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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스데코와 건망증

  "화장실에서 샤워하고 나올 때 샤워기 물 꼭 끄고 나오기"

얼마 전부터 우리집 화장실 문에 붙은 작은 경고문이다.
내가 샤워하고 밸브를 샤워 상태로 그대로 두고 나와서 우리 둘째 딸이 물 세례를 흠뻑 받은 뒤에 생긴 글귀다.

작년에 우리 예쁜 딸내미들에게 글라스데코를 사준 뒤부터 우리집 곳곳에는 글라스데코로 만든 각종 안내문구들이 붙기 시작했다.

  "찰리 하늬 방 ... 초대"
  "화장실"

우리집 현관문은 2중으로 되어 있는데, 안쪽 유리문에는 "조심"이라는 경고문이 있다.
그리고 나를 위해 또 하나의 글라스데코 작품이 더 붙어있다.

  "핸드폰 가져가세요."

요즘 들어 부쩍 건망증이 심해졌다.
이것도 40대에 접어들었다는 징표의 하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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