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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보니...

  • 등록일
    2006/10/02 18:23
  • 수정일
    2006/10/02 18:23

블로거들과 마지막으로 다 헤어지고나서

서울역에서 버스를 타고 집에 온다는 게

술에 취한 상태에서 엉뚱한 버스를 탄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그게 엉뚱한 버스인지도 모른채, 잠들어버렸습니다.

 

차가운 공기가 밀려옵니다. 더군다나 상의로는 반팔티셔츠 하나 달랑 입고 있던 저였습니다.

그 차가움에 눈을 떴습니다. 저는 어떤 버스 정류장에 그래도 앉아서 자고 있었습니다.

분명히 처음보는 동네였습니다. 한참을 표지판 같은 것을 찾아다니다가

그곳이 어디쯤인지 알았습니다. 그곳은 광명시에 있는 하안사거리 부근이었습니다. -_-

 

제가 한번이라도 본 적이 있는 버스번호도 없고, 지하철역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디로 가야할까하다가, 생각끝에, 일단 아무 버스나 타야겠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아무 버스나 타고 가다가 아무 전철역이 보이면 내려서 일단 지하철을 타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무 버스나 탔는데, 전철역은 보이지 않고,

제 뱃속에서는 토할 위기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할 수 없이 중간에 또 아무데서 내려서, 어디 적절한 토할만한 장소를 찾은 후에

무사히 일을 마쳤습니다.

 

이젠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또 다른 버스를 아무거나 타고, 전철역이 나오기를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전철역에 도착했습니다. 1호선 소사역이었습니다. -_-

 

여기서 일단 전철을 탔는데, 이때가 중고등학생들 등교시간이라 사람이 무지 많았습니다.

그게 너무 고통스러워서, 온수역에서 내렸습니다. 7호선으로 갈아타려는 의도입니다.

집에 가려면, 서울대입구역, 신림역, 보라매역, 숭실대입구역 등등중에 한 곳으로 가면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어쨌든 7호선열차는 1호선에 비하여 사람이 많지 않았고, 앉아서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열차에서 또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전철이 오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저는 이때 7호선 청담역에서 누워서(-_-) 자고 있었습니다. 오전 10시였습니다.

여기서 다시 7호선을 거꾸로 타고 숭실대입구역으로 가서

버스도 또 잘까봐 못타고, 택시를 타고 집에 들어갔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11시였고, 그때 조금 자고 일어나서,

2시까지 다시 청담동으로 과외를 가야했습니다. 밥도 못먹었는데, 어쨌든 늦었으니...

지금은 그 과외 끝나고, 밥을 사먹고 집에 들어온 상태입니다.

아직도 속이 좋지 않습니다.

 



어제 다들 너무너무 반가웠고 재밌었습니다.

(혹시 제가 머 큰 실수한 거 없나요? 기억이 안나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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