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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길 2

오늘 간만에 먼길을 왔다.

과 회의가 있다고 해서 학교에 나온 것.

지금 주변에 온통 드릴소리가 요란하다.

방학중 건물 안 화장실 공사를 한다고

복도는 먼지가 수북하고 물도 안 나온다.

잠시후에 나갈 것이다.

 

어제 한 포스팅에 덧붙여서...

때로 피학적인 사람처럼 행동하는게 아닌가 하고

아주 일방적인 관계인것 처럼 썼지만

그런식으로  관계가 지속되는데에는

그 안에서 내가 받는게 있다고 여겨왔고  그걸 포기하지 못해서

였다는 생각이 든다. 

균형 감각이 없는 채로 하는 계산이라지만

나름 계산속이 있었던 거다.

그리고   상대에 대한 공감, 연민, 지지 따위의 진심이

없지 않았다,  물론.

 

후배가 하나 있다.

어느날 둘이서만 오래 이야기할 밤 시간이

생겨서 집안 이야기며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고 3때 담임이 자기가 가진 권위를

십분 이용해서 용의주도하게

요샛말로 전교권인 이 후배에게 이렇게 저렇게

영향력을 행사했던 모양이었다.

그러니까 때로는 아주 가차없이 파괴적인 비난을

퍼붓다가 갑자기 치켜세우기도 하고 등등.

후배는 아주 지긋 지긋한 기억이었으며

이 사람 때문에 자기 존중감을 형성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이야기 했는데

이 담임에 대한 평가에 있어선 좀 머뭇거려했다.

이 사람도 그리고 후배 부모님도

그 덕에 서울대도 들어간 거 아니냐고 했다는데

그건 동의하지 않지만

자기가 생각해도 학교 들어와서

이 사람이 주선을 해줘서 이런 저런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본인이 아주 우수한 성취를 했는데도)

 

자기 존중감이 부족한 사람이 생각하는

나름의 거래라는게 바로 이런식으로

균형 감각이 떨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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