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에서 찾기한마디로 '삼국지는 사랑이다'<br> =ㅅ=;; 관우X조조, 조조X곽가, 손책X주유, 태사자X손책, 태사자X주유, 손권X주유 추구합니다(오나라 광팬;;;)<br> 조조님 아들래미 삼형제끼리도 므흣☞☜<br> 딴얘기가 더 많지만 모두 비엘을 위한 포석이에용 키히히<br> 함께 놀 사람 급구급구(다만 조조X유비 사절, 질색)<br> 어디 나랑 오나라 동맹 만들 사람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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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1/12
    장정일삼국지 1 - 황건기의
    뎡야핑
  2. 2005/11/19
    관우X조조 자료 - 극진 총애
    뎡야핑

장정일삼국지 1 - 황건기의

장정일 삼국지 1권을 읽었다.

중학 3학년 때 라디오에서 서울대 수석합격한 인간이 이문열의 삼국지를 열 번 읽었다고 광고해서 전권을 사와서 봤었다 생일 선물로 사달라 그래서. 초등학교 때는 초딩용 한 권짜리를 읽었었는데 딱히 재미를 못 느꼈고 이문열 삼국지는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하지만 조조 죽기 전에 덮어 버려서 뒷부분은 못 읽었고.(아니 착각이었다-_-;;; 그땐 제갈공명을 제일 좋아했거등.. 제갈량 죽는 9권까지만 읽었다)

 

읽은지 10년 됐다. 황석영씨와 장정일씨가 삼국지를 쓴다는 소식을 듣고 줄곧 궁금해하다가 정작 출간 당시에는 흥미가 떨어져서 안 읽다가, 나중에 읽으려할 때는 도서관에 항상 1권이 없어서 못 읽다가 관심없다가 여차저차 해서 읽게 되었다. 황석영 작부터 읽을까 했는데 머리말이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장정일로 빌려왔다.(하지만 황석영씨는 시를 다 번역했다고 하니 나중에 꼭 읽어볼 것이다)

 

서문은 정말 웃겼다. 하나도 웃긴 내용은 없다. 그냥 장정일이라는 사람이 이런 식으로 평범하게 얘기하기도 하는구나하고 웃겼다. 난 항상 공격적이고 소년처럼 수줍으면서도 날카로운 사람으로 기억하느라고, 물론 유머러스한 것도 있고.

 

아 근데 되게 재미있다. 10년 전에 읽고, 대부분 내용을 기억 못 하는데 몇가지 기억나는 대목이 있어서 더 재미있고..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당시에는 똑똑한 사람을 가장 좋아해서 제갈공명을 제일 좋아했고, 그다음으로 조조를 좋아했다. 조조는 컴플렉스 덩어리라는 점에 끌렸다. 지금은 조조가 제일 좋다. 물론 그의 지위를 좋아하는 건 아니다. 내가 세상을 저버릴지언정 세상이 나를 저버리지 못하게 하겠다는 오만하면서도 겁많은 성격이 좋다. 컴플렉스 덩어리 자체가 좋다.

 

유비는 어릴 적부터 무척 싫어했다. 지는 하는 일도 없이 다른 사람만 후리는구나..하고 생각했다. 지금 싫은 정도는 당시와 비교가 안 된다. 인간상 중에 으뜸으로 역겨워하는 인간상이다=ㅁ=

 

후한 제국을 무너뜨린 <황건적의 난>이라고 배운바 있는 농민봉기로 시작하는 장정일 삼국지는 서문에서 밝힌대로 영웅들의 겨루기에 민초들이 삶이 어떻게 휩쓸렸는지를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또 한족의 시각에서 오랑캐로 천시되던 동탁이나 여포를 공정히 평가하고자 한다.

 

그런 장점에는 딱히 뭐..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고, 농민반란군을 무찌르며 세력을 확장해 나가는 유비측과 조조측이 농민군을 어떻게 생각하는지같은 걸 자세히 다뤄줬으면 좋으련만... 유비는 처음에 정치가 환관이나 외척들의 손에 놀아나며 백성의 삶을 돌보지 않아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는 듯 하면서도 한나라 황실을 지키기 위해 분연히(?) 일어나 관우, 장비랑 만나서 농민군을 물리친다.

 

생각과정은 어떻든 유비나 조조나 그 외에 모든 영웅들은 실책은 실책이고 어찌 감히 농민따위가 황실을..이라고 생각하는 거지 뭐 너무 당연한 거다. 그걸 지금 와서 뭐라고 할 생각은 없으나 기분은 나쁘단 말이다. 크윽.. 이건 중요한 얘기가 아닌데 할 말이 너무 많아서 생략.

 

정작 중요한 얘기는 지금부터. 어린 시절에는 남자들만 나오는 얘기는 천하다고 여겼는데 3년 전 야오이의 넓은 세계를 알게 되면서 남자들만 나오는 얘기가 좋아졌다///ㅅ/// 그렇다 이건 각색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그 자체로 한 편의 아름다운 야오이러브로망대서사시인 것이다.

 

삼국지같은 전쟁소설도 나는 드라마로만 읽는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전쟁에서 죽은 사람들때문에 화가 치밀어서 못 읽는단 말이다!!! 실제로 사람들은 영웅들한테 감정이입해서 읽고 나도 중학생 때는 그랬으리라 보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게 안 된다. 뭐 물론 이러한 영웅호걸들 개개인이 나쁘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 지위에 앉으면 누구나 그러할 것이다(위치에너지론 ㅋ)

 

암튼 이 드라마에서 가장 주목하는 것은 유비-관우-조조의 삼각관계이다. 조조가 관우를 사랑하게 되는 장면은 청천벽력같다. 아니지 청천벽력이 뭐지-_-? 그냥 주위가 지워지고 시야에 확 들어오는 그런 것으로... 제후들이 모여 동탁측과 대치 중일 때 아직 무명인 관우가 제후들의 비웃음에도 불구하고 출전하여 적의 장수의 목을 따온다. 이 대목에서 조조는 지위고하가 무슨 상관이냐며 관우를 두둔해주고 따뜻한 술 한잔으로 위로를 하려는데 관우는 술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다며 나가서 금세 목을 베어 온 것이다.

 

... 이 때 조조의 마음에 관우가 들어온 거야!!!

그러나 사람 잘 후리는 유비에게 후려진(?) 관우는 조조를 돌아보지 않고... 관우가 조조에게 마음이 생기는 건 나중에 관우가 조조를 살려보내줄 때. 그게 아마 적벽대전이었던 것 같은데.. 앞으로 나오겠지 잇히~~

 

아 조조 너무 좋아. 왜 관우같은 남자를 좋아하는 거야? 얼굴은 대추색이라는데 ㅋ 난 관우에게 아무런 매력을 못 느끼겠다 말하자면 싫은 타입. 왕보수 브라덜 우웩~ 하지만 조조가 관우가 좋다면야 뭐, 인정! 조조가 적벽대전에서 되게 추하게 쫓긴다고 기억하는데 그런 점도 좋아♡

 

중간에 동탁을 암살하려다 들통나서 도망치던 조조는 어깨에 화살을 맞아 사지에 몰리는데 친척동생 조홍이 조조를 자기 말에 태우고 자기는 갑옷이랑 투구를 벗어 버리고 함께 마구 뛰어 달아나는 씬이 있다, 어두운 밤에 비오듯 쏟아지는 화살을 헤치고 개울가에서는 조조를 등에 업으며 힘겹게 도망! 이것도 좋았어 앗흥>ㅆ<

 

조조의 장수들은 대부분 조조를 사랑하는데 어른의 사랑으로 깊고 깊게 지켜봐주는 장요(관우랑 친한 사이), 사랑받는 관우를 시기질투하며 끝내 그의 손에 죽고마는 채양은 대표적인 사람>ㅅ<

 

장비는 노멀, 유비는 바이, 관우는 그런 거 없이 그냥 일편단심 민들레.

 

참 지금 1권은 조조가 서주를 침공해 유비가 서주에 원군으로 가면서 끝나는데... 서주의 태순지 뭔지 할아버지가 조조랑 잘 지내고 싶어서 그의 아비에게 호위군을 붙여 주는데 그 호위군이 황건적 출신이라 아비를 살해하고 금은보화를 훔쳐 산으로 달아난다. 이에 조조는 서주에 책임을 물어 그 일대 백성을 학살하며 서주를 공격한다. 근데 이거 좀 이상한 듯. 인재등용으로 주변에 모사(謀士)가 잔뜩 모이는데(삼국지 최고로 논의되는 곽가도 이미 왔음) 경솔하게 분노만으로 출군시켰을리가...? 모사들은 곁에서 뭐했대??? 순욱, 순유도 다 있었는데.

 

그리고 나중에 유비를 조조가 한 번 보살펴(?) 줬던 걸 기억한다, 대체 이 얘기는 어떻게 될까, 설마 유비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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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우X조조 자료 - 극진 총애

[호유삼국지] 제 40장 극진한 총애(寵愛)를 받다 (6)
 
입력 : 2004.11.17 08:24 50'

하루는 관우가 입고 있는 장포가 하도 낡았기에 측근을 통해 치수를 알아낸 후 값비싼 비단으로 새 옷을 지어 선사했다. 다음날 관우를 보니 새 옷은 속에다 입고 낡은 장포를 겉에 걸치고 있었다. 조조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 물었다.

"운장은 어찌하여 낡은 옷을 그리도 아끼시오?"

관우는 숙연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껴서 그러는 게 아닙니다. 이 장포는 형님께서 주신 것이라 입고 있으면 형님을 보는 듯하기 때문입니다. 조대공께 새 옷을 받았다고 하여 어찌 감히 형님께서 주신 것을 버리겠습니까?"

"오오! 그대는 참으로 의사(義士)로다!"

조조는 탄복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의 내심이 좋을 리는 없었다. 아무리 성심껏 관우를 대해준다고 해도 그가 이토록 유비만을 잊지 못하니 섭섭한 마음을 금치 못했다.

어느 날 관우는 두 형수가 통곡을 하고 있다는 전갈을 받고 놀라 안채로 달려 들어갔다. 그가 연유를 물으니 감부인이 눈물을 흘리며 말하는 것이었다.

"간밤에 황숙께서 흙구덩이에 빠져있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래서 미부인에게 꿈 이야기를 했는데 아무래도 그 분께서 이 세상 분이 아닌 것 같아 슬픈 나머지 운 것입니다."

관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으나 부러 신색을 밝게 하며 말했다.

"본래 꿈이란 반대일 경우가 많으니 두 분께서는 심려 마십시오. 형님께서는 반드시 살아계실 것입니다."

관우의 눈에도 이슬이 맺히고 말았다. 생사조차 불명한 유비와 장비를 생각하니 가슴이 찌르는 듯 아팠다. 마침 조조로부터 연회에 참석해 달라는 청이 와 그는 두 형수에게 절을 하고 물러나왔다.

조조는 관우의 낯빛이 어두운데다 눈가장자리가 짓무른 것을 보고 의아하여 물었다.

"운장은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리 근심어린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이오?"

관우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두 분 형수님께서 형님을 생각하며 통곡하시기에 저 또한 비감해진 것입니다."

조조는 기가 막혔으나 내색치 않고 그를 위로하며 술을 권했다. 관우도 그날따라 사양하지 않고 술을 많이 마셨다. 술기운으로 거나해진 그는 문득 탄식했다.

"허허! 살아서 아직 뜻을 이루지 못하고 이제 형님을 배반한 채 목숨을 연명하고 있으니 이런 기막힌 일이 어디 있는가?"

그 말은 혼자서 한 말이었다. 하지만 조조의 귓전에 흘러 들어가고 말았다. 조조는 서운한 감정이 들었으나 일부러 화제를 돌렸다.

"운장의 수염이 몹시 탐스러운데 몇 올이나 되겠소?"

관우는 수염을 쓰다듬었다. 그의 수염은 가슴을 지나 배꼽까지 내려올 정도로 길었다.

"몇 백 올은 넘겠지요. 매해 가을마다 자꾸 빠지기에 겨울이면 검은 비단주머니로 감싸곤 합니다."

조조는 연회가 파한 후 비단으로 주머니를 지어 관우에게 선물로 주었다. 다음날 관우가 입전하여 무황을 알현하는데 그의 턱 밑에 비단주머니가 드리워져 있었다. 유협은 이상히 여겨 물었다.

"공의 가슴에 있는 주머니는 무엇이오?"

"신의 수염의 하도 길어 조공께서 감싸라며 내리신 것입니다."

유협은 그 말에 흥미가 일어나 말했다.

"공의 수염을 보고 싶으니 주머니를 풀어보겠소?"

관우가 비단주머니를 풀자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검은 수염이 배꼽 아래까지 길게 드리워졌다. 유협은 탄복을 금치 못하며 말했다.

"과연 미염공(美髥公)이시구려!"

그때부터 사람들은 관우를 떠올릴 때마다 그의 수염을 빗대어 미염공이라 칭하게 되었다.

어느 날의 일이었다. 연회가 파한 후 집으로 돌아가는 관우를 지켜보던 조조가 그를 불러 세웠다.

"운장의 말이 어찌하여 이토록 여위었소?"

아닌 게 아니라 관우가 타고 있는 말은 볼품없을 정도로 비쩍 말라있었다. 관우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불초의 몸이 너무 무거워 어떤 말이든 오래 타면 이렇게 돼버리곤 합니다."

조조는 수하를 부르더니 뭐라고 지시를 내렸다. 잠시 후 두 명의 무사가 털빛이 불꽃처럼 붉은 준마 한 필을 끌고 왔다.

"운장은 이 말을 알아보겠소?"

관우는 흠칫하는 표정을 지었다.

"여포가 타던 적토마가 아닙니까?"

"하하! 바로 맞추었소."

조조는 말고삐를 끌어다 관우의 손에 넘겨주었다. 관우는 만면에 희색을 띄며 고삐를 받은 후 고개를 숙여 사의를 표했다.

"조대공의 후은... 불초 죽을 때까지 잊지 않겠습니다."

조조는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전에 여러 번 금은과 미녀들을 선사했지만 그대는 한번도 기쁘게 받아들인 적이 없었소. 그런데 한 마리 말을 이토록 중히 여기니 대체 어찌된 도리요?"

관우는 적토마의 갈기를 쓰다듬으며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말했다.

"불초는 이 말이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명마인줄 알고 있습니다. 이런 명마를 얻게 됐으니 형님이 계신 곳을 알기만 하면 곧바로 달려가 뵐 수 있지 않겠습니까?"

"......!"

조조의 안색은 흙빛이 되고 말았다. 그는 스스로 발등을 찍은 듯한 기분이었다. 그는 적토마를 관우에게 내준 것을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하지만 관우는 그의 기분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적토마를 타고 저만치 달려가고 있었다.

관우가 떠난 뒤 조조는 장요를 불러 물었다.

"내가 그를 박대하지 않았는데 어찌하여 매양 떠날 생각만 하는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네."

장요는 조조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

"제가 가서 속마음을 떠보겠습니다."

다음날 관우를 찾아간 장요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제가 공을 조대공께 소개해 드렸는데 혹 불편한 점이라도 있으면 말씀해 주시오."

관우는 그의 뜻을 짐작하고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조대공의 후의에는 감사할 따름이오. 그러나 몸은 이곳에 있어도 마음은 항상 형님에게 있을 뿐이외다."

장요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공의 말씀은 이치에 맞지 않소이다. 무릇 처세함에 있어 경중(輕重)을 구분하지 못하면 장부가 아니라고 했소. 조대공께서 공을 대하는데 있어 현덕보다 못하지 않은데 어찌하여 떠날 생각만 하는 것이오?"

관우의 낯빛은 무거워졌다.

"나도 조대공이 후히 대해주시는 것을 알고 있소. 그러나 형님의 은혜를 받은 데다 생사를 함께 하기로 맹세한 사이인데 어찌 배반할 수 있단 말이오? 나는 언제고 형님에게로 떠나야할 몸이오. 하지만 갈 때 가더라도 공을 세워 조대공께 받은 은혜는 보답하고 갈 것이오."

장요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만일 유공께서 이승의 사람이 아니면 어찌 하시겠소?"

관우는 단호하게 말했다.

"천지신명께 맹세한 데로 저승으로 따를 것이오."

장요는 탄식을 금치 못했다. 그는 조조에게 돌아가 자신이 들은 그대로 전했다. 조조는 처음에는 서운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으나 이내 탄식하며 말했다.

"허허! 운장이야말로 천하에 다시없는 의사일세!"

두 사람의 말을 듣고 있던 순욱이 불쑥 말했다.

"그가 공을 세운 후에 가겠다고 했으니 그럴 기회를 주지 않으면 떠나지 못할 것이 아닙니까?"

"옳거니, 그럼 되겠군."

비록 아무것도 아닌 말이었으나 조조는 손뼉을 치며 어린아이처럼 기뻐했다. 순욱과 장요는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이처럼 조조의 극진한 사랑을 받는 관우가 못내 부럽기만 했다.

저자 : 검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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