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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밤에 떡국을 하겠다고 작정하여,
필요한 재료들을 사왔다는 거~
어쨌든
표고버섯 9조각, 다시마 3조각을 라면 3~4개정도 끓일 수 있는 양의 물에 담가서
팔팔 끓여서 대강 국물 완성
('육수'라고 하기는 싫다. 그렇게 말하는 순간, 육식이 중심이 될 것 같아서...)
떡은 낮에 삼성동의 어떤 50~60대쯤으로 추정되는 여성분이 길에서 팔고 있는 것을 사와서
그 여성분의 증언에 따르면, 이 떡은 떡국으로 따지면 4인분 정도라고 했는데,
(이 떡의 장점은 그날 만든 떡으로 추정된다는 것)
그것의 반을 끓고 있는 국물에 빠뜨림
떡을 넣은지 2분쯤 지나서 애호박 0.4개.
반이 약간 안되는 양을 썰어 넣었으므로, 0.4개라고 칭하자.
(이거 썰면서 내가 의외로 써는 거 잘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음.
물론, 부대에 있을 때, 두께가 5mm가량 되는 종이를
폭 1mm, 길이 10cm로 길게 써는 일을 좀 했던 관계로...)
다진마늘 0.2스푼.
조림간장 두방울. (조림간장에는 카라멜이 들어있던데, 카라멜의 성분은 확인요망)
진한참기름 두방울.
소금으로 간. 간하느라고 소금 얼마나 넣었는지는 잘 모름.
불을 끄기 15초 전에
파 햐안 부분에서 대강 길이 5cm정도 잘게 썰어서 넣음.
불을 끄고 후추를 뿌림.
끝.
평가
1. 간
나는 싱거운 맛을 좋아하는데 내 입맛에 맞게 싱겁게 되어서 마음에 들었음.
2. 재료를 잊어버림
구운 김도 넣겠다고 사와놓고는 냉동실에 넣어두고 잊어버리고 있다가
떡국을 반 이상 먹었을 때 생각이 났다. 김은 다음 기회에~
3. 재료의 양
2명이 먹을 양을 목표로 했는데, 물이 약간 많았다는 느낌.
물을 조금 적게 넣거나, 아니면 떡을 더 많이 넣어야 했다.
다음에는 다시마를 조금 더 넣어보기로 하자.
파를 너무 조금 넣었고, 게다가 잘게 썰어서 넣었는데,
크게 썰어서 넣는 게 좀더 좋을 듯. 그리고 더 많이 넣어야 한다.
후추도 너무 조금 뿌렸음.
간장은 필요없을 것 같음.
4. 재료의 투입 타이밍
파를 불을 끄기 직전에 넣는 것은 나쁘지 않았으나,
호박을 좀더 늦게 넣는 게 좋을 듯.
지금처럼 하니까, 호박이 완전히 흐물흐물해졌음.
5. 거품
표고버섯과 다시마를 넣고 국물을 끓이니, 이것이 거품이 많이 생긴다.
이번에는 일단 거품을 국자로 다 걷어내면서 했는데,
걷어내는 게 좋은 걸까?
6. 총평
일단 표고버섯을 사용한 것 자체는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표고버섯을 씹는 맛은 정말 일품이었다.
내 입맛으로는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나만 잘먹으면 되지.ㅋ)
다만 파의 양을 조절하는 데에 실패하였다는 것,
김을 잊어버리고 있었다는 것.
7. 앞으로 추가로 고려할만한 재료
무 - 국물을 만드는 데, 무를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 볼 것이다.
감자 - 떡 이외의 아이템으로 이번에는 호박을 택했는데, 감자도 괜찮을 것 같다.
당근 - 당근은 순전히 색깔내기 용도로 사용할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다.
댓글 목록
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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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은 걷어내는 것이 좋다고 배웠음다시마는 넣기 전에 물에 살짝 헹구라는 말도 들었음
국물 만들 때 무 강추,
미리 썰어서 얼려두시면 두루 두루 쓸 데 많음
당근은 채 썰어놨다가 매운 고추와 함께 맨 마지막에 살짝
같이 끓여먹으면 맛있을 듯
...이 글 읽고나니 배고파서...이제 자야겠어요
(천재소년요리사의 활약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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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현 // 그렇군요.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아까는 다시마 절대 안 헹구고 했는데.ㅋㅋ
일단 거품을 걷어냈으니, 반은 맞췄다고 치죠.ㅎㅎ
다음에는 당근도 써야겠군요. 저번에 잡채만들다가 남은 거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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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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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꾹에 호박과 파와 버섯과 참기름까지....어떤 맛일지 궁금궁금궁금..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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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G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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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침 꼴깍^^근데, "물론, 부대에 있을 때, 두께가 5mm가량 되는 종이를 폭 1mm, 길이 10cm로 길게 써는 일을 좀 했던 관계로..." 도대체 어떤 일을 하셨길래...거의 종이분쇄기와 동일 수준이시기군요. (남들 먹는 얘기하는데 혼자 엄한데 신경쓰고 있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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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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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정도로 칭하자->뭔가 문제집이나 시험 문제 말투 같아요-ㅅ-나도 어제 밤에 채식라면 끓여먹었어요.
저녁 먹을 때 배가 금새 부르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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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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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그저 배고파졌을 뿐-_-;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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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없을거 가터.쳇.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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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오리 // 이상한 맛은 아니었어요^^uGonG // 그렇게 잘라서 버리고 남는 부분을 갖는 거죠.ㅋㅋ 1mm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았던...
스밀 // 사교육에 쩔은 스캔의 모습이 드러난 순간.ㅋㅋ
당고 // 밥 드세요~
개토 // 멀해도 맛 없을 거 같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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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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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해~!! 이러다간 나보다 나은 맛을 내는 스캔이 될것 같아..ㅎ그리고 이렇게 치밀하게 요리의 뒷담화를 올리다니...이것도 훌륭해!! ^^ 맛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돼!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는게 가장 주목할만한 사항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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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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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죽인다..라고 말못해서 미안해요. ㅋㅋ 근데 나름 훌륭했어요.(곱게 훌륭하다고 말 못한다.) 그리고 잠결이라 인상쓰고 먹었던 기억이나서 새삼 미안하군요..-_-;;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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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 2인분을 만들었다는 부분을 굳이 간과하고 읽었던 개토바보. 달군, 변명하지마, 미안해하지마...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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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머프 // 예전에는 스타크래프트에 대해서 이런 식으로 뒷담화를 올렸다는 거죠.미식달군 // 잠결만 아니었어도 삐졌을 거에요.ㅋㅋ
개토 // 결국 2인분을 만들어서 혼자 거의 다 (완전히 다는 아니고...) 먹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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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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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나-난 2인분 끓여서 스캔이 다 먹었는 줄 알았는데-_-
그랬구나, 그랬어, 같이 먹었던 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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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고 // 같이 먹었다는 게, 그렇게 중요한 거였군요. -_-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