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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민들레꽃을 피운 사람이 있었다지요
어느날 치열한 데모 중 투석전 전경이 던진 돌에 맞아
그만 그의 머리가 깨졋지요
장장 하루낮과 하루밤을 걸친 대수술 끝에
그는 기사회생 했답니다
그의 깨진 머리틈으로 약간 붉은 회백색의 뇌가 드러나 보였습니다
창피해서 늘 모자를 쓰고 다녔습니다
어느 봄날 친구들과 잔디밭에 둘러 앉아 이야기하다
무심코 모자를 벗었답니다
산들산들 봄바람 민들레 꽃씨하나 모르게
그의 머리로 내려 앉았지요
그의 머리를 움켜쥐고 단단히 뿌리 내렸습니다
간질간질 했지만 꽃을 무지 좋아해 그냥 내버려두었지요
그의 뇌수를 영양분 삼아 초록 새순이 돋아나고
노오란 민들레 한송이 피어났지요
금세 유명인사가 되었지요 방송국 출연도 하고
무지 무지 바빠졋답니다
문득 거울을 보니 머리에 민들레 시들어가고 있었네요
대신 하얀 솜털 애기 홀씨들 자라나고 있었답니다
바람 몹시 부는날 시골로 혼자 여행을 갔지요
부는 바람에 실어 보냈답니다
품에 자식 내보내는 어머니마냥 눈물 몰래 훔쳐보았지요
고른땅에 뿌리내리길 기원했습니다
해마다 민들레가 피어나는 계절이면
맨 처음 그의 머리로 내려앉은
꽃씨 하나를 떠올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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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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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그런 꽃씨 같은 블로그가 될 듯하네요. ^^부가 정보
알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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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맨 형님~! 잘 오셨어요. 너무너무 반가워요. 여긴 '이웃' 그런 게 없으니깐 그런 거 맺진 못하지만 어쨌든 마음 속으로 살포시 이웃 추가하고 갑니다. 반가워요. ^&^부가 정보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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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따라 강남간다고, 이사하신거 보구 저도 이리로 훌쩍 왔네요.일착으로 링크했지요. 글고 형님이라니 두아이의 지어미신분이 저같은
애송이 총각을 놀리기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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