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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중 수유

 

연우 잠 관련해서

내가 제일 바라는게 뭔가 생각해 보았더니...

저녁에 젖 물려 재우는건

별로 힘들지 않은데

역시 자다가 이런 저런 이유로

깼을 경우 꼭 젖을 먹고야

다시 잠드는 걸 좀 바꿔보고 싶다.

새벽 다섯시 전후로 깨는 건

배고파서 그럴 수도 있는데

가렵거나 자다가 벽에 부딪혀서

깰 경우가 종종 있고 그럴 때 젖을 안 주면

막 울다가 일어나 버리는걸

어떻게 해야 할 까?

말랑한 걸 만지면서 뭘 빨아야 잠이 드는 것 같은데

단기처방으로

 태어나서 한 두번 밖에 안 써본

고무 젖꼭지를 써 보면 어떨까.

기왕 쓰던 엄마들도 이제는 떼려고 할 때인데

쓰기가 좀 망설여진다

그래도 효과는 있을 듯 한데.

 

자기 전이랑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수유는

계속 하고 싶은데

연우가 그 차이를 알까 싶다.

안 그래도 요새 밤중에 물릴 때

"연우야, 조금만 먹고 자자, 엄마 찌찌 아야 아야 해."

하면 꼭 알아 들은 듯이 홱 돌아 눕는데

어떨 때는

막 신경질을 부리면서 더 내쪽으로 붙고

또 그런 밤에는 더 자주 깨서 찾는 것 같다.

연우가 영아, 유아기를 거치면서

늘상 같이 있었던 찌찌를

엄마가 어떨때는 흔쾌히 주고

어떨때는 안 주려고 하는걸

어떻게 받아 들이고 있는지 모르겠다.

 

부모와 자식 사이란 책에 보니까

아이들에게 일상에 큰 변화가 일어나게 될 경우

미리 일러주어야 한다, 다만 그 방식이

그저 말로 설명해주는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말로, 놀이를 통해서

아이가 실지로 알아 듣고 그 변화를

예상하게끔 하라고 하던데.

책에선 이삼주 병원에 입원하게 되는 엄마의 예를 들어 놓았다.

이 엄마는 (어디서 샀는진 모르지만) 가족 구성원이랑 흡사한

인형들을 사서 입원하기 한달 전부터 아이랑

엄마가 건강해 지려고 병원에 가게 된다는 거,

거기서 항상 아이를 생각하고 그리워 할 거라는 거,

그리고 다시 만나게 된다는 거를

인형 놀이하면서 일러 주었다는 것이다.

처음엔 모든 대사를 엄마가 했는데

곧 아이가 아이 인형이 해야 하는 대사를

맡아서 하고 나중에는 그 인형을 빌어서

" 엄마 보고 싶어,  아기는 잘 있을 거야.

엄마 다시 돌아 와서 안아줘."

이런 식으로 사태를 수긍했다고 한다.

집에 아기 인형은 있으니까

어디서 엄마 인형을 구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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