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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보다 농민의 아픔을...

오늘 황우석 교수가 기증한 난자를 실험에 사용했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그 발표를 한 순간, 네티즘들이 황 교수를 구하려고 난리가 났더군요! 노벨상 수상후보에 올랐다는 이유와 난치병 환자를 치료한다는 이유로 너무 띄워주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은 난자없이는 배아복제가 불가능하다라는 것이 드러난 겁니다. 하지만 그 윤리적인 문제를 제쳐두는 현실은 다른 곳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겁니다. 언론이란 게 심판을 받아야 할 1순위가 아닐까 할 정도랍니다.


생각없는 네티즌이 황우석 씨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막가파로 쳐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 보수 신문들도 그 영향이 아주 크다는 겁니다. 아, 도대체 농민들의 아픔은 금방 잊고 황우석에게만 쏠리는 현실은 힘이 빠지게 하네요! 이런 영웅 만들기는 사회적 약자를 소외시켜 버리는 효과가 있어 권력에 이용될 수 있습니다.


난자를 기증하겠다는 여자들, 생각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자신들을 먹여 살리는 농민들의 아픔은 생각하지 않고 심한 후유증을 무릅쓰고 기증하는 반생명적인 생각을 합니다. 이는 한국은 이미 생명의 문화가 약해졌다는 증거죠! 암울한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은 우리가 그만큼 생명적 약자를 무시해 왔다는 것입니다. 장애인들, 불치병 환자들에게 인간다움의 정신이 아닌 극복과 경쟁의 시각으로 바라본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성체줄기세포는 생각하지는 않고 암세포가 증가할 위험이 있는 배아줄기세포를 너무 띄워준 것입니다. 이런 극복의 시각은 결국 난치병 극복과 국익이라는 새로운 이데올로기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이는 농촌에도 미치게 되죠! 생명공학의 기업유착으로 인해서 GMO를 만들어내고 그걸 이용해서 약탈하려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쌀개방을 하게 되면 중국에서 만든 불량쌀을 먹게 되는 겁니다. 이런 것은 김치파동과 같은 농어산물 사건에서 드러났습니다. 중국은 이미 돈에 미쳐 있습니다.


그 뒤에는 미국과 다국적 기업이 도사리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생명공학으로 생명을 희롱하고 떼돈 번다는 황우석보다, 우리를 살리고 죽는 농민을 더 생각해야 합니다. 생명공학은 연구를 한 번 하면 떼돈을 벌 수 있지만, 농사는 자신을 죽이고 남을 살리는 숭고한 것입니다. 이런 숭고함을 돈으로 치부해 버리고 환경을 파괴하는 농업을 하라는 다국적 기업들의 횡포에 희생당하는 농민들을 생각합시다.


언론은 이런 농민들과 자연의 사정을 무시하고 있습니다. 아니 무시하는 것이 많습니다. 보는 우리도 반성해야 합니다. 밥에 든 쌀을 고마워 하지 않고 함부로 대하고 막 먹어버리는 나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오늘 황우석 살리기를 보고 느낀 것은 생명의 문화가 한국 사회에 이렇게 부족한가, 국익과 극복 이데올로기가 이렇게 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 너무 슬픕니다.

 

황우석은 욕 먹어도 잘 먹고 잘 삽니다. 그러나 농민은 부동산 투기로 고통받고 부채로 고통받고 일해도 한만큼의 대가가 적어 대기업 공장 노동자보다 착취를 당하고 살아가는 현실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황우석을 지나치게 띄워준다면 우리의 밥상은 구데기 밥상이 될 겁니다. 얼마나 끔찍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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