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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2/07
    코끼리를 절대 타선 안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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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4/08/19
    울고 웃는 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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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0/02/22
    코끼리 지디 치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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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를 절대 타선 안 되는 이유

라는 제목의 기사를 읽었다 ㅜㅜㅜㅜㅜㅜㅜ 슬퍼 죽겠네

 

나도 딱 십년 전에 코끼리를 한 번 타봤다. 너무 좋으면서도 세명이나 올라타 있는 게 너무 미안해서, 그보다 등에 착 밀착한 것도 아니고 가마 같은 걸 태우고 그 위에 앉은 거라서 뭔가 죄책감 안 느낄 수 없는 자세였는데, 야트막한 산을 오르는 코끼리가 쉬엄쉬엄 나무도 뜯어먹고 똥도 막 싸고 그렇게 내가 탄 코끼리 앞뒤로 줄지어서 올라가는 게 죄책감만이 아니라 너무너무 귀엽고 신기했는데, 너무 좋았는데도 앞으로는 타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어쨌든 타긴 탔던 것이다.

 

위 기사를 보면, 발정기에 들어간 코끼리한테 무리하게 일을 시켜서 여행객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이런 일은 처음도 아니고 오히려 예견된 참사라고. 이런 일을 가능케 하는 게 바로 태국 경제의 22%를 점하는 관광 산업, 그 관광 산업에 참여하는 나 같은 인간들이라고.

 

혼자서 이 코끼리는 인간을 그것도 서양 백인을 죽였단 이유로 죽겠구나, 싶었으나 15일 정도 쉰 다음에 일에 복귀!할 거란다. 2000년에 관광객을 죽였던 코끼리가 지금도 현역이라고!

 

더군다나 이슈거리도 되지 못하는 죽음들이 있는데 바로 코끼리 모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타이 당국과 코끼리 소유주들은 이들 버마 출신 저숙련 저임금 노동자들 개인에게 책임 전가하는 듯 하다. 이들은 다치고, 장애를 갖게 되고, 죽는다. 이들에게 딸린 본국의 가족들까지 생각하면 얼마나 많은 목숨이 영향을 받겠는가.

 

그 때 코끼리를 타고나서 미안하면서도 너무 좋아서, 다시는 타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기회가 되면 탈지도 모르겠다는 얄팍한 마음이 있었는데, 코끼리를 길들이는 영상을 보고는 깨끗이 단념했었다. 보지 않았기 때문에, 초식 동물이니까 라며 근거 없이, 코끼리가 온순하게 길들여지는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싫다고 난동 부리는 코끼리를 작은 우리에 가두고 그 두꺼운 외피에 피가 철철 흐르도록 뾰족한 채찍으로 마구 때린다. 오직 굴복시키기 위해 마구 때린다. 그렇게 맞다보면 코끼리가 말을 듣게 된다. 아 이거 정말... 이것만으로도 절대 타선 안 되는 이유로 충분한데... ㅜㅜㅜㅜㅜㅜㅜㅜ 말만 이러고 앉아 있고.

 

코끼리 학대 사업이 단순히 관광객들이란 수요가 있어서다, 라고만은 말할 수 없고 더 많은 이윤을 뽑아내기 위해 사람이고 동물이고 죽도록 부려먹는 자본의 문제가 더 중요하지만은 그런 건 한국에 앉아 있는 나 같은 사람이 말하기엔 너무 공염불 외는 소리 같고 정말... 아 정말. 한편으론 그때 봤던 코끼리 학대에 관한 다큐도 그렇고 이번 기사도 그렇고 백인들이 아시아에서의 전근대적 산업 방식을 디스하는 걸 보면 그 자체로 기분이 나쁘기도 하고. 백인끼리 역할분담해서 너는 착취하고 너는 문제제기하고 뭐 그러고 잇는 것 같아서. 백인이라고 무조건 뭉뚱그리는 게 아니고 그냥 문제제기도 그쪽 시스템의 일부라고밖에 생각이 안 돼서. 그렇다고 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_- 국내 이슈에 대해 국내에서 그런 문제제기를 할 수 있으려면 많이 배운 엘리트가 몇 있는 게 아니고 시민사회가 어느 정도 성숙해야 하는데 아시아 등지의 식민 경험이 있는 사회에 시민사회가 성숙하지 못한 주요 원인이 무엇인가 뭐 이런 너무 멀리 나가네. 여튼 그런 생각 때문에 백인 활동가들 관련해선 항상 맴매한 마음이 잇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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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웃는 코끼리

만인의 동물농장에서 어디 동물원에 십년 넘게 살아온 소녀 코끼리 하티가 나왔다. 전에는 코끼리가 눈물을 흘리고 눈과 입으로 한껏 웃어대는지 몰랐었다. 특히 넘 넘 기분 좋다고 활짝 웃으면서 안면 근육이 움직이는 건 진짜 몰랐다. 패악질을 부려쌓던 외로운 소녀 코끼리 하티는 짝꿍을 찾아주자 모든 패악질을 단숨에 멈추고 -ㅁ- 너무 좋다고 계속 웃어쌓는다. 애처롭고, 그래도 다행이고. 유투브에 전편이 안 올라와 있고 쪼금만 두 개로 올라와 있네 (1, 2)

 

좋다고 난리난 소녀 하티랑은 달리 짝꿍 수컷 코끼리가 자꾸 적응을 못 하니까 사육사가 잘 지내라고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는데, 나는 그냥 아 동물들도 클래식을 좋아하는구나 뭐 그렇게만 생각하고 영상에서 인용했던 연구결과라는 걸 찾아봤는데 가디언 기사였다: Animal welfare: Classical music soothes the wanderlust of zoo elephants 그런데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그냥 코끼리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는 게 아니고, 여기저기 이동하고 싶어하는 코끼리를 진정시킨다는 거였다. 하티 짝꿍이 왜 그렇게 진정을 못 했었는지 영상만 봐서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할튼 클래식 음악을 듣고 스트레스 행동이 감소된 것 같았다. 그런 식으로, 이미 저 기사가 2008년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클래식의 어떤 주파(?)가 동물들의 신경안정 회로를 작동시킨다는 연구까지 있는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할튼 원래 연구는, 장거리 이동 본능이 있는 코끼리들이 이상행동을 보일 때, 진정시키는 데에 클래식 음악이 효과가 있다는 거였다.

 

갑자기 미쳐 날뛰던 코끼리가 사람을 들이받고 밟(아 아마도 죽이)는 영상을 봤었는데, 보면서 연신 아이구 어떡해 소리가 절로 나왔었다. 코끼라.... ㅠㅠㅠㅠ 말하는 코끼리 코식이 너는 삶의 동반자(=닌겐)를 찾아서 괜찮을라나. 뭔가 무력하고 슬프구나. 가자 지구 폭격에 희생됐던 동물들 면면도 떠오르고... 원래 저 동물농장 방송을 본 뒤에는, 코끼리들은 자연 상태에서도 천적이 없으니까 다른 동물들보다는 안전하고, 그래서 인간의 애정과 비슷하거나 같은 감정교류, 문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 생각 다 날라감 나중에 생각해 봐야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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