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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어머니께
못생긴 발로
받쳐든 짐이 무거워
시를 쓸 수 없네
핏줄 성성한 발로
다시 펜을 들어도
나는 아니다
뭉툭한 뼈마디
아무짝에 쓸모없는
다섯 발가락
금조차 희미한 네게
무슨, 두 손이 비웃지만
온 몸 머리에 이고
외진 길 돌아온 것이 발
못나 부르튼 두 개의 발
가을
과거는 저 너머라 아름다운가
헤어진 이가 등 뒤에서 말을 건다
울며 싸우던 때가 그립지 않나요
그래 흘러간 것이 다 그렇다
막 대답하니 사라지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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