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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
꽁무니에 폐타이어를 붙인 리어카가
부욱 부욱 바닥을 끌며 내려간다
양 손으로 귀를 막은 아이
꺄악, 소리 지르는 입 속으로
15톤 트럭이 크랙션을 울리며 들어간다
하늘공원에서
비를 피해
처마 밑에 서 있는 사람아
새들도 호들갑스레 제 집을 향하는 빗속,
너만 공원에 남았구나
우산을 들고 사라지는 사람들
어딘가 전화를 걸고 발을 맞추며
아이를 업고 있는
둥근 우산들, 뿌옇게 켜지는 가로등 아래
실없는 웃음도 없이 가만히 앞만 보고 있구나
색색의 빨대를 왼손에 쥐고
어린애마냥
비 앞에 서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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