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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7년만에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전에는 동쪽 변두리였지만, 이번에는 서쪽 변두리에 자리를 잡았다. 물론 전보다 좀더 변두리이긴 하다. 주변 환경은 마음에 든다. 다소 무리를 해서 집을 구했지만, 그만큼 아늑하고 넉넉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 아침 저녁으로 아랫집의 밥 냄새와 음식 냄새가 매우 자극적이다. 덕분에 밥을 잘 챙겨 먹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아직 며칠 되지 않아 어떻게 생활을 잘 꾸려나가게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막연히 전보다 훨씬 더 잘 생활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뿐이다.

 

이제 더이상 늦출 수 없게 되었다. 어서 빨리 번역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특히 이번 번역은 그동안 고민해온 지식과 번역 문제와 관련된 하나의 실천으로 기획하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개인적으로는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새로운 시대를 예비하는 작은 실천으로 생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국한문혼용'으로 회귀하는 단계적 실천이라 할 수 있다. 관련해서는 조만간 논문으로도 개입적 실천을 하려고 한다. 이 문제는 너무 오래 묵혀두었는데... 계기가 주어질 것이라고 본다.

 

박사논문과 일의 병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을 나 또한 하고 있다. 그만큼 새로운 생활의 리듬과 형식을 개발할 필요가 있을 것인데, 그럴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이 무르익는 것 같기도 하다. 생활의 느낌이 들면서도 동시에 그 모순이 중압감도 동시에 주어진다. 하긴 그게 바로 생활이기도 하다. 특히 오기 직전 만나 함께 회포를 풀었던 지도교수와 석사시절 지도교수와의 대화 속에서 격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서 좀더 자신감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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