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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길

 

derridr 님의 [비폭력 대화 방법]에 관계된 글

 

 가끔 내가 피학적인 사람인가 싶은 때가 있는데...

그것에 관해 좀 가닥을 잡고 싶어서 생각을 좀 해보았다.

사실 그러지 않고는 배길 수 없기도 했고.

내 마음 내 맘대로 안 돼요, 진짜~

 

트랙백한 글에 나와있듯이 값진 대화를 방해하는 요소 중 하나가

도덕적 판단 (moralistic judgment) 이라는 것이라고 한다.

 

이런 판단이 내 쪽을 향해 있으면 워낙에 단정적인 말들이 갖는 힘이 세니까

말하는 사람 역시 논리와 경험에서 한계가 있을 텐데도

그 순간에는 그 말의 논리를 따라가며 굉장히 힘겹게 방어하는 입장이 돼 버린다.

 

 

어릴적에 아버지가 그렇게 판단, 비난형의 말을 많이 하는 분이었다.

그럴 때 어린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런 말이 내 쪽으로 쏟아 질 때는 

몇번 부정해 보아도

아이에게 부모는 워낙 거인이니까

반신반의 하면서도

그 말이 맞겠거니 하는 마음이 생기는 한편

속으로는 반항을 할지라도

그런 비난을 받는 무리 속에 어떻게든지 안 들어가려고 노력하게 된다.
앞에서  여러가지 자신만의 잣대를 가지고

많은 사람, 상황들을 비판하는 상대의 비위를 맞춰주면서

나는 그런 잣대도 통과하는 사람이야,

뭐 이런 인정을 받으려 한다고나 할까? 무의식중에 말이다.

가끔 반복되는 상황은
마치 어릴 적에 그랬듯이 다른 사람의 기준으로 나를 평가하는
구조속에 다시 들어가는 거 같다.


부모님한테는 독립했다고 생각했는데
진정한 자립의 길이 멀고도 멀다, 쩝.



도덕적 비판은 자신의 가치관과 부합되지 않는 행동은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비난, 모욕, 분석, 낙인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비판의 세계에서는 옳고 그름을 따지는 말로 가득 차있고, 사람과 이들의 행동을 두 갈래로만 나눈다. 즉, 누가 옳고 그른지, 누가 정상이고 비정상인지, 또 누가 책임감이 있는지, 그리고 똑똑한지, 무지한지, 그리고 그 잘못한 정도를 따지는 데에만 관심을 쏟는다. 이러한 말들은 서로 방어적이고 저항적이며 또는 공격적인 태도를 갖게 한다. 누군가를 나쁘다고 판단하게 되면 그 사람이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폭력도 정당화시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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