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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쇳물 쓰지 마라 (펌 弔詩)

  • 등록일
    2010/09/15 19:07
  • 수정일
    2010/09/17 02:19

그 쇳물 쓰지 마라

광온(狂溫)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도 말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것이며
못을 만들지도 말것이며
바늘도 만들지마라,

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마음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적 얼굴? 흙으로 빚고
쇳물에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앞에 세워두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 새끼 얼굴한번만 만져보자 하게‥‥‥

 

소식은 대충 들었지만, 이 조시(弔詩)는 오늘 첨 읽었다!

 

춘향전의 탐관오리를 꾸짖은 시도 문득 떠오르고...

 

금 항아리 안에 담긴 좋은 술은 천 백성의 피요,

옥 쟁반의 좋은 안주는 만 백성의 고혈이라.

촛농 떨어질 때 백성 눈물 떨어지고,

가무 소리가 들리는 곳, 원성도 높더라.

 

어찌보면 바뀐것 하나 없는것 같은

세상 모습들

 

평화시장 재단사 전태일씨가 분신한지 40주기...

 

저번주 금욜도 비가 촉촉하게 내렸다.

 

하 근데 전태일 흉상엔 다리가 없다.

 

흉상을 다시 고쳐 만든다면

저 버들다리를 뚫고 삐져나오게 해서

그의 다리가 허공중 청계천 위를 걷게 하고 싶다는 상상을 해보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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