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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밤

  • 등록일
    2007/01/24 00:49
  • 수정일
    2007/01/24 00:49
200번째 포스팅.ㅋ 애인님이 없는 틈을 타서 (사실은 애인님이 없어서 느무느무 심심한 나머지...) 주전부리를 했다.


집에 들어온 뒤에 출출하여 다시 밖으로 나가서 무얼 먹을까 하다가 마침 군밤을 팔고 있길래 아무 생각없이 1000원어치 샀다. 물론 한 봉지로 받았고, 안에 내용물이 어떻게 생겼는지 확인하지 않았다. 다시 집에 들어온 후, 다른 일을 잠깐 하다가 문득 궁금해진 게 하나 있었다. 군밤은 밤을 껍질채로 구운 건지, 껍질을 벗긴 뒤에 구운 건지 도통 모르겠는 것이었다. 이런 궁금증이 생기면서 나는 중대한 사실을 깨달았다. 이 밤 이것이 내가 생애 최초로 먹는 군밤이 된 것이다. 아니, 내가 생애 최초로 보는 군밤이 된 것이다. 나는 밤을 삶아서 먹은 적도 많고, 제사음식으로 올라가는 생밤을 먹은 적도 많고, 생밤을 밥할때 같이 넣어서 밥이랑 같이 먹기도 했다. 또, 길에서 파는 군고구마나 다른 음식들은 꽤 많이 먹어봤어도, (심지어 예전에는 번데기도 잘먹었다는...) 오직 군밤만은 한번도 접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물론, 군밤을 파는 곳을 수없이 많이 지나쳐 왔겠지만, 나의 발길은 그곳에 닿지 않았고, 심지어 나의 최측근 사람들의 발길도 그곳에 닿지 않았으리라... 신기하다 처음이라니.ㅋ 물론 아직 내가 겪어보지 않은 것들은 느무느무 많을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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