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최근 본 영화 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사실 내용 면에서는 아주 선명한 영화라서
(촬영 등에서 어떤 성취가 있는지는 내가 잘 모르는 문제라 패스.)
그에 관해서 특별히 얘기하고 싶은 건 없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이 영화의 감독이자 주연인 양익준의 연기 데뷔작이
<품행제로>였고, 그가 이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점이다.
사실 이 영화 첫 장면에서부터 나오는 욕을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올랐던 영화가 <품행제로>였다.
태생이 전라도고 거기서 남중/남고를 나왔기 때문에
욕에 관해서는 나름 익숙한 편인데
사실 영화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욕, 특히 전라도 사투리를 섞은 욕은
대개 실제 용법과는 거리가 있는 작위적인 것이었다.
(예컨대 <목포는 항구다>의 경우 전체적으로 그렇고
전라도 출신이고 사투리와 욕을 걸죽하게 잘 구사한다고 평가받는 박철민의 경우도
실제 용법과는 거리가 있다. 그가 어디서 밝힌 것처럼 그의 사투리와 욕은
오히려 <태백산맥> 식 언어, 문학적으로 변용된 언어다.)
<품행제로>가 인상적이었던 것은, 기억이 닿는 한에서 양아치들의 실제 욕설을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너무 작위적이지 않게 재밌게 각색한 영화였기 때문이다.
정말 학교 다닐 때 들었을 법한 그런 욕 말이다.
물론 거기엔 류승범(또한 봉태규와 공효진)
의 공이 무척 컸다. 그는 정말이지 양아치 연기의 달인이다.
그런데 <품행제로>는 낭만화된 양아치 얘기라고 할 수 있고
이는 특히 이 영화의 주인공 류승범의 연기 데뷔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와 비교해 보면 너무나 분명해진다.
영화를 본 지 오래되서 거기서 구사한 언어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 영화에 담겨 있던 강렬한 현실감은 <품행제로>에서 완전히 사
Posted by 아포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