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쓸 때는 번역이 더 쉬울 거라고 생각한다.
전자가 없는 걸 만들어내는 거라면, 후자는 어쨌든 있는 걸 옮기는 거니까.
하지만 번역을 하니 쓰는 게 차라리 낫다고 생각하게 된다.
번역은 확실히 노가다에 가까운데,
노가다는 이른바 '창작'과 다른 점에서이긴 하지만, 어쨌든 마찬가지로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눈 앞에 자의로 조작할 수 없는 '객관적 준거'가 있는 데서 나오는 어려움이 만만치 않다.
뭐 그렇다는 얘기다.
Posted by 아포리아