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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의 상경
- 열차에서
어떤 나무들은 너른 들판에 홀로
온 팔을 벌리고 보란듯이 뻣대어 섰고
어떤 나무들은 짐승의 주검을 먹고 몸 일으켜
알록달록 용을 쓰며 제 자랑에 섰고
어떤 나무들은 강가에 머리를 풀어
잎도 열매도 강물에 적시며 보내주고 섰고
어떤 나무들은 마냥 구겨져 앉아
가지가 잘리고 꺾이며 몸뚱이 채 섰고
어떤 나무들은 모가지를 떨구고
실가지 서로 감아 안부를 물어 섰고
어떤 나무들은 눈을 찌를 듯이
삿대질, 싸움질로 마주 섰고
어떤 나무들은 뒤를 지키는 울이 되어
바람 부는데로 긴 몸을 흔들며 섰고
어떤 나무들은 산을 내려가지 않고
세상 물음에 대답 않고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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