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에서 찾기분류 전체보기

3066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20/02/29
    [왓챠 영화 추천] 왈라의 선택 What Walaa Wants, 2018
    뎡야핑
  2. 2020/02/29
    따오기 3분라면
    뎡야핑
  3. 2020/01/11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의 기본소득 비판
    뎡야핑
  4. 2019/12/10
    좌파는 페이스북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
    뎡야핑

나이트크럽 연정戀情 (나크연) - 스포 쫌 있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숀다 | 리디북스

※ 우왁 누가 유튜브에 플레이리스트 쪄놨어 ㄳㄳㄳ 나이트크럽 연정戀情 BGM

앞으로 내 BL 소설 취향은 숀다다

미친 취향 파괴자.. 너무 뻐렁쳐서 간단히 뭐라도 써야지 일이 손에 잡히겠음

1992년 여름 부산의 나이트클럽을 배경으로 나이트 기도 백두산(25살)과 밤무대 노래가수로 3개월만 일하러 서울에서 잠시 내려온 윤수일(36살)이 연애하는 소설

진짜 BL 읽으면서 재밌는 작품 읽을 때마다 불호 키워드 박살나면서 취향의 세계가 넓어지곤 했는데 이번엔 진짜 ㅋㅋㅋㅋㅋ 절대 너무 싫은 게 다 들어있는데 존맛탱,,, 완전 맛집 완전 놀랬다. 그런데 그 불호 키워드들-조폭공, 자낮수, 나이차이 등- 자체는 여전히 불호고 그런 키워드의 다른 소설 읽고 싶지도 않다. 오로지 숀다님의 이 소설만 좋아. 그리고 숀다님께는 충성을 맹세했으므로 다음에 어떤 키워드로 나와도 당연히 다 읽을 거임 ㅠㅠㅠㅠㅠㅠㅠ 미친 필력

원래 뭐 보면서 잘 우는데 이건 자존감 너무 낮은 수가 짜증나서 울지를 못 했다. 그러다가 백두사이 때문에 울었쟈낰ㅋㅋㅋㅋ 그리고는 책 다 읽었는데 왜 때문인지 계속 눈물이 나는기라.. 리뷰 싹 찾아 읽고 정신 차리고 잠자리에 드러누웠는데 또 눈물이 나는기라.. 와인교.. 와 그라는교< 와 때문에 눈물이 나는 긴데?!!

이거 리뷰 중에 누가 ㅋㅋㅋㅋ 소설 후유증으로 어설프게 부산 사투리 따라하게 된다고 썼던데 내가 딱 그럼ㅋㅋㅋㅋㅋㅋㅋ 미친듯이 연습하다가 유튜브 좀 찾아봤는데(ㅁ이가 찾아줌ㅋ) 다 별로다 안 하나.. 내는 두사이가 부산말씨로 말하는 게 듣고 싶은 기다!!! 그래가지구 생애 최초로 드라마 씨디를 존버하게 됐다.

(2천년대에 일본 드씨 좀 듣고서 아 이건 내 영역이 아니다 하고 일찌감치 접었는데, 한국에서 오디오 씨디 유행하고 특히 내가 너무 좋아하는 소설들도 오디오 씨디 나오니까 이건 좀 사볼까 물욕이 일어서 샘플들 들어봤는데 도저힠ㅋㅋㅋㅋㅋㅋㅋ 안 돼 이건 내 영역이 아니야... 근데 나크연 읽는데 존나 두사이 음성지원이 되면서도 실제로 입밖으로 따라해 볼라치면 전혀 안 되는기라.. 당연한 거 아니노 나 사투리 구분도 잘 못 하는데;; 그래서 아 이거 진짜 육성으로 듣고 싶다는 생각이 첨으로 들었다. 부산 싸나이 흉내 말고 진짜 부산 싸나이 성우 분 섭외해서 만들어도.. 내 존버하고 있읍니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너는 베르사체 풍의 화려한 셔츠를 입고, 담배를 물고 있었다.

한 손엔 아무렇게나 휘갈겨 쓴 '윤수일'이란 이름이 적힌 스케치북을 들고서.

첫 구절부터 강렬하다. 너무 좋아 ㅇ<-< 배경이 1992년이라서 1992년 베르사체 봄/여름 컬렉션 찾아서 저 셔츠 입었을 거라고 뇌피셜 해 버림 넘나 좋아 두사이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거에 대한 비밀(?)이 마지막에 나온다. 수미쌍관이야 젠장 너무 좋아 그찮아도 두산이 패션 맨날 흰검 입는 거 보면서 첨에 왜 저런 옷을 입고 있었을까 싶었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정신 놓고 읽으면서 코노하라 나리세가 생각났다. 그러니까.. 비슷하다는 건 전혀 아니고 내가 맨처음 비엘 소설 막 읽을 때 거의 유이하게 좋아했던 작가였는데 (다른 하나는 구리모토 카오루. 오와리 한 작품 뿐이지만) 이 분 얘기가 좋았던 게 정말 찌질하거나 범죄자거나 잘 해 봐야 평범한 사람들이 사랑에 빠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나서

요 몇 년간 재밌게 봤던 소설들은 다 쿨내진동하는 멋있고 능력있고 잘나가고 후까시 잡는 남자들이 연애하는 내용이었는데, 특히 재벌공 나오고 ㅋㅋㅋ 아니 뭐 두사이도 부자다 재벌공에 유사하긴 하다.. 암튼 재벌공 엄청 싫어하다가 이것도 취향 파괴 소설들 읽으면서 품게 됐지만 어쨌든 다들 엄청나게 후까시를 잡는 것이다. 그래서 이 사람들이 똥싸고 방구 뀌고 발톱에 때끼고 이런 걸 상상하면 졸라 깼는데 어차피 판타지니까 머~~ 그러고 말았었는데

이 소설 존나 사람 냄새 난다고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것도 내가 싫어하는 사람 냄샠ㅋㅋㅋㅋㅋ 특히 두사이 윤수일이 만난지 얼마나 됐다꼬 등 밀어주는데 엉덩이 골까지 밀어줰ㅋㅋㅋㅋㅋ 때밀어주는 공이라니 때밀이당하는 수라니여ㅋㅋㅋㅋ 세상에 넘나 신박한 것 진짜 디테일 하나하나 생동감이 넘친다 진짜 어딘가에 살아 있을 것 같은 느낌으로

그렇게 살아 있는 인간으로 느껴지는 건, 공수 둘 다 유난히 선하지도, 온통 아름답지도 않으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세상에 이미 아름답고 올곧게 태어나서 정도만 걷는 사람이 어딨냐구.. 한 번의 실수에서 큰 깨달음을 얻고 다시는 같은 실수 안 하는 그런 인간이 어딨냐구 참말로.. 그냥 원래 사람이 그런 거잖아여ㅠㅠㅠㅠ 사람이 다 못났다구 ㅠㅠㅠ근데 윤수일이는 ㅠㅠㅠㅠ 못난 거를 넘어서서 완전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 어휴 답답이 짠하면서 동시에 짜증난다고ㅠㅠㅠㅠ 나이값 못 한다는 리뷰가 많던데 나도 진짜 무슨 서른 여섯 살이나 쳐먹어가지구 산전수전 다 겪었으면서 왜 그러니 어휴 답답해 이러면서도 세상 사람이 다 같냐고요... 같은 경험 같은 역사를 가지고 있냐고요.. 우리 윤수일이가 쪼까 돌아삔 광년이 맞는데여ㅠㅠㅠㅠㅠㅠ 그래서 하이고 답답타 진짜 나 같으면 안 그럴텐데여 근데 세상 사람들이 다 나냐고 아니잖아ㅠㅠㅠㅠㅠ 윤수일이 겪은 고통을 아냐구여ㅠㅠㅠ 알더라도 윤수일이랑 같냐구요ㅜㅜㅜㅜㅜㅜㅜ 윤수일 글자만 적어도 눈물나네 아놔ㅠㅠㅠㅠ 진짜 윤수일 정줄 놨을 때, 이젠 제발 정신 단디 붙잡아도... 그만해도... 짜증나는 한편으로 미쳐가는 과정이 너무 생생해서, 자기도 자기를 어쩔 수 없음이 너무 불쌍해서ㅠㅠㅠㅠ

그런 윤수일의 반복적인 답답이 짓을 품을 수 있는 게 세상에 백두사이 뿐이라고ㅠㅠㅠㅠㅠ 그 백두사이니까 품을 수 있는 거라고. 그 성질머리 나쁘고 가부장적인 두사이ㅠㅠㅠㅠㅠㅠ 넘나 현실에서 상종도 안 할 타입인뎈ㅋㅋㅋㅋ 아옼ㅋㅋㅋㅋㅋ 씨발!! 씨발!!!! 그러는 거 이렇게 좋은 거 처음이라예.. 백두사이 똘개이니까 우리 광녀이 품는다 아닙니꺼ㅠㅠㅠㅠㅠ 백두사이!!!! 부산 싸나이!!! 니는 진짜로 싸나이다!!! 92년도의 싸나이라꼬!!! 진짜 개뻔뻔ㅋㅋㅋㅋㅋ 존나 좋앜ㅋㅋㅋㅋㅋㅋㅋ 아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좋은 거를 넘어서서 눈물이 퐁퐁 계속 운당께 하지만 소설 읽는 동안에는 계속 웃고 다녔다 진짴ㅋㅋㅋㅋ 광대 개승천함 어차피 마스크 끼고 돌아다니기 때문에 사람들이 광녀이 보듯 볼까봐 걱정할 필요 없이 마스크 속에서 활짝 웃고 다녔다 그리고 길에 사람 없으면 막 소리지르고 ㅋㅋㅋㅋ 집에서도 ㅁ이 없을 때 소리지르고 아아가아아아가아아아아아ㅏㄱ 너무 좋으면 소리가 절로 질러짐 으아아아아아악 그리고 절로 함박웃음꽃이 활짝 핌ㅋㅋㅋㅋㅋㅋㅋㅋ 마스크 덕분에 잇몸 마를 걱정도 없었다고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사이가 하이고! 할 때랑 에헤이! 할 때 너무 좋아 돌아삔다

근데 다 읽고나서는 눈물 바다라고ㅠㅠㅠㅠㅠㅠㅠㅠ 왜케 눈물 나냐고ㅠㅠㅠㅠㅠㅠ 두사이랑 같이 운 뒤로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 읽고 좋아가지고 맨앞에 다시 읽었는데도 왤케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냐고 미쳤냐고ㅠㅠㅠㅠㅠㅠㅠ 숀다님... 왕사랑 앞으로 숀다님과 나는 한몸이다(?) 숀다님에 대한 공격은 나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 이거 리뷰에서 본 건데 이 드립 개웃김

아 가슴 아파 진짜 내가 싫어라 하는 두 타입의 인간이 사랑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운데, 그렇다고 이 사람들이 또 막 아름다운 사람으로 거듭나진 않는다. 그런 게 너무 좋았다.. 소설에는 미화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우리가 사랑을 통해 더 나은 사람으로 거듭날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잖아.. 이 소설은 아님ㅋㅋㅋㅋㅋ 서로한테는 좋은 사람이겠지만 막 정의가 다 구현되고 그러지도 않고 그렇다고 백두사이가 가부장적인 태도를 버리지도 않음 씨발롬잌ㅋㅋㅋㅋ 근데 이 소설은 정말 짧은 기간의 두 사람만 다루고 있다. 그 사이에 온갖 별별 진짜 천지개벽할 별별 일을 다 겪었지만 여전히 짧은 시간이었고, 어딘가 살면서 또 달라졌겠지 그게 막 꼭 선하고 옳은 방향이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다른 시간을 살며 둥글어지고 달라지고 막... 몰라 어딘가 살아 있을 것 같아ㅠㅠㅠㅠㅠㅠㅠ 근데 내가 왜 눈물이 나냐고 나 왜 우냐고 도대체

다 써도 눈물이 나네 암튼 이 소설은 나에게 최초인 경험들이 여러가진데 저 깨질 수 없는 불호 설정 박살낸 것도 그렇고 드씨 존버하는 것도 그렇고 리디에 있는 발췌기능도 첨 써봤고 아 발췌한 거부터 갖다놔야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처음 만든 거 처음으로 울었따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레센도로 오열

사용자 삽입 이미지

포르티시모로 포풍 오열

왜 이 부분 팬아트 없냐고요... 왜 없냐고요 여러분 안 울었냐고요ㅠㅜㅠㅠㅠ 두사이 표정 보고싶다 아이가ㅠㅠㅠㅠㅠ

유일하게 품은 순정마초 백두사이... 아 진짜 순정마초는 백두사이 고유어라고 이름 맹키로 고유한 거라고!! 백두사이 외에 순정마초는 있을 수가 없당께?!

아 그리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머꼬 장엌ㅋㅋㅋㅋㅋㅋ 수일이 기름진 거 먹으면 안 된다는데 장어 사주고선 장어는 기름 아닌데?!!1 이지랄 떠는 거 아옼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개웃겨 너무 두산이 캐릭터ㅠㅠㅠㅠ 캐릭터들이 살아있어 어쩜 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

프로필만 퍼놓고 마무으리,, 아재들요, 어디서 뭐 하고 있음니꺼? 아직 살아 있지예? 아직도 알콩달콩 사랑 나누고 있지예? 코로나 끝나는대로 부산 함 놀러가겠심더,,, 진짜 소설 읽고 답사 가고 싶은 것도 처음이쟈나,,,ㅜㅜㅜㅜ 넘 신기하다 개설레 아직도 설레 하이고 간지러버라,, 내도 막 두사이 따라 서울 사투리 간지럽고 맴이 살랑살랑 거리고 글타 ㅎㅎㅎㅎ

 


으윽 너무 아름답다ㅠㅠㅠㅠㅠㅠㅠ 아직 이북 나온지 며칠 안 돼서 그런가 왤케 팬아트가 없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아ㅠㅠㅠㅠㅠㅠ

갓증지님 찬양해... 이거 다음 그림은 더 머박적

다음 글로 이어집니다< 나이트크럽 연정戀情 (나크연) 1권 발췌 및 주인공수 잡담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

낮은 곳에 임하신, 영화

결혼하며 구매했던 국산 중소기업의 티비는 볼륨이 12가 넘으면 잡음이 섞여나왔다. 이걸로는 도저히 영화를 볼 수 없었다. 이사하면서 7년간 짜증내며 썼던 티비를 아빠한테 주고 85만원 짜리 거대한 엘지 티비를 샀다. 가로 138cm, 해상도 3840 x 2160 태어나서 집에 둬 본 티비 중에 제일 크다.

나도 언젠가부터 거대한 스크린을 갖는 게 꿈이 됐다. 영화를 막 많이 보던 시기에는 딱히 큰 스크린을 원하진 않았다. 나에게 영화를 본다는 건 (물론 나도 극장에서 시작했지만) 어두운 방구석에 혼자 비디오를 크게 틀어놓고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개인적인 경험이었다. 그래서 화면 사이즈에는 구애 받지 않았고, 같이 보는 사람에게 방해 받지 않고 영화랑 나만 있는 것만이 중요했다(하지만 막상 극장에서는 크게 봐야 된다고 앞에서 주로 4번째 자리에 앉아서 봄).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 정도는 변했지만 여전히 그런 부분이 남아 있다.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하면서부터는 아주 작은 방에 빔과 흰 스크린을 설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는데 사실 빔은 흐려서 원래 좋아하지도 않고 다만 충분히 어둡고 좁은데 한 벽이 스크린으로 가득하고 방음돼서 사운드 귀 터지게 틀을 수 있는 영화방을 갖고 싶어졌다. 그렇게 큰 스크린을 자연히(?) 욕망하게 됐는데 이번에 산 티비 진짜 크네. 이렇게 큰 줄은 몰랐다. 집에 설치된 거 보고 너무 좋아서 기겁함 ㅋㅋ

그런데 티비 해상도가 좋아버리니까, 영화들이 적나라하게 보인다. ㅁ이 표현대로 "영화들이 다 서프라이즈(티비 프로)가 됐"다 ㅋㅋㅋ 영화의 아우라가 사라지고, 외국인들의 어색한 연기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그 프로그램의 싸구려 질감과 꼭 같아보인다. 마치 콩깍지가 벗겨진 느낌이다. 더이상 영화가 아름답지 않았다. 내가 극장과 집에서 영화를 보며 감탄하고 아름답다고 돌아버리겠다고 했던 것이 불과 해상도의 문제였던가. 내 방에서 영화는 필터가 벗겨진 채 세속으로 내려왔다.

이렇게 영화가 '세속화'되었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내가 영화를 '성스럽게' 여겨왔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내가 스스로를 시네필이라고 절대 부를 수 없었다는 것도 깨달았다. 나 까짓 게 시네필일 수 없다고 완고하게 부정했던 건 단순히 영화 보기를 게을리하는 스스로를 부끄러워하는 걸 넘어서 영화를 성스럽게 여겨왔기 때문이었다. 왜 어쩌다가 나는 영화에만 이런 특권적 지위를 부여하게 된 걸까? (만화광이라고 얘기하는 데는 주저하지 않음) 모름

아무튼 나는 이 거대한 티비를 통해 그 성스러움이 벗겨지고 적나라하게 속세로 '내려온' 영화를 보고 있다. 그래서 그게 싫은가 하면, 전혀 그렇지 않고 오히려 재밌다. 처음엔 정말로 이게 뭐야 서프라이즈야 뭐야 눈이 휘둥그레졌는데(4K도 마찬가지) 저예산 영화의 그 때깔 없음을 보는 익숙함도 있고, 전과는 다른 새로운 영화 보기를 하게 된다는 게 재밌다. 그게 어떤 걸지는 아직 전혀 모르겠지만 너무 기대가 됨. 왠지 영화 보기를 더이상 소홀히 하지 않을 것 같은 자신감이 솟아나고? 아마 이건 큰 소리로 틀어도 된다는 게 가장 큰 이유겠지만.

그런데 딴 얘기지만 넷플과 왓챠에 <밤과 안개>가 없다. 넷플에선 밤과 안개로 검색하면 아우슈비츠나 히틀러 관련 영화를 추천해 준다. 뭔 영환지 알고 있다는 거잖아. 같은 소재 영화 추천하는 게 더 빡침 아는 사람이 그래?? 사람이 아님 ㄷㄷ 암튼 21세기에도 불다를 찾아 헤매야 한다는 게 넘나 귀찮고 자본주의 일 좀 해라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검색했더니 비메오에 뙇 있다.)


우카이 사토시 <저항에의 초대> 쫌밖에 안 읽어서 잡았다가 갑자기 세르주 다네 책 읽고 싶어서 <영화가 보낸 그림엽서> 읽다가 영화 관련 아무거라도 쓰고 싶어서 갑자기 흰소리를 적었는데
본인이 과문한 탓에 세르주 다네가 팔레스타인 영화론을 시도했단 걸 전혀 몰랐다. 넘나 알고 싶은데 일단 읽던 책들 모조리 읽고 찾아보자 참자 나자신이여

옛날에도 영화가 보낸 그림엽서를 이렇게 재밌게 읽었던가? 넘나 재미져서 기절하며 읽는 중

하지만 여전히 시네필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은 드는데, 내가 영화를 통해 동시대를 바라보거나 이해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면이 당연히 있지만 누구나 그렇듯이 하는 그런 정도고, 누구나 시네필이 아니듯 그래서 나도 아님

가끔씩 보면서 읽으면서 들으면서 나도 폭발적으로 얘기하고 싶어지는 작품이 있는데 세르주 다네 책이 그런 책이규.. 그만하고 책 읽어 -_-


페북 댓글에 TV의 프레임 보간 기능 때문일 수 있다구 설정 바꿔보라는 조언이 달렸는데 그 기능이 이제는 막혔다. 암튼 그런 문제였다 24프레임으로 찍은 걸 60프레임으로?? 보여주는 거라고?? 잘 모름;; 검색해보니까 그래서 서프라이즈 된 거라고 다들 고통받고 설정 바꾸더라고 ㅋ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