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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우칼리온과 퓌라의 자손들
인간은 신을 위해 존재하려나?
인간이 만든 자전거
인간을 위해 존재하려나?
바퀴 두 개 달린 자전거가
혼자 구를 수 있는 방법
①사람이 뒤에서 밀어 준다
→X '사람의 힘'이란 동력이 작용하고
결국은 나자빠지고 만다.
②끝없이 높은 곳에서 아래를 향해 구른다.
→X 끝없이 높은 곳까지 누가 데려가리?
(세 발 자전거는 밀어도 자빠지지 않지만
그 한계는 마찬가지니 언급하지 않기로 하자.)
자전거느은,
이름을 버리든지이,
스스로 구르든지이,
양자택일 하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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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거지같은 시 중에 대표적인 거지같은 시.
세포 단위의 사랑 | 2022/03/27 |
반영구적으로 안아줘 | 2020/10/05 |
야오이 소설 읽는 여자 | 2016/04/10 |
신랑 냄새 | 2015/12/08 |
중년의 시 | 2015/04/29 |
도서관 뒷뜰 보도블럭 위에 오종종이 마른 모래가 자라나 있다. 무의미해, 매일 하는 헛소리 반복하며 발로 슬슬 어색함을 문댄다. 발닿는 곳마다 분화구마냥 꼭대기가 오목한 모래 더미들이 무너진다. 직경 1 cm도 안 될 모래성들이 소리없이 함락당한다. 침묵의 아우성은 보도블럭 맞물린 금 위에서만 들린다. 돌틈새로 연한 흙 뚫고 개미굴 통로가 피어났는가 보다. 버버버벅 갈쿠리같은 앞발로 신나게 모래를 파냈을 개미를 따라해본다. 돌같은 모래 알갱이 우수수 얼굴에 떨어진다. 따갑다.
2004/06/06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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