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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 꼭대기 머리와의 접점에
다시 여드름이 났다.
그놈은 머리카락 사이에 교묘히 숨어
이마를 빛내고 있다.
여드름은 부조리다. 없애야만 한다.
여드름과 전쟁을 선포한다. 먼저 할 일은
깨끗이 세수하기.
부조리한 여드름은 씻을수록 커진다.
건들면 아프다. 짜내기엔 덜 영글었다.
비상, 비상- 동쪽에서 접전 중 서북쪽에
여드름 두 개 출현.
사람은 사람을 낳고 여드름은 여드름을
낳는다. 여드름의 진원지는 나의 게으름인데
여드름과 전쟁 중인 나는 아주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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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약간 거지같은 이 시를 아직도 마음에 들어한다. 그런데 역시 손을 봐야겠다.
2002년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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