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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7/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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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9/05
    이륙
    밤펜
  2. 2007/09/05
    파도(1)
    밤펜

이륙

이륙

 

구름 위를 걸어 간다

낯이 익은 땅을 떠나

꽉 조인 몸을 훌훌 턴다

가벼운 정신만 올려놓는다

눈이 내린 듯 고요한 도시 위

발자국 하나 남김없이

산새 하나 살지 않는

겨울숲으로 가자

저 너머 자줏빛이 신비한 곳으로

모든 영혼의 부풀은 얼굴을

맨발로 어루만지며

녹아 없어지는 얼음처럼

구름이 되어

구름 속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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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파   도

 

                -제주 사계리 앞바다에서  

     

밀려서 가는거다

밀고서 가는거다 

검게 산을 이루어 서로의 등을 밀고 

때로는 어깨를 넘어 

잘은 거품을 토하고 거칠게 침을 뱉으며 

바람이 그칠 때까지

엎어졌다 다시 일어섰다 

쉼이 없이 가는거다, 가서들 

모래무지 언덕 아래 고함으로 부서지는 

멀리 바다의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거라 

끝도 시작도 모른 채 춤을 추며 가는 

물살의 비린내가 항구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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