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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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만이 아니라 진정한 뭐뭐라면 뭐뭐 해야 한다... 이런 말은 초구리다

진정성을 가르는 것이 발화자의 주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서다. 같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주관이 비슷한 애들끼리 모여서 남의 진정성을 가로채고 레테르를 붙인다. 겁나 진정하시네.

약간 다른 얘기로 꼭 최근의 현상은 아니지만, 사회주의자들이 운동을 비판할 때 아나키적이다, 의지주의적 무정부주의다 라고 말하는 걸 보면 난감하다. 여기서 핵심은 어쨌든 아나키스트들이 사회주의자들한테 자신들의 정치가 욕으로 쓰일 만큼 무능력하게 보여왔다는 것이다 실제가 어떻든 누구의 잘잘못이든. 그게 흥미롭기도 하고... 아나키스트들이 닭짓한 역사적 실례를 몇 개 들었었는데 까먹었다. 다시 얘기해죠...

그리고 궁금한 게 레닌 이후로 심심찮게 쓰이는 좌파들 전용 욕으로 '좌익소아병'이라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소아병은 도대체 무슨 뜻? 어린이같다는 뜻인가? 저번에 나는 진보넷 채널에서 다짜고짜 무슨무슨(까먹었음;) 국독주의자란 말을 들었다. 국독주의라고 줄여 말하니까 바로 느낌이 안 왔는데 국가독점자본주의자라는 뜻인 거 같은데;;;; 이건 그냥 헐...

다시 첫문단으로 돌아와서, 뭐뭐라면 뭐뭐해야 한다는 의무를 거부하는 건 아니다. 인권활동가라면 끊임없이 반성적이어야 한다. 세계시민이라면 세계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근데 진정한 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짜증이 나고 무슨 말을 하는지 들리지도 않고 너절해 보여. 아직도 내가 냉소병을 못 고쳐서 그런 건가?? 아놔.... 도대체 진정성이 뭐야 진정성이 창피하고 웃기고 짜증나. 설마 남의 진정성을 가늠하는 것이 자신의 진정성을 보증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진정성... 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