로 병합했다. 동예루살렘의 팔레스타인 주민 대다수는 이스라엘의 시민권 없이 영주권만 가지고 살고 있다. 1등 시민들에 더해 팔레스타인인 두 집단, 즉 이스라엘 건국과 함께 이스라엘 인구로 간주된 팔레스타인인 시민권자들과 동예루살렘의 영주권자들까지가 백신 접종의 대상자였다.

이스라엘은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백신을 제공하지 않는 한편, 심지어 해외에서 팔레스타인으로 반입되는 백신의 반입을 지연시켰다. 또 2월 중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은 이스라엘 의사들에게 미등록 체류자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되 팔레스타인인에게는 접종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지를 내려보냈다.

UN 등 국제사회의 요구에 이스라엘은 1월 말,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 5천 회분의 의료인 용 ‘모더나’ 백신을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2월 중 2천 회분을 전달한 뒤 후속 공급은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3월 초부터는 이스라엘과 서안지구의 불법 유대인 정착촌에 출입하는 팔레스타인 노동자에게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이를 자국에 의무 없는 인도주의적 정책이라며 뽐내고 있지만 뒤에서 살펴볼 바 피점령지 주민의 건강권을 보장하는 것은 국제법상 점령국의 의무에 해당한다. 또한 팔레스타인 노동자 중 자국민과 생활 반경이 겹치는 제한된 인원에만 백신을 허락하겠다는 것은 기실 자국민만을 보호하려는 정책에 불과하다. 

절망의 최저선을 갱신하는 가자지구

이스라엘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이유로 2020년 3월 초부터 가자지구 국경 봉쇄 조치를 강화했다.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전 세계 정부들이 주기적으로 봉쇄 조치를 단행하고 있지만 가자지구 봉쇄는 그와 전혀 다르다. 해제가 없기 때문이다. 2007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육해공을 완전히 봉쇄했다. 이스라엘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정당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했다는 이유였다. 이 ‘테러 단체’를 지지한 가자 주민에 대한 집단 처벌의 일환으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봉쇄했다. 봉쇄 후엔 대규모 학살을 수차례 자행하며 병원과 UN 학교, 발전소 등을 폭격했다.

2020년 8월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유일한 발전소에 연료 공급을 끊었다. 이로 인해  가자지구에는 3주간 전기가 하루 4~6시간 가량 비연속적으로 공급됐다. 이 기간 중 가자지구에서 처음으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 확진환자들이 생겨났다. 확진환자 4인은 모두 한 가족이었다. 발전소 가동이 멈추자 상하수도 시설 역시 제대로 동작하지 못해 위생 문제는 악화됐다. 이는 8월에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이스라엘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연료 공급을 중단해 왔다.

병원 폭격과 발전소 폭격, 의료 물자 반입 제한 정책으로 가자지구의 의료 체계는 붕괴되었다. 이에 더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의 비폭력 집회에서 구급대 조끼를 입은 의료진들을 조준 살상했다. 이 중엔 가슴에 실탄을 맞고 살해당한 이들도 있다.

봉쇄 후 가자지구의 경제는 말 그대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 조정국( UNOCHA)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실업률은 47%, 특히 청년 실업률은 64%에 달하고 가자 주민의 62%인 101만 명이 식량 부족을 겪고 있다. 아직 통계로 나오지 않았지만 코로나 이후 가자 주민들이 증언하는 삶은 더욱 악화됐다. 빈곤한 이들이 자가격리로 집에 머무는 동안 경제적 혹은 건강과 관련된 지원은 거의 없었고 자선단체에 음식을 의지하거나 빚을 내 삶을 이어가야 했다. 대다수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시스템에서 가족 중 한 명만 확진환자가 발생해도 모두 일을 나갈 수 없어 생계에 치명적이었다.

집에서 체류하는 기간이 늘어나는 데 비례해 여성과 아동에 대한 가부장의 가정폭력도 증가했다. 아동인권보호단체 ‘떼르데좀’이 2020년 3월부터 10월까지 가자지구에서 실시한 인터뷰에 응한 아동의 67.7%가 가정폭력을 경험했다. 젠더폭력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팔레스타인 단체 SAWA에 따르면 2020년 가자지구의 젊은 여성들의 신고 전화만 2천 건에 달했다. 또다른 심리상담 그룹은 6명의 상담가가 각각 매일 약 20통의 상담 전화를 받고 있다고 한다. 상담 전화는 대부분 남편, 아버지, 남자 형제가 가한 신체적 혹은 언어적 폭력에 대한 것들이다. 하지만 격리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여성과 아동 보호 기관들은 필요한 보호를 충분히 제공할 수 없었다. 

의료 아파르트헤이트 : 누구의 책임인가?

이스라엘의 군사점령 하에 있는 팔레스타인 전역을 드나드는 모든 물자는 이스라엘이 통제한다. 즉 이스라엘의 허가 없이는 의료 물품을 포함한 어떤 물품의 반입/반출도 불가능하다. 백신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국경 통제 강화로 작년 연초에 비해 가자-이스라엘 사이 ‘에레즈 국경검문소’의 물자 및 사람 통행량은 6%로 줄었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은 ‘오슬로 잠정 협정’을 근거로 자국에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보호할 의무가 없다고 부정하고 있다. 현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설립 근거가 된 오슬로 협정에 따라 주민의 건강권을 보호할 의무가 자치정부로 이관되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내용이 “오슬로 협정에 크고 명확하게” 규정돼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오슬로 협정으로 인해 군사점령 체제가 종식된 것은 아니다. ‘잠정’이 의미하듯 이 협정은 미래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세우기 위한 이행 절차로써 과도적으로 도입된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협정에서 부과된 의무 사항을 거의 이행하지 않았고, 오히려 협정을 적극적으로 위반해 왔다. 동예루살렘, 서안지구, 가자지구는 여전히 이스라엘의 군사점령 하에 있으며, 심지어 영토병합되거나 병합의 위협을 받고 있다. 오슬로 협정에 근거하더라도 팬데믹 상황에서 자치정부를 지원할 의무가 있다.

오슬로 협정의 준수 여부를 떠나 이스라엘은 자국이 가입당사국이기도 한 제4차 제네바 협약에 따라 점령국으로서 피점령지 주민의 건강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 56조에 따라 “점령국은 이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다하여 국가 및 현지당국의 협력하에 있어서의 의료상 및 병원의 시설과 용역, 그리고 공중보건 및 위생을 확보하고 또 유지할 의무를 진다. 점령국은 특히 전염병 및 유행병의 만연을 방지하기 위하여 필요한 예방적 조치를 채택하여 이를 실시하여야 한다”.

한 집단은 백신을 접종 받을 특권을 누리고, 다른 집단은 접종을 거부당하거나 후순위로 밀리며, 의료진에게 누구를 살리고 누구를 죽일 것인지 결정하도록 강요하는 체제는 의료 아파르트헤이트다. 팔레스타인에 보낸 2천 회분의 백신이 마치 자선행위인 양 자랑하는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에 기여한답시고 백신 여분을 과테말라와 온두라스에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두 나라는 2018년 미국이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라며 국제법을 어기면서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했을 때 바로 그 뒤를 좇아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긴 나라들이다.

팔레스타인은 자체적으로 백신을 수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월 스푸트니크V 백신 1만 회분을 들여온 뒤 아랍에미리트 연합국의 기증으로 2월 가자지구에는 스푸트니크V 2만 회분이, 3월에는 4만 회분이 추가 반입됐다. 3월 17일에는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화이자 백신 37,440회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4,000회분이 반입됐다. 근시일내 중국의 지원으로 ‘시노팜’ 5만 회분이 들어올 예정이다.

3월 24일 현재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팔레스타인 전역의 코로나 확진환자 수는 256,265명, 사망자수는 2,72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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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2 14:16 2021/04/2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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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은 영리 기업이 아닌 비영리재단에서 만든 보안 메신저. 뛰어난 보안 덕에 해외 유수 언론사들의 기자 상당수가 시그널로 제보를 받고 있다. 미국 NSA 내부 고발자로 해외 망명 중인 에드워드 스노든도 시그널 사용하고. 그러면서 더더욱 보안성을 인정받음.

그런데 최근 일런 머스크가 본인 개인 트윗에서 시그널을 열심히 홍보해 주고 있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래서 이런 일이 있었단다. 머스크의 한 마디에 1100% 폭등한 한 미국 주식

진짜 세상이 미쳐돌아가는구나... 진짜 현시대 스냅샷이다.


어이가 엄네,,ㅎ
'셀레브라이트'라는 이스라엘 업체가 작년에 한국에서도 화제였죠? 윤석열 검찰총장이 디지털 포렌식한다고 해서요.
🏴‍☠️ 참조: [따오기토크] 윤석열 검찰총장 사활 걸었다? 디지털 포렌식 수사가 뭐길래???

이 업체가 메시지 앱 '시그널' 뚫었다고 동네방네 소문을 냈는데, 시그널 개발자가 허튼 소리라고 반박했어요. 셀레브라이트 사의 장비로 스마트폰을 해킹할 수 있는데요, 이미 해킹으로 장악된 폰의 데이터를 "해독"할 수 있는 건 당연한 거죠.. 애기도 손 안에 폰이 있으면 앱 켜고 메세지 열어보던데요🤭 그거랑 마찬가지의 "아마츄어" 수준의 장난으로 보안 메신저 뚫었다고 자랑한 거 🤦🤦🤦

참고로 시그널은 '종단간 암호화'된 메신저 앱이고, 특히 시그널의 보안 프로토콜이 우수해서 구글에서 시그널의 프로토콜을 채택해, 내년부터 문자 메세지 서비스에 사용하려고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종단간 암호화가 뭔지는 영상으로 ㄱㄱ


🏴‍☠️ 시그널 개발자의 반박 트윗
🏴‍☠️ 개발자가 인터뷰한 반박 기사
🏴‍☠️ 이미 다 반박된 줄 알았는데 뒷북치는 bbc 기사 (이 글을 작성한 동기 ㅎ). 문제제기 받고 개발자 트윗 추가됨


유튜브 따오기에 독점(?)으로 글을 올려서 커뮤니티 기능을 관리하구 있당 내 블로그에는 올려야징

시그널 몇 년 전에 써봤는데, 일단 한국에 가입자가 적어서 시그널로 소통할 수 있는 친구가 거의 없다..는 문제점은 차치하고 기능이 적어서 불편했다. 요즘 다시 사용해 보니, 그 사이 기능이 많이 좋아졌다. 특히 텔레그램의 편안함(...)에 익숙해진 탓에 텔레그램과 기능을 많이 비교하게 되는데, 보안을 위한 강점이자 사용상 불편함은 백업 기능이 없다는 거. 시그널 스스로 아예 표방하고 있다. 어떤 기자가 표현하길

we don’t support it, just delete everything, the past never matters

우리는 아카이빙을 지원하지 않는다. 걍 다 지워- 과거는 결코 중요하지 않아.

소소하게는 스티커나 이모티콘이 부족했는데 이제 유저가 스티커도 직접 등록할 수 있고 사용성 면에서 크게 아쉬움은 없다. 다만 링크만 모아서 보는 기능이 없는 거나(http로 검색하면 되긴 함;), (카톡도 지원 안 되는 기능이지만) 메세지 수정이 안 되는 거는 여전히 소소히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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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3 14:46 2020/12/2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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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중동에) 없었다면, 미합중국의 역내 이해관계를 지키기 위해 미국이 이스라엘을 발명해 냈을 것이다.

34년 전 바이든 당선인의 발언입니다. 그때로부터 지금까지 그의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에 대한 정치적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조 바이든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확정됐습니다. 팔레스타인에 대해, 트럼프 때랑 뭐가 달라질까요?
결론적으로 크게 달라질 게 없습니다. 전통적으로 미국은 이스라엘을 초당적으로 지지해 왔으니까요.

1) 서안지구의 불법 유대인 정착촌 건설/확장만큼은 비판적일 것입니다. 오바마 정부 때도 특별히 제재를 가하지 않았던 것처럼 제재 행동이 따르진 않겠지만요. 이미 미국의 대이스라엘 군사원조에 이스라엘에게 정착촌 건설을 하지 말 것을 조건으로 걸어야 한다는 비판에 대해 대통령/부대통령 당선인 모두 거부한 바 있습니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은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진정한 진짜 동맹은 이스라엘 뿐이라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원조를 끊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작년에 인터뷰하기도 했습니다.
2) 또한 트럼프가 폐기했던 ‘2국가론’을 부활시키겠죠. 기만적이나마 팔레스타인 위정자들을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히겠죠.
3) 팔레스타인에 대한 각종 지원금을 복구할 가능성이 높지만, 다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순교자 및 이스라엘 감옥에 투옥된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의 가족들에 대한 지원을 끊을 것을 조건으로 걸고 있습니다.
4) BDS 불법화는 계속 할 거고
5)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에서 다시 텔아비브로 이전시킬 생각은 없다고, 즉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수도 인정을 철회할 생각은 없다고 이미 얘기했습니다.
6)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의 국교정상화(normalization)는 계속 할 겁니다. 이미 트럼프의 주선에 대해, 오바마 행정부 때 씨앗 뿌린 거라고 크레딧을 주장한 바 있죠.

결국 노골적인 친이스라엘 정책이 기만적이었던 이전의 정책으로 복구될 뿐인데다 노골적인 트럼프의 작업을 그대로 승인한 것들도 있는 상황입니다. 기대할 수 있는 게 있다면 글쎄요.. 아직은 전혀 모르겠습니다. 뭐가 좀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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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9 16:09 2020/11/0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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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스 2019년 1월호에 기고한 글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체제 언론인 암살이 여전히 화제다. 터키 정부가 제공한 감청 파일 등을 근거로 CIA는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MBS)이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암살을 직접 지시했다고 결론 내렸다. CIA의 조사 결과에 아랑곳없이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상황에서든 사우디 왕국과 미국의 관계는 견고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 20일 후 미국 상원은 카슈끄지를 암살한 사우디 왕실과, MBS를 두둔하는 트럼프를 동시 규탄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 소용돌이 속에 이스라엘 역시 카슈끄지 살해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우디와 일종의 적대국가였던 이스라엘이 어떻게 적국의 반체제 인사 살해에 가담하게 되었을까?

카슈끄지 암살과 감청

자말 카슈끄지는 사우디 왕실 및 고위 정치인들과 가까운 저명한 가문의 일원이었다. 사우디 반체제 인사로도 알려졌지만 왕실을 해체해야 한다는 급진적인 주장을 했던 건 아니다. 오히려 카슈끄지는 MBS의 개혁을 지지했고, 사우디 국익의 관점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관계 깊은 트럼프 대통령이 결과적으로 이란의 헤게모니를 강화할 것이므로 사우디 왕실이 트럼프를 신뢰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비판하는 정도였다. 알카에다를 취재했단 이유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온건한 이슬람주의를 정치적 실체로 인정하지 않으면 오히려 극단주의 세력이 득세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의 온건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자유주의적 개혁가, 보수적 성직자 가릴 것 없이 왕실과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면 일관되게 체포·감금하는 사우디의 정책 때문에 2017년 여름 자진해서 사우디를 떠났다. 미국에 자리 잡은 후 곧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에 지면을 갖게 되었고 카슈끄지에 대한 사우디 왕실의 탄압은 더욱 거세졌다.

2018년 10월 2일 카슈끄지는 터키인 약혼자와 결혼에 필요한 서류를 떼러 주-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영사관을 방문했고 바로 연락두절됐다. 사우디 정부가 보낸 15명의 암살팀에 살해당한 것이다. 살해 혐의를 부인하던 사우디 정부도 지역 패권을 놓고 겨루는 터키 정부가 암살 당시 감청 내용을 공개하자 영사관에서 살해된 것을 인정하고 관련자 일부를 해고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MBS의 직접 지시에 대해선 여전히 부정하고 있으며, 미국 상원의 규탄 결의안이 내정 간섭이라는 입장이다.

카슈끄지는 ‘아랍 세계에 지금 바로 민주주의를(Democracy for Arab World Now)’이라는 재단을 설립해 중동 지역의 인권을 증진시키고자 했다. 그는 친구이자 캐나다로 망명한 사우디 반체제 인사 오마르 압둘아지즈에게 재단의 웹사이트 제작을 의뢰했다. 두 사람은 트위터 계정으로 사우디 정부를 비판하더라도 체포될 위험을 피할 수 있도록 사우디 활동가들에게 외국산 심카드를 보급하는 활동을 기획했고, 2017년 10월부터 11개월간 거의 매일 왓츠앱 메신저를 통해 문자를 주고 받았다. 압둘아지즈는 사우디 정부가 자신의 폰에 설치한 스파이웨어를 통해  문자와 통화 기록 등이 감청되었다고 주장한다. 2018년 6월, 택배회사 DHL에서 온 문자 메시지에 첨부된 배달추적링크를 아무 의심 없이 클릭했다. 어느날 휴대폰의 이상을 느낀 그는 토론토대학 산하 싱크탱크 ‘시티즌랩’에 의뢰했고, 시티즌랩은 가짜 배달 문자의 피싱 링크를 통해 압둘아지즈의 휴대폰을 감청한 프로그램이 ‘페가수스’임을 밝혀냈다.

이 스파이웨어 페가수스의 제작자는 바로 이스라엘 사설 첩보기업 ‘NSO 그룹’이다. 페가수스는 대상자가 기기에 보내진 피싱 링크를 클릭하면 다운로드된다. 이렇게 휴대폰이 해킹당하면 페가수스에 통제력을 빼앗겨 스피커와 카메라는 대화를 녹음/녹화하는 데에 이용되고, 왓츠앱과 같은 암호화된 앱 역시 감청된다. GPS로 대상자의 위치도 파악된다.

압둘아지즈는 지난 12월 초 이스라엘 법원에 NSO 그룹을 상대로 약 1억 8천만원 상당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는 NSO 그룹이 사우디 정부에 스파이웨어를 팔 수 없게 해달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사설 첩보기업과 이스라엘군

NSO 그룹은 압둘아지즈의 휴대폰 해킹에 자신들의 스파이웨어가 사용되었다는 증거가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일단 소프트웨어를 판매한 후에 고객들이 제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자신들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며, 자신들은 이스라엘의 방산수출법에 근거해 적법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유력 일간지 하레츠의 보도에 따르면 2017년 초에 이스라엘의 한 방위산업기술 판매상이 유럽과 터키의 중개상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국가들에 먼저 접촉했다고 한다. 몇 차례 회의 후 사우디는 NSO 그룹의 기술에 관심을 표했고, 이 판매상은 페가수스 3의 가격으로 약 2,343억원을 제시했다. 사우디 측은 판매상에게 수도 리야드로 와 왕실에서 페가수스를 시연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 판매상의 사우디 방문을 허가하지 않았다. 그러자 2017년 7월, 판매상은 국방부를 무시한 채 작은 전세 비행기로 NSO 그룹의 창업자 1인을 동반해 걸프 국가를 방문했다. 이 방문을 통해 사우디는 NSO 그룹으로부터 페가수스 3을 약 620억원에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같은 사실은 중개수수료를 받지 못한 유럽과 터키의 중개상이 이스라엘 판매상을 고소하며 알려졌다. 이 계약 몇달 후 MBS 왕세자는 사우디 왕족과 자본가들을 체포·감금해 때로 고문했고 고문 중 육군 소장 한 명은 살해당했다.

사우디 정부에 감시당한 것은 압둘아지즈만이 아니다. 영국에 망명한 또다른 사우디 반체제 인사와 인권운동가 역시 페가수스에 휴대폰이 감염되었다. 그리고 이 세 사람은 모두 카슈끄지와 연락하는 사이였다.

이스라엘군에서 가장 규모가 크며 엘리트 부대로 손꼽히는 ‘8200 부대’는 비밀 정보 수집 부대이다. 이 부대는 팔레스타인인의 일상에 세밀히 침투해 첩보를 수집하고, ‘신 베트’(이스라엘 국내첩보기관)의 팔레스타인인 암살 혹은 체포 등의 비밀작전을 전개한다. 다른 정보기관과 합작해서 8200 부대가 개발한 사이버 감시 기술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데 사용된다.

NSO 그룹은 8200 부대 출신의 유능한 사이버 첩보 전문가들을 고용한다. 창업주 3인 중 한 명이 8200 부대 출신 해커이기도 하다. 이 전문가들은 NSO로 이직할 때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팔레스타인인들과 이스라엘의 다른 감시 대상자의 휴대폰을 해킹할 때 사용하는 기술과 암호를 가져온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NSO 그룹은 감청 스파이웨어를 만들고, 정부기관이 공식적으로 행할 수 없는 비밀 군사작전을 대신하기도 한다.

NSO 그룹은 페가수스를 사우디 정부에 판매했는지 여부를 밝히지 않았고, 방산무기의 해외 수출을 감독하는 이스라엘 국방부가 판매를 허가했는지 여부도 확실히 알려지진 않았다. 다만 NSO는 이전에도 반체제 인사를 감청하려는 멕시코, 아랍에미리트 등 많은 정부에 이미 자사의 스파이웨어를 판매한 전력이 있고, 이것은 NSO만의 이야기도 아니다. 이스라엘에 기반을 둔 첩보기업들이 감시 기술과 장비를 수출한 독재정권과 왕정국가는 130여개국에 달한다. 이스라엘 총리 벤야민 네타냐후는 재무장관이던 시절에 보안·감시 분야의 신생기업 지원을 주도했고, 지금도 보안 산업 육성은 중요한 국가 시책이다. 2016년 기준 전 세계 528개 첩보기업 중 이스라엘 기업은 27곳에 불과하지만 투자금은 국제 사이버안보 시장의 20%에 달한다.

사우디와 이스라엘, 밀월의 역사

계속 되는 카슈끄지 암살 논란에 MBS 왕세자의 권력 장악이 순조로워 보이진 않지만, 적어도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의 지지는 흔들림 없어 보인다.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1월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안정이 중동 지역과 전 세계의 안정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사우디 지지를 천명했다. 지난 12월 초에는 총리가 2019년 총선 전에 사우디와의 관계 정상화를 공식화할 것이라는 이스라엘 하다쇼트TV의 보도가 있었다. 상호 협정을 맺기 위해 이스라엘의 모사드(해외첩보기관) 수장과 미국이 외교적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20세기에 4차례 중동전쟁을 치룬 후 이집트와 요르단 외의 아랍 국가는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1980년대 이래 첩보를 공유하고 비밀리에 만남을 가졌다는 보도는 종종 있었다. 이스라엘 군정보기관장이었던 아모스 야딘은 자신이 재직중이던 2006년 이란이라는 공동의 적에 대응하기 위해 사우디와 접촉했고, 특히 사우디로부터 헤즈볼라에 대한 첩보를 넘겨받은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비밀리에 이어진 관계는 최근 몇년간 사우디를 위시한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며 빠른 속도로 가시화됐다. 2017년 6월 이스라엘이 압승했던 3차 중동전쟁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이스라엘군 참모총장과 국방부장관을 역임한 모셰 야알론은 3차 중동전쟁 후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외부 세력은 사라졌다며 “우리에게 대항하는 아랍 연합 세력은 이제 아예 없다”고 단언했다. “유대 국가를 분쇄하려 했던 바로 그 아랍인들이 지금은 우리와 한 배를 탔다. 카타르를 제외한 순니파 아랍 국가들과 우리에겐 핵무기 국가 이란이라는 공동의 적이 있기 때문이다.”

2017년 11월에 현직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역시 같은 얘기를 했다. “(워싱턴의 한 회의에서) 사우디 장군들의 발표를 듣는데, 저 말을 하고 있는 게 바로 나일 수 있겠다 싶었다. 내가 직접 쓴 글을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2018년 4월 MBS 왕세자 역시 미국 방문 중 “이란이라는 공동의 적을 둔 이스라엘과 사우디는 이해관계가 겹친다”며 똑같은 발언을 했고, 아랍 국가 지도자 중 최초로 “이스라엘이 땅에 대한 권리가 있다”고까지 화답했다. 같은 기간 유대 로비 단체를 만나 이스라엘과 관계를 강화할 의지를 표명했다. 바로 직전인 3월에 사우디 정부는 인도 뉴델리와 이스라엘 텔아비브 민항 노선에 사우디 상공 경유를 처음으로 허가했다. 2년에 걸친 협상 결과였다.  6월에는 MBS와 네타냐후 수상이 비밀 회동을 가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7월에 이스라엘 국회는 이스라엘 인구의 17%를 점하는 팔레스타인-아랍계 시민을 공식적으로 차별하는 ‘유대민족국가법’을 통과시키고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의 불법 유대인 정착촌에 “국가적 가치”가 있다고 규정해 중동 전역에서 반발했지만 MBS는 동요하지 않았다. 반대로 네타냐후 역시 카슈끄지 암살에 이스라엘이 연루되었다는 의혹 제기 따위 안중에도 없이 사우디와 관계 정상화의 속도를 오히려 높이고 있는 것이다.

밀월의 대가

영국과 프랑스가 중동 점령 종식을 전후해 자의적으로 국가들을 구획함으로써 중동 지역 국경이 그려졌고, 당시 아랍 민중의 분노는 특히 유럽에서 이주해 온 유대인에게 할당된 신생 국가 이스라엘로 수렴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지는 이스라엘의 폭압적인 팔레스타인 군사점령과 그에 맞선 팔레스타인 민중의 투쟁으로 인해 팔레스타인은 대의의 상징이었고, 그만큼 많은 중동 민중의 지지를 받았다. 중동의 많은 독재정권은 포퓰리즘 정책을 위해, 혹은 자국 민중의 반발을 두려워해 표면적이나마 이스라엘과 적대하는 정책을 취해왔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조차 요 몇년을 기점으로 급속히 달라졌다. 그 대가는 엉뚱하게도 팔레스타인 민중이 치룬다.

작년 11월 사우디는 팔레스타인 무슬림이 사우디로 성지순례 올 수 없도록 비자 정책을 바꿨다. 그러고서는 왕실 재단을 통해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에 563억원을 후원했다. 사우디 왕실 재단의 관대함을 이해하기 위해 사우디가 4년 가까이 폭격한 예멘에도 후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사실을 언급해 둔다. 재단은 예멘 소년 병사들이 성공적으로 가족의 품으로, 학교로, 지역사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비록 가족들이 죽고, 학교와 지역사회가 파괴돼 돌아갈 곳은 어디에도 없지만. 5세 이하의 예멘 아동 8만 5천여명이 사우디의 침공으로 직간접적으로 살해당했다. 작년 8월 사우디 공군이 예멘의 통학버스를 폭격해 어린이 40명을 포함한 51명이 살해됐다. 이 때 쓰인 폭탄은 미국산이었다. 2017년 미국과 사우디가 체결한 무기거래는 약 125조원이었다.

작년 3월 어느날 백악관에 몇몇 중동 국가가 한 테이블에 나란히 둘러앉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의 타개책을 논했다. 이 자리에 사우디는 물론 '인도적 위기'를 일으킨 책임자 이스라엘도 있었지만, 정작 위난을 당한 팔레스타인은 없었다. 트럼프는 팔레스타인을 배제한 중동의 평화 청사진을 기획하고 있고 사우디와 이스라엘은 이 청사진을 놓고도 ‘한 배를 탔다’. 현 팔레스타인 지도부가 팔레스타인 민중의 신뢰를 잃은지 오래지만, 점령자와 피점령자가 아닌 동등한 정치권력을 지닌 양자의 대등한 협상이라는 그림을 위해서나마 국제 정치 무대에 동원되던 팔레스타인 지도부의 들러리 역할조차 필요 없게 됐다. 이스라엘이 주장하던 서사대로 아랍 국가와 유대 국가의 대립과 화해, 이란을 상대로 한 공동전선 구축이라는 판이 짜여지고 있다. 여기에 팔레스타인 민중의 자리는 없다. 우리는 역사의 후퇴를 목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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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8 18:36 2020/11/0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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