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공원에서
비를 피해
처마 밑에 서 있는 사람아
새들도 호들갑스레 제 집을 향하는 빗속,
너만 공원에 남았구나
우산을 들고 사라지는 사람들
어딘가 전화를 걸고 발을 맞추며
아이를 업고 있는
둥근 우산들, 뿌옇게 켜지는 가로등 아래
실없는 웃음도 없이 가만히 앞만 보고 있구나
색색의 빨대를 왼손에 쥐고
어린애마냥
비 앞에 서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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