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이었던가, 루시드폴 4집 <레미제라블>이 잔잔한 돌풍을 일으켰었다.
당시 극빈 상태였고, 집 오디오가 고장난지라 음반을 사지 못했다.
오늘 문득 그가 기억났고, 뮤비 하나를 듣는다.
몇년 전 처음 선배의 소개로 루시드폴을 들었을 땐
그가 나중에 3집 <국경의 밤>의 '사람이었네' 같은 노래를 만들 거라곤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몫 없는 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말한다는 게 이런 것일까?
양탄자와 고등어의 목소리를 듣고
그걸로 우리에게 분노와 위로를 전할 수 있는 사람과
한 시대에 산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알바비를 타면 음반 가게에 꼭 들르리라.
Posted by 아포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