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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02 What a gift! by 아포리아 (3)

What a gift!

얼마 전 <마키아벨리와 우리> 재판에 발리바르가 붙인 서문을 읽다가

Onaka Kazuya(大中 一彌, 오나카 카즈야)란 이가

파리 10대학에서 후기 알튀세르에 관해 박사논문을 썼다는 각주를 (다시) 발견했다.

 

전에 이 각주를 처음 보고 어떻게 논문을 구할 수 없을까 수소문했었는데,

방법이 묘연해서 지나쳤었다. 이번에는 시도를 해 보자고 생각하고

저자와 연락할 요량으로 인터넷을 뒤졌는데,

예전에 프랑스에서 유학할 때 쓴 것으로 추정된 이메일을 발견했다.

말도 안 되는 영어로 메일을 보냈는데, 며칠 동안 답장이 없었다.

다시 인터넷을 뒤진 결과, 이 사람이 트위터를 쓴다는 걸 알아냈다.

그래서 트위터에 가입을 해서 팔로워가 됐는데,

그걸로는 이메일 주소를 알 수 없었고,

그의 트위터에는 연락을 원하면 DM을 하라고 했다.

역시 인터넷을 뒤져 DM이 뭔지 알아낸 다음(Direct Message, 즉 '쪽지'였다...)

며칠 전 메일을 보냈다는 내용으로 DM을 보냈다.

 

그리고 집에 왔는데, 집에서 남의 집 무선인터넷 해적질로 인터넷에 들어가 보니,

그 메일은 안 쓴다면서, 메일 내용이 무엇이었냐는 답장이 왔다.

트위터가 140자밖에 안 되고,

또 당시 집에서 남의 집 무선인터넷 해적질을 한 관계로,

140자 보내는 데 1분이 걸리는 역경을 이겨내고(ㅠㅠ)

DM 7장(중간중간 끊긴 것까지 해서 한 30분 걸린 것 같다)을 보냈다.

그러자 그가 좋다며, 'postal address'를 보내라고 했다.

당연히 이메일 주소를 말하는 줄 알고 답장을 보냈는데,

다음 날 일어나서 확인해 보니, 지금 논문 인쇄본밖에 없어서,

우편물 받을 수 있는 주소가 필요하다는 거였다.

 

사실 메일로 받을 수 있을 줄 알고 연락을 취했던 건데,

아차 싶었다. 하지만 이미 이렇게 된 거,

염치 불구하고 우편물 받을 주소를 보내면서, 착불로 보내줄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오늘, 우편물이 도착했는데, 글쎄, 본인 부담으로 보내준 것이다.

게다가 우표가 무려 5000엔(현재 환율로 대략 69000원 정도 된다)이었다!

(자간이 넓긴 하지만, 논문도 600페이지가 넘는, 두 권짜리였다.)

뭐라고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아마 이런 걸 텐데

더욱이 영어를 잘 못하니 제대로 고맙다는 인사도 못했다...

정말 꼼꼼하고 즐겁게 읽겠다고 약속했는데,

아 언제나 이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오나카 카즈야 씨가 이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겠지만,

다시 한 번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정말 감사합니다! 열심히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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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포리아

2011/03/02 21:05 2011/03/0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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