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노래는 잘 외웠는데
전처럼 부르지 않고 또 나이가 드니
가사가 가물가물한 노래가 많다.
국사학과에 들어와서 배운 노래 중 가장 인상적인 노래가 <권주가>였다.
얼마 전 이 노래 가사가 떠오르지 않아 한참을 생각했는데
결국 기억이 안나 인터넷을 찾아 보려 했으나 집에 인터넷이 안 되는 관계로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오늘 문득 기억이 나 인터넷을 찾아 보니 나오긴 하는데
2절까지밖에 없다. 내 기억 역시 정확친 않지만
3절까지는 확실히 생각나는데,
4절도 있다고 한다. 배웠는데 기억이 안 나는 건지,
아니면 내가 배운 판본은 3절까지밖에 없었던 건지는 미지수.
이 노래가 특히 기억나는 건
3절까지 가사도 죽이는데다
그 다음에 '전국토의 요새화, 전인민의 무장화, 전인민의 간부화, 전장비의 현대화'
(원래는 '전군의 간부화'지만, 내 기억엔 이렇게 배운 것 같다. 아마 운율 때문인 듯.
한편 4대 군사노선이 바로 나오는지, 다른 거 나온 다음에 나오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난다.)
고등학교 <국민윤리> 시간에나 들은 북한의 4대 군사노선이 나온 다음,
'전국토의 술집화, 전술집의 외상화, 전외상의 백지화, 전백지의 소각화, 전소각의 매립화'
등이 이어진 후(다른 것도 있었는데, 그건 좀 그래서 패스.)
'전자동차의 키트화, 전헬기의 에어울프화, 전오토바이의 검은독수리화'
뭐 대략 이런 내용이 나오면서 끝났기 때문이다.
사실 마지막 대목이 나오면 대개는 깔깔 웃으면서 자연스레 노래가 마무리됐기 때문에
그 뒤에 뭐가 더 이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내 기억은 여기까지다.
(생각해 보니, 이게 4절인가?)
뭐 이런 것도 일종의 전통 문화(^^)니까
보존 차원에서 적어둔다.
인터넷에서 찾은 다른 권주가는 약간 운율이 달라서
그냥 내가 배운 걸 기록한다.
<권주가>
뱅뱅뱅 잘 돌아간다
떨 떨이떨이떨이 떨이떨이 떨떨이
떨거지 술 수리술판 떨거지의 술~판
부어라 마셔라 없는 놈은 없는 놈끼리
한 잔 술이 없어 빌붙어 마셔도
더러운 잔 받지 않는다
삼천리 방방골골 외상술값 쫙 깔려도
주모야 한 잔만 다오
떨 떨이떨이떨이 떨이떨이 떨떨이
떨거지 술 수리술판 떨거지의 술~판
그 누가 나를 보고 주정뱅이라 쌍소리하랴
안주만 처먹고 입 싹 씻는 놈 네놈인가 하노라
술마실 땐 건전하게 토할 때는 아릅답게
뱅뱅뱅 잘 돌아간다
떨 떨이떨이떨이 떨이떨이 떨떨이
떨거지 술 수리술판 떨거지의 술~판
간밤에 내린 비가 소주 맥주 막걸리되어
아침에 빈대떡 같이 떠오르는 건 아름답다 하노라
(내 기억은 이런데, 말은 좀 안 된다.
아마 '떠오르는 해' 정도일 것 같은데, 내 기억에 해는 아니었다.
내 생각에 발음 문제 때문에 저런 식으로 한 것 같다.)
이 땅은 우리의 땅 바로 오늘이 그날이다
뱅뱅뱅 잘 돌아간다
떨 떨이떨이떨이 떨이떨이 떨떨이
떨거지 술 수리술판 떨거지의 술~판
Posted by 아포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