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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월요일에 이사 했고 오늘은 벌써 목요일이니 여기와서 세밤이나 잤네요.

시간이 없진 않았는데 마음이 자리 잡질 않아서

블로그에도 간만에 글을 씁니다.

이삿 날 짐정리 하는 동안 연우랑 근처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았는데

바람 불고 주변 국도도 썰렁해서

이사를 오긴 온건가, 잘 온건가 마음도 훵 하더라구요.

그래서 놀이터의 모든 놀이기구에 한번씩 앉아보느라

정신 없는 연우한테 물어봤어요.

연우야, 우리 여기서 재미있을까?

 

응!

 

그리고 집 대강 정리하고도 마루에 이런 저런 잡동사니가

굴러다니고 어수선하고 마음도 어수선해서

또 연우한테 물어봤어요.

 

연우야, 집 좋아?

 

응!

 

그러곤  방바닥에 철푸덕 오체투지 하더니 

이 집은 따뜻하네? 딱 좋아!

 (뭐냐, 이 일용엄니 멘트는... --;;)

 

전에 살던 대방동 집이 중앙 난방이고 또 저층이라

난방이 잘 안되긴했죠.

엄마가 너를 너무 춥게 키웠구나...

 

지리를 모르니까 지금은 손발이 묶인 기분인데요,

맹박님이 대권 잡으시면 서울이 또 한참

건설 붐일텐데 그전에 빠져나온게

다행인것 같기도 하네요.

이런 합리화라니.

(얼마전 신문에 보니 이런 자기 합리화를

성인뿐 아니라 원숭이랑 네살 먹은 아이들도

하는거래요. 인지부조화를 최소화하려는 작용이라나요.)

 

이젠 컵라면 먹고 정수론 수업 준비 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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