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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소 허세 등둥 기타 일기로야우

  • 등록일
    2010/09/02 02:41
  • 수정일
    2010/09/02 02:41
  • 분류
    우울한일기

아주 옛날엔 맨날맨날 행복하고 가끔 우울했는데 지금은 그냥 그렇고 가끔은 불행하고 가끔은 행복하고 그렇다. 그런 거시야.

 

옛날엔 너무 냉소적인 나자신이 싫었는데 지금은 냉소적이지도 않고 참 따뜻해. 불같이 화도 잘 냈는데 1년이나 너무너무 화가 나도 참고 지냈더니 속에서 불이...< ㅋㅋㅋ 하지만 이제 화나도 참는 생활도 거의 끝에 다다른 듯... 이제 마음껏 화내고 살아야지 랄라~

 

옛날엔 모든 문제가 명백해 보였는데 지금은 명백해 보이는 게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까진 아니지 삼성은 진짜 명명백백히 나쁘잖아. 나쁘잖아라고 스무드<하게 표현하는 건 명예훼손이 두려워서... 뻥까고 있다

 

<삼성을 생각하다>를 읽고 있다 앞부분 읽고 너무 좋아서 아빠한테 말했더니 빨리 내놓으라고 재촉.. 아직 다 안 읽었다는데 왜 대충 다 읽지 않았느냐심 이 책은 그 공익적 성격과 돈 벌라고 낸 거 아닌 점을 생각할 때 pdf로 널리 배포되어야 하지 않을랑가?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우리 아빠 눈도 나쁘신데 저 작은 글씨로 돋보기 끼고 읽을 걸 생각하면... ;ㅁ; 큰 활자로 읽게 해드리고 싶은데.

 

만사가 왜이렇게 귀찮지?? 사무실에 앉아서 일하면 일은 별로 안 귀찮다. 근데 일 외의 모든 것이 다 너무너무 귀찮다. 심지어 만화책도... 사실 얼마전에 무연에게 프랭크 밀러의 배트맨이 실망이라고 말해 버렸는데, 총 세 권 사서 그 중에 두 권은 읽지도 않았다. 이유는 읽기 시러 ;ㅁ; 뭐야 칸을 왜 저따위로 나눠놨어 ;ㅁ; 대사에 허세 쩔어 뭐 그런 이유임 귀찮아서 못 읽겠다 ㅜㅜㅜㅜㅜㅜ 양키 만화는 나랑 잘 안 맞아 프랭크 밀러마저... 흐규흐규

 

갈수록 내가 바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일까. 자기가 바보인 줄 모르고 심지어 똑똑한 줄 아는 사람을 보면 짜증이 솟구친다. 아니 남의 인생인데 뭘 그렇게 싫어하면서 신경 쓰구 그래. 그러게. 왜 부정적인 에너지가 이렇게...ㅜㅜㅜㅜ

 

근데 부정적인 말, 부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은 짜증난다. 나도 그런 짜증을 많이 받았었다.... 과거에... 내가 입만 열면 유행하는 상업영화 욕하고(보지나 말든가;) 모든 것을 자본주의 어쩌구 저쩌구 그러니까 나의 주변 사람들이 모두 나를 짜증스러워했었다. 뭐야... 만나지 말든가< ㅋㅋㅋㅋㅋ 왜 만나서 고통을 감내하고 그래

 

그니까 비판적이라고해서 계속 비판을 들으면 듣는 사람은 싫어한다. 자본주의 어쩌고 비판하면,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자기를 비난하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 경우 짜증도 받고 미움도 사고 뭔 짓이야

 

이런 재미없는 얘기 말고 재밌는 거 있었는데... 과거의 회상. 그거나 쓰고 자야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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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 등록일
    2010/08/06 02:03
  • 수정일
    2010/08/06 02:03
  • 분류
    우울한일기

큰아빠가 돌아가셨다. 뭐라고 할까... 난 방금 송신도님이 나오는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를 감명 깊게 보며 눈물을 쳐흘렸는데 그래서 그런 거 같다 지금은 눈물이 나오네. -_-

 

그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냥 놀라기만 하고 전혀 조금도 슬프지 않았다. 생판 남이 죽어도 눈물이 철철 나는데 어떻게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을 수가! 그게 너무 놀라웠는데 바빠서 까먹고 있었다. 바쁘다고 까먹을 정도로 아무 타격이 없었다.

 

남의 인생은 무엇이지... 어릴 때는 친했다. 그래 어제는 무등 타려고 어깨에 기어오르던 거나 업어달라고 매달린 걸 생각하며 눈물이 조금 났는데 전철이라서 콧물만 한 방울 흘리고 참음. 뭐 이렇게 안 슬퍼해? 진짜 뭐 이런...

 

큰아빠는 오랜 시간 아프셨다.. 항상 정확한 병명은 모르겠다. 몇 년 전에 쓰러지셔서, 아마 돌아가실 거 같다고 전원 소집해서, 병문안을 갔는데 목이 거대하게 붓고 낯선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데 너무 슬펐다. 그 폐.. 무슨 병에 걸리면 뇌에도 문제가 생긴다는데. 아 인간은 뭐 이러냐. 정신이 진짜진짜 물리적인 것에 좌우된다는 게 너무 슬프다...

 

그 고비를 잘 넘기시고 농사를 계속 지으셨고 어른이 되면서는 명절/행사 때나 뵙고... 근데 뵐 때마다 점점 상태가 안 좋아지셨다. 진상 오브 진상. 아 아니구나 나만 명절 때 몇 년을 안 내려간 일이 있는데, 그렇게 오랜만에 뵈었더니 완전 진상이 되어 있었다. 뭐 구구절절........ 그래도 오직 나(와 언니)에게만은 수치심을 느끼시는 듯, 큰아빠 왜 그러세요, 그러면 조용히 방안으로 들어가시고 그랬는데... 왜 그는 나에게만 수치심을 느꼈을까? 자주 못 봐서?? -_-

 

정신/몸이 아주 안 좋아지신 뒤에도 나를 보면 수줍게 웃으시면서 왔냐고... 그러셨는데... 개인적인 대화를 나눈 일이 없어서... 어떤 사람인지 전혀 모르고 전혀 모르는 채로 그는 이제 세상에 없다. 그는 최근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따. 세상에는 용서받지 못할 일도 있다. 그래서 나는 그를 증오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가 그렇게 된 건 그가 아프기 때문이잖아? 신체가 망가지고 정신도 무너지면서... 그냥 그런 생각이 계속 든다. 그리고 이제야 처음으로 펑펑 우는구만. 돌아가셨으니까... 편안해지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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