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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에 갈 때 이어폰을 안 갖구 갔다. 물론 결국(?) 음악이 잔뜩 담긴 핸드폰을 금세 잃어버렸기 때문에-_- 어차피 이어폰 있어도 안 될 놈의 팔자였다, 인터넷 겁나 느려서 유투브로 뭐 보기도 힘들어 죽겠고. 돌아와서 내 가방의 존재조차 알 수 없는 주머니가 가방 메는 끈 어딘가에 있었고 거기에 언니가 이어폰 넣어놨다는 걸 깨달았다만 어쨌든 내 의식세계에서-_- 팔레스타인에 있는 나에겐 음악을 들을 도구가 없었다.
그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 줄 미처 몰랐는데 한달 거진 보내다 보니까 클래식 음악을 듣고 싶어서 환장할 것 같았다. 그리고 깜짝 놀랐다. 나는 클래식을 안 듣는 닌겐인데..; 친구들이 트윗이나 페북에 올린 거 가끔 BGM 삼아 틀어놓는 정돈데. 왜 내가 즐겨듣는 특히 요즘 푹 빠쟈 지내는 힙합이 아니고 클래식이 듣고 싶은 거냐?? 모르겠지만 암튼 그냥 소리 그것도 아름다운 소리가 듣고 싶었다 그러니까 내가 좋아하는 뭔가가 아니고 그냥 아름다운 소리 말이다. 아름다운 소리 -> 클래식 그런 도식이 나에게 있는가보다.
암튼 그런데도 집에 돌아오니 만사 귀찮고 거의 기절해서 먹고 쳐자고 티비 보고< 티비도 거지같은 프로만 봤음 원래 보던 건 아직 일개도 못 보곸ㅋㅋㅋ 거지같은 것만 봐도 마음이 충족돼 =ㅅ=;; 그러느라고< 클래식에 대한 열망은 오나전 잊고 있었는데
구멍이 올린 음악 클릭했다가 괜히 마음이 풍요로와지고 매우 흡족하고 잊고 있던 소리 고갈 증상이 깨어나며 마구마구 음악을 듣고 싶어진 것이다.
너무 좋은 한가운데 괜히 서울시향 막말 사건이 떠오르며 감상을 방해하누나...< 그때 그... 구... 지휘자 구... 그 분 사건도 떠오르는데 이름조차 기억이 안 나 -ㅁ- 구............<
암튼 소리가 채워진다 내마음도 덩달아 채워지인다★ 다 쓰고 나서 생각해보니 소리가 아니고 음악이구먼 소리는 도처삐까링께.. 모로 가도 도만 가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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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거제 엠티 때 몽돌해수욕장에 가서 녹음한 소리.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들은 소리. 태어나서 처음인 게 참 많아서 참 신기하고 재밌따.
실제보다 소리가 약간 경박하게; 녹음되었다. 그래서 떠오른 것이 영화 <봄날은 간다>의 유지태 직업. 와 그런 소리를 녹음하는 직업도 있지 그런 특이한 직업이 있다니. 아. 싸르르륵 한국어로 표현이 안 되는 소리이다. 어떤 언어가 소리를 가장 아름답고 풍부하게 표현할까?
옛날에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라는 책을 사서 책은 나눠주고 씨디만 내가 가졌는데, 거기 녹음된 노래들 재밌다. 오랜만에 듣고 싶네. 요즘엔 CD 플레이어가 없으니까 씨디를 안 듣게 돼. 그래서 립을 뜨는데, 왠만하면 그냥 다운받지 뭘 맆핑을 해 내 사무실 컴퓨터 지금 씨디도 인식 못 하는데 -_- 그래서 동구리가 해주고 있다 동구리 만세!<
엠티 후기와 사진은 진보넷 블로그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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