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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아 무래도 지금 이시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고 있는 것은 WBC 한일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식사를 하시면서 보시던, 회사에서 몰래 보시던, 인터넷을 통해 소식을 접하건 WBC 한일전에 다들 관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관심이 야구 자체에 대한 관심이건, 대한민국이라는 내 나라가 이기기를 바라는 마음의 관심이건 말이죠. 정말 온국민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그런데, 저는 또 삐딱하게 생각을 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이거 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사실 야구에 별다른 관심도 없고 말이죠. 대한민국이 이기는 거랑 나랑 무슨 상관이 있나라는 생각도 들고 말입니다.

어 느 정도는 긍정적으로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WBC에서 한국이 높은 성적을 이루어내면 힘든 시기에 국민들에게 많은 힘이 될 수 있겠구나...순수히 야구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기 때문에 응원하는 것이라면 아무래도 지금과 같은 시기에 많은 도움이 되겠지요?
국민들에게 위로를 준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스포츠에 열광하고 있을 때, 세상은 지맘대로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WBC에서 한국이 높은 성적이 되는 순간 우리의 기분은 좋아지겠지만, 언론에서는 사회적 문제를 밝혀내기 보다는 오로지 WBC의 성적에 대해서만 보도를 하기 시작합니다. 자연스레 사회적 문제에 대한 관심보다는 스포츠에만 관심을 가지게 되기 마련이지요. 이런걸 3S(Sex, Screen, Sports)라고 하던가요? 전두환 시절에 많이 써먹던(?) 거라고 하더군요. 기억하실지 모르지만, 2002년에도 우리가 월드컵에 열광하고 있을 때, 주한미군에 의해서 두 학생이 장갑차에 깔려 죽는 사건이 발생했었습니다. 딱 이런 상황이 나오는 거지요.

그 래서 WBC를 보지 말자는 건 아니예요. WBC를 보면서 잠시나마 삶의 피로를 풀어내는 것은 아주 좋은 일입니다. 다만 잊지 말자는 것이지요. MB정부에서 우리 몰래 어떤 짓을 저지를 지 모르니깐요. 사회의 기득권층이 우리가 스포츠에 열광하고 있을 때 그들만을 위한 것들을 만들어 낼 지 모르니깐요. 어쩌면 그들은 우리가 열광하는 모습을 보며, "이 때가 기회다!"라고 생각하고 있을 지도 모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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