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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12
    장기하식 반어법 혹은 조롱
    유이
  2. 2009/03/12
    한나라당과 안어울리는 자주국가
    유이

장기하식 반어법 혹은 조롱

장기하와 얼굴들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작년 EBS 스페이스 공감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재미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 밖에는 들지 않았다. 그러나 나름대로 가사를 해석하고, 나중에 MBC 파업에 지지 공연 가는 것을 보면서 뭔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아무것도 없잖어

터벅터벅 느릿느릿 황소를 타고 왔다네
푸른 초원을 찾아 여기까지 왔다네
초운에 풀이 없어 소들이 비쩍 마를 때쯤
선지자가 나타나서 지팡이를 들어
(저 쪽으로 석 달을 가라)

풀이 가득 덮힌 기름진 땅이 나온다길래
죽을똥 살똥 왔는데
여긴 아무 것도 없잖어

푸석한 모래 밖에는 없잖어
풀은 한포기도 없잖어
이건 뭐 완전히 속았잖어
되돌아 갈 수도 없잔어

광채가 나는 눈을 가진 선지자의 입술 사이로
그 어떤 노래보다도 아름다운 음성이
(나를 믿으라)

머리를 조아린 다음
거친 가시밭길을 지나
꼬박 석달을 왔지만
아무것도 없잖어

푸석한 모래 밖에는 없잖어
풀은 한 포기도 없잖어
이건 뭐 완전히 속았잖어
소들은 굶어 죽게 생겼잖어

딱딱한 자갈 밖에는 없잖어
먹을 거는 한개도 없잖어
이건 뭐 뭐가 없잖어
되돌아 갈수도 없잖어

처음에 듣고 완전 놀란 가사이다. 권력자들의 거짓말을 조롱하고 있다. 시기도 비슷하게 정부나 여당의 경제살리기에 대한 허구성을 짚어 주고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장기하가 의도했든 안했든) 현재 우리 손아귀에는 아무 것도 남은 것이 없다. ㅠ.ㅠ 경제 살린다더니 이건 뭐 완전히 속았잖어

멱살 한 번 잡히십시다

멱살도 못잡고 (한번)
밀쳐주지도 못하고 (어깨로 확)
욕도 못해주고 (미처)
비웃어 주지도 못하고 (하하하)

만난적도 없고 (전혀)
앞으로도 만날 일도 없고 (아마도)
그래도 아쉬운 마음이 (것참)
한번 멱살도 못잡고 (허)

뉘신지는 모르겠지만 당신땜에 내가 잘못된 거요
변상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니 멱살한번만 잡히십시다

내 앞에 앉은 남자 (어랍쇼)
나랑 눈빛이 똑같애 (완전)
주위를 둘러보니 (두리번 두리번) 맙소사
죄다 똑같구나

뉘신지는 모르겠지만 당신땜에 내가 잘못된 거요
변상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니 멱살한번만 잡히십시다

뉘신지는 모르겠지만 당신땜에 내가 잘못된 거요
변상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니 멱살한번만 잡히십시다

정말 이** 대통령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심정이 이러하지 않을까? 경제를 살려준다고 해서, 잘살게 해준다고 해서 대통령으로 당선시켜 줬는데, 돌아오는 건 공권력의 몽둥이 뿐이라니.

난 변상도 바라고 멱살한번만 잡는 것도 바란다. 이명박 대통령, 멱살한번만 잡히십시다!(왠지 무서운데 -_-)

별일 없이 산다

니가 깜짝 놀랄만 한
얘기를 들려주마
아마 절대로 기쁘게
듣지는 못할거다
왜냐하면
나는 별일 없이 산다
뭐 별다른 걱정없다
나는 별일 없이 산다
이렇다 할 고민 없다

니가 들으면 십중팔구
불쾌해질 얘기를 들려주마
오늘 밤 절대로 두다리
쭉뻗고 잠들진 못할거다
그게 뭐냐면
나는 별일 없이 산다
뭐 별다른 걱정없다
나는 별일 없이 산다
이렇다 할 고민 없다

이건이건 니가 절대로
믿고 싶지가 않을거다
이것만은 사실이 아니길
엄청 바랄거다
하지만
나는 사는게 재밌다
하루하루 즐거웁다
나는 사는게 재밌다
매일매일 신난다

나는 사는게 재밌다
하루하루 즐거웁다
나는 사는게 재밌다
매일매일 신난다
좋다
나는 별일 없이 산다
나는 별일 없이 산다
나는 사는게 재밌다
나는 사는게 재밌다
매일매일 하루하루 알았냐?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하나는 반어 하나는 조롱이다. 이번 정부 들어서 사는게 하나도 재미없고, 괴롭기만 한 상황을 반어적으로 노래한 것이다. 매일매일 무슨 일이 있고, 재미도 하나도 없고, 즐겁지도 않은 현실을 비판한 것이다. 다른 하나는 우리를 괴롭히는 인간에 대한 조롱이다. 당신을 우리를 그렇게 탄압하고 싶고, 집회도 방해하고 싶고 구속하고 싶지만, 우리는 하나도 괴롭지 않고 오히려 즐겁다는 것이다. 후자가 왠지 더 그럴싸한 해석일 수도 있다.
당신이 아무리 촛불을 탄압하려고 해도 우리는 너무 너무 재미있고, 별일없이 잘 산다

* 내가 생각한 부분을 장기하가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난 그렇게 즐겁게 장기하를 들으며 다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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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과 안어울리는 자주국가



지난 3월 10일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 대표가 한미 FTA와 관련하여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 국회에서 미국 상황을 지켜봐 가면서 논의하는 것은 자주국가로서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홍 대표가 이런 발언을 한 이유는 얼마전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 대표 지명자가 지금의 조건으로는 한미 FTA를 처리 할 수 없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자동차 산업과 관련하여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을 했겠지요.
하지만, 농산업이나 쇠고기와 관련된 것도 공정하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어찌되었건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 대표의 이런 발언은 정말 어울리지 않아보입니다. 언제부터 한나라당이 '자주국가'라는 발언을 했던가요? 그들이 비판하는 소위 전문 시위꾼들이 '자주국가'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던 것 같은데요.

작년 쇠고기와 관련된 정부와 한나라당의 행보를 봤을 때, 자주국가는 정말 어울리지 않습니다.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기 위하여 그들이 얼마나 노력을 했었나요? 미국에게 얼마나 유리한 조건을 했으냐 이겁니다. 물론 작년에는 부시대통령이었고, 현재는 오바마 대통령이니 상황이 바뀌기는 했습니다만, 일관성있는 태도를 보였으면 좋겠네요.
한나라당에게 유일하게 배울 점은 뻔뻔함 혹은 솔직함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네요.

어찌되었건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 대표 지명자의 발언으로 한미 FTA에 대해서 다시 생각을 할 수도 있게 되었는데, 물론 미국의 뜻대로 되어서는 안됩니다. 지금도 매우 불리한 조건인데, 더욱 불리한 조건으로 협정을 맺을 필요는 없지요. 그렇다면 한나라당의 말대로 조속처리를 할 것인가? 당연히 아니죠. 가장 좋은 방안은 한미 FTA 자체를 폐기해버리는 겁니다. 국제적인 관계가 우려된다고요? 물론 국제적인 관계에서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만, 나라가 망해버리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전문가들의 경우에는 기존 FTA를 백지상태로 돌려놓는 재협상은 사실상 어렵다고 분석하기도 하는데, 제 생각에는 오바마가 진보든 아니든 자국의 이익을 위해 움직일 것이기에, 기존의 FTA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춰 바꿀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한미 FTA가 일반 시민들에게는 하등 도움이 될 것이 없고, 자본과 권력자들에게만 이득이 되는 것이라는 것을 빨리 알아채고 폐기하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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