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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04
    먼지투성이의 푸른 종이-기형도
    처절한기타맨
  2. 2009/06/18
    옹이진 기타
    처절한기타맨

먼지투성이의 푸른 종이-기형도

  • 등록일
    2009/12/04 11:43
  • 수정일
    2009/12/04 11:43

먼지투성이의 푸른 종이

 

나에게는 낡은 악기가 하나 있다. 여섯 개의 줄이 모두 끊어져 나는 오래 전부터 그 기타를 사용하지 않는다. '한때 나의 슬픔과 격정들을 오선지 위로 데리고 가 부드러운 음자리로 배열해주던' 알 수 없는 일이 있다. 가끔씩 어둡고 텅 빈 방에 홀로 있을 때 그 기타에서 아름다운 소리가 난다. 나는 경악한다. 그러나 나의 감각들은 힘센 기억들을 품고 있다. 기타 소리가 멎으면 더듬더듬 나는 양초를 찾는다. 그렇다. 나에게는 낡은 악기가 하나 있는 것이다. 그렇다. 나는 가끔씩 어둡고 텅 빈 희망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그 이상한 연주를 들으면서 어떨 때는 내 몸의 전부가 어둠 속에서 가볍게 튕겨지는 때도 있다.


먼지투성이의 푸른 종이는 푸른색이다.
어떤 먼지도 그것의 색깔을 바꾸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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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이진 기타

  • 등록일
    2009/06/18 14:45
  • 수정일
    2009/06/18 14:45
늘 다시 태어나면 나무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문득 인디언 로즈우드 같이 ,

기타의 재료가 되는  나무로 다시 환생했다가

일렉 기타의 바디로 쓰여진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 품고 있는 내 기타도 한때

초록 이파리를 달고 있던

싱싱한 산소를 내뿜으며 쉼쉬던 나무였었겠지.


생채기 많은, 옹이진 기타

기타가 내는 울음 소리가

조금 다르게 들릴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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