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구름 위를 걸어 간다
낯이 익은 땅을 떠나
꽉 조인 몸을 훌훌 턴다
가벼운 정신만 올려놓는다
눈이 내린 듯 고요한 도시 위
발자국 하나 남김없이
산새 하나 살지 않는
겨울숲으로 가자
저 너머 자줏빛이 신비한 곳으로
모든 영혼의 부풀은 얼굴을
맨발로 어루만지며
녹아 없어지는 얼음처럼
구름이 되어
구름 속으로 간다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