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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나흘째

 

어제로 연우가 어린이집에 가서 반나절을 보내고 돌아온지 4일이 되었다.

선생님이 날마다 알림장에 뭔가를 적어줘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어제는 두번 울었단다. 한번은 옆에 앉은 남자 아이가 옷을 잡아 당겨서,

두번째는 미끄럼틀 타다가 생각보다 세게 엉덩방아를 찧어서.

고마운게 선생님이

" 먼저 다가가는건 좋아 하는데 덩치 큰 남자 아이가 옷을 잡아 당기는게 싫었나 봅니다.

울음이 짧아서 금새 멈추고 좋아하는 나무 블록 놀이를 열중해서 했습니다. 선생님이 불러도 안 들리나 봐요." 이렇게 써준거다.

처음 보낼까 망설였던 곳에서 나는 일로 못 가고 아빠랑 할머니가 데리고 가서 한시간쯤 있었다.

그때 어떤 아이가  연우 손을 잡았는데  연우는 그 손을 뿌리쳤다고 한다. 그걸 가지고 원장 선생님이

" 아이가 차가운가 봐요" 이랬다는데. 아마 보육비가 고무줄인것과 함께 이 에피소드도 등록을 미루게 한 원인이었지 싶다.

밤에 연우한테 옷 잡아당기는건 싫어! 라고 말하라고 했더니

분명 해 본적이 없을텐데도

그래도 잡아당기면 어떡해

항변을 하는거다.

 한번 더 말해봐, 하긴 했는데 글쎄, 그럼 어떡해야 하지?

덩치가 큰 아이가 잡으면 울고 안 그러면 뿌리치고 하는 모양인데.

 

어린이집에서 똥을 참는 것 같다.

거의 매일 똥을 누었는데 어제로 삼일째 못 누고 방귀만 뀌었다.

그리고 오후에는 배 아프다고 할머니를 힘들게 했다고 한다.

밤에는 막 울어서 겁이 났다. 말로만 듣던 장 꼬인거 아닌가 해서.

그러다가 새벽 네시에 깨선 또 배 아프다고, 엄마가 쓸어주는게 성에 안 찼는지

벌떡 일어나서 할머니한테 갈거야! 하면서 가버렸다. (이건 다음 포스트에)

아무튼 그때 똥을 누고 또 아침에 배 아프다 울다가 한 번 더 누고 그러고도

배 아픈단 말을 했다.

어린이집 갈꺼야? 물어보면 "네!" 그러고.

오늘은 오전에 수업이 없어서 내가 데려다 주었다.

어른도 집 떠나면 일을 잘 못 보는데 아이도 그런가 보다.

전에 진경이도 어린이집에서 배변본단  말을 못해서  애를 먹었다고 했었지.

연우는 말을 못해서가 아니라 뭔가 사적인 공간에서 해야 하는 일을 애들 많은 곳에서

하는게 어려울수도 있고 놀다가 까먹기도 하고 그런것 같다. 근데 오줌은 별 탈없이 누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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