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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0/01/02
    투쟁 공부(2)
    조르바
  2. 2009/12/29
    challenging
    조르바
  3. 2009/10/16
    마음이 무거워..
    조르바
  4. 2009/10/11
    공부하다가...
    조르바
  5. 2009/09/03
    가까스로 떠나다..(3)
    조르바
  6. 2009/06/26
    처음 만난 사람들(2)
    조르바
  7. 2009/05/16
    정치 아닌것이 없구나..
    조르바
  8. 2009/05/06
    너무 많아
    조르바
  9. 2009/04/23
    모든 건 하나의 우연에서 시작된거야.
    조르바
  10. 2009/04/22
    선생님 나이 많이많이~~(6)
    조르바

투쟁 공부

투쟁과 공부? 투쟁 공부?

 

어쩌다가 네팔에 있는 미누 사진을 보게 되었다. 그는 한국인 취재팀을 보고는 마치 가족을 만난 것마냥

반갑다고 말했다. 나는 눈물이 난다.

요며칠 계속 용산 기사를 읽으며,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그 속에서 통곡하는

유가족들의 얼굴을 보며 또 눈물을 흘린다.

내가 원래 이렇게 눈물이 많았었나..

 

공부를 시작한 건 정말 잘한 일이다. 내 투쟁과 공부는 결코 분리되어 있지 않다. 공부를 하며 자본주의,

불평등을 생각하고, 억압받는 이들의 현실을 공부하게 되니 말이다. 특히 요즘 기말 보고서를 쓰며 더 많이

배우는 것 같다. 다만, 핍박받는 이들의 아픈 이야기를 쓰려니 눈물이 많이 날뿐.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살아야지.

어느 누구와 싸우든 당당해질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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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llenging

기말 페이퍼를 쓰고있다.

이 과목은 처음부터 내 논문 주제(이주노동자, 이주노조)를 가지고 계속 글 쓰고 수업때 발표하던

거라,다른 과정에 비해페이퍼 쓰기는 더 친숙한데... 그렇다고 수월한 건 아님.

계속해서 개인과 기관(? 정부)의 관계에 관한 사회학 이론을 들여다보고 그걸 내 프러포절에

적용하고있는데, 방금 마친 한 문단은, 개인이 상황을 인식하고, 가치를 고려한 다음 목표 설정 하고

행동에옮긴다. 혹은, 목표 설정 후 상황을 인식하여 행동에 옮길지를 결정하기도 한다.이게 노조 설립

및가입이 될 수도 있고, 집회 참가 등 집단 행동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는 이론.

 

이것 저것 쓰다보니, 문득 드는 생각이...

정부의 탄압이 계속 이어지는 과정에서 이주노동자들은 어떤 행동을 하고 이주노조는 또 어떤 

관계에 있나? 계속 되는 탄압 속에서도 이주노조는 새로운 지도부를 세우고 또 계속 투쟁을 이어간다.

양측의행위가 서로에게 매우 공격적(challenging)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이주노조나

이주노동자들만 느끼는 도전이 아닌 것이다. 정부도 깜짝 놀라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더한 탄압을

준비하는 것이다.

 

수업 시간에 contingency에 대해 얘기를 하던 중, 이주노조에 대해 얘길 했다. 정부의 expected action

(제도 추진 및 그에 이어진 단속)에 이주노동자들이 contingent action(농성, 집회)를 열고, 이주노조의 expected action(지도부 설립)이 정부의 contingent action(단속, 강제 출국)을 야기한다.

 

이것저것 섞여서 그다지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개인과 기관의 관계, 이어지는 사회운동의

행태를 알아가는 데 많이 도움이 되고 있다. 이 수업 들을 때 다들 짜증 많이 냈었는데, 왠 논리며

이론이 그리많은지.. 그래도 뭔가 배우긴 한것 같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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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무거워..

문득 문득, 너무 죄스러워.

여기서 공부한답시고 끙끙대며 머리 쥐어뜯고 영어로 된 글 이해한다기보다 머리에 계속

부어넣고 있는데,

할 공부가 너무 많아서 더 잘 할 수 없음에 답답하고...

 

근데, 미누 생각만 하면 내가 너무 죄스러워.

나도 이주해서 한 2년 여기 살건데, 난 너무 편하게 사는 것 같아 너무 죄스러워.

동양 사람이라고 누가 나한테 험한 말 하는 사람도 없고, 거기다 공부하러 왔으니 힘들 일도 없고,

이곳 친구들이 나 신경 써주는 것도 너무 고마운데 그것도 너무 죄스러워.

공부 하느라 걱정만 하고 당장 탄원서에 싸인도 아직 못한 거 너무 죄스럽고,

어서 친구들한테도 얘기해서 같이 보내야하는데 그것도 아직 못해서 죄스럽고,

여기 온지 한 달만에 미누한테 그런 일 생긴 거 너무 마음 아프고,

인간이 이주하는데 정부가, 권력이 인간 가는 길 막고 여기로 가라 저긴 가지마라 이러는 거

너무 성질 나고,

이런 얘길 논리로 밀고나가지 못하고 감정만 내세우는 내가 너무 못나보이고,

다만, 그래도 친구들이 같이 생각해서 여러 아이디어 내는 거 보며 너무 힘 나고 든든해.

너무 여러번 봐왔지만, 이 정부가 하는 짓 너무 빤하지만,

그래도 절대 냉담해지거나 좌절하지 않고 계속 싸웠으면 좋겠어.

우리가 기억하고 행동하는 한 우린 절대 지지 않을거야.

 

훗, 나도 결국은 여기서 얼마간 살거라고 이민국에 체류비자 신청하러 가야하는데...

이 시점에 정말 만감이 교차한다. 없으면 너무 불편하니까, 3개월마다 세르비아 다녀올 순 없으니까..

결국, 신청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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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다가...

가장 골치아픈 수업이고, 항상 요약문 쓰느라 토요일밤을 머리 쥐어뜯게 만드는 과목인데, 교재 읽다가

재밌는 부분(!!)을 발견하고 글 남겨본다. 이런 예시가 항상 나오면 정말 공부할 맛 날텐데..ㅎㅎ

이 강의 이름은 Logic of Social Inquiry, 결과적으로 논문을 잘 쓰기 위해 듣는 과정이다. 근데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거 너무 어려워. ㅠㅠ

 

 Suppose that you have been with a lover for a while but that he or she decides to break off the relationship. Because of the contrast effect, there will be an initial reaction of grief. You may then observe your mind play the following trick on you: To reduce the pain of separation, you redescribe your lover to yourself so that he or she appears much less attractive. This, obviously, is a case of sour grapes, or adaptive preference formation. You then notice, however, that the endowment effect is also affected. By degrading the other, you can no longer enjoy the memory of the good times you had together. In fact, you will feel like a fool thinking back on the relationship you had with an unworthy person. To restore the good memories, you have to upvalue the other, but then, of course, the grief hits you again.

 The exact course of events will depend on the relative strength of the different mechanisms at work. Just as people "may vary in the degree to which their reactions are dominated by endowment or by contrast", they may also differ in their susceptibility to adaptive preference formation. A person dominated by the contrast effect and highly vulnerable to the sour grapes mechanism will initially be very miserable and then quickly overcome the grief. A person dominated by the endowment effect will not suffer so much in the first place. Others may be miserable for a long time, and still others may experience cycles of misery and relief. And if we we add counteradaptive preference formation to the range of mechanisms is the stuff of novels and of everyday life. Perhaps it is time for the social sciences to consider them?

 

대략 내용은 이렇다. 헤어진 다음 결별의 아픔을 잊기 위해 옛 연인을, 그 사람과의 기억을 별 것 아니었다고 깎아내릴 것인가, 그렇다면 그 관계도 별 것 아니었던 것이 되고 별볼일 없는 사람과 사귀었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좋은 추억으로 남기고 싶다면 그 사람의 가치를 높여야 하는데 그럼 당근 슬픔에 허덕이겠지... 그리고 어쩌고 저쩌고 다른 유형도 나오고...

헛헛, 이거 정말 그렇잖아. 나도 헤어진 다음엔 막 별로인 애였다고 생각하다가, 그래도 그애만한 애가 나타날까...싶기도 했다가.. 이랬다 저랬다...

이것 말고도 물가와 임금, 회사 기여도와 여가 시간, 정치 참여 등등 여러가지 예시가 나온다. 이 글의 제목은 A please for mechanisms by Jon Elster.

재밌긴 한데 너무 졸리고, 근데 또 요약해서 메일 보내야 하고... 죽겠네. 머리만 쥐어뜯고 있다. 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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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스로 떠나다..

2일 밤 터키항공으로 출국, 한국 시간으로 오전 11시 30분경(터키 시간 5시반) 이스탄불 도착.

지금 다섯 시간동안 부다페스트행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아.... 정말 어리버리의 절정을 보여주며 지난밤 나는 얼마나 쌩쑈를 했던가.

짐도 짐이고, 들어갈 때도 느긋하게 있다가 공항내 기차 타야한다는 것도 모른채(흥, 근데 아무도 말 안해줬잖아!) 허겁지겁 뛰어 들어가서 배웅 나온 사람들이랑 포옹도 못하고 들어와버렸네..ㅜㅜ

막 뛰어서 갔더니 생각보다는 여유가 있더군. 첨에 알려준 어떤 사람이 비행기 못탈거라고 겁 줘서

완전 눈앞이 하얘지고 막 그랬는데..

 

여기 앉아있다보니 터키 사람들 말하는 것이 뭐, 경상도 사람 말투같기도 하고, 자꾸 나한테 말 거는건가.. 이러면서 쳐다보게되네.. 음식 하나 시켜서 먹었는데 토스트 무지허니 맛 없고 얇고 짜디짠 소세지만 그득하던.. 근데 방금 전 네이놈에서 세계 3대 음식 천국 '터키'라면서 메인에 떴던 것은 무엇인가!

지금 장난해?

아, 이제 또 슬슬 사람 구경하다가 떠날 준비 해야겠다. 나의 이 어리버리 빈틈 투성이 삶이 헝가리에선 또 어떤 방식으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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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사람들

대만 출신 활동가 친구와 지난 일요일 영화를 보았다.

캐릭터.

그야말로 액션 캐릭터인 베트남 출신 이주노동자 팅윤.

사장이랑 월급 달라 얘기하던 장면이 떠오른다. 한쪽은 베트남 말만, 한쪽은 한국말만 하는데, 제대로 소통 불가한 이 사회를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했다.

어쨌거나 사장노무시끼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뭘 달라고 하냐며 배 째라 이런 식.

암튼, 여친을 찾겠다며 길을 나서는, 거기다 돈까지 갈취하는 팅윤, 대단혀~

솔직히 여친이 돈에 팔려 한국이란 나라로 가버리는 걸 넋놓고 보고있어야만 하는 남성들이 얼마나 많을것인가...

진욱.. 정말 나같아도, 아니 그냥 다른 시골에서 온 사람이라도 그 아파트촌에 들어서면 헷갈릴 수밖에 없을거 같다. 이 아저씬 무슨 속이 그렇게 좋아서 첨 보는 외국인 이것저것 다 도와주고 돈 내줘, 맞고있는 사람 구해줘... 팅윤과 달리 이 사람은 정부에서 집까지 받고 휴대폰 받고 돈 받는 처지라서 어쩐지 더 불안해보이더라.. 그렇다고 별로 행복해보이지도 않는 그, 뭔가 가슴 한 구석이 휑하더라. 과연 이 사회에서 복닥거리며, 싸우면서 잘 살아낼 수 있을까..

 

그 장면, 기억에 남는다. 여관에서 서로 부둥켜안고 울던..서로 아픈 구석이 다르기 때문에 말 안통하는 대화 속에서 자기 식대로 해석하는 그들..팅윤은 오직 사랑하는 여자 생각 뿐이고, 진욱은 중국에 팔려간, 미친듯이 찾았지만 찾지못해 죄책감으로 남은 여동생 생각뿐. 서로 완전 다른 얘기 하면서 같은 생각하는 줄알고 울던... 웃겼지만 어찌 웃을 수만 있으리..ㅡㅜ

 

대만 출신이라 이 친구랑 이주노동자 얘기하면 아주 흥미롭다. 대만은 한국과 여러 면에서 비슷한 점이 많고, 하지만 또 다른 면도 꽤 있기 때문에... 뭐 그래도 이주노동자들 억압하는 거 마찬가지ㅡㅡ.

최근 이주노동자 관련 영화가 제법 나오고 있어(특히 이 여름!) 아주 흥분된 상태다. 반두비는 누구랑 볼 지 심지어 고민까지 하고있다. ㅎ 여러번이라도 보겠다. ㅎㅎ 19금이라니, 젠장할!

편견과, 억압과, 무조건적인 비난에 맞서 싸워야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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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아닌것이 없구나..

모든 인간관계가 결국 정치나 매한가지라고 쉽게 말할 수도 있지만, 요번 행사를 준비하며 어쩌다보니 내가 안봐도 될 꼴을 많이 보게 된다. 대표가 가야 할 자리에 대신 내가 갔더니, 어디랑 어디는 함께 세를 합친다고 하고, 또 어디는 우리를 또 무지 견제하고, 또 종교색까지 언급하며 난 생각지도 못했던 얘기를 들어야했던 상황. 에효... 어른들이 왜들 그러시는지...(어른이라 그런가?) 비슷한 일 하는 사람들이 연대하기보다는 견제하고, 시는 시대로 엉뚱한 생각만 하는 것 같고, 또 시에서 곧 시작할거라는 사업 때문에 서로 눈치보며 떡고물 떨어지기만 기다리는 꼴이라니... 그 사람들 얼굴을 보며 같은 공간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완전 고문인데, 내 기분대로 '전 관심 없는데요. 됐거든요'라고 말할 수도 없고.. 대표가 가기 싫어하는 데엔 다 이유가 있었어. 이건 뭐, 고통분담 하자는건지. ㅋ 할 일만 하고 살 수 있게 되기가 쉽지 않은가보다. 나야 곧 떠날 몸이지만, 저 모습을 보고나니 영 마음이 안놓이기도 하면서 걱정 되고 또 어서 떠야지 이런 생각도 들고..쩝. 더 있다간 진흙탕에 발을 담그게 되거나 완전 쌩까거나 하게 될 것 같은 느낌. 안타까워...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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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아

필리핀 노동자 두 사람 때문에 고용지원센터에 갔다가 소식 하나를 듣고 허거덕. 이젠 출입국관리소에서 경찰도 모자라 노동부와 손 잡고 미등록노동자 단속에 나선다고 한다. 마침 내가 만나러 갔던 고용지원센터 직원이 그 단속 현장에 있어서 만나지도 못했다. 그의 동료 말에 따르면, 수갑까지 받는다고 했다. 며칠 전 우리 센터에서 임금체불로 소송이 진행중인 인도네시아인이 단속때 잡혔는데 이게 바로 출입국과 노동부의 합동 단속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 지역 업체들 명단 속속들이 알고있을 고용지원센터와 출입국의 협력 속에 아주 잘도 잡아들이시겠습니다. 젠장. 고용지원센터 저 사람은 우리가 검토해달라는 건 미적미적 계속 미루면서 저런 일에나 동참하고 있다니. 성질나. 필리핀 노동자 두 사람의 요구가 받아들여져 사업장 변경이 가능하게 되었다. 다.행.히. 뭐, 회사에서 이 사람들한테서 돌려받아야겠다며 떼어가겠다는 돈이 있긴 한데, 두 사람도 동의했으니 뭐.. 치사하지만. 이 두 사람이 로또 당첨되면 나 필리핀으로 초대하겠다고 했는데 히히, 걍 댁들 일이나 잘 해서 잘 사쇼. ㅋㅋ 말이라도 고맙소. 산재처리 때문에 꽤 오래 끌었던 네팔 미등록 노동자의 산재건 진행은 잘 되어간다. 회사에서 해줬어.. 내용이 그리 중차대한 건이 아니라서 그냥 회사로 돌아가라고밖에 할 수 없었던 필리핀 사람. 회사가 5인 미만이라서 잔업수당을 일반 시급이랑 똑같이 줘도 무방하다. 작년 3개월간 잔업수당을 안 준게 있긴 한데 그것도 딱 한 시간씩..;;; 급기야 이 사람은 회사 밥이 너무 맛이 없으니 아침, 저녁을 돈으로 지급하게 도와달라고 했으나 씨알도 안먹히는 소리. ㅡㅜ 배까지 아프다고 하니 일단 병원에 가보라고 했지만 뭐... 혹시 이렇게 넘겼는데 나중에 심각한 위장병 이런 거 있는 거면? 안타깝지만 지금 상황에서 내가 해줄 수 있는게 별로 없다. 쩝. 근데, 제발 좀 무슨 문제 있으면 일요일에 오거나 하지... 꼭 평일에 일 다 제쳐두고 우리 센터로 오면 대략 난감... 어떻게 보면 그들이 믿을 곳은 이런 센터밖에 없어서 그런 거겠지만... 결국 언젠가는 이런 센터보다는 그들의 조합을 만들어 스스로 요구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간절히 바란다. 사업장 변경 건으로 시작해 결국 너무나 심각한 감정 싸움으로 치달은 스리랑카 노동자 건은 고용지원센터에서도 지지부진하고 해서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신청을 했다. 아무리 봐도 거기보단 국가인권위원회가 나을것 같은데 대표가 그리 하라하니.. 안되면 또 거기도 해봐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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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건 하나의 우연에서 시작된거야.

그때가 언제였던가... 작년 1월 세계행동의날 집회 때였지. 나는 돌멩이와 함께 집회 장소로 향했고 풀과 꽃도 거기 있었어. 집회 무리 맨 뒤에 서있던 한 외국 여성에게 돌멩이가 물었지. '너 저 사람이 하는 말 이해하니?' '아니' 나중에 우리쪽으로 온 풀이 그녀에게 물었어. '혹시 우리 만난 적 있지 않니?' 그녀는 '글쎄다.. 없는 거같은데' 그때 다가온 꽃, '허.. 그게 바로 네가 여자들한테 작업 거는 방식이로군'이라며 한껏 비꼬았어. 이에 당황한 풀은 아니라며 변명했지만 그 후로도 얼마간 꽃에게 구박을 받아야했지. 이렇게 모든 일이 시작되었다. 나와 이 유러피언 여성 나무는 두달쯤 후부터 더 친해 졌는데 이 친구 학교 얘길 들은 후부터 난 너무 흥분했고 이 학교 사회학&인류학과에 지원해보리라 다짐했지. 생각만 했지 준비는 별로 안했던 나였어. 10월이 되고 11월이 되자 영어셤 점수부터 연구계획서, 이력서, 글 샘플 등등을 준비해야 했지만 난 영어셤 점수부터 낑낑대고 있었지. 에휴.. 포기할까 생각도 했지만 에라~ 모르겠다 걍 해보자,이런 맘에 계속 가봤는데 다행히 영어 점수도 잘 나왔고 글 쓰는 것도 나무의 도움으로 무사히 마쳤지. 겨우겨우 해서 3월에 지원했고, 그간 나무가 날 너무 칭찬해줘버려서(네 주제는 거기서 먹힐 수밖에 없다, 그간의 네 경력 너무 훌륭하다 등) 난 좀 기대는 하고있었지. 아~ 떨려 4월이 와버렸잖아...결국 이메일이 온거야. 내가 글자를 잘못 읽어서 full fellowship인 줄 알았는데 full tuition waiver였던거라. full fellowship이면 싹 면제에 용돈까지 나오는건데.. 그래도 이게 어디냐. 그 비싼 등록금 대는 건 상상도 못할 상황인데. 생활비만 대면 돼.. 그래서, 난 헝가리로 간다. 왠 공부? 진짜 공부 하고싶거덩~ 나같이 어중간한 애가 공부나 잘 할 수 있을까? 석사 후엔... 흠~ 계속 공부 하고싶은데... 왜 헝가리? 간지나잖아 ㅋ(이런 말밖에 못해 ㅋ) 내가 이런 시간을 보내는동안 돌멩이는 거북이섬에 다녀오더니 아기가 생겼고 풀과 꽃 역시 거북이섬으로 가더니 결혼을 해버렸네. 아이구머니나. 완전 놀랍게도 우리의 유러피언 나무, 결혼 얘기할때마다 썩소를 날리던 나무가 결혼을 결심해버렸구나! 나무와 나무의 그도 또 하나의 집회에서 만난 거잖아. ㅎ 아 무슨, 한국은 랜드 오브 매리지냐ㅋ 그 하나의 우연이, 우리 인생을 이렇게 바꿔놓는구나. 결혼 축하해, 나무. 우리 부다페스트에서 결혼식 파티 잼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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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나이 많이많이~~

요즘은 센터 한국어교실 때문에 배꼽잡고 웃을 때가 많다. 센터 동료분이 이 분들을 가르치는데 요즘 나이 서른 넘어서 결혼 안했다는 사실로 놀림감이 되어버렸다. ㅋ 베트남 여성들이 가장 많고, 몽골, 중국 여성들 등이 있는데, 이 베트남 여성들이 몇마디 안되는 한국어 어휘 실력으로 아주 사람을 들었다 놓았다 한다. 여기, 한국온 지 한달 된 탄. 탄: 선생님 남편 있으요? 쌤: 없어요.. 탄: 선생님, 나이 많이많이~. 남편, 빨리빨리~~ 막 이런다. 거기다 문제는 왜 결혼을 안했는지 뭐 그런 상황을 설명하기엔 그 분들 한국어실력이 안따라주기 때문에 그것도 못한다는 것. ㅋ 하긴, 스물두살에 이미 결혼한 탄이 볼 땐 이 언니들 이해 못할 존재들이겠지.ㅡㅡ; 어느날은 한국어 시간에 "돈 빌려주세요"라는 말을 가르쳐줬단다. 이랬더니 다음날 센터에 온 탄이 두둑해진 주머니를 가리키며 "돈 받았으요" 이런다. 남편한테 돈 빌려달라 말하고 받은 것이다. 대단해~! 배운 것을 써먹을 줄 아는 똑똑한 학생이로고. 또, 우리의 빡언니. 모두에게 빡언니라고 불리는 이 분은 성격이 너무너무 좋아서 인기가 참 많으시다. 늘 사뿐사뿐 뛰어다니는 이 언니는 모든 말 앞에 '아~'를 붙이고 '아~ 맛있' '아~ 맛없' 이렇게 말을 끝마친다. 오늘은 새로 온 사람을 사귀느라 쉬는 시간에도 교실에서 나오질 않고 그 짧은 한국어로 중국인들과 얘기중이시다. ㅎ 아~ 귀여워... 2탄. 오늘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면서 아주 그냥 저 선생님이랑 나한테 남편 빨리빨리를 연신 외치고 가는 탄. 내가 "나, 남자친구 많아, 남편 없어도 괜찮아" 이랬더니 탄 아주 썩소를 날리며 "남편, 남자친구 노쌤쌤~" 이런다. 뭐, 결혼도 안해본 네가 뭘 알겠냐, 이런 표정이랄까. ㅋ 집에 가는 길에 우리가 "식사 많이 하세요~" 이랬더니 하는 말, "아니아니~ 밥 많이, 배뚱뚱"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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